모로미의 딸
이서 지음 / 반타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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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여기 사람들.. 이상하다

▪️모로미의 딸 - 이서 장편소설
▪️출판사 - 오팬하우스

엄마가 죽었다. 그것도 스스로 입을 꿰맨 기괴한 모습으로..모든 정황은 자살을 가르키지만 엄마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은재가 몰랐던 엄마의 과거?

엄마가 떠난 후 은재에게 남겨진 건 혼자라는 외로움보다 무서운 1억이라는 빚더미 그리고
엄마와 운영하는 가게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 순간 뜻밖의 행운이 찾아온다. 일본의 유서깊은 간장명가 키네장유의 후손 그로인해 상속받을 수 있는 돈 50억
돈이 당장 필요했던 은재는 엄마의 49제를 치르기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그런데 세상에 공짜는 없다더니...이 집 뭔가 이상하다.
조선에서 그대로 옮겨온 오래된 양조장, 친절한 듯 어딘가 어색한 가족들. 이상한 소리가 들려도 모른 척하고 누가 부르더라도 함부로 대답하지말라는 기묘한 규칙..

엄마가 죽기전 받았던 택배 속 전어
한국에서는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시체 타는 냄새를 떠올린다니...전어와 고노시로에 얽힌 이야기까지 더해지니, 평범했던 생선 한 마리마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엄마가 받은 택배는 경고였을까? 초대장이었을까?"
읽을수록 의문이 쌓이고 이 많은 복선을 어떻게 낚아낼지 궁금하다.

은재야 그냥 한국으로 돌아와. 그 집 사람들 다 수상해😭하지만 은재의 발목을 붙잡는 건 역시 돈...
사실...돈은 포기하기 힘들지...게다가..50억...

오래된 양조장과 씨간장이라는 소재가 인상적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깊은 맛을 내는 간장처럼, 이 집안의 비밀도 오랜 세월 묵고 쌓여 왔다. 하지만 이곳에서 오래된다는 건 단순히 전통을 이어간다는 의미만은 아니다.조선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온 가문의 부와 그 뒤에 감춰진 비밀, 그리고 대를 이어 물려받는 저주.
과연 유산이란 돈과 재산만을 의미하는 걸까? 원하지 않아도 핏줄을 타고 이어지는 것들까지 우리가 물려받아야 한다면?

표지부터 섬뜩. 읽는 내내 음산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은재는 과연 무엇을 물려받게 될까. 그놈의 돈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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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은 계절보다 늦게
오윤희 지음 / 리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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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어떤 작별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애도 같은 것이다.

​▪️ 작별은 계절보다 늦게 -오윤희 장편소설
▪️ 출판사 : 포레스트 @forest.kr_

​2000년 겨울,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만난 북한 청년 영호와 고려인 소냐. 세상의 눈을 피해 피어난 사랑은 작별 인사조차 남기지 못한 채 끝나버렸다. 그리고 25년이 흐른 어느 날, 소냐 앞에 ‘과거의 유령’이 나타난다.

​각자의 겨울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버텨 온 사람들. 저마다 쓰린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과연 누구를 원망할 수 있을까.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몇 번이나 울컥했다. 결국 책을 내려놓고 잠시 딴청을 피우다 다시 읽기를 반복했다. 카페에서 사연 있는 여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ㅎㅎ

“과거처럼 생긴 유령” (p.35)
오랜 세월이 흘러도 끝나지 않은 마음,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현재를 살아가는 과거. 그 유령을 눈앞에서 마주한 파샤의 마음은 어땠을까.
“사랑은 덜 사랑받는 자들에게 한없이 잔인하다” (p.334)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가 언제나 같을 수는 없기에, 사랑은 때로 누군가에게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 사랑을 결코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옐레나의 충고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중반부에 약간 나른해지는 흐름이 있긴 했지만, 엔딩이 그 아쉬움을 온전히 메워준다. 오랜 시간 가슴에 품었던 뜨거운 기억과 돌아오지 않는 과거, 그리고 그 주변을 떠돌던 유령 같은 마음을 온전히 보내주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빛바랜 사랑을 놓아줄 수 있는지도 모른다.

