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처음 떠나는 컴퓨터과학 산책 - 하버드대 학생들은 왜 컴퓨터과학을 배울까?
김현철.김수환 지음 / 생능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정보처리기사, 컴퓨터 활용 능력 등 이런 유형의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다. 자격증 공부로서가 아니라 진짜 컴퓨터에 대한 공부를 좀 했다면 이해하기 더 쉽지 않았을까? 학창시절에는 그래도 조금 컴퓨터 이론과 가까운 듯 하였으나 졸업하고나니 머나먼 다른 나라 이야기이다. 겨우, 자격증 공부하면서 접하는 것들이 전부이고 컴퓨터 이론보다는 컴퓨터 실무에 강해지는 것도 하나의 탓이다. 이 책은 학생들이 읽어도 좋고, 컴퓨터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대상에 관계 없이 읽어도 좋을 듯 하다. 간혹 내용에 다른 학생들의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책을 읽고 컴퓨터 과학을 산책하는 우리 모두는 저자에게 있어 학생일테니,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이 책은 컴퓨터의 탄생부터 다루고 있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컴퓨터의 1인자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처음 만들어 낸 컴퓨터들이 사진으로 제시된다. 정확히 뭔지 몰랐던 사실이 명확해지는 순간들이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예전에 컴퓨터가 없단 당시, 컴퓨터 대신에 컴퓨터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회사 안에서 컴퓨터로 처리해야 하는 계산 문제가 있다면 컴퓨터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이 처리를 담당했다고 한다. 상상만으로도 엄청난 일이다. 지금은 키보드 자판 몇개에 해결되는 일을 그 당시에는 손으로, 머리로 직접 계산을 했어야 하니 말이다. 그러다보니 시간은 엄청 오래걸렸고, 컴퓨터가 처리하는 것에 비해 정확도는 떨어졌다고 한다. 여기서 알게 된 것은 컴퓨터는 여러 차례 반복해서 확인을 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사람이 하게 되면 그 또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니 쉽지 않았다고 한다.
컴퓨터의 탄생을 살펴봤으면 컴퓨터는 어떤 언어를 쓰는지에 대한 공부를 한다. 사람도 각 나라에서 자신의 언어를 사용하는데 이 컴퓨터라는 것 역시 자신들의 나라에서 쓰는 언어가 있다. 이 언어를 사용해서 컴퓨터에게 알고리즘을 제시해 주어야 컴퓨터는 사람이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알고리즘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기도 하고 함수도 알아본다. 이 과정의 끝은 검색 시스템인데 보면 볼수록 쉽게 검색되는 표면적인 것과 달리 많은 과정에 거쳐 내게 결과값을 내주는구나 싶었다. 알고리즘과 함수를 거쳐 마지막까지 오는 데 조금 어려웠지만 검색 구조는 한 번쯤 꼭 볼만한 내용인 것 같았다. 그리고 미래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많이들 하는 걱정,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여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인지에 대한 답도 제시되고 있다.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임을 알아서인지 최대한 쉽게, 유연하게, 그렇게 코딩까지 알게 된 기회가 되었다. 이걸로 컴퓨터 과학에 대해 다 알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상식 수준의 기본은 갖추었다는 생각이 든다. 컴퓨터에 대해 자격증 공부가 아닌 진짜 컴퓨터 과학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