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날 ㅣ 소원라이트나우 11
이진미 지음 / 소원나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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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진정한 복수라는 게 있을까?

▪️복수의 날 - 이진미 장편소설 @sowonnamu

-가해자가 준 피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피해자는 당한 일을 사실 그대로 말도 못 한다고? 그게 대한민국의 법과 정의라고?
-사람들은 진실에 관심 없어. 도파민 터지는 자극에만 미쳐 있지.
-뿌린 대로 거두는 거야.

딜레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뭐라고 써야 할까 고민했다. 작가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에 쉽게 답을 내릴 수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흔히 말하는 사이다 같은 결말은 없다.

우리는 종종 법이 가해자에게 합당한 판결을 내리지 못할 때, 피해자가 겪은 고통만큼 가해자도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사적 복수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가해자가 똑같은 고통을 겪는다고해서 피해자의 찢긴 마음이 온전히 회복될 수 있을까?

사법제도를 벗어난 복수.
그 끝에 남은 것은 무고한 피해자와 또 다른 비극이었다.
그저 복수라는 이름 아래 타인의 불행을 소비하고 즐기는 쾌락만 남았을 뿐이다. 진실보다 자극적인 이야기에 열광하고, 정의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를 심판하는 일에 기꺼이 동참하는 사람들.

이 책, 어렵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을 법한 문제이기에 오히려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면서도 사적 복수가 정당화될 수 있는지, 정의를 실현한다는 명분으로 또 다른 희생을 만들어도 되는지 선뜻 답할 수 없었으니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정한 정의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일시적인 통쾌함일까? 책을 덮고도 이 질문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됐는데,
작가님... 길고 묵직한 성인소설도 부탁드립니다. 😁

더불어 이 책... (소곤소곤) 논술 주제로 딱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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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자였습니다만 쌍둥이 아빠가 됐습니다 - 겁 많은 예비 아빠가 성장하며 얻은 행복
양원주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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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찬 📍다들 이렇게 산답니다. 😉

▪️ 비혼주의자였습니다만 쌍둥이 아빠가 됐습니다 - 양원주 지음
▪️ 출판사 : 마다스북스


결혼과 아이를 계획하지 않았던 한 사람이 예상하지 못했던 삶을 만나고, 그 안에서 남편으로, 아빠로 조금씩 성장해 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삶의 기록.
조금은 서툴러서, 조금은 투박해서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이야기.

아이만 크는 게 아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와 아빠도 함께 자라고 있다.
솔직해서 애틋하고, 그 속에서 내 모습도 보여 뭉클하다.
흔히 생각하는 육아서가 아니다.
그렇다고 결혼을 장려하는 에세이도 아니다.

읽은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딸 가진 아빠가 딸에게
"넌 꼭 이런 남자를 만나야 해. 그래야 고생 안 하지!"
라고 말하고 싶은 이야기랄까?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면 솔~~~직히 결혼을 고려 중인 예비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있는 미혼 여성보다는 그 짝꿍에게 선물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건 남자가 읽어야해..ㅋㅋ
아! 물론 예비 부모들에게도 추천!

결혼생활 17년, 그중 쌍둥이 아빠로 살아온 15년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런 이야기는 부모님이 백날 이야기해 줘도 귓등으로 흘려듣기 마련이다. 하지만 결혼과 육아의 현실을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시길.

작가님이 꽤 재미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찐 현실이다. 로망 따윈 없다.
'백전불패'
이 책을 읽고 떠오른 단어를 하나만 고르라면 나는 주저 없이 이 말을 고르겠다.

결혼이 겁나시나요? 부모가 된다는 게 두려운가요?

