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의 쓸모 - 가끔 어쩌면 자주 쓰기가 필요하니까요
양지영 지음 / 더디퍼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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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양지영 작가님의 글쓰기 책인 <쓰기의 쓸모>를 소개해 드리려 해요.


"일단 무엇이든 쓰는 게 중요해요. 

쓰기는 어려운 게 아닙니다. 

잘 쓰려 하지 말고 하루에 단 몇 줄이라도 매일 써보세요.

분명 자신의 길을 찾는 기적이 생길 거예요. "



양지영 작가님은 주말부부로 제주에 사시고 계시는데요. 제주에서 혼자 아이들을 양육하며 어려움이 많았지만 글쓰기가 친구가 되고,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고 해요. 

작가 소개에 '쓰기가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라고 쓰여 있는데 이게 참 부럽더라고요. 전 아직은 쓰기가 어렵고 두렵거든요. 

어떻게 이렇게 글쓰기에 담대한 사람이 되었느냐고 살펴보니 한 해 평균 10권을 끄적거릴 정도로 평소에 메모광이고 일기도 30년을 썼다고 해요. "와우,,, 30년이라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저는 일기를 초등학교 때랑 여행 다닐 때 말고는 써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말이죠... 이렇게 글쓰기가 평소에 습관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글쓰기가 두렵지 않았나 봐요.

그래서 작가님은 <나를 찾는 10분 글쓰기>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글 쓰는 삶을 안내하고 있다고 해요.


1장 끄적이다


1장에서는 중학교 때 발간했었던 문집 <양양이>에 관련된 이야기부터 사춘기 시절 친구들과 몇 박스가 넘게 교환했던 편지들, 남편과 연애할 때부터 주고받았던 연애편지, 확언 쓰기 등이 있었는데요. 

이 중에선 와닿았던 건 아이들에게 쓰는 필통 편지였어요. 


작가님은 워킹맘이던 시절 자녀에게 3분 완성 필통 편지로 첫째와 6년간 든든하게 이어졌고, 둘째가 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필통 편지를 시작했다고 해요.

참 현명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미리 알고 실천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사실 저의 루틴에 아이들에게 편지 쓰기를 넣은 지가 벌써 몇 달이 되었는데요. 처음 한 달은 아이들에게 편지 쓰기를 열심히 했는데 이게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상당히 소홀히 하고 있었는데 이걸 보니 다시 우리 아이들에게 열심히 편지를 써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 그래도 둘째가 최근에 "왜 엄마 요즘에 편지를 안 써줘."라며 은근히 편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압박을 하기도 했거든요. 매일 일상에서 내가 할 것들에 밀려난 아이들에게 편지 쓰기를 얼른 다시 시작하고 아이들에게 제 사랑을 많이 표현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기록하다


2장에서는 기록의 쓸모를 저자의 경험과 이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요. 20대 때 썼던 일기를 보면서 본인이 상처받았다는 기억이 왜곡되어 있음을 알게 된 것, 글쓰기로 40춘기를 극복했던 것, 인스타, 블로그 글쓰기, 독서 후 메모 등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저도 독서를 기록하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서 독서 메모와 블로그 쓰기가 상당히 공감이 되었고요. 

특히 화가 날 때 24시간 본인을 관찰하는 글쓰기를 해본다든지, 감사 일기를 쓰는 법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감사 일기를 3개 정도 쓰고 있는데요. 이를 조금 더 늘여 하루의 모든 것들에 감사함을 기록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화날 때 이를 기록하면서 감정을 해소하고 화가 나는 대상에게 부치지 않는 편지를 쓰는 방법도 좋은 것 같아 다음에 그럴 일이 있다면 한 번 해 보려고 해요. 

"내 마음이 어지러우면 그때그때 글로 써 내려가는 것이 최선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 것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나를 객관화하기를 게을리하지 말자."

94p

글을 쓰다


3장에서는 글쓰기를 배우며 인생 2 막을 시작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글쓰기 수업을 받으며 성장하고 그녀도 이제 10분 글쓰기를 통해 엄마들의 성장을 돕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저는 특히 필사에 대한 이야기가 와닿더라고요. 

필사는 저에게는 상당히 힘든 영역이에요. 손 글쓰기를 못하기도 하지만 워낙 안 쓰다 보니 손 글쓰기가 너무 느리거든요. 사실 그래서 100일 100번 쓰기도 70일까지 쓰고 멈춘 상태고요. 


