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인텔리전스
로랑 알렉상드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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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인텔리전스

로랑 알렉산드르 지음, 열린책들 출판


와! 진짜 대단한 책인데? 

한 50여 페이지를 읽었을까? 이 책을 읽으며 감탄을 하기 시작한 게 250여 페이지를 읽고는 이 책은 정말 나만 읽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55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께감이 있는 책이지만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책이었던 것 같다. 

최근 AI 책을 많이 봤었는데 총체적인 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AI시대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더 놀라운 건 이 책이 2017년 출판본의 개정판으로 2023년 출간되었다는 것이다. 넥서스 보다 빨리 출간된 거 같은데 이 책의 내용에는 다양한 담론이 정말 여과 없이 펼쳐진다. 


넥서스에서 주로 다뤘던 정보, 민주주의와 전체주의뿐 아니라 책 전체를 호모데우스 즉 신이 되고 있는 인간에 대해 파고든다. 

일론 머스크, 샘 올트먼, 빌 게이츠, 마크 주크버그 등 주요 인사들의 직접적 언급뿐 아니라,  1984, 멋진 신세계,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특이점이 온다, 파우스트, 플라톤 등의 소설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로랑 알렉산드의 학식에 놀랄 뿐이다.  매트릭스, 가타카, Her 등의 영화를 통해 던지는 철학적 질문 등은 아이와 함께 고민해야 봐야 하는 숙제 같다. 


로랑 알렉상드르

이쯤되니 궁금하다. 이 사람 뭐지 싶다. 진짜 이런 사람을 천재라고 하는 건가... 싶다. 

의사, 작가, 기업가, 미래학자 거기다 DNS 시퀀싱 대표이사에 프랑스 최대 건강 포털 사이트 창립자란다. 와... 입이 안 다물어진다. 질문과 답변을 넘나들며 펼치는 상상의 시나리오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여태껏 쓴 책들을 보니 정말 스콥이 다양한 사람이구나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책 읽고 많은 사람들이 아류를 써댔겠구나 싶을 정도다. 



언급하고 있는 문제들 중 생각해 본 것들

이미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 넥서스를 읽은 상태이기도 하고 AI 관련 책들을 최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 이해하고 있던 부분들도 있었다. 
  1. 의식을 갖게 되는 강 인공지능의 도래 시점: 빠르게는 2030을 예상한다. 

  2. GAFAM(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기업의 국가화

  3. 인간의 호모데우스화 - 신의 영역이었던 생명을 창조하고, 유전자를 수정하고 두뇌를 프로그래밍하고 우주를 정복하고 죽음을 극복한다. 

  4. AI 시대의 민주주의의 침몰과 전체주의의 부상

  5. 알고리즘이 강화시키는 인간의 인지 편향

  6. AI 부상에 따른 중산층의 몰락

  7. AI 시대에 발맞추지 못하는 교육의 문제점 


반면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논제를 많이 던져준 책이었다. 

전통적인 기관들이 권력을 잃는 주요 원인은 정치적, 인간적, 정보적 시간의 불일치에 있다. 그런데 우리의 선출된 지도자들은 여전히 19세기적인 시간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133p

왜 이렇게 정치인들은 후진적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된 최근이었다. 넥서스를 읽으며 정보는 진실이 아니며 알고리즘에 의해 인간의 편향적 측면이 더 강화되어 민주주의가 쇠퇴하고 전체주의로 향하는 것에 눈을 뜨게 되었지만 그래도 이해가 안 되었다. 왜? 왜 저런 거지??? 


민주주의는 대화가 필요하고 고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시대는 너무 많은 지식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다 알기 힘들고 변화 또한 빠르게 진행된다. 이렇게 급속도로 발전하는 미래 기술의 시간 속에서 정치 시스템은 무력하게 존재할 뿐이다. 이런 무력함은 권위주의를 낳고 이는 정치적 무력감을 증가하는 악순환에 갇혔다고 한다.  19세기에 갇힌 정치인들이라는 게 뼈 때리는 진실이다. 


