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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끗 차이 디자인 법칙 - 우리를 사로잡는 신의 한 수 ㅣ 테드북스 TED Books 9
칩 키드 지음, 김성아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사람 또는 사물, 그 어떤 종류의 무엇과 처음 마주치게 되면 우리는 시선이 그 어느 곳에서 머문다. 그게 바로 첫 인상이다. 뒤를 돌아본 상태에서 그 어떤 무엇과 마주치게 될 일은 거의 없으니, 내 앞에 있는 그 어떤 무엇에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다. <한끗 차이 디자인 법칙>의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사람이 시각적인 것을 먼저 접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 사람의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옛말에 대해 맞지 않는 근거가 되지만, 어쩌다 보니 눈길이 먼저 가고 판단을 하게 된다. 이 눈길이 가는 상황에서 '디자인'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이 디자인 될 수는 없으니, 물론 각기 다른 개성으로 표현은 되겠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 사물,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에 대한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한끗 차이 디자인 법칙>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 책에 대한 기대는 어떤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고 부족한 디자인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는 기준 제시였다. 딱딱할 수 있지만 디자인에 대해 전문가가 아닌 이상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다면 업무나 삶에 있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끗 차이 디자인 법칙>은 상상했던 것처럼 다짜고자 이게 좋다, 저게 나쁘다고 하지 않는다. 저자가 직접 찾아 나서고, 가지고 있던 사진 자료를 통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어쩌면 이렇게 디자인 된 책 역시 저자가 독자들에게 주고 싶은 첫인상이지 않았나란 생각이다. 각 디자인들에 대한 사진과 설명을 짤막하게 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 풍족한 느낌이 들었다.
디자인에 대해 잘 모르지만 생활 속에 숨겨져 있던 디자인을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디자인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명료함'과 '미스터리함'이라는 기준을 세워 디자인을 평가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배울 수 있었다. 어떤 디자인이 명료하고 미스터리한지 각 사진 자료에 작성되어 있어 개인적인 생각과 비교해 볼 수도 있다. 이 책 한 권으로 디자인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할 수 없지만 디자인을 보는 또 하나의 시각을 갖게 되었다. 디자인에 조예가 깊은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디자인이 아니라, 생활 속 디자인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무엇보다 두껍지 않고 가득차 있지 않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디자인에 대한 공부가 아니라 디자인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