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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라는 세계 -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
켄 베인 지음, 오수원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평점 :
공부라는 세계
켄 베인 지음, 다산북스 출판

얼마 전 유발 하라리도 강연에서 이야기했지만 이렇게 빨리 변화하고 있는 AI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많은 석학들이 "공부하라"는 아주 근본적인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우리는 다시 질문에 봉착한다.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책을 읽어봐야지 하고 서평을 신청하면서 <공부라는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 들었는데 책을 읽으며 연신 고개를 주억거리고 생각에 잠길 수 있었다.
며칠 동안 이 책을 정독하면서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 뿐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까지 터치할 수 있었던 좋은 책이라 우리 아이도 읽었으면 하는 추천 인문교양서였다.
세계 최고의 교수법 전문가 켄 베인
켄 베인 교수는 세계 최고의 교수법 전문가라고 한다. 30년 이상 역사학 교수로 재직하며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와 "어떻게 공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 연구에 매진했다고 한다. 공부라는 세계는 다양한 사례와 연구 결과를 통해 공부의 본질과 진정한 배움의 태도에 대해 접근한 책으로 하버드대학교 출판부상을 받았다고 한다.
"자신에 대해 배워라.
그 다음 흥분시키는 창의적 정신 활동 혹은 그와 관련된 성과를 찾아라. 그리고 그것들이 타인과 자기 자신에게 반영된 모습을 찾아보라. 그 성과의 뒤를 캐보며 창의적 정신 활동의 본질을 찾고, 그것이 암시하는 가능성을 탐색하라.
자신의 열정을 찾아 그 열정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라. "
34p
"우리는 각자 고유하며, 모두 자기 자신의 역사가 낳은 산물입니다."
235p
공부를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왜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지 궁금할 수 있다. 목적이 없으면 길을 잃을 수 있다. 자신을 잘 알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이 결국 배움을 지속할 수 있는 성장의 동력이라는 것이다. 시대가 급변하고 있음에도 우리 아이들은 주입식 교육의 답을 하나 더 맞추는 데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 참 안타깝기 그지없다.
목차
1장 성공이란 무엇인가
2장 어떤 배움을 선택할 것인가
3장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4장 어떻게 실패할 것인가
5장 받아들일 것인가, 질문할 것인가
6장 삶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7장 나는 무엇으로 세상과 연결되는가
8장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틀에 박힌 전문가 vs 적응 전문가
켄 베인 박사는 공부를 대하는 학생들의 타입을 알려준다. 1) 이들은 좋은 성적을 받는 것에 연연한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결국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고 틀에 박힌 전문가로 성장한다. 우리나라 교육과 사회의 상황에서 자라는 일반적인 모범생들의 모습과 상당히 겹쳐진다.
반면 2) 적응 전문가들은 새로운 기회를 즐기기 때문에 미지의 것에 도전하고 어려운 문제를 다루며 장애물을 극복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보를 주입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들은 배움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이다.
"배움은 경험에서 오지 않는다. 배움은 경험을 성찰하는 데서 시작한다."
241p
어떻게 성장지향형이 될 수 있을까?
이들의 공통점은 외적 보상보다는 호기심, 흥미, 매력, 열정과 같은 내면의 소리를 따라 갔다고 한다. 또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의 배움을 가치있게 생각하고 성장한 것에 동기를 얻었다. 또한 이 학생들은 "나는 누군가?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내 역할은 뭔가?"와 같은 질문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고 자신의 쓸모를 사회와의 접점에서 찾아냈다.
고정 마인드셋 vs 성장 마인드 셋
똑똑하게 보이는 것에 중점을 두었던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를 풀 때 자신은 똑똑하지 않아서 자신이 어려워하는 분야를 잘 못한다고 생각하며 무력해진다. 하지만 문제 해결을 향상하는 것이 목표인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아이들은 처음에는 미숙하지만 끊임없이 시도해서 노력하면 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고 숙달할 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에 결국 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 수명이 연장된 삶을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직업을 하나만 갖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을 가지느냐에 따라 처음과 끝이 아주 달라질 수 있다. 아직 아이들의 미래를 내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꺼지지 않는 배움의 불길을 잘 발견해 유지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자존감 vs 자기 연민
자존감이 성공의 요인으로 오해되고 있지만 자존감을 높은 점수를 통해 채우려 하면 불안도가 올라갈 수 있다. 또한 자기애가 강한 경우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지향과 관련된 요소는 자존감보다도 자기 연민이 더 가깝다고 한다.
"자기 연민이란 자신의 고통에 마음이 움직이고, 고통을 향해 마음을 여는 일, 고통을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않는 마음, 자신의 고통을 줄이고 '친절하게' 치유하려는 욕망입니다. 자신의 고통, 부족함, 실패를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이해하며, 자기 경험을 인간으로서의 경험 일부로 더 크게 본다는 것이죠." (256-257p)
즉 실수를 받아들이는 마음의 유연성을 가지고 스스를 독려하고 다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마음인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머리론 알지만 자존감이 오히려 강한 친구들이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패할까 봐, 완벽하지 못할까 봐 용기를 못내는 것이다. 첫째도 그런 편이라 자신을 좀 더 따뜻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창의성
"자기 삶에서 영감을 얻어라.
자신의 개성을 깨닫고, 남다른 조각들을 모아 다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걸 창조하라."
276p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연결하고, 개인의 역사에서 이를 구체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는 대학에서의 교양과목인 철학, 역사, 방법론, 문학 등을 수강하는 예시도 나왔는데 이것 또한 자신의 삶을 질문과 토론으로 나누며 '점이 선이 되는' 경험을 하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설레는 호기심을 따라 배움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성장이라는 보물은 절로 따라온다. 때로는 길을 잘못 들어서 헤매기도 하지만 그때 오히려 새로운 세계를 맞닥뜨리고 희열에 젖기도 하고 말이다. 배움과 성장이 끝나는 순간 우리는 실질적 죽음에 이르는 게 아닐까?
이 행복한 배움과 성장의 세계에 우리 아이들이 함께 동참하기를 너무 고대해 보며 리뷰를 마친다.
이 책은 배움에 대한 거대한 담론을 잘 풀어 맛있는 밥상으로 차려준 느낌이다. 추천 인문교양서로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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