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을 바라보고 발레에 빠지다 - 중년 아줌마의 취미 발레 생활 고군분투기
윤금정 지음 / 맥스밀리언북하우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발레는 언제 시작했느냐, 얼마나 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40대 중반쯤 격한 운동만이 운동이라 생각하던 저자에게 나타난 '발레'는 '주짓수'와의 경쟁에서 선택되었다. 주짓수는 남편분께서 열심히 하고 계시고, 저자는 발레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발레가 어떤 것인지, 뻣뻣한 사람이 발레를 하면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든지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발레가 많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취미 생활로 자리잡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많지 않은 학원 수와 수강생들로 인해 폐강이 잦다. 저자가 다닌 학원 역시 2회만에 초급반이 사라지고 (물론 발레하기 전에 20바퀴 뛰라고 하는 곳은 처음 봤다) 중급반으로 이동하게 된다. 중급반에서 점프하고 한손 바를 하며, 많은 센터 동작들을 하면서 '더 많이 땀을 낼 수 있는 것'에 저자는 흡족해 하셨다고 한다. 물론, 그렇게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초급반에서 기초를 다지라는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처음 발레 학원을 간 곳의 의리를 져버리기는 쉽지 않다. 나름 각별한 사이가 되어있고, 강사분의 커리큘럼에 겨우 맞춰져 있는 내 몸을 다른 곳에 가서 또 적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처음부터 발레복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핑크색 스타킹과 레오타드(수영복처럼 생긴)는 처음부터 입기를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발레를 하다보면 발레복을 입고 가는 재미에 하기도 한다. 저자의 발레 사랑 끝판왕은 콩굴이다. 70-80분 수업에서 턴을 연습해 보는 것은 겨우 1분 남짓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저자는 콩쿨에 도전하기로 한다. 잘 하면 좋겠다는 동작들을 실컷 연습할 수 있었고 결과는 은상 한 번 28명 중에 27등 한 번이었다고 한다. 콩쿨에 나가기 전에는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다가 추간판 탈출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결국 수술은 안 했다 하셨지만 아직까지 약간의 통증이 있다고 한다.


발레라는 분야가 일반적인 운동과 달리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연성을 필요로 하거나 나름 강인한 체력도 요구한다. 물론 유연성이 없어도 잘 할 수 있지만, 있으면 더 좋은 것이 발레이고 또 욕심이 나기도 한다. 이러한 발레를 나이가 들어서까지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꽤 큰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발레 음악의 감미로움에 수업 가기 전날부터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발레 음악 리스트까지 책 내용에 적혀 있어, 한 번씩 찾아들어보는 재미도 있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도 발레 음악은 가끔씩 들어보는데 대체적으로 음악들이 조용하고 잔잔하면서도 멜로디가 있어 듣기 부담스럽지 않다. 처음에는 그저 힘든 운동을 해보고자 시작한 발레였지만 이제는 저자에게 행복과 기쁨을 가져다 주는 발레가 된 것 같았다. 누군가의 계속되는 취미생활이 울림을 는 것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