'좋은 문장을 한 번씩 쓰기도 힘든데 필사를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했는데 작가님의 책을 보니 필사에 대한 장점이 잘 나와 있어서 필사를 한 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필사는 문장 필사 → 문단 필사  → 책 한 권 필사의 순으로 한다는데 책 한 권의 경우는 2달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성취감도 크다고 하네요. 책 한 권까지는 아니라도 문장, 문단 필사는 꾸준히 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필사는 손으로 읽고 마음으로 답하는 행위다. 

내가 책을 읽으며 밑줄을 치거나 필사하는 문장은 내 마음이 반응하는 구간이다.

필사하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를 돌아보고 나를 만난다.

책 한 권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데는 필사만 한 게 없다."

130p


4장 책을 쓰다


4장에서는 작가를 꿈꾸게 된 책쓰기 이야기를 담고 있었는데요. 

저도 올해부터 하였던 꿈 지도 그리기와 브런치 작가 되기, 독립출판하기, 출간 기획서 쓰기 법을 다루고 있었어요. 제 경우는 브런치 작가를 올해 중 통과하는 게 하나의 목표라 브런치 작가를 보고는 우선 몇 꼭지 글을 써두고 시작부터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출간은 아직 먼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기획의도를 가지고 글쓰기를 꾸준히 해서 멀지 않은 미래에 나만의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브런치 작가 부분은 팁을 한 번 정리해 볼게요. 


브런치 가입  → 글 서랍에 글 저장 (3편 이상)  → 브런치 작가 신청

사전 질문

1. 작가님이 궁금해요 (작가 소개, 브런치에서 앞으로의 활동 소개)

2. 브런치에서 어떤 글을 발행하고 싶은가요? (작품 활동 계획과 목차 등 구체적인 계획 작성)

3. 내 서랍 (가장 자신 있는 글 선택 후 퇴고) 

4.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책, 외부 기고 글, 자신의 활동을 보여 줄 수 있는 매체 등




글을 쓰고 배우며 '진짜 나'를 만나고 치유할 수 있었고 지독했던 사십춘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강지영 작가님은 글쓰기 예찬가이신 것 같아요. 그리고 충분히 그 예찬에 공감이 가더라고요. 

'누구나 글쓰기를 잘할 수 있다'라고 응원도 많이 해주시는데요. 단지 글만 썼을 뿐인데 인생을 가꿔가는 모습을 발견했다는 작가님의 응원을 믿고 저도 소소한 글쓰기를 계속해 보려고요.


글쓰기가 막연히 어렵고 거창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블로그 글쓰기와 인스타 글쓰기 그리고 일상의 메모도 글쓰기에 포함된다는 걸 알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볍네요.

글쓰기가 어려운 저 같은 초보 분들께 권장 드려요.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양지영작가 #쓰기의쓸모 #더디퍼런스 #필통편지 #필사 #브런치글쓰기 #책추천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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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각성
정원 지음 / 북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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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여행 에세이인 <여행 각성>을 읽고 와서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요. 


저자 정 원


정 원은 아마 필명인 것 같은데요. 저자는 세상만사에 관심이 많았던 소녀는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글쓰기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고 하고요. 영화학과에 입학했지만 그쪽이 아닌 것 같아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도전만 하다 시간을 보냈다고 해요. 아주 잠깐 회사 생활을 했지만 그것도 곧 그만두었다고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얼마나 흔들리는 청춘이었겠어요. 

부모님과 주변의 기대도 있었을 거고, 주변에서 점차 안정적인 위치를 잡아가는 시기에 혼란도 많았겠죠.

그때 위로가 되고 잡아주었던 건 글쓰기와 여행이라고 해요. 


이 책은 첫 홀로 여행이었던 오사카 여행과 오빠가 있는 뉴욕, 보스턴 여행 그리고 엄마와 떠났던 삿포로 여행의 기록이자 스스로 디딤돌을 놓고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인 것 같아 읽으면서 응원이 되었어요. 


"나는 떠나야 했다. 지금과는 달라지기 위해서, 나에게 좀 더 솔직해지기 위해서.

절망적인 현실과 물리적인 거리를 둔 채로 한참 남은 인생을 대비할 수 있는 요소가 더 이상 일상에선 보이지 않았다. 

무엇을 얻을지, 혹은 잃을지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 새로운 나를 찾기 위해 캐리어를 꺼냈다."

