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당주 투자 - 커피 한 잔 가격으로 시작하는
버핏타로 지음, 하루타케 메구미 그림, 김정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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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한국에서도 통찰력이 뛰어나서 팬도 많지만 직설적인 화법으로 안티도 많은 인플루언서가 있다. 이 책의 저자 버핏타로도 일본에서 가장 안티가 많은 투자자로 유명하다고 한다. 출판되면서 표현이 정제되었는지 책을 읽으면서는 사실 이 부분을 느끼지는 않았다.

국내에서도 미국 배당주 ETF 투자에 대한 책이 많이 나와있는데 일본인 입장에서 쓴 미국 주식 책 중 가장 잘 팔린 (20만 부 이상) 책이라고 해서 흥미가 생겼다.

미국 주식에 아직 투자를 해보지 않은 초보 투자자를 대상으로 쓴 책이라 문장이 쉽고 재미있다.

첫 문장은 안티가 많다는 저자답게 다소 강하게 시작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한 것은 전적으로 자기 책임이다." 사실 이 정도 수위의 문장은 국내 책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표현이라 거슬리지 않는다. 오히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실제로 가난의 책임이 사회적 구조와 모순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개인' 차원에서 노력해야만 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솔직하게 조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투자법은 무척 간단하다. 미국 고배당주 10개 종목 균등하게 투자 후 배당금 재투자. 이게 전부다. 종목도 익숙한 회사들이다. 엑손모빌, 월마트, 코카콜라, 맥도널드, IBM,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 존스 앤 존슨, 필립 모리스, 프록터앤드갬블, 알트리아 그룹이다.

특히 배당금 재투자를 강조하는데 배당금으로 매수하는 주식은 공짜로 얻는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배당주 투자만으로 자산이 자산을 버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이라고 해도 한 달에 딱 한 번, 3분 투자할 시간조차 없다고는 못 할 것이다. 월급날 적립식 배당주 투자! 평범한 직장인이 느리지만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책에는 일본 회사보다 미국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환율, 잃어버린 30년 저성장(최근에는 다시 살아나고는 있지만) 때문만은 아니다. 배당을 대하는 기업 문화 차이를 더 강조하는데 이는 일본 회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국내 기업들이 주주 환원에 대한 인식은 더 처참하다.

지난 25년 이상 연속으로 증배한 기업 수는 미국은 100개 이상, 일본은 1개뿐이다. 배당을 줄이면 경영 능력 부족이라고 인식하는 미국 기업과 달리 한국과 일본은 불황이면 기업과 주주가 함께 책임을 분산한다고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배당을 줄인다.

미국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투자가 S&P 500 ETF인데 저자는 고배당주 투자가 S&P 500보다 유용하다고 설명한다. 이유는 S&P 500은 시가 총액 가중 평균형 주가 지수라서 고평가주를 비교적 많이 투자하게 된다. 또한 현재는 IT 섹터에 집중되어 있어 특정 업황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초보를 위해 구체적인 종목 30선 한눈에 보기표가 있어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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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파시의 부동산 톱다운 투자법 - '부동산 선행지수'로 매수 타이밍을 낚아채는 확신의 투자법
잭파시(최경천)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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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부동산 관련 재테크 책도 몇 가지 유형이 있다.


보통 흔하게 보이는 유형이 "나는 어렸을 때 얼마나 가난했고 흙수저였지만 이런저런 과정을 통해 부동산 투자에 성공했다"라는 식의 수필이 적지 않은 분량을 차지한 뒤 "내가 투자한 방법은 ~"으로 시작하는 투자 방법론이 나온다. 이 투자 방법론은 대동 소이해서 입지 분석법, 키맞추기법, 교통 호재나 학군, 상권 분석법 등등 다른 책에서도 다달 비슷하게 하는 내용들인데 저자만의 방법인 듯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톱다운 투자법]은 결이 다르다.