모든 사람에게 처음은 있다. 누군가는 준비된 마음으로 시작하고, 누군가는 얼떨결에 시작한다.
막상 시작하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로망보다는 책임이, 설렘보다는 인내가 필요한 순간도 있을 테니까.
그래도 서툴면 서툰 대로, 부딪히면 부딪히는 대로 서로에게 맞춰가며 살아가는 것.
이 책은 정답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다만
결혼도 육아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 그렇게 부딪히고 배우며, 다들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혼은 현실, 육아는 실전! 그리고 부모도 처음이다.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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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미의 딸
이서 지음 / 반타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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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여기 사람들.. 이상하다

▪️모로미의 딸 - 이서 장편소설
▪️출판사 - 오팬하우스

엄마가 죽었다. 그것도 스스로 입을 꿰맨 기괴한 모습으로..모든 정황은 자살을 가르키지만 엄마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은재가 몰랐던 엄마의 과거?

엄마가 떠난 후 은재에게 남겨진 건 혼자라는 외로움보다 무서운 1억이라는 빚더미 그리고
엄마와 운영하는 가게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 순간 뜻밖의 행운이 찾아온다. 일본의 유서깊은 간장명가 키네장유의 후손 그로인해 상속받을 수 있는 돈 50억
돈이 당장 필요했던 은재는 엄마의 49제를 치르기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그런데 세상에 공짜는 없다더니...이 집 뭔가 이상하다.
조선에서 그대로 옮겨온 오래된 양조장, 친절한 듯 어딘가 어색한 가족들. 이상한 소리가 들려도 모른 척하고 누가 부르더라도 함부로 대답하지말라는 기묘한 규칙..

엄마가 죽기전 받았던 택배 속 전어
한국에서는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시체 타는 냄새를 떠올린다니...전어와 고노시로에 얽힌 이야기까지 더해지니, 평범했던 생선 한 마리마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엄마가 받은 택배는 경고였을까? 초대장이었을까?"
읽을수록 의문이 쌓이고 이 많은 복선을 어떻게 낚아낼지 궁금하다.

은재야 그냥 한국으로 돌아와. 그 집 사람들 다 수상해😭하지만 은재의 발목을 붙잡는 건 역시 돈...
사실...돈은 포기하기 힘들지...게다가..50억...

오래된 양조장과 씨간장이라는 소재가 인상적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깊은 맛을 내는 간장처럼, 이 집안의 비밀도 오랜 세월 묵고 쌓여 왔다. 하지만 이곳에서 오래된다는 건 단순히 전통을 이어간다는 의미만은 아니다.조선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온 가문의 부와 그 뒤에 감춰진 비밀, 그리고 대를 이어 물려받는 저주.
과연 유산이란 돈과 재산만을 의미하는 걸까? 원하지 않아도 핏줄을 타고 이어지는 것들까지 우리가 물려받아야 한다면?

표지부터 섬뜩. 읽는 내내 음산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은재는 과연 무엇을 물려받게 될까. 그놈의 돈이 뭔지..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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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은 계절보다 늦게
오윤희 지음 / 리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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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어떤 작별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애도 같은 것이다.

​▪️ 작별은 계절보다 늦게 -오윤희 장편소설
▪️ 출판사 : 포레스트 @forest.kr_

​2000년 겨울,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만난 북한 청년 영호와 고려인 소냐. 세상의 눈을 피해 피어난 사랑은 작별 인사조차 남기지 못한 채 끝나버렸다. 그리고 25년이 흐른 어느 날, 소냐 앞에 ‘과거의 유령’이 나타난다.

​각자의 겨울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버텨 온 사람들. 저마다 쓰린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과연 누구를 원망할 수 있을까.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몇 번이나 울컥했다. 결국 책을 내려놓고 잠시 딴청을 피우다 다시 읽기를 반복했다. 카페에서 사연 있는 여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ㅎㅎ

“과거처럼 생긴 유령” (p.35)
오랜 세월이 흘러도 끝나지 않은 마음,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현재를 살아가는 과거. 그 유령을 눈앞에서 마주한 파샤의 마음은 어땠을까.
“사랑은 덜 사랑받는 자들에게 한없이 잔인하다” (p.334)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가 언제나 같을 수는 없기에, 사랑은 때로 누군가에게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 사랑을 결코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옐레나의 충고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중반부에 약간 나른해지는 흐름이 있긴 했지만, 엔딩이 그 아쉬움을 온전히 메워준다. 오랜 시간 가슴에 품었던 뜨거운 기억과 돌아오지 않는 과거, 그리고 그 주변을 떠돌던 유령 같은 마음을 온전히 보내주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빛바랜 사랑을 놓아줄 수 있는지도 모른다.