9p



그녀와 나의 첫 번째 여행


오사카 여행은 저자가 20대 후반에 처음으로 혼자 9박 10일 떠난 여행이었다고 해요. 취준을 준비하다 훌쩍 떠난 여행에서 목적지 없이 거리를 헤매고 하고 발길 따라 마음에 드는 곳에 들어가 시간을 보내기도 하며 내면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린 건 저의 어린 시절이었어요. 

처음 여행을 시작했을 때, 혼자 여행을 시작한 때... 그때의 설렘, 그때의 고민들 말이죠. 

가족과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다는 그녀와 달리 저는 대학 1학년 때 부모님이 50%를 보태주시고 나머지 50%는 장학금으로 갚으라고 하셔서 지금도 절친인 친구와 유럽 캠핑 배낭여행을 다녀왔었어요. 

그 뒤로 거의 매 방학마다 모은 돈으로 여행을 다녔던 것 같아요. 

2학년 때 처음으로 혼자 한 달간 태국, 말레이시아 여행을 다녀오고 3학년 때는 중국 실크로드, 티베트, 네팔, 인도 등을 10개월 다녀오기도 했었고요. 


20대는 특히 그런 시기였던 것 같아요. 나의 현재와 바라는 욕망의 극간이 큰 시기 말이죠. 그래서 좌절도 많고, 때로는 끝없이 내면으로 동굴을 파고 들어가기도 했고요. 

여행은 그 시기 저를 또렷이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도구 같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여기서는 느낄 수 없었던 무한한 자유를 느끼기도 했었고요. 그래서 틈만 나면 나갔던 것 같아요. 

어릴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며, 히치하이킹도 하고 국경을 걸어서도 넘기도 하는 패기가 넘쳤던 시기였었죠. 


왜 저자는 오사카를 이야기하는데 저는 제 옛 모습이 보였을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여행을 업으로 하지 않고, 대학시절 줄곧 꿈이었던 대학교수 진로를 접고 일상으로 돌아온 건 '여행은 삶이고, 삶은 여행이다'라는 걸 깨달아서였는데요. 


그래서 내면의 밑바닥까지 잠수해서 터치만 하고 '나는 현실적이니까 저리로 돌아갈 거야' 하면서 바로 턴해서 수면 위로 튀어 올랐었어요. 

그 뒤로 많은 곳들을 여행 다녔죠. 그런데 치열하게 내면을 파고들며 고민했던 그 시기만큼 여행을 다녀도 나를 만나기는 어려웠던 것 같아요. 여행이 아닌 보는 관광에 치중하게 되어 그럴 수도 있었을 것 같고요. 


그렇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어 어느덧 40대 중반에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마음이 왜 떨리는 걸까요. 잔잔한 호수에 누군가 조약돌을 자꾸 던지는 것 같아요. 

"나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싶은 생각이 불쑥 떠오르며, 새가 되어 새로움을 맞이하며 살고 싶다는 그녀가. 태양을 쫓으며, 달을 쫓으며 살고 싶다는 그녀가 부럽다고 생각했어요. 


회사를 나와 제가 결국 추구하는 건 자유라는 걸 알아가고 있는데요. 돈과 시간에서의 자유가 아니라 고독할 자유, 날아갈 자유가 참 부러웠어요



처음에 이 책의 서평을 신청한 건 곧 있을 뉴욕, 보스턴 여행에 도움이 될까 해서였는데요. 

오히려 처음 떠난 혼자만의 여행 이야기와 삿포로로 떠났던 엄마와의 여행기가 저를 과거로 떠나게 했네요. 


엄마와 한 달간 떠났던 체코, 헝가리, 산토리니 여행에서 그녀가 느꼈듯 저도 내가 자라니 엄마가 어려지는구나..를 처음 느꼈던 것 같거든요. 

그때만 해도 엄마가 참 어리고 이뻤는데... (지금은 아프셔서 많이 늙으셨어요...) 하며 생각하다 엄마와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피식 웃기도 했고요. 


책리뷰를 한다는게 제 이야기가 되고 말았어요. 

다른 분들은 읽으시면서 저와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으시겠죠? 

저자의 문체에 빠져들면 다른 분들도 본인의 과거로, 여행으로 돌아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엄마와 태양의 모습을 번갈아 보며 나는 다시 한번 속삭였다.

엄마, 나는 태양을 쫓으며 살아갈래요. 영영 타오르고 매일 지고 있는 태양을, 

창백하게 반짝이는 달을 쫓으며 살아갈래요. 

어디에 쫓기는 것 없이, 뿌리를 내리지 않고 굳게 자리를 쥐고 있는 것들을 보며 안심하며 떠날래요. 