마인드 관련 내용 없다. 저자에 대한 수필 내용 없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부동산은 금융이다"라는 말이 무척이나 독특했다. 사실 몇몇 유튜버들이 이 비슷한 말을 하기는 했다. 그들은 "이제는 부동산이 금융 상품이 되었다"라고 말하며 그 근거로 전세자금 대출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부분을 강조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부동산은 금융"이라는 말은 이보다 광범위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개념이다. 앞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이 부동산 관련 책인지 주식 관련 책인지, 거시 경제에 대한 책인지 헷갈릴 정도로 이전 부동산 책과는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부동산은 유동성을 타고 흐른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의 유동성은 미국의 경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 이 말은 미국 경제가 좋아야 우리나라 경제도 좋고, 우리나라 경제가 좋아야 국내 부동산 가격도 오른다는 말이다. 과거에는 달랐는지 몰라도 수출이 주력인 국내 경제는 미국의 영향을 안 받을 수 없고 이는 주식, 부동산 등 국내 자산이 미국 자산과 점차 커플링되어 가는 중이다.


따라서, 저자는 톱다운 투자법으로 먼저 세계(주로 미국)의 경기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다음에 도단위 부동산 시장을, 그다음이 시 단위, 이후에야 구체적인 아파트 단지를 임장하는 거다.


그러니까. 이전 부동산 재테크 강사나 유튜버, 책들에서 강조하는 구체적인 아파트 단지는 저자의 표현대로 가장 마지막에 하는, 이전 단계의 파악이 모두 끝난 뒤 하는, 냉정하게 말해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는 분석 단계다. 어차피 우리가 투자를 고려할 때는 도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은 1~3위 안의 도시를 투자할 것이고 아파트 단지 역시 가장 수요가 많은 대장급 단지 위주로 투자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도, 시 단위로 상승 흐름을 타면 어느 한 단지만 오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역 내에서 특정 아파트 단지를 고민하는 건 그닥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거시적 흐름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무척 구체적이고 확실한 지표를 통해 흐름을 파악할 것을 강조한다. 감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데이터와 수치로 분석한다. 


투자 타이밍을 잡는 선행 지수로는 M2유동성 YOY, 매수우위지수, 매매가격증감률, 부동산지인 시장강도가 있고 특히 지방 아파트 투자에 유용한 외지인거래량, 공급과 미분양 지표가 있다.


1단계에서는 미국과 한국 부동산 경기 흐름 파악의 중요성을 설명하는데 이중 가장 중요한 개념이 통화량, M2 유동성이다. 부동산이 오르는 기본 원리는 시장의 유동성이고 M2유동성YOY와 아파트 매매지수의 상관관계는 1에 가깝다는 걸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은 미국을 따라가기 때문에 미국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추이를 관찰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2단계에서는 전국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파악하는데 첫 번째 그룹은 서울, 경기, 인천이다. 만약 서울이 크게 오르는 중인데 인천이나 경기 중 어느 한 도시가 공급이나 기타 이유로 떨어지고 있다면 그곳이 기회일 수 있다.


광역시 그룹은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세종, 제주다. 이들 지역 역시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시세가 같이 움직인다.

저자가 생각하는 유동성 라인은 미국 - 한국 - 서울(경기, 인천) - 대전, 세종이다. 


지방 7도 그룹은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이다. 이 세 그룹 중 유동성이 먼저 흘러서 올라가는 지역을 파악하고 아직 오르지 않은 지역을 찾는다. 지역을 찾았으면 그 지역의 매수우위지수, 전세매물 증감, 사분면 매매전세차트, 시장 강도, 민간 아파트 초기 분양률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매수 타이밍을 잡는다.


지방 소도시는 인구수로 규모를 파악하여 분석하는데 지방은 외지인 거래량과 공급량을 특히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지방 소도시는 인구수 순으로 상승세가 전달되는데 외지인 거래량이 급증하는 구간이 상승 초입 구간이다.


이렇게 톱다운 방식으로 돈의 흐름을 파악했으면 구체적인 아파트 단지를 찾는데 이 단계에서 아파트의 입지와 교통, 세대수와 주변 환경 등을 파악하면 된다. 사실 분석과 검색을 충분히 하면 그다음 임장은 거드는 단계다. 


