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이훤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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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때」는 시인 이훤의 '사진산문집'이라 명명되어 있다. 그렇지만 책을 넘겨보면 '사진시집'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우리는 모든 것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고, 바쁘게 달려야 하는 순간들 속에서 산다.

그 가운데는 거기에 있었는지 인식조차 하지 못하지만, 분명 그곳에 있었던 것들이 있다.

너무나 당연해서, 그냥 고정된 배경과 같아서 지나쳤던 사물들.

잠시 멈춰서서 그들의 말소리를 들어본다.

나 여기 있어요.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가만히 그들이 속삭이는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사람의 고백을 사색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사물의 입장을 '사진'과 '시 아닌 형식으로 시에 가까운 텍스트'로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힌다. 이 책을 펼친 독자들은 극대화된 추상성 속에서 각자의 관점으로 사색해야 하는 과제를 받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리고 이 과제는 꽤 까다롭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의 바람대로 '하나의 입장이라도 골똘히 들여다보게 된다면' 그 자체로 기쁘고 값진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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