외로움을 느낄 때면 항상 똑같은 것들을 바라보며 잠시 위로받고 또 다른 새로움을 찾을래요."

248p


 태양과 달을 쫓으며 뿌리를 내리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찾으며 살고 싶다는 저자가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기를 응원하며 리뷰 아닌 리뷰를 마무리해야겠어요.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정원작가 #북심출판사 #여행에세이 #여행수기 #여행각성 #오사카여행 #뉴욕보스턴여행 #삿포로여행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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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무한 동기를 깨워라
스테판 포크 지음, 김미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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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자기 계발서 신간인 스테판 포크의 '내 안의 무한 동기를 깨워라'를 리뷰해 보려 해요.


이 책은 애덤 그랜트, 다니엘 핑크의 강력 추천이라는 소개가 있어 상당히 궁금했던 책이었는데요. 

읽어보니 저자가 컨설턴트로 근무하면서 얻은 업무의 능률 향상에 도움 되는 방법을 조언해 주는 책이라 업무 과다로 힘들어하는 직장인들이나 직장 내에서 본인의 자리를 공고히 하시고 싶어 하시는 분들께 특히 도움이 될 책인 것 같았어요.

지은이 스테판 포크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경영 코치이자 동기부여 및 성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요. 맥킨지에서 25년간 컨설턴트로 근무하면서 북미와 유럽의 대기업 및 조직에서 최고 경영진을 포함해 각계각층을 교육하고 컨설팅했다고 해요. 그가 주로 사용하는 업무 수행 도구들은 뇌과학, 행동과학, 심리학의 주요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개발했다고 합니다. 


1부 어떤 일이든 사랑하는 방법: 눈부신 성과에 몰입하도록 뇌 회로를 세팅하라. 

저자는 FEO(Focus on Exciting Outcomes), 흥미로운 결과에 집중하는 행동이 어떤 일이든 사랑하는 방법에 이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즉 늘 자신이 수행하는 일들이 불러올 흥미로운 결과를 파악하고, 이를 달성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최상의 상태를 말한다고 해요. 

사실 이게 답이라고 생각하지만 업무에 치여서, 일은 일이지 라는 마인드 때문에 FEO 상태를 가져가기 힘들지만 만약 이런 상태로 세팅이 되어 있다면 저자 말대로 스트레스도 조절이 되고 우선순위 선정 능력도 향상될 것 같아요. 


이렇게 뇌 회로를 재조정하는 방법으로 아래의 13가지를 제안합니다. 

  1. 기대감과 함께 출근하고 이야깃거리와 함께 퇴근하라

  2. 자신의 들뜨게 하는 매일의 주제를 찾아라

  3. 만약 ~한다면 이라는 걸 활용해서 닥쳐올 상황들에 대응할 방법들을 미리 구성해둬라. (예: 팀원이 업무 실수를 저지른다면 나는 온화한 표정을 지은 다음 '내가 도와줄 일은 없을까요?'라고 이야기한다)

  4. 우선 시작해 보는 첫걸음을 뗀다

  5. 학습법을 활용하여 업무를 진행한다.

  6. 시간 예산을 짜고 날마다 시간을 추적하라

  7. 최선을 다해 업무일지를 작성하라

  8. 매일 자신의 '그린 존'을 방문하라

  9. 마감기한을 지키고 온전한 결과물을 넘겨라

  10. 가장 중요한 일일 목표를 정의하라

  11. 주간, 월간으로 확장된 목표를 정하라

  12. 성공을 향한 4대 지레(다른 사람들의 지지, 신중한 사고, 매 순간 느끼는 보람, 나의 주의를 빼앗는 요인 파악)로 불가능을 넘어서라

  13. 일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면 우선순위를 버려라


여기서 1과 관련된 부분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는데요. 저자의 아들이 1학년에 입학했을 때 교장선생님이 부모들에게 환영 인사로 "여러분들이 하루 동안 경험했던 긍정적인 일들을 자녀에게 꼭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기대치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하셨대요.


우리는 집에 돌아와서 주로 회사에서 힘들었던 일, 이해가 안 되는 일들을 많이 얘기하잖아요. 저도 신랑과 회사 다니면서 각자의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이 방향에서 한 적이 많았는데요... 아이들이 오다가다 들으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진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회사 퇴근길에 아이에게 들려줄 긍정의 이야기를 하나씩 가지고 돌아가는 마음으로 일을 한다면 긍정적인 시선으로 업무를 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어요. 


