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시즌2

명탐견 오드리 수사는 발끝에서부터 ㅣ 사계절 중학년문고 38
정은숙 지음, 이주희 그림 / 사계절 / 2022년 7월

<명탐견 오드리, 추리는 코끝에서부터>시즌2, <명탐견 오드리 수사는 발끝에서부터>가 나왔다!!!

드라마 시즌2를 소취한 적은 있어도,

이렇게 동화의 시즌2를 기대하고, 진짜로 출간되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명탐견 오드리, 추리는 코끝에서부터>를 읽은 어린이들이 다음 이야기를 굉장히 궁금해하여,

정은숙 작가님께서 다음 시즌도 구상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작년. 그런데 정말로 올해 출간이 되어서 너무 신기했다.

심지어 명탐견 오드리 초판 자체가 십년 전 작품인데, 이게 새롭게 개정되고, 후속작까지 나왔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독자들의 목소리에 힘입어서 말이다. 그만큼 이 시리즈가 가진 이야기의 힘과 매력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명탐견 오드리 수사는 발끝에서부터>의 큰 흐름은 시즌1과 비슷하다.

세 가지 사건이 발생하고, 오드리가 기지를 발휘하여 가족,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간다.

시즌1의 등장인물들도 모두 그대로 등장하지만 다들 조금씩은 성숙해진듯 하다!

범이도 친구들과 더욱 돈독해졌고, 오드리를 향해 망발을 일삼던 승태씨도 훌쩍(?) 성장한 모습이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던 준과 오드리의 알쏭달쏭한 관계도 여전한데... 자세한 것은 책을 통해 확인!

(아 물론, 시즌1을 읽지 않고 이 책을 먼저 읽어도 문제 없다.)

이 책이 사랑받는 이유는 매력적인 캐릭터, 흥미진진한 추리, 현실적인 소재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먼저 아이들이 좋아하는 강아지가 주인공인데다 밉지 않은 잘난척에, 유머러스하면서도 총명하기 까지 하다!

다만 우리 오드리는 관용어에 다소 약한데 잠복 수사를 공복 수사로, 이심전심을 이심점심으로 착각하는 귀여움도 갖췄다.

또한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 과정이 흥미진진하면서도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누구나 부담없이 따라갈 수 있다.

중간중간 추리 퀴즈도 같이 제시되어 있어 독자들이 더욱 참여하면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 가지 문제 상황은 대체로 현실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어 더욱 공감할 수 있다.

누구나 부담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명탐견 오드리>의 시리즈화도 기대해 본다!

잃어버린 책에 대한 향수

잃어버린 책 - 제1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대상 수상작 ㅣ 웅진책마을 99
서지연 지음, 제딧 그림 / 웅진주니어 / 2019년 6월

책을 잃어버린 시대, 어린이들은 말할 것도 없다.

책보다 휴대폰이 더 익숙하며, 문자보다는 영상에 반응하는 아이들에게 책이 가진 매력을 일깨워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교실에서 책을 읽는 아이는 오히려 괴짜 취급을 받는다는데, 책의 중요성을 강조해봤자 어른들의 잔소리에 불과할 것이다.

서지연의 동화 <잃어버린 책>은 '모험'이라는 소재를 통해 '책을 읽어야한다'는 계몽적인 메시지를 전하기 보다는 책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책을 좋아하는 소녀 용미는 어느날 가출을 결심하게 되는데, 그 이유조차 남다르다. 바로 <클로디아의 비밀> 속 클로리아처럼 모험을 해보고 싶기 때문. 가출길에 나선 용미는 우연히 분실 책 보관소에서 <샬롯의 거미줄>의 윌버와 <사자와 마녀와 옷장>의 비버를 만나게 된다. 사람들이 책을 찾지 않아 잊혀지게 되면, 재가 되어 사라져버리는 주인공들을 구하기 위해 책의 마녀를 만나러 간다.

​책의 마녀는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전자파로 인해 힘을 잃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마법이 통하는 아이들을 기다려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에게 책은 어떤 의미인지, 내가 잊고 있던 책과 책 속 주인공은 누구였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특히 용미의 모험에 함께 하는 책 속 인물들-<클로디아의 비밀>의 클로디아, <샬롯의 거미줄>의 윌버,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의 에드워드 등-을 만날 때면 반가움이 앞선다.

<잃어버린 책>은 아이들에게는 흥미진진한 판타지로, 어른들에게는 따뜻한 향수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100자평] 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

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
제딧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춥고 삭막한 날 읽기 좋은 쉼표 같은 책

사랑 앞에 용기내기

하버드 사랑학 수업 - 사랑의 시작과 끝에서 불안한 당신에게
마리 루티 지음, 권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월

사랑과 연애는 누구나 관심을 갖는 주제인 동시에 그야말로 정답이나 지침이 없는 분야이다.

100명의 사랑은 100가지의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률적인 조언이 결코 통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하버드 사랑학 수업>이란 책에서 '사랑학'이라는 단어는 꽤 위험한 선택일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미묘한 기대감으로 이 책을 집어들게 된다.

이 책은 사랑과 연애의 테크닉이 아닌

'화성남-금성녀'식 남녀에 관한 통념, 즉 성역할에 초점을 두고 이를 꿰뚫어 보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우리가 갖고 있는 통념(오해)을 제시하고 이게 사실이 아님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첫눈에 반한 사랑은 믿을 수 없다'는 믿음에 대해 저자는 '누군가에게 즉시 끌린다는 것은 관계의 가능성을 말해주는 가장 정확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다양한 경험과 사례, 대중문화 속 에피소드 등을 들어 설명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결국 이 책은 사랑과 연애에 있어 각종 비법이나 꿀팁이라는 나뭇가지를 쳐내고, 기둥만을 들여다 보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관계'라는 본질이며,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타인과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랑 앞에서 망설이고 있거나, 애쓰고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차분히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내가 지금 어느 자리에서 어떤 모습으로 사랑을 대하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00자평]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국내 최고 필적 전문가 구본진 박사가 들려주는 글씨와 운명
구본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월

필체가 중요하지 않은 시대, 필체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흥미로운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