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곤충사회
최재천 지음 / 열림원 / 202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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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최재천 교수님의 신간 서적인 '최재천의 곤충 사회'를 리뷰해 보려 해요.

이 책은 3월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읽게 된 책인데요. 최재천 교수님을 평소에 존경하는지라 얼른 서평단으로 신청했었습니다.


태초에 하나로부터 아름다운, 이 기가 막힌 형태들이 진화해왔고,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다윈의 <종의 기원>


이 책은 교수님의 강연과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책으로 구어체로 편안하게 쓰여있어 교수님이 옆에서 읽어주시는 것 같아 좋았고, 전 직장에서 최재천 교수님을 모시고 '기후 위기와 종 다양성'에 대한 강의를 감명 깊게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 내용들도 녹아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최재천 교수님은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시고,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으신 수재시죠.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 회장,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을 지내셨고요. 지금은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 재단의 이사장직을 맡고 계셔요.

수많은 저서를 내셨는데 그중 '최재천의 공부' 등이 유명하고, 2020년부터 '최재천의 아마존'이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며 독자들과 소통하고 계시대요. 


1부 생명,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책에서는 교수님께서 어떻게 동물학과로 갔는지, 또 세계적인 생물학 학자의 후진이 되었는지 흥미로운 스토리를 볼 수 있었는데요. 

동물학과로 갔지만 미국 유학에서 수학 천재로 자리 잡으면서 결국 우여곡절 끝 세계적인 석학 아래에서 개미와 민벌레를 연구하게 되셨다고 해요. 결국은 개미도 연구하면서 개미박사로 알려지게 되었지만 민벌레에서는 세계 일인자로 알려져 있으시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이렇게 연구 대상이었던 민벌레와 개미는 인간과 아주 다를 것 같지만, 사람과의 유사성도 상당히 많다는 부분도 알게 되었어요. 개미의 경우는 특히 사회적으로 분업을 하고, 조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것까지도 사람과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를 생명의 일원성에 대해 이야기하시려는 의도셨는데요. 즉 세상이 따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진화의 한 과정을 거쳐 하나로부터 분화되었다는 거죠. 


생명은 한계성도 지니지만 영속성도 지닙니다. 

지금 지구에 존재하는 이 많은 생물은 전부 하나의 조상을 공유하고 있다는 거죠

우리가 홀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나와 개미가, 나와 은행나무가 다 한 집안에서 왔다는 겁니다. 

생명은 시간적으로 그 옛날부터 쭉 이어져 있지만, 

사실 지금 이 순간, 공간적으로도 다 이어져 있다는 겁니다. 

112p


그런데 우연히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로 위치하게 된 우리는 스스로에게 현명하다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이름을 붙이며 전혀 현명하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건 우리 스스로도 이제는 깨우치고 있죠. 

그래서


2부 이것이 호모 심비우스의 정신입니다. 


자연에서 우린 정말 많은 힌트를 얻습니다.

자연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잘 들여다보고 

우리도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 이것 역시 호모 심비우스의 정신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개미' 소설보다 더 많이 팔린 '개미제국의 발견'을 쓰신 교수님이시다 보니 개미에 대해서도 정말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었는데요.


교수님께서는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개미의 성공 비결을 하나로 딱 꼽으라고 하면 역시나 '협동'을 드신다고 해요. 세상에서 협동이 가능한 수준의 동물은 인간, 개미, 흰개미, 꿀벌 정도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왜 협동이 어려운가를 살펴보면 결국 누군가는 희생이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런 희생 측면에서는 문지기 역할을 하는 '거북이 개미', 위를 늘여 꿀을 저장하는 '꿀단지 개미'가 있을 정도로 개미들이 오히려 인간을 앞서 있다고 평가하시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한 마리로는 미약하지만 힘을 합하면 큰 힘을 발휘 할 수 있다고 해요. 


이렇게 자연을 보면 우리가 배울 게 많잖아요. 이를 체계적으로 진화적인 관점에서 자연을 모방하기 위해 교수님께서 '의생학'이라는 학문을 만드셨대요. 예를 들면 찍찍이를 개발하거나 연꽃잎에서 방수를 모방하거나 이런 부분인 거죠. 이렇게 이라고 합니다. 


자연에 널려 있는 아이디어들은 

이미 오랜 세월 동안 자연선택의 혹독한 검증을 거쳤으며,  

더욱 신나는 것은 거저라는 점이다.




"이것 역시 호모심비우스의 정신입니다. 

자연을 우리 마음대로, 자연에 있는 걸 막 갈아엎고 우리가 필요한 걸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잘 들여다보고 자연과 함께 사는 방법을, 자연에 순응해서 그 친구들처럼 우리도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 이게 바로 의생학입니다."

210p



3부 자연은 순수를 혐오합니다. 


자연이 순수를 홰 혐오한다고 표현했을까요? 

이 말은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말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최재천 교수님의 기후 위기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기후 위기만큼 중요한 것이 '종 다양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상당히 놀라웠어요. 

1만 년 전까지 지구에 1%로 안되던 호모사피엔스가 이제는 우리와 우리가 먹기 위해, 키우기 위해, 보기 위해 기르는 동물을 합하면 전체의 96- 99%를 차지한다고 하니.. 이런 경우는 지구 역사상 없었던 것이죠. 정말 완벽할 정도로 종의 다양성을 말살시키고 인류가 지구를 정복했어요. 

결국 종 다양성이 줄어든 탓에 다양한 동물 질환과 메르스, 사스, 코로나 등의 바이러스 질환도 창궐하게 된 것이고요. 


우리 인간이 이 지구에서 얼마나 더 오래 살 수 있을까요?

저희 생물학자들의 걱정은 이번 세기가 끝나기 전에 

지구의 생물 다양성 절반 정도가 사라질 것 같다는 겁니다.

지구의 동식물 절반이 사라질 때 과연 호모사피엔스,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물론 지구의 역사상 생물이 사라지는 경우는 처음이 아니고 5번에 걸친 대 멸종 사건이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지금과 차이는 천재지변이 아닌 인류에 의한 대 멸종 사건이라는 점이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지구의 막둥이 격으로 태어난 호모 사피엔스라는 한 종이 저지르는 장난질 때문에 생물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이제는 공생하는 인류로서, 호모 심비우스로 자연과의 관계를 정립하고 다시 서야 다가오는 대멸종을 조금이라도 뒤로 미룰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고 극히 공감이 갔습니다. 


죽고 사는 문제에 부딪쳤습니다. 생태적 전환을 해야 합니다.

호모 사피엔스라는, 현명한 인간이라는 자화자찬은 이제 집어치우고

호모심비우스로서 다른 생명체들과 이 지구를 공유하겠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공생인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기 때문입니다.

279p


곤충으로 시작해 종의 다양성, 자연과의 공생의 필요성에 대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어요. 호모 심비우스라는 개념에 대해 새롭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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