미처 건네지 못해 너무 오래 미뤄두었던 작별.
책장을 덮고 나서도 한참 동안 그들의 작별이 마음에 남는다. 마침내 그 긴 겨울을 끝내고, 각자는 어떤 봄을 맞이하게 될까.
어쩌면 작별이란 완전히 잊는 일이 아니라, 더는 돌아오지 않을 과거를 마음속 한편에 고이 놓아두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 잘했어 소냐- 난 그게 맞다고 봐 ..
파샤를 너무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지막까지 바보같았던 그를 응원하고 싶다😅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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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시 ㅣ 현북스 청소년소설 25
이희준 지음 / 현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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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추모시 - 이희준 청소년 소설 @lhjleeheejun
▪️출판사 - 현 북스

주인공 '시윤'의 설정을 제외한 나머지 상황과 배경은 99% 실제 사건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고통스러웠다.

​책을 읽으며 두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어떻게 작가는 이 아픈 이야기를 감히 책으로 쓸 용기를 냈을까?’
‘어떻게 작품 속 교사는 친구들을 한순간에 모두 잃은 아이에게 감히 추모시를 써달라고 요구할 수 있었을까?’

​고등학교 2학년인 시윤의 학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당일 갑작스러운 몸살을 앓게 된 시윤은 홀로 남아 배에 타지 못한다. 친구들이 탄 배가 차가운 바닷속으로 잠기고, 수많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세상을 떠난 상황에서 홀로 남음을 과연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마음을 가까스로 추스르고 등교한 날, 동아리 지도교사는 시인이 꿈인 시윤과 평소 시를 잘 쓰던 민성에게 아이들을 위한 추모시를 써달라고 부탁한다.
​시윤은 시를 완성하기 위해 참사로 세상을 떠난 친구의 납골당을 찾고, 깊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을 찾아간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사고로 살아남은 또 다른 친구는 시윤을 향해 "네가 뭔데 시를 쓰느냐"며 비난을 쏟아낸다. 시를 잘 쓰려고 애쓸수록 시윤은 단 한 줄도 써 내려가지 못한다. 과연 시윤이 그토록 쓰고 싶었던, 그리고 써야만 했던 진짜 '추모시'는 무엇이었을까.

​처음부터 마음에서 우러나 친구들을 진심으로 그리워하며 쓴 시였다면, 그 과정이 조금 더 진정성 있게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타인(선생님)에 의해 시작된 추모시 작업이었기에 시윤은 고통스럽게 고뇌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헤매임의 과정 속에서 참사의 진짜 무게와 타인의 슬픔을 비로소 깊이 깨닫게 된다.

​이 책은 형식 면에서도 매우 독특하다. 이야기의 시작은 만화로 열리고, 중간은 소설로 전개되며, 마지막은 시로 마무리된다.

​이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누군가는 여전히 사랑하는 이를 끊임없이 그리워하며 눈물짓고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제 지겹다",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라며 냉소적인 말을 내뱉는다.
​작가는 말미의 ‘작가의 말’을 통해 이렇게 전한다.
​"유족과 희생자들에게 이 세상의 많은 사람이 함께 슬퍼하고 그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당시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탄 배가 전복되었다는 소식에 가슴을 졸였고, "전원 구조"라는 자막에 안도했다가, 이내 그것이 오보라는 사실에 분노했다. 차가운 유해로 돌아왔음에도 "그래도 이렇게 돌아와줘서 고맙다"며 오열하던 부모들의 모습에 온 국민의 가슴이 미어졌다.
​"이제 그만 우려먹으라"고 차갑게 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누군가에게는 잊고 싶은 옛일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평생 안고 가야 할 현재 진행형의 깊은 상처이자 아픈 기억이다. 잊지 않고 함께 기억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남겨진 이들에게 보낼 수 있는 최소한의 추모일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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