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트 - 들고 뛰고 헤엄치며 흘리는 모든 땀에 관하여
빌 헤이스 지음, 김희정.정승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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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드문 '운동'에 대해 잘 쓰여진 책이다. 운동을 이보다 더 적극적으로 와닿게 쓸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스웨트라는 제목은 말 그대로 우리가 흘리는 '땀'을 말한다. 땀을 흘리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자 고문과도 같은 방법은 바로 '운동'이다. 저자는 처음 등장부터 범상치 않다. 호수로 다이빙을 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데 호수라는 이야기는 이미 다이빙을 한 후에서야 알게 된다. 그가 10월의 날씨에 (이미 추울대로 추워진 날씨인 것 같아 보인다) 맨몸으로 호수를 향해 거침없이 뛰어든 것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과 같았다. 오죽하면 그는 나이가 들어 더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 호수에 던져달라고 했을까. 그만큼 그에게 호수는 각별한 운동장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운동장소가 그에게 여기가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후에 나오는 운동은 정말 다양하고 스펙타클하다.


저자는 단순히 들고 뛰고 땀을 흘리는 운동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고서적을 찾아보는 노력까지 기울이며 예전의 운동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꼼꼼하게 살피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가 체육관만큼이나 자주 찾은 곳이 도서관이라고 하니, 운동을 이렇게까지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 운동에 대해 이론도 쌓아올리고 실전도 쌓아올리는 그는, 한 운동에만 고착되지 않는다. 자신의 주거지가 아닌 곳에서도 운동을 하고, 호텔에 숙박했을 때도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는 운동을 통해 땀을 내는 것에 진심인 모습이었다. 여러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 복싱을 배우는 챕터가 있다. 일기처럼 날짜별로 기록되어 있는데 그가 처음으로 복싱을 배우러 갔을 때부터 스파링을 하는 것까지 담겨져 있다. 처음하는 워밍업은 마치 복싱과 거리가 멀었지만 이 단계들이 쌓여 마지막 스파링에 이르게 된다. 그 매일매일의 일기가 운동이 마치 성장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에 스파링을 하면서 누군가를 세게 치는 것은 아직도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책 내용 중에 올리버에 대한 내용이 꽤 나온다. 처음에는 농담삼아 쓴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실제 연인이었다고 한다. 함께 운동했던 이야기도 나오고, 마지막에는 올리버와 함께 수영했던 추억을 회상하기도 한다. 그가 운동을 통해 흘린 땀은 단순하게 건강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책을 통해 공부하고 운동을 통해 그것을 실현하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운동이란 것이 단순히 '가기 싫은 존재'만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새삼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이 보기드문 '운동' 에 대해 잘 쓰여진 책이라는 것이다. 오늘도 운동이 가기 싫어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침대에서 일어나 '운동을 한 번 해볼까?'라는 의지를 다져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운동을 워낙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큰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듯 하다. '운동'에 대해 제대로 된 땀을 흘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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