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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바캉스 - 제2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 웅진 모두의 그림책 23
심보영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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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에서 "먹고 하자.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라는 말을 자주 한다. 때론 살기 위해 먹는것인지, 먹기 위해 사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음식을 먹는 일은 우리의 삶 그 자체이다. 음식에는 단순히 생존의 차원을 넘어서 나를 '살게 하는' 힘이 있다.

​심보영의 그림책 <식당 바캉스>는 '식당'에 휴가를 의미하는 '바캉스'라는 단어를 덧붙임으로써, 음식이 우리에게 주는 근원적인 힘에 주목하고 있다.

일상에 찌든 어느 한 가장이 어느날, 뜻하지 않게 야옹이 사장의 지시로 식당 바캉스를 떠나게 된다.
시원한 온천, 고소한 공연, 든든한 쇼핑, 달달한 꿀잠으로 구성된 이 식당 바캉스 패키지는 그야말로 음식의 향연이다.

마치 천진난만한 아이로 돌아간 것 같은 그는 마침내 본연의 에너지를 회복하고, 다시금 일상을 살아낼 힘을 얻는다. 그렇게 바캉스에서 돌아온 그의 모습은 예전과 같지 않다. 그림책을 처음 폈을 때 보였던 회색의 출근길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그림책을 통해 확인해 보자.

​이 책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도 좋겠다. 읽는 동안 함께 바캉스를 떠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다양한 음식과 재미있는 표현(돈가스 소파, 김밥 침대 등) 등에, 어른들은 음식이 주는 위안과 어린시절 아이로 돌아간 듯한 따뜻함에,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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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이훤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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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때」는 시인 이훤의 '사진산문집'이라 명명되어 있다. 그렇지만 책을 넘겨보면 '사진시집'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우리는 모든 것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고, 바쁘게 달려야 하는 순간들 속에서 산다.

그 가운데는 거기에 있었는지 인식조차 하지 못하지만, 분명 그곳에 있었던 것들이 있다.

너무나 당연해서, 그냥 고정된 배경과 같아서 지나쳤던 사물들.

잠시 멈춰서서 그들의 말소리를 들어본다.

나 여기 있어요.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가만히 그들이 속삭이는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사람의 고백을 사색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사물의 입장을 '사진'과 '시 아닌 형식으로 시에 가까운 텍스트'로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힌다. 이 책을 펼친 독자들은 극대화된 추상성 속에서 각자의 관점으로 사색해야 하는 과제를 받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리고 이 과제는 꽤 까다롭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의 바람대로 '하나의 입장이라도 골똘히 들여다보게 된다면' 그 자체로 기쁘고 값진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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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문보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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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은 문보영 시인이 20대에 블로그에 올렸던 일기들을 엮은 첫 산문집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시에 대한 생각, 사랑과 연애, 정신과 진료를 받은 이야기, 친구들과의 대화 등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그 속에서 저자는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가 바라는 게 무엇인지, 시를 왜 쓰는지 그 답을 찾아간다.

그런데 나처럼 문보영 시인이 궁금했던 사람에게는, 이 책이 문보영의 산문, 소설, 시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일종의 ‘문보영종합선물세트’ 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는 스스로 이 책에 실린 글이 ‘일기이기도 하고 소설이기도’ 하다고 밝히고 있다. 각 부 사이사이에 수록된 그의 시 역시 ‘산문’과 같은 경향이 있어서, 확실히 그의 글은 시와 산문과 소설의 경계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인 그가 산문이나 소설도 잘 쓸거라고 확신한 이유가 이것이 아니었을까.

저자는 자신에게 있어 일기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가장 자유로운 글쓰기’라고 한다. 이는 결국 작가 문보영의 글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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