2부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 슈퍼스타가 되려면 사고방식을 혁명하라


2부에서는 제목대로 우리의 사고방식 대로 우리의 모습을 만들 수 있다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즉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뭐든 할 수 있다고 접근하고 도전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소제목들만 보아도 대략 내용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14. 부정적인 대화에 참여하지 마라

15. 매주 위험을 평가하고 비상 계획을 세워라

16. 일터에서 피해자가 아닌 탐정이 되어라

17. 언제든지 회사에 올바른 일을 하라

18. 자신에게 환영 편지를 써두고 휴가를 떠나라

19. 내면의 불안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라

20. 불확실성 앞에서 논리적으로 사고하라 

21. 불확실성 속에서도 의사소통을 해내라

22. 이메일을 똑똑하게 활용하라

23. 소셜미디어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줄여라

24. 모든 문제는 논리적으로 접근하라

25. 다섯 가지 포괄적인 질문을 던져라 ( 내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무엇일까? 얼마나 큰 문제일까? 문제의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대안적인 해법이 존재할까? 최선의 해법은 무엇이며 이를 실행할 방법은 무엇일까?)

26. 마음의 평화를 찾는 마음가짐을 길러라


나쁜 직장 매니저를 만났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회사를 이직하는 거라는 사실적인 조언에 웃음이 나기도 했는데요. (절대 부딪치지 마라가 메인 조언이었습니다.) 업무라는 게 폭풍처럼 몰아닥칠 때는 답도 없는 것 같긴 해요. 


이메일도 제 경우에는 일이 많을 때 기준으로는 하루에 100통씩 왔거든요. 그것도 바로 답할 수 없는 사안들이 대부분이었고요. (제가 컴플라이언스, 개인정보 담당자로 일하면서 부서 컨설팅을 많이 할 때였습니다.) 거기다가 매일 꽉꽉 들어찬 미팅 시간에 메일 회신을 30분 안에 끝내라고 하지만 사실 업무 종료 이후에 야근하면서 메일에 회신을 했어야 했어요.  이때는 밀어내기, 주요하지 않은 일은 끊어내기 등이 주요한 스킬이 되겠지요. 

저도 당시 정말 죽을 것 같아 서브로 하고 있던 회사 프로젝트 리더(디지털 보드 리드)는 제외해 달라고 요청을 하고 그나마 숨 쉴 틈이 생겼던 것 같아요. 


여러 상황을 생각하면 FEO를 매일 유지한다는 게 말이 되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은 결국 직장 내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방법은 이러하다는 것이니 차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최대한 차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3부 성공과 행복을 갖기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 다른 모든 사람들

성공하기 위해 우리는 베풀고 인간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이미 공감하고 있으실 텐데요. 직장도 결국 사람과의 관계로 이뤄지기 때문에 '관계'가 핵심이라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27. 직장 내 역할 모델을 설정하라

28. 피드백을 요청하는 습관을 들여라

29. 동료들의 정신적 지주로 거듭나라

30. 힘겨운 타인도 회피하지 말고 수용하라

31. 여러분의 사람들을 슈퍼스타로 육성하라

32. 기업의 최대 난제인 변화를 주도하라

33. 빛나는 아이디어를 눈부신 현실로 만들어라

34. 모든 이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라

35. 최적의 적임자를 선발하라. 


직장에서의 마인드 세팅이 얼마나 중요하고 기본적인 성공의 방식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자기 계발서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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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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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더글라스 케네디 대표작인 밀리언셀러 소설 '빅 피처'를 소개 드리려 해요.


이 책은 국내에서 2010년 발간하고도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는 밀리언셀러 소설인데요. 국내 주요서점에서 200주 연속 베스트셀러였다니 기록이 참 화려하지요?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300여 개국에 출간되고 영화화도 되었다고 하니 궁금하더라고요. 


이렇게 유명한 책인데 저만 못 읽은 거 아니죠?라는 글에 인친님들이 저처럼 '나도 못 읽었다'라고 답해주신 분도 계셨는데요. 놓쳤지만 재미에서 빠질 수 없다는 '빅 피처'가 재 출간되어 서평을 모집하길래 얼른 손을 들고 신청해서 읽게 되었어요. 


책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말 공감합니다. 

출처 입력

사실 2월에 새벽 기상이 조금 느슨해져서 3월부터 가열차게 해보려고 10시 반에는 꼭 잠들려고 노력 중인데요. 