IQ 테스트의 재 정의, 배아 선택은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 될 것인가? 

IQ 무용론이 한 시대를 휩쓸었고, IQ보다는 EQ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대를 살았다. IQ가 뭐이 중해?라고 생각했는데 작가가 많은 지면을 IQ에 대해 기술한 부분을 읽고 시각이 약간 바뀌게 되었다. 

작가는 프랑스인이다 보니 동아시아인들의 뛰어난 IQ에 대해서도 상당히 불안심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결국 지식사회에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지능력의 차이이며 이것이 소득, 영향력, 사회적 지위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국에 태어난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일까? 앞으로는 지역적 편차가 아닌 자본과 기술의 논리로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뉴럴링크로 설명되는 인간의 뇌인지능력 향상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중이며 이는 AI에 대항하는 소수의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거기에 더해 배아 조작과 같은 유전공학이 더해지면 IQ를 60 이상 높일 수 있다고 한다.  


"IQ가 5포인트 오르면 임금은 1.45배 증가하고, 10 포인트 오르면 임금이 2배 증가한다" "낮은 IQ를 가진 사람과 매우 높은 IQ를 가진 사람 사이에는 14년의 기대 수명 차이가 존재한다" 

앞으로의 세계가 높은 지능을 가진 이들에게 더 긍정적인 미래가 될 것이라는 건 분명해 보인다. 


인간으로서 포기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몸, 정신 그리고 우연

먼 미래에는 인간이 기계의 일부분이 되고 매트릭스처럼 시스템 안에 갇히게 될지도 모른다. 무슨 터무니없는 소리야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 AI 발전 속도를 보면 완전히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니지 싶다. 그렇게 되었을 때 마지막까지 사수해야 하는 건 무엇일까? 


로랑 알렉산드는 첫째, 몸이라고 이야기한다. 인간의 육체는 결함과 제약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과학자들은 죽음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결국에는 비 유기체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뿌리는 신체이기 때문에 결국 이 껍데기를 포기한 인간은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봉착하게 된다. 


둘째 정신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실제의 삶을 포기하고 안락한 매트릭스의 가상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배신하는 인물이 나오기도 한다. 가상 현실이 발전한 미래에서 가상현실은 언제나 현실보다 만족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 발붙이고 살지 않는 인간의 삶을 과연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멋진 신세계에서 다시 사회로 돌아온 린다가 소마에 빠져 죽음에 이르는 것처럼 가상세계에서의 쾌락만 원하는 사람에게는 신체는 죽어 없어질 껍데기일 뿐이다. 


마지막은 우연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통제하기를 바라며 과학을 발전시키고 있다. 멋진 신세계처럼 배아부터 계획되게 태어나 그 루트의 삶을 살아간다면 어떨까? 모든 것이 선택된 삶, 예측 가능한 삶이란 얼마나 지루하고 무시무시할까?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우연은 인간의 삶에 필수적이다. 


우리는 모든 정보와 권력을 인공지능에게 넘겨 버리고, 

그저 쉬거나 인간관계를 다루는 일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545p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지금의 교육 프로그램을 따르는 게 맞나 하는 불안감이 많이 든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시기에는 지금과는 다른 미래가 펼쳐지리라 보인다. 뒤처지지 않게 계속해서 공부하고, NBIC(나노 기술, 생명공학, 정보기술, 인지과학) 등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첫째는 다행히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싶어 하는 터라 이쪽 분야로 계속 공부를 해 가면 좋을 것 같고, AI 윤리 전문가 같은 인문학 법제에 통달한 인력들에게는 기회가 여전히 있을 것 같다. 


미래가 너무 불확실해서 두려운 지금 다양한 미래를 상상해 보며 준비를 해나가면 그래도 이 불안을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AI시대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넥스트인텔리전스 #로랑알렉상드르 #AI시대필독서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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