미처 건네지 못해 너무 오래 미뤄두었던 작별.
책장을 덮고 나서도 한참 동안 그들의 작별이 마음에 남는다. 마침내 그 긴 겨울을 끝내고, 각자는 어떤 봄을 맞이하게 될까.
어쩌면 작별이란 완전히 잊는 일이 아니라, 더는 돌아오지 않을 과거를 마음속 한편에 고이 놓아두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 잘했어 소냐- 난 그게 맞다고 봐 ..
파샤를 너무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지막까지 바보같았던 그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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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시 ㅣ 현북스 청소년소설 25
이희준 지음 / 현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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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추모시 - 이희준 청소년 소설 @lhjleeheejun
▪️출판사 - 현 북스

주인공 '시윤'의 설정을 제외한 나머지 상황과 배경은 99% 실제 사건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고통스러웠다.

​책을 읽으며 두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어떻게 작가는 이 아픈 이야기를 감히 책으로 쓸 용기를 냈을까?’
‘어떻게 작품 속 교사는 친구들을 한순간에 모두 잃은 아이에게 감히 추모시를 써달라고 요구할 수 있었을까?’

​고등학교 2학년인 시윤의 학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당일 갑작스러운 몸살을 앓게 된 시윤은 홀로 남아 배에 타지 못한다. 친구들이 탄 배가 차가운 바닷속으로 잠기고, 수많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세상을 떠난 상황에서 홀로 남음을 과연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마음을 가까스로 추스르고 등교한 날, 동아리 지도교사는 시인이 꿈인 시윤과 평소 시를 잘 쓰던 민성에게 아이들을 위한 추모시를 써달라고 부탁한다.
​시윤은 시를 완성하기 위해 참사로 세상을 떠난 친구의 납골당을 찾고, 깊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을 찾아간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사고로 살아남은 또 다른 친구는 시윤을 향해 "네가 뭔데 시를 쓰느냐"며 비난을 쏟아낸다. 시를 잘 쓰려고 애쓸수록 시윤은 단 한 줄도 써 내려가지 못한다. 과연 시윤이 그토록 쓰고 싶었던, 그리고 써야만 했던 진짜 '추모시'는 무엇이었을까.

​처음부터 마음에서 우러나 친구들을 진심으로 그리워하며 쓴 시였다면, 그 과정이 조금 더 진정성 있게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타인(선생님)에 의해 시작된 추모시 작업이었기에 시윤은 고통스럽게 고뇌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헤매임의 과정 속에서 참사의 진짜 무게와 타인의 슬픔을 비로소 깊이 깨닫게 된다.

​이 책은 형식 면에서도 매우 독특하다. 이야기의 시작은 만화로 열리고, 중간은 소설로 전개되며, 마지막은 시로 마무리된다.

​이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누군가는 여전히 사랑하는 이를 끊임없이 그리워하며 눈물짓고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제 지겹다",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라며 냉소적인 말을 내뱉는다.
​작가는 말미의 ‘작가의 말’을 통해 이렇게 전한다.
​"유족과 희생자들에게 이 세상의 많은 사람이 함께 슬퍼하고 그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당시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탄 배가 전복되었다는 소식에 가슴을 졸였고, "전원 구조"라는 자막에 안도했다가, 이내 그것이 오보라는 사실에 분노했다. 차가운 유해로 돌아왔음에도 "그래도 이렇게 돌아와줘서 고맙다"며 오열하던 부모들의 모습에 온 국민의 가슴이 미어졌다.
​"이제 그만 우려먹으라"고 차갑게 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누군가에게는 잊고 싶은 옛일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평생 안고 가야 할 현재 진행형의 깊은 상처이자 아픈 기억이다. 잊지 않고 함께 기억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남겨진 이들에게 보낼 수 있는 최소한의 추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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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서 다투고 다르니까 사랑한다 - 갈등을 동행으로 바꾸는 부부의 말
박현정 지음 / 샘터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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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제공 📍서로 다르지만 같은 길을 함께 걷는 사이, "부부"의 언어를 이해해 본다.

