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관계에서 비워야 할 것들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유미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십 년을 기준으로 각 세대들을 위한 책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 책을 읽을 나이가 되면 왜 조금 더 빨리 보지 못했을까, 미리 읽어봤다면 좋았을 텐데 등의 아쉬움이 종종 남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앞으로 맞이하게 될, 그리고 겪어야 할 나이인 50대에 대한 준비하는 마음으로 미리 읽어보고 싶었다. <50대, 관계에서 비워야 할 것들>은 50대를 맞이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상담과 같은 책이다. 부부, 자녀, 친구, 불안과 고독의 파트로 분류되어 각 파트마다 사례를 싣고 그 사례와 연관된 조언과 상담이 주를 이룬다. 50대가 된다고 해서 모두 이런 상황이나 경우를 갖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누구나 그 나이가 되면 겪는 것들에 대한 제대로 된 '받아들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한다.


혼자여도 괜찮고, 혼자임을 받아들이는 시기, 그 시기에는 남자든 여자든 지금까지 그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달라진 환경에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여러 가지 사례 중에서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여자는 친구들과의 만남을 갖고, 남자는 집에서 밥을 차려 먹는 일에 대한 낯설음에 대한 사례가 등장한다. 이럴 때 서로가 서로의 입장만 고집할 일이 아니라, 달라진 환경에 대해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현명하다고 한다. 지금까지 그래오지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알아서 하길 바라는 것도 무리가 있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었으니 앞으로도 쭉 집에만 있으라고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각자가 서로의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그 과정을 수월하게 해 나가는 것이 포인트였다.


50대라고 하면  50대 초반, 중반, 후반에 따라 또 각각  처한 환경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편적인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삶과 꼭 맞지는 않겠지만, 아마도 이 책의 매력은 누구든 그러한 상황에 있을 수 있으니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당신도 할 수 있다" 등의 메시기지를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젊었다, 늙었다 등의 표현이 이쪽저쪽 어색한 나이, 50대. 이 시기를 잘 보내기 위해서 미리 읽어본 책이었는데 생각지도 않았는데 부모님의 세대를 이해하는 계기 또한 되었다. 이미 지났거나 진행 중인 상황들이 유사한 것이 있어 조금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나는 아직 50대가 아니니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이 아니라, 읽어봐야 할 책이다. 미래의 나를 준비하고 지금이나 과거의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나이를 따지지 않고 한 번쯤 담백한 문체의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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