어제 빅 피처를 읽다 잔거죠... 

그런데 2시 반에 옆에 자고 있던 식구들이 다 실종된 걸 발견하고 깨게 되었는데요. 할머니 방으로 도망간 둘째는 그렇다 치고 휴대폰을 그 새벽에 몰래 하려고 하다 걸린 첫째 덕에 2시 반부터 3시 반까지 뒤척이다, 안되겠다 싶어 벌떡 일어나 '빅 피처'를 읽기 시작해서 7시경에 마무리를 했어요. 


제가 왜 이 얘기를 하냐고요? 저도 책을 좋아하긴 하는데... 자다가 책이 너무 흥미진진해서 잠 못 자고 이런 시기는 좀 지났는데 이 소설은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500p 가량의 소설이어서 조금 두껍다 하고 생각했는데 박진감이 넘쳐서 후루룩 읽었어요. 


마지막 옮긴이의 말에서 '소설의 참 재미'라는 글이 실려 있는데 배우 지망생이 제일 좋아하는 책이 '빅 피처'였다고 했대요. 옮긴이시기도 해서 궁금해서 물어보니 "좋은 배우가 되려면 소설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해서 노력했는데 재미가 없어서 끝까지 읽은 책이 없었는데, 군에서 빅 피처를 읽고 책이 주는 재미가 어떤 건지 깨달았다."고요. 그 뒤로는 고전이나 다른 소설도 많이 읽게 되었대요. 


책을 읽을 때 무조건 재미라는 분들도 많이 계시던데 저는 중,고딩 시절 고전 외에는 소설은 많이 안 읽었던 스탈이라 이 재미를 잘 모르고 지낸 거 같아요. 요즘 소설에 푹 빠지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소설을 많이 가까이하며 지내고 싶습니다. 


일단 재미있다. 누구라도 이야기에 빨려 들지 않을 수 없다.

책을 한 번 잡으면 내려놓지 못한다. 

살아가며 모두가 겪는 보편적인 딜레마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술술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앞서 말한 청년처럼 

'책, 혹은 소설이 주는 재미'를 확실히 느끼게 하는 작품, 

<빅 피처>가 오랫동안 계속해서 큰 사랑을 받는 이유일 것이다.

옮긴이의 말 중,



<간략한 줄거리>


소설의 주인공은 변호사들 중에서 지루한 대신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 신탁 유산 파트에서 근무하는 벤이에요. 

벤은 베스라는 아름다운 아내와 애덤과 조시라는 두 아들을 둔 여유 있는 중산층의 표본이었지만 그의 내면에는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사진작가를 향한 미련이 남아 있는 인물이었죠.


증권가에서 일하셨던 아버지의 회유와 협박에 못 이겨 사진을 포기하고 변호사가 된 후에는 집에 암실을 만들어놓을 정도로 꿈을 버리지 않고 유지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그의 삶의 모든 것이었던 아내가 불륜을 하는 것을 알고 우발적으로 사진가였던 내연남을 살해하게 돼요. 


이 순간 소설이 시작되는 거죠. 

명망 있던 변호사에서 살인자가 된 주인공,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까요?

벤은 살기 위해 죽음을 선택합니다. 즉 죽어서 새로운 신분으로 살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인데요. 이 결정의 과정을 상세히 표현함으로써 벤에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새로운 신분으로 살게 된 벤은 오히려 극적으로 명망 있는 사진작가로 인정을 받게 되고 사랑까지 얻게 되는데요. 

벤의 제2의 인생은 순탄하게 흘러갔을까요? 


서스펜서 소설답게 끝까지 반전이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인상 깊은 구절>


"우리는 태어났지만, 다시 태어나야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165p


"그가 잘난 체한 건 허풍이 아니라 용기를 잃지 않으려는 자기 방어 행위가 아니었을까? 

계속되는 추락과 실망감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수단, 자기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기 위한 일종의 방편이 아니었을까?

168p


"자기 자신을 용서하세요, 자기 자신을 용서한다는 마음을 품는 순간 모든 일이 더 쉬워져요."

203p


"정말 한순간에 모든 걸 빼앗길 수 있는 게 삶이야.

우리 모두는 그런 순간이 언젠가 다가오는 걸 두려워하며 살아가고 있는 거야."

216p


"공간을 채우고, 시간을 채울 것을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 축척되면 인생이 되는 게 아닐까?

'물질적 인정'이라는 미명 하에 이루어지는 모든 일은 그저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라 생각하지만, 그 생각은 가짜일 뿐이고 언젠가 새롭게 깨닫게 된다.