저자는 투자를 위해서는 수학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의 말을 듣고 하는 투자가 아닌 구제적인 데이터를 보고 직접 가공하고 분석하여 나만의 데이터로 만드는 과정이 투자의 핵심이다. 이 책을 통해  데이터를 보고 가공하는 법에 대해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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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를 위한 입시지도
심정섭 지음 / 진서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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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아직 내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이지만. 내년부터 뭔가 또 잔뜩 바뀐다고 해서, 부동산 카페에서는 학군지 입지 전문가로 유명한데 알고 보니 원래 강남에서 일타 사교육으로 20년 이상 근무한 저자의 본격 입시 지도책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읽어보기로 했다.

결론부터. 이 책의 장점은 크게 2가지다.


첫째,

대입 제도와 관련하여 최상의 입시 결과를 내기 위해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 별 전략을 세분화하여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구체적으로 알려준다는 말 자체가 추상적일 수 있는데 세부적으로 아이의 상황과 성향, 진로 방향에 따라 로드맵을 다양하게 안내한다. 예를 들어 내신은 좋은데 수능이 안 나오는 경우는 어떻게, 명문 예중고를 통해 예체능으로 진학하려면 어떻게, 문과 상위권 중 상경대 진학 희망자는 어떻게, 외고, 국제고 진학 희망자는 어떻게 등.


또한,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단계별로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눠서 세부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영어 유치원과 일반 유치원부터, 사립초, 농어촌 유학 등 초등학교의 과정과 국제중, 학군지 명문중, 비학군지 일반중을 거쳐 영재학교, 국제고, 자사고, 자율형 공립고 등 성적별, 유형별, 아이 상황별은 물론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전략까지 한 권에 모두 담았다.


교육의 근본적인 내용을 이야기하는 부분도 좋았다.

미래 시대의 핵심 역량은 많은 정보를 알아서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스킬이 아니라는 말은 정말 많이 나온다.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 입시 교육의 성과가 바로 이 인내력과 절제력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창의적인 학생보다는 오래 앉아서 끈기 있고 빠르게 주어진 문제를 푸는 능력이 더 중요하고 이를 키우기 위한 역량을 '공부 그릇'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학생들이 키워야 할 역량은 무엇을 해야 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비판적 사고 능력'과 내가 왜 해야 하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답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학교 현장에서의 성적은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스킬'인 탓에 중고등 6년을 문제 푸는데 집중해야 하는 현실이다.


둘째,

사실 첫 번째 장점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한데 개인적으로 더 집중했던 부분은 이 책의 셋째 마당(총 3개의 챕터가 있다)인 "ai 시대, 중하위권 틈새 공략법"이다. 현장에서 입시 전문가로 오래 활동한 저자의 냉철하고 명확한 현실 인식과 대안이 이 부분에서 탁월하게 드러난다.


실제로 고등학교 학생들 대다수가 학원에 다닌다. 부모들은 자녀를 학원에 보낸 것으로 어느 정도 학부모의 역할을 했다고 자위하고 학생들 역시 학원을 다님으로써 최소한 공부를 위해 자신이 뭔가를 하고는 있다는 생각을 한다. 즉, 부모와 학생들 모두 뭔가를 하고는 있다는 착각에 빠져 돈과 시간을 낭비한다.


우리나라에서 공부란 '문제지 잘 풀어서 선호하는 대학에 가는' 좁은 의미의 공부를 주로 뜻한다. 냉정하게 중고등 내신 기준으로 80점대, b 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대학을 나와도 의미 있는 일자리를 갖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상위권과 하위권은 사실 전략이 필요 없다. 문제는 중위권, 대학이 취업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고 해서 안 보내자니 딱히 뭘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모르는 부모들이 대다수다. 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오히려 주체적인 사교육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의 사교육은 국영수 입시 고육이 아니다. 아이의 재능을 살리는 실용적인 사교육을 제시한다.


