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일 잘할 수 있다 - 유능한 직장인의 50가지 성공 습관
기토 마사토 지음, 조해선 옮김 / 리브레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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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회 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은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잘"까지는 아니어도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선까지는 하고 있겠지란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일을 잘한다고 하는 것의 기준이 있을까, 있다면 그 기준에 맞춰서 잘 하고 있는 것일까란 생각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기토 마사토, 일본 저자의 책이다. 가끔 번역서를 보면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이나 약간 다른 부분이 존재하고는 하는데, 이 책은 있어도 그 부분이 그렇게 두드러질 정도는 아니었다. 아마도 일을 잘한다는 기준은 만국 공통의 기준이 있긴 있는 모양이다.


처음 시작은 일 처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정확성이 높이 요구되는 변호사로 일을 하다가 이직을 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변호사 때의 정확성이 아닌 속도를 요구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중간중간 삽화가 들어가 있는데 저자의 이야기에 재미 요소를 하나 더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의 경험담이 섞인 이야기들 속에서 어떤 것이 일을 잘하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러다보니 딱딱하게 이렇게 해야 해라는 형식보다 내가 겪어보니 이랬더라는 형식이 더 많아 유연하게 다가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처리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사고법, 행동법, 시간 절약법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조금 인상깊었던 부분이 이메일의 80%는 복붙으로 해결하자는 것이었다. 사실 이메일은 신중해야 하는 업무 중의 하나이다. 곳곳에 놓치면 안 되는 것들이 있어, 예를 들자면 보내는 사람을 잘못 입력했다거나 첨부 파일을 누락한다거나 등, 어느 정도 실수가 인정되는 사이라면 모르겠지만 대부분 실수하면 안 되는 상황들이 많아 이메일은 매우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80%를 복붙으로 해결하자는 저자의 말이 처음에는 의아했다. 그러다 잘못 붙이기라도 하면 어쩌나란 생각이었는데, 격식 있는 문구를 미리 만들어 둔 것을 붙여 넣어 실수를 줄이자는 의도였다. 그런 복붙이라면 얼마든지 추천이다. 말 한 마디에 달라질 상황이 있으니 잘 정리해 두었다가 써먹어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회의 중에 바로바로 사안을 해결할 수 있는, 또는 의논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내용을 정리하여 바로 메일을 보내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깊었다. 저런 상황에서 정리해서 바로 보낼 수 있는 결정권자는 가능할 수 있지만 그 외라면 조금 어렵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긴 했지만, 어쨌든 괜찮은 업무 태도임에는 틀림없다. 


읽다보니 사회생활을 수년간 한 사람에게는 어쩌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조금은 사회 초년생들이 읽기에 더 괜찮은 책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그 동안 제대로 해왔다 싶은 것과 좀 고쳐야겠다 싶은 것들이 구분되어 보였다. 이 참에 사회 초년생들과 같은 마음으로 일을 잘해볼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면 이 책이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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