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기 시작했습니다 - 독립생활 실전편
정현정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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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산다는 것에 대한 '로망'쯤은 누구나 한 번은 가져봤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이 사실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다. 혼자 사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좋은 면'만 매체를 통해서 접하다보니, 실제 상황이 되면 멈칫 망설이게 된다. 혼자 사는 것은 혼자 밥을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책 끝에 부록으로 집 구하기부터 체크리스트를 작게 마련해 두었는데, 그것만 읽어봐도 느낌이 온다.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혼자 살기 시작했습니다>는 혼자 처음 사는 사람의 이야기는 아니다. 작가는 이미 혼자 살고 있었지만 이사를 하면서 겪은 이야기부터 혼자 살면서 마주하게 된 일상 속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읽으면서 혼자 사는 사람에 대한 '이해'도 생기지만, 작가의 막힘없는 문체가 글을 따라 작가의 삶에 따라 들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혼자 살게 된다면 이런저런 일에 부딪히게 되겠구나 상상 속 예행연습 쯤은 거뜬하게 해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여자가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한 부분!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 내가 알고 있는 지식만으로 해결이 되는 것인가 등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물론 이 책에서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들 외에도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더, 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대략의 삶은 살펴볼 수 있으니, 이 정도쯤이야 혼자 사는 것의 가치와 맞바꿔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단 생각이 든다면, 혼자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또한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로망'은 아니더라도 혼자 사는 삶을 나름 '개척'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로망'처럼 느껴졌다. 내가 만약 혼자 살게된다면 작가가 지나쳐온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테니, 사실 그러한 점은 용기가 나지 않는다.

책은 무척 읽기 쉽고 따라가기 수월하게 쓰여져 있다. 중간 중간 읽기의 흐름이 끊어져도 걱정할 것이 없다. 작은 소재들로 촘촘하게 이루어진 글은 잠시 잠깐 다른 삶에 빠져 있다가 돌아와도 충분한 이해를 제공한다.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로망'이 있는가? 그럼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자. 내가 '혼자 살기 시작했습니다.'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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