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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사 - 영상화 기획 소설
현영강 지음 / 잇스토리 / 2026년 9월
평점 :
📚 #도서협찬 📍향은 사라졌는데, 왜 이렇게 찝찝할까?
▪️ 조향사 - 현영강 소설
▪️ 출판사: 잇스토리
(도서제공: 모도@knitting79books )
영상화를 목적으로 기획된 117페이지 분량의 짧은 소설.
쾌락의 향을 지닌 다정 그리고 지옥의 향을 쫓는 정화.
번아웃에 빠진 기자 정화에게 도착한 의문의 메일 한 통. "향에 시달리고 있다."
사람을 쾌락에 빠뜨리고 이성을 잃게 만드는 정체불명의 향. 정화는 그 향을 쫓다 절대 잊을 수 없는 가장 가까웠던 친구, 망가져버린 다정의 흔적을 만난다.
단순히 욕망을 조종하는 자극적인 소재인 줄 알았던 이 책의 '향'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었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이었을 감정이, 누군가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악취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비 오는 날의 젖은 흙냄새처럼, 향 하나가 기억을 부르고 그 기억이 사람을 불러오듯 말이다.
“우리의 아름답던 추억이 네가 매몰된 향이 되어버렸어.”
인간의 가장 밑바닥, 짐승의 뇌를 자극하는 '향'이라는 소재. 짧은 분량 안에 욕망, 계급, 동정과 오만, 사랑과 집착까지 압축적으로 담아낸 점은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솔직히 좀 당황스럽다. 영화 시놉시스를 읽듯 전개가 매우 빠르고 사건은 명확히 마무리되지만, 인물들의 내면이나 관계의 서사가 싹둑 잘려 나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잔향이 아름답게 감돌기보다는, 비릿하고 찝찝한 냄새로 남는다.
재미없다고 치부하기엔 소재가 매력적이고, 추천하기엔 해결되지 않은 불친절한 감정들이 발목을 잡는다. 그렇기에 서평을 쓰기가 유독 힘들었던 책.
영상화되었을 때 화면과 음향으로 채워질 여백을 글로만 읽어야 했기에 느껴진 아쉬움일지도 모른다.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기억과 감정에 밴 냄새'라는 잔상만큼은 아주 강렬하게 남기는 작품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