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이라면 마음청소 - 마음에는 버릴 것과 살릴 것이 있다 50의 서재 3
오키 사치코 지음, 김진연 옮김 / 센시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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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 아직 멀었지만 <50이라면 마음청소>를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이대가 적혀있는 책 제목은 그 나이가 지나기 전에 봐야 늦기 전에 행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직은 내게 바로잡을 시간이 남아있다는 안도감도 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직 50이라는 나이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마주하게 될 나이이다. 그때 어떻게 마음 청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나만 가진 것이 아닐 거라 생각한다. 저자는 마음 청소를 진짜 '청소'를 통해서 하는 법을 말해 준다. 실제로 저자는 청소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 청소 사업이 청소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잘 해서라는 말이 무척 기억에 남는다.


청소가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변화시키고 내가 있는 공간에 대한 예의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곳곳에 저자의 잘 정돈된 깨끗한 집이 사진으로 소개되는데, 먼지 하나 없이 (그럴 수는 없겠지만) 있을 물건만 있는 깔끔한 집이 마치 잡지에 등장하는 집과 같았다. 이런 집을 만들기 위해 저자는 많은 수고로움을 요구하지 않는다. 청소를 "잘"하는 방법에는 열심히 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넓은 평수를 엄청난 힘을 들여 깨끗하게 만드는 것보다 그때그때 먼지나 오염을 치우는 것만으로도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청소에 대한 것을 배우면서 나이가 들면 비워야 하는 것들, 어떻게 비우면 되는지 옷, 책 등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다. 읽다가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저자가 청소에 대한 강연을 나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60대의 어른들이 청소가 어려운 60대를 돕는 일을 하게 되는데, 너무 많은 힘을 들여 하지 않아도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고 한다. 그때 저자의 한 문장이 마음에 남았는데 "약자가 약자를 지탱하는 사회"라는 말이었다. 청소라는 것만이 담겨 있는 게 아니라 사회에 대한 이야기도 짚어주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하루를 보내면서 주중이나 주말에나 지치거나 피곤해서 치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면 산처럼 쌓인 물건들을 치우려면 크게 마음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계절마다 야금야금 사 모은 옷들은 몇년이 지나고 나면 입지 않아도 정리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 역시 한 번에 정리하려면 참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생활 패턴을 바꾸고 싶게 만든 것이 저자의 이야기들이다. 청소라는 것이 단순하게 더러움을 치우는 것만이 아닌 나를 위한 또 하나의 위로, 힐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시간이었다.


청소를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등 여러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 책은 청소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청소를 통한 마음 청소, 그리고 50이라는 나이에 필요한 비움, 그 나이 때가 아니더라도 미리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신의 주변이 조금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면, 이 책을 통해 청소하는 법도 배우고 자신을 위한 마음 청소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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