자기 자신의 등에 짊어진 건 그 물질적 안정의 누더기 뿐이라는 걸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소멸을 눈가림하기 위해 물질을 축척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축척해놓은 게 안정되고 영원하다고 믿도록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그래도 언젠가 결국 인생의 문은 닫힌다. 

언젠가는 그 모든 걸 두고 홀연히 떠나야 한다."

254p


"누구나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 

그러나 그런 자유, 그 텅빈 지붕과 마주하게 되면 두려움밖에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유란 끝없는 무의 공간을 바라보는 것과 같으니까. 아무도 없는 영역을.

275p


험준한 티턴 산맥의 비경이 모습을 드러냈다. 비죽비죽한 산봉우리가 하늘을 향해 4,000미터 높이로 솟아올라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어딘가 모르게 경건하고, 무자비하고, 숙명적인 느낌이었다.

티턴 산맥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현재 내 고민은 별것 아니게 느껴졌고, 인간은 그저 유한하고 덧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절로 깨닫게 했다. 

289p


"루디가 일하는 모습을 보는 동안 기자가 청소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떤 장면의 세세한 부분들을 모은다. 그 세세한 것들이 한데 모이면 '큰 그림'이 완성된다. 사진작가는 늘 상황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확실한 영상 하나를 원하지만 작가는 작은 일들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세밀한 묘사가 없는 이야기는 맥없고 심심할 수밖에 없으니 좋은 글을 쓰려면 균형감을 유지해야 한다. 글 전반에 작가 자신의 시각이 담기지 않으면 독자는 작가가 관찰한 바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밖에 없다."

409p

소개 글처럼 한 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소설이었어요. 소설 좋아하신다면 강력 추천 드려요~!

큰 아이가 소설을 좋아하는데 살인 등의 내용이 자극적이어서 추천해 줄까 고민이 되긴 하는데요. 아이도 보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도 나왔다고 하니 언젠가 한 번 복기를 해 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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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곤충사회
최재천 지음 / 열림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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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최재천 교수님의 신간 서적인 '최재천의 곤충 사회'를 리뷰해 보려 해요.

이 책은 3월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읽게 된 책인데요. 최재천 교수님을 평소에 존경하는지라 얼른 서평단으로 신청했었습니다.


태초에 하나로부터 아름다운, 이 기가 막힌 형태들이 진화해왔고,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다윈의 <종의 기원>


이 책은 교수님의 강연과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책으로 구어체로 편안하게 쓰여있어 교수님이 옆에서 읽어주시는 것 같아 좋았고, 전 직장에서 최재천 교수님을 모시고 '기후 위기와 종 다양성'에 대한 강의를 감명 깊게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 내용들도 녹아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최재천 교수님은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시고,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으신 수재시죠.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 회장,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을 지내셨고요. 지금은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 재단의 이사장직을 맡고 계셔요.

수많은 저서를 내셨는데 그중 '최재천의 공부' 등이 유명하고, 2020년부터 '최재천의 아마존'이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며 독자들과 소통하고 계시대요. 


1부 생명,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책에서는 교수님께서 어떻게 동물학과로 갔는지, 또 세계적인 생물학 학자의 후진이 되었는지 흥미로운 스토리를 볼 수 있었는데요. 

동물학과로 갔지만 미국 유학에서 수학 천재로 자리 잡으면서 결국 우여곡절 끝 세계적인 석학 아래에서 개미와 민벌레를 연구하게 되셨다고 해요. 결국은 개미도 연구하면서 개미박사로 알려지게 되었지만 민벌레에서는 세계 일인자로 알려져 있으시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이렇게 연구 대상이었던 민벌레와 개미는 인간과 아주 다를 것 같지만, 사람과의 유사성도 상당히 많다는 부분도 알게 되었어요. 개미의 경우는 특히 사회적으로 분업을 하고, 조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것까지도 사람과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를 생명의 일원성에 대해 이야기하시려는 의도셨는데요. 즉 세상이 따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진화의 한 과정을 거쳐 하나로부터 분화되었다는 거죠. 


생명은 한계성도 지니지만 영속성도 지닙니다. 

지금 지구에 존재하는 이 많은 생물은 전부 하나의 조상을 공유하고 있다는 거죠

우리가 홀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나와 개미가, 나와 은행나무가 다 한 집안에서 왔다는 겁니다. 