​▪️ 달라서 다투고 다르니까 사랑한다 - 박현경 지음
▪️ 출판사 |- 샘터

​처음 서평 제의를 받았을 때 사실 고민을 좀 했다.
"엄... 우리 부부는 이런 책 딱히 필요 없는데..."
하지만 첫 페이지를 열고 프롤로그를 읽자마자 빵 터졌다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해야겠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와닿은 건
"대화 속에서도 문해력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마음을 읽어내는 '관계의 문해력'.

겉으로 드러난 문장 속이 아니라, 그 문장 뒤에 숨겨진 (진짜 찾기 힘든!) 속마음을 알아가는 과정.
쉽지 않지만, 평생을 함께할 부부 사이라면 꼭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싶었다.

​예전에 인기 있었던 <남녀탐구생활>이라는 프로그램이 떠올랐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내용의 '남편 버전'도 문득 궁금해진다.

​보통 남자는 대화에서 '답'을 찾고, 여자는 '공감'을 찾는다고들 한다.
평생을 함께하기 위해, 또 더 잘 함께하기 위해 필요한 (부부) 말의 문해력을 차근차근 배워가는 계기가 되어준 고마운 책.

그리고 남편을 한 걸음 더 이해해 보고, 나의 언어와 태도부터 먼저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메신저나 문자 같은 텍스트 대화는 표정이나 목소리 톤이 전혀 담기지 않아 받아들이기 나름이니 더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상대방이 나를 먼저 이해해 주길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이해하려 노력하고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30년을 함께 산 아내이자 부부상담을 진행하고 계신 박사님의 경험이 녹아있어 읽는 내내 재밌고 공감됐다.
( 혹여 언젠가 위기(?)가 온다면 한번 찾아뵙고 싶은 심정ㅋㅋ)

권태기가 찾아온 부부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신혼부부
갈등으로 위기에 선 부부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모르겠는 우리같은 부부 ㅋ
​모든 부부들에게 기분 좋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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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사 - 영상화 기획 소설
현영강 지음 / 잇스토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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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협찬 📍향은 사라졌는데, 왜 이렇게 찝찝할까?

​▪️ 조향사 - 현영강 소설
▪️ 출판사: 잇스토리
(도서제공: 모도@knitting79books )

​영상화를 목적으로 기획된 117페이지 분량의 짧은 소설.
쾌락의 향을 지닌 다정 그리고 지옥의 향을 쫓는 정화.
​번아웃에 빠진 기자 정화에게 도착한 의문의 메일 한 통. "향에 시달리고 있다."

​사람을 쾌락에 빠뜨리고 이성을 잃게 만드는 정체불명의 향. 정화는 그 향을 쫓다 절대 잊을 수 없는 가장 가까웠던 친구, 망가져버린 다정의 흔적을 만난다.

​단순히 욕망을 조종하는 자극적인 소재인 줄 알았던 이 책의 '향'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었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이었을 감정이, 누군가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악취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비 오는 날의 젖은 흙냄새처럼, 향 하나가 기억을 부르고 그 기억이 사람을 불러오듯 말이다.

​“우리의 아름답던 추억이 네가 매몰된 향이 되어버렸어.”

​인간의 가장 밑바닥, 짐승의 뇌를 자극하는 '향'이라는 소재. 짧은 분량 안에 욕망, 계급, 동정과 오만, 사랑과 집착까지 압축적으로 담아낸 점은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솔직히 좀 당황스럽다. 영화 시놉시스를 읽듯 전개가 매우 빠르고 사건은 명확히 마무리되지만, 인물들의 내면이나 관계의 서사가 싹둑 잘려 나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잔향이 아름답게 감돌기보다는, 비릿하고 찝찝한 냄새로 남는다.

​재미없다고 치부하기엔 소재가 매력적이고, 추천하기엔 해결되지 않은 불친절한 감정들이 발목을 잡는다. 그렇기에 서평을 쓰기가 유독 힘들었던 책.

​영상화되었을 때 화면과 음향으로 채워질 여백을 글로만 읽어야 했기에 느껴진 아쉬움일지도 모른다.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기억과 감정에 밴 냄새'라는 잔상만큼은 아주 강렬하게 남기는 작품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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