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2월
평점 :
안녕하세요.
오늘은 더글라스 케네디 대표작인 밀리언셀러 소설 '빅 피처'를 소개 드리려 해요.
이 책은 국내에서 2010년 발간하고도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는 밀리언셀러 소설인데요. 국내 주요서점에서 200주 연속 베스트셀러였다니 기록이 참 화려하지요?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300여 개국에 출간되고 영화화도 되었다고 하니 궁금하더라고요.
이렇게 유명한 책인데 저만 못 읽은 거 아니죠?라는 글에 인친님들이 저처럼 '나도 못 읽었다'라고 답해주신 분도 계셨는데요. 놓쳤지만 재미에서 빠질 수 없다는 '빅 피처'가 재 출간되어 서평을 모집하길래 얼른 손을 들고 신청해서 읽게 되었어요.
책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말 공감합니다.
출처 입력
사실 2월에 새벽 기상이 조금 느슨해져서 3월부터 가열차게 해보려고 10시 반에는 꼭 잠들려고 노력 중인데요.
어제 빅 피처를 읽다 잔거죠...
그런데 2시 반에 옆에 자고 있던 식구들이 다 실종된 걸 발견하고 깨게 되었는데요. 할머니 방으로 도망간 둘째는 그렇다 치고 휴대폰을 그 새벽에 몰래 하려고 하다 걸린 첫째 덕에 2시 반부터 3시 반까지 뒤척이다, 안되겠다 싶어 벌떡 일어나 '빅 피처'를 읽기 시작해서 7시경에 마무리를 했어요.
제가 왜 이 얘기를 하냐고요? 저도 책을 좋아하긴 하는데... 자다가 책이 너무 흥미진진해서 잠 못 자고 이런 시기는 좀 지났는데 이 소설은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500p 가량의 소설이어서 조금 두껍다 하고 생각했는데 박진감이 넘쳐서 후루룩 읽었어요.
마지막 옮긴이의 말에서 '소설의 참 재미'라는 글이 실려 있는데 배우 지망생이 제일 좋아하는 책이 '빅 피처'였다고 했대요. 옮긴이시기도 해서 궁금해서 물어보니 "좋은 배우가 되려면 소설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해서 노력했는데 재미가 없어서 끝까지 읽은 책이 없었는데, 군에서 빅 피처를 읽고 책이 주는 재미가 어떤 건지 깨달았다."고요. 그 뒤로는 고전이나 다른 소설도 많이 읽게 되었대요.
책을 읽을 때 무조건 재미라는 분들도 많이 계시던데 저는 중,고딩 시절 고전 외에는 소설은 많이 안 읽었던 스탈이라 이 재미를 잘 모르고 지낸 거 같아요. 요즘 소설에 푹 빠지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소설을 많이 가까이하며 지내고 싶습니다.
일단 재미있다. 누구라도 이야기에 빨려 들지 않을 수 없다.
책을 한 번 잡으면 내려놓지 못한다.
살아가며 모두가 겪는 보편적인 딜레마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술술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앞서 말한 청년처럼
'책, 혹은 소설이 주는 재미'를 확실히 느끼게 하는 작품,
<빅 피처>가 오랫동안 계속해서 큰 사랑을 받는 이유일 것이다.
옮긴이의 말 중,
소설의 주인공은 변호사들 중에서 지루한 대신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 신탁 유산 파트에서 근무하는 벤이에요.
벤은 베스라는 아름다운 아내와 애덤과 조시라는 두 아들을 둔 여유 있는 중산층의 표본이었지만 그의 내면에는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사진작가를 향한 미련이 남아 있는 인물이었죠.
증권가에서 일하셨던 아버지의 회유와 협박에 못 이겨 사진을 포기하고 변호사가 된 후에는 집에 암실을 만들어놓을 정도로 꿈을 버리지 않고 유지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그의 삶의 모든 것이었던 아내가 불륜을 하는 것을 알고 우발적으로 사진가였던 내연남을 살해하게 돼요.
이 순간 소설이 시작되는 거죠.
명망 있던 변호사에서 살인자가 된 주인공,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까요?
벤은 살기 위해 죽음을 선택합니다. 즉 죽어서 새로운 신분으로 살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인데요. 이 결정의 과정을 상세히 표현함으로써 벤에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새로운 신분으로 살게 된 벤은 오히려 극적으로 명망 있는 사진작가로 인정을 받게 되고 사랑까지 얻게 되는데요.
벤의 제2의 인생은 순탄하게 흘러갔을까요?
서스펜서 소설답게 끝까지 반전이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는 태어났지만, 다시 태어나야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165p
"그가 잘난 체한 건 허풍이 아니라 용기를 잃지 않으려는 자기 방어 행위가 아니었을까?
계속되는 추락과 실망감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수단, 자기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기 위한 일종의 방편이 아니었을까?
168p
"자기 자신을 용서하세요, 자기 자신을 용서한다는 마음을 품는 순간 모든 일이 더 쉬워져요."
203p
"정말 한순간에 모든 걸 빼앗길 수 있는 게 삶이야.
우리 모두는 그런 순간이 언젠가 다가오는 걸 두려워하며 살아가고 있는 거야."
216p
"공간을 채우고, 시간을 채울 것을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 축척되면 인생이 되는 게 아닐까?
'물질적 인정'이라는 미명 하에 이루어지는 모든 일은 그저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라 생각하지만, 그 생각은 가짜일 뿐이고 언젠가 새롭게 깨닫게 된다.
자기 자신의 등에 짊어진 건 그 물질적 안정의 누더기 뿐이라는 걸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소멸을 눈가림하기 위해 물질을 축척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축척해놓은 게 안정되고 영원하다고 믿도록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그래도 언젠가 결국 인생의 문은 닫힌다.
언젠가는 그 모든 걸 두고 홀연히 떠나야 한다."
254p
"누구나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
그러나 그런 자유, 그 텅빈 지붕과 마주하게 되면 두려움밖에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유란 끝없는 무의 공간을 바라보는 것과 같으니까. 아무도 없는 영역을.
275p
험준한 티턴 산맥의 비경이 모습을 드러냈다. 비죽비죽한 산봉우리가 하늘을 향해 4,000미터 높이로 솟아올라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어딘가 모르게 경건하고, 무자비하고, 숙명적인 느낌이었다.
티턴 산맥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현재 내 고민은 별것 아니게 느껴졌고, 인간은 그저 유한하고 덧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절로 깨닫게 했다.
289p
"루디가 일하는 모습을 보는 동안 기자가 청소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떤 장면의 세세한 부분들을 모은다. 그 세세한 것들이 한데 모이면 '큰 그림'이 완성된다. 사진작가는 늘 상황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확실한 영상 하나를 원하지만 작가는 작은 일들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세밀한 묘사가 없는 이야기는 맥없고 심심할 수밖에 없으니 좋은 글을 쓰려면 균형감을 유지해야 한다. 글 전반에 작가 자신의 시각이 담기지 않으면 독자는 작가가 관찰한 바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밖에 없다."
409p
소개 글처럼 한 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소설이었어요. 소설 좋아하신다면 강력 추천 드려요~!
큰 아이가 소설을 좋아하는데 살인 등의 내용이 자극적이어서 추천해 줄까 고민이 되긴 하는데요. 아이도 보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도 나왔다고 하니 언젠가 한 번 복기를 해 보아야겠어요~
#더글라스케네디 #더글라스케네디소설 #밀리언셀러소설 #베스트셀러 #소설추천 #소설빅피처 #영화원작소설 #더글라스케네디빅피처 #서스펜스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