생명은 시간적으로 그 옛날부터 쭉 이어져 있지만, 

사실 지금 이 순간, 공간적으로도 다 이어져 있다는 겁니다. 

112p


그런데 우연히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로 위치하게 된 우리는 스스로에게 현명하다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이름을 붙이며 전혀 현명하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건 우리 스스로도 이제는 깨우치고 있죠. 

그래서


2부 이것이 호모 심비우스의 정신입니다. 


자연에서 우린 정말 많은 힌트를 얻습니다.

자연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잘 들여다보고 

우리도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 이것 역시 호모 심비우스의 정신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개미' 소설보다 더 많이 팔린 '개미제국의 발견'을 쓰신 교수님이시다 보니 개미에 대해서도 정말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었는데요.


교수님께서는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개미의 성공 비결을 하나로 딱 꼽으라고 하면 역시나 '협동'을 드신다고 해요. 세상에서 협동이 가능한 수준의 동물은 인간, 개미, 흰개미, 꿀벌 정도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왜 협동이 어려운가를 살펴보면 결국 누군가는 희생이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런 희생 측면에서는 문지기 역할을 하는 '거북이 개미', 위를 늘여 꿀을 저장하는 '꿀단지 개미'가 있을 정도로 개미들이 오히려 인간을 앞서 있다고 평가하시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한 마리로는 미약하지만 힘을 합하면 큰 힘을 발휘 할 수 있다고 해요. 


이렇게 자연을 보면 우리가 배울 게 많잖아요. 이를 체계적으로 진화적인 관점에서 자연을 모방하기 위해 교수님께서 '의생학'이라는 학문을 만드셨대요. 예를 들면 찍찍이를 개발하거나 연꽃잎에서 방수를 모방하거나 이런 부분인 거죠. 이렇게 이라고 합니다. 


자연에 널려 있는 아이디어들은 

이미 오랜 세월 동안 자연선택의 혹독한 검증을 거쳤으며,  

더욱 신나는 것은 거저라는 점이다.




"이것 역시 호모심비우스의 정신입니다. 

자연을 우리 마음대로, 자연에 있는 걸 막 갈아엎고 우리가 필요한 걸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잘 들여다보고 자연과 함께 사는 방법을, 자연에 순응해서 그 친구들처럼 우리도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 이게 바로 의생학입니다."

210p



3부 자연은 순수를 혐오합니다. 


자연이 순수를 홰 혐오한다고 표현했을까요? 

이 말은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말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최재천 교수님의 기후 위기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기후 위기만큼 중요한 것이 '종 다양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상당히 놀라웠어요. 

1만 년 전까지 지구에 1%로 안되던 호모사피엔스가 이제는 우리와 우리가 먹기 위해, 키우기 위해, 보기 위해 기르는 동물을 합하면 전체의 96- 99%를 차지한다고 하니.. 이런 경우는 지구 역사상 없었던 것이죠. 정말 완벽할 정도로 종의 다양성을 말살시키고 인류가 지구를 정복했어요. 

결국 종 다양성이 줄어든 탓에 다양한 동물 질환과 메르스, 사스, 코로나 등의 바이러스 질환도 창궐하게 된 것이고요. 


우리 인간이 이 지구에서 얼마나 더 오래 살 수 있을까요?

저희 생물학자들의 걱정은 이번 세기가 끝나기 전에 

지구의 생물 다양성 절반 정도가 사라질 것 같다는 겁니다.

지구의 동식물 절반이 사라질 때 과연 호모사피엔스,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물론 지구의 역사상 생물이 사라지는 경우는 처음이 아니고 5번에 걸친 대 멸종 사건이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지금과 차이는 천재지변이 아닌 인류에 의한 대 멸종 사건이라는 점이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지구의 막둥이 격으로 태어난 호모 사피엔스라는 한 종이 저지르는 장난질 때문에 생물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이제는 공생하는 인류로서, 호모 심비우스로 자연과의 관계를 정립하고 다시 서야 다가오는 대멸종을 조금이라도 뒤로 미룰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고 극히 공감이 갔습니다. 


죽고 사는 문제에 부딪쳤습니다. 생태적 전환을 해야 합니다.

호모 사피엔스라는, 현명한 인간이라는 자화자찬은 이제 집어치우고

호모심비우스로서 다른 생명체들과 이 지구를 공유하겠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공생인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기 때문입니다.

279p


곤충으로 시작해 종의 다양성, 자연과의 공생의 필요성에 대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어요. 호모 심비우스라는 개념에 대해 새롭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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