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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영화 속 우주과학 빼먹기 - 2023년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선정작
루카 지음 / 글씨앗 / 2025년 3월
평점 :
요즘 과학서에 흥미가 많아 SF 소설도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던 중 영화로 과학을 이해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고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읽어보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여기 있는 영화들을 차근차근 하나씩 보면서 다시 책과 비교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작가 루카님은 연세대 생물학을 전공하고 대학원과 연구소에서 동물생리학, 면역학, 우주 중력 생물학 등을 연구하였다고 하는데요. 자녀를 키우면서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소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SF 영화 속 우주과학 빼먹기>와 <좀비영화 속 생명과학 빼먹기>를 출간하고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해요.
목차
1. 우주탐험관
영화 : 카프리콘 원, 히든 피겨스, 스페이스 워커, 퍼스트맨
2. 외계인관
영화: ET, 컨택트, 콘택트, 프로메테우스, 커버넌트
3. 우주 생명관
영화 플래닛 바이러스, 혹성탈출, 스푸트니크
4. 우주 환경관
마션, 인터스텔라, 승리호
아폴로 달착륙 조작설 진실
혹시 '달착률 조작설'에 대해 한번쯤 들어보셨나요?
공기가 없는 달에서 성조기가 휘날리고, 길게 늘어진 그림자와 발자국, 보이지 않는 별들이 그 달착률 조작설이 나오게 된 이유라고 하는데요.
먼저 성조기가 휘날렸던 것은 나사가 윗부분은 막대로 지지하고 아랫부분은 줄을 넣어 울게 만들어 펄럭이는 효과를 만들어낸 것이고 두 번째 그림자 부분은 달의 특성이 영하 153도에서 영상 107도를 오르락 내리기 때문에 해가 뜬 후 2시간 안에 탐사를 마쳐야 했고 태양의 고도가 낮아 그림자가 길어졌다고 해요. 별들이 안 보였던 것은 1969년 당시 카메라 수준으로는 노출 시간을 오래 가져가야만 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그럴 시간이 부족했다고 하고요. 공기와 바람이 없는 달이기 때문에 오히려 발자국이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여기에도 과학이 숨어 있을 줄 몰랐네요. 저게 다 '미세 중력에 의해 신체에 일어나는 반응'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눈이 큰 이유는 미세 중력 환경에 따라 체액 분포가 변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우주에서는 중력이 약해 체액이 온몸에 고루 퍼지고 특히 상대적으로 머리로 많이 간다고 해요. 그럼 동공도 확장되고 눈이 커지고 시력이 나빠지게 된다고 하네요.
심장 또한 혈액이 알아서 퍼져 나가기 때문에 기능에 변화가 온다고 하는데요. 우주에서는 지구보다 약 9.4% 더 구형으로 바뀐다고 해요. 심장 기능이 약화되고 심근이 비대해지는 비후성 심근성을 초래하기도 한다고 하고요. 실제 우주인들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확률이 5배 정도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해요.
그 외 뇌에서는 사물의 거리와 위치 파악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고유 수용 감각이상'을 겪을 수도 있고 파골 세포가 늘어나 골다공증이 높아지고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신장에 문제가 생기거나 면역저하와 근 위축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우주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말 그대로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혹성탈출> 시리즈를 이야기한 이 부분에서는 최근엔 읽고 있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언급되어 더 재미있었어요. "왜 뇌 용량 1350cc의 호모 사피엔스가 1500cc의 뇌 크기를 가진 네안데르탈인과의 경쟁에서 이겼나?"는 것인데요. 이는 호모사피엔스에서 발달한 뇌 전두엽으로 인해 스토리텔링이라는 추상적 사고를 하게 되어 세계를 구축하고 광범위한 협력을 하게 만들었다는 거죠.
영화에서는 똑똑해진 유인원이 결국 세계의 승리자가 되는데 5만 년 전까지 네안데르탈인과 공존했던 사피엔스가 1만 년 전부터 유일한 종이 되었으니 종간 싸움을 통해 미래에는 사피엔스가 멸종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소변으로 만든 커피, 어제의 커피가 다시 오늘의 커피가 된다." 나사의 쌍둥이 우주 비행사 스콧 켈리가 남긴 말이라고 하는데요. 우주에서는 영화에서처럼 로켓 연료를 통해 물을 얻는다고 해요. 이 물질이 보통 질소와 수소로 이뤄져 있어 '이리듐'이라는 고체 촉매로 수소를 분리하고 산소와 결합해서 물을 얻게 되는 원리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귀하게 얻어진 물이기 때문에 '땀 한 방울, 눈물 한 방울, 소변 한 방울'조차 낭비하지 않고 재활용한다고 해요.
그럼 산소는 어떻게 만들까요? 대기에 95%가 이산화탄소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산소를 만들어낸다고 하는데요 2020년 화성 탐사선은 MIT 연구진이 개발한 목시라는 산소 발생기를 가져가기도 했다네요.
영화 패신저스에서는 동면 캡슐을 이용해 인공동면을 하는 과정이 나오는데요.
인체 냉동은 뇌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산소와 혈액을 공급하고 > 신체의 혈액을 모두 제거 > 대신 특수 제작된 부동액을 공급해 체온을 떨어뜨리고 > 영하 196도의 액체 질소를 이용해 인체를 급속 냉동시킨다고 해요.
실제 이 방식으로 1967년 버클리 심리학과 교수였던 제임스 베드포드 박사가 75세에 온몸에 암이 전이된 상태로 동면하였고 2050년에 깨어난다고 하는데요. 이제 25년 남았네요? 실제 80년 만에 깨어나서 완치되고 다시 살아갈 수 있을지 너무 궁금해지네요.
영화와 연계해서 쉽게 과학을 설명하는 것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과 뮤지컬이나 영화를 보고 토론할 부분들을 이어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데 여기 나온 영화들을 하나씩 보면서 이야기 나누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SF 영화 속 과학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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