아이가 공부로 상위권이 되지 못한다면 가장 잘하는 한 과목만 학원을 보내거나 (보통 중위권은 한두 과목 특별히 좋아하거나 잘하는 과목이 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구체적인 사례도 제시한다. 중학교 성적이 중위권이었던 저자 지인의 자녀는 소설 읽는 것을 좋아해서 국어 학원과 글쓰기 학원만 보냈다. 목표는 국어 한 과목만 A등급. 아이는 국어 공부만 했고 소설 읽고 글 쓰고 창작 동아리 활동에 집중했다. 대학은 서울권 문예 창작과에 합격. 대학 시절 내내 글쓰기에 집중하더니 졸업 후 팔로워 1만 이상의 웹 소설 작가가 되었다.


이것이 저자가 강조하는 '대안 사교육'. 아이가 좋아하는 것 하나에 집중하는 사교육이다.


상위권 학생들도 사교육을 많이 받는다. 다만, 이들은 학원을 적절히 활용한다. 학원 진도에 끌려다니지 않고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면 효율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기 위해 스스로 학원을 선택한다. 기본 개념을 완벽하게 학습 한 이후 자신이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을 많이 제공해 주는 학원을 찾아 활용한다.


저자가 보기에 가장 안타까운 학원이 중학교 내신 학원이라고 한다. 중학교때는 스스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야 하는 시기다. 스스로 시험에 대비하는 방법을 찾고 시험공부하는 전략을 세워야 하는 시기에 내신 성적만 높이기 위해 학원에 의지하면 스스로 시험에 대비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한다.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시기에 학원에 의지한 중학교 상위권이 고등학교에 가서 급격히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바로 이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선행과 사교육으로 점수는 올려도 등급은 바꿔줄 수 없다."라고 한다. 스스로 공부하지 못하고 학원에 의존하는 것의 한계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말이다.


학원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성적은 상위권이 내주고 학원 전기세와 운영비는 중하위권이 내준다." 학원 수업에 참가만 하는 올림픽 정신으로 학원에 다니고 있는 건 아닌지 자녀와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결핍이 사라진 과잉의 시대, 가정에서 인성 교육과 가치관 교육을 통해 '나는 왜 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교육하는 유대인의 교육철학이 우리 가정에 가장 필요한 교육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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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내 아파트 한 채 없겠어? - 대체불가 유망 입지지도 TOP 16
갓서블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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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전에 갓서블님의 전자책을 신청해서 읽은 적 있다. 표지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신청했는데 (흑백으로 출력해서 아쉽다) 읽어보고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블로그 바로 구독을 했다. 이번에 수도권에 대한 입지를 한 권으로 완벽하게 분석해주는 책이 나왔다.

입지 분석하는 방법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렵다. 남들은 모르는 엄청난 비밀이 있는게 아니라는 점에서 쉽다.

- 직주 근접, 일자리와 교통, 학군, 상권, 주변 환경

하지만 직접 가서 보지 않으면 미묘한 분위기와 가격 차이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렵다. 비슷한 환경에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가 도로 하나를 차이에 두고 왜 몇 천씩 가격 차이가 나는지는 직접 가서 걸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 지도에는 잘 안 나와있는 경사라든지, 상권까지 가는 동선의 불편함이라든지 등등

저자는 수도권 16개 도시를 모두 직접 발로 뛰었다. 그 생생한 기록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 [수도권에 내 아파트 한 채 없겠어?]다. 책상에 앉아서 편하게 저자의 시간과 노력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건 독서가 지닌 최고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물론 책만 읽는다고 해서 저자와 같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무 기본도, 기준점도 없이 무작정 수도권을 전부 다 걸어볼 수는 없는 일. 이 책을 읽고 최소한의 기본 개념을 학습하면 이후 관심있는 지역에 대한 임장과 공부를 따로 깊이 있게 했을 때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일자리와 교통을 설명할 때도 두리뭉실하지 않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수혜는 어디, 철도망 몇 호선은 어느 지역의 호재 등 명확하게 지역과 단지를 정리해서 알려준다. 머릿속에 수도권의 모든 입지 지도가 펼쳐지지 않으면 불가능한 레벨이다.

각 지역에 대한 정보를 한 장에 표시한 "한 장 지도"가 특이 유용한데 대략적인 지역의 입지 구역과 교통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사전.

