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더 이상 껌을 씹지 않을까 - 대한민국 소비자 심리 탐사 보고서
최상학.Team RED PILL 지음 / 어바웃어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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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홍보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신세계 같은 책이 아닐 수 없다. 제목부터가 나름의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제목을 갖고 있는데다가 안의 내용은 더욱 환상적이다. 일반적인 책의 내용처럼 줄글로만 서술되어 있지 않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 행간이나 자간, 그리고 그림이나 사진 등을 넣는 정도로 그치지 않았다. 한 페이지마다 각 페이지의 의미가 있고 소비자를 이끄는 '가치'를 갖고 있는 책이었다. 책을 이렇게도 구성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고, 이 도전을 하는 것 자체에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적어도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데 전혀 거부감 없이 예전의 책보다 훨씬 낫다는 평을 들을 수 있는 구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광고와 홍보, 소비자들이 어떻게 하면 상품을 사고 이용하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쉽게 말해 광고쟁이의 글이다. 저자는 AE의 엄청난 경력자이고 그와 함께 하는 팀이 있다. 새삼 한 분야에서 이렇게까지 전문적일 수 있다는 것이 부럽기까지 하다.


​우리는 상품을 인지하게 되었을 때 그 경로에 대해 잘 인식하지 않는다. 상품을 만들어낸 기업에서는 다 이유가 있게 홍보를 하고 마케팅을 한다. 그 이유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꼭 있어야 할 것처럼 잘 포장하거나 등의 방법들로 말이다. 저자가 이런 말을 했다.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제품을 만든 회사가 어떤 사회적 가치의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단지 저자가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 가'에 대한 부분이라고 한다. 마케팅, 홍보, 광고 다 맥을 함께 하는 단어들인데 이 별 것 아닌 단어들이 지닌 파워는 엄청나다. 우리가 대놓고 드라마 PPL하는 건 싫은 소리를 잘 하면서도 대놓고 광고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도 소비자의 마음을 잘 파악한 광고 홍보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재미있는 부분이 있었다. 우리가 사랑한건 교회오빠가 아니라 교회오빠가 들고 있는 스타벅스 커피라는 것을 말이다. 사례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교회 오빠긴 하지만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있었기에 그 오빠가 멋져보였다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상품의 가치를 잘 연결해 나가는 것이 홍보와 마케팅의 역할이란 생각이 들었다. 앞서 말한 이 책의 현란한 구성을 보면서 이들이 가진 생각은 소비자 중심, 소비자 가치 등 우리의 생각을 전환하게 한다. 이런 생각까지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던 책이 아닐까 한다. 껌에 대한 이야기가 왜 안 나올까 싶을텐데, 이 껌은 스토리를 갖고 있다. 예전의 껌 광고는 차분하게 껌을 씹는 정도로 그쳤지만 지금의 껌 광고는 쎈 언니를 표상한다고 한다. 이 차이에서 광고는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해 낸다. 언젠가는 껌이 우리 모두의 간식 같단 생각이 들고, 휘바휘바 했던 때가 있지 않은가. 이 모든 것들이 광고에서부터 비롯된다. 광고와 관련해서 알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아주 흥미롭게 만들어주리라 생각된다. 광고에 관심이 없더라도 재미있는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다고 한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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