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와 함께한 산책
벤 섀턱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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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조금 더 깊게 이해하려면 또는 마음에 와닿게 읽고 싶다면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 대해 찾아보고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그는 서양 고전에서 유명한 산문 문학가이며, 월든 호숫가의 숲으로 들어가 2년 정도 지냈다고 알려져있다. 아주 단출하지만 이 정도의 기본 정보를 알고 이 책을 읽는다면 저자가 왜 소로의 여정을 따라 무작정 걷고 경험하게 되었는지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책의 시작에서 저자는 기댈 곳도 집도 없는 완벽한 혼자의 모습이었다. 정처없이 걷고 흔들리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저자에게 그대로 투영되기도 했고, 감정선 그대로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달라진 모습이 보여진다. 물론, 완벽하게 달라졌다고 생각하면 안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잠시 들기도 한다. 변화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는 치유받지 않고 이겨내고 있는 과정일 뿐이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소로의 길을 따라 그는 걸으면서 잠들지 못하는 밤에 대한 치유를 하기를 바란다. 바라는 것처럼 되면 모든 것이 좋겠지만 쉽지 않은 나날들이 지나간다. 책 중간중간에 그림이 실려 있는데 자연을 글로 느끼는 것에 부족함이 떠오르지 않도록 적절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천천히 그와 함께 자연 속으로 길을 따라가다보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순간도 있고, 자연 경관에 감탄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크지 않지만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저자가 누군가에게 읽혔을 때 이런 감정을 의도하는 것조차 하지 않았겠지만, 이 산책 속에서 우리는 충분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아주 고요하면서도 잔잔하게 흐르는 클래식과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차분하게 앉아서 읽다보면 어느 순간 글자만이 가득한 세상에서 푸르른 초원 위를 걷기도 울창해 지기도 한다. 자연속에서 무엇인가를 느껴보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 의 길을 함께 따라가며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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