수도권 부동산을 공부할 때 사전이나 자습서처럼 옆에 놓고 공부하기 좋은 책이다. 임장할 때도 책에 나와있는 내용을 직접 보면서 공부하면 입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입지력을 높여주는 책이다.

마지막 챕터에 아파트 매수 타이밍을 알 수 있는 지표, 아파트 가격 비교법, 입지와 상품성 비교법, 급지 이동의 의미 등 꿀팁이 가득 감겨 있어서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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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 10년 앞선 고령사회 리포트
김웅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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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일본은 묘한 나라다. 겉모습은 우리와 비슷한데 문화는 참 많이 다르다. 과거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애증의 관계면서도 이상하리만치 문화적으로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다. 혐한과 반일이 강조되면서도 친한과 친일 팬덤 또한 두텁다.

정답은 없지만 내 나름의 결론은 얻을 건 얻고 배울 건 배우자.


이 책에서 배울 점은 고령화 선배로서의 시행착오와 반면 교사. 모든 선배가 다 모범적이거나 능력이 많은 건 아니다. 하지만 선배가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유용성은 선 경험이다. 상황이 다르고 사람이 다르고 문화, 가치관, 경제적 현실 등 개별적인 면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경험한 선배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배울 점은 분명하다.


그중 하나가 초고령화 현상은 정책이나 기술로만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다.

고령사회 입장에서 일본은 우리를 10년 선행한다. 일본을 통해 우리 사회에 예고된 초고령 사회의 신풍경을 미리 예측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치매 카페

일본에는 치매카페가 있다. 치매를 주변의 일상사로 받아들이는 일본의 노력이다. 전국에 7,900여 개의 치매 카페가 있고 8곳의 스타벅스 매장이 동참하고 있다. 치매 카페는 치매 가족들의 마을 거점이 되며 치매에 대한 지역 주민의 이해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2. 전문화된 대행 서비스

가장 인상 깊은 서비스가 요리 대행 전문 도우미다.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한 장보기, 요리, 식사 보조 서비스로 구독제로 운영하는 특징이 있다. 단순한 가사 대행을 넘어 산보 동행에 말동무까지 해주는 가족 대행 서비스로 확대된 개념이다.


3. 손자의 날

경제력 있는 조부모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전략으로 10월 셋째 주 일요일에 손자에게 조부모가 선물하는 날이다. 부자 할아버지의 지갑을 공략하는 나름 성공한 마케팅이다.

그 외 같이 늙어가는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 ai를 활용한 맞춤형 택시 서비스, 치매 머니 관리 서비스와 유산 정리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이미 성업 중이다.


건강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도 있는데 심리적 나이와 실제 연령의 차이는 현재 고령자의 인식을 파악하는데 의미 있는 정보를 준다. 보편적으로 심적 나이와 실제 연령에는 14세 정도의 차이가 있다.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라는 말이다.


배우자와의 거리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노령 부부의 아침과 저녁은 함께 해도 이후 일과 시간은 각자, 소수 인간관계에 몰입하지 않고 스트레스 없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끝으로 책 후반부에 있는 2건의 인터뷰가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는데 은퇴 전문가 오에 히데키 대표의 조언이 무척 소중하다. 간략하게 요약해 보자면,


- 곤란한 일의 원인이 돈이 되지 않게!

- 퇴직 후 돈이 얼마나 들어올지, 얼마나 필요할지, 얼마를 마련해야 할지!

- 일하는 사람과 일하지 않는 사람의 비율은 비슷하다. 즉, 일하는 사람(노인, 여성)이 늘고 있다.

- 고령화보다 중요한 건 현역 세대가 유지되는 가다.

- 가장 중요한 건 돈의 사용법에 대한 각자의 철학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 은퇴 후에도 투자는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리 공부가 되어 있어야 한다.

- 회사 인간 : 지시받은 것만 하는 사람

- 일하는 인간 : 스스로 생각하고 일하는 사람

- 은퇴 후 창업은 좋아하는 일을, 돈을 많이 들이거나 규모를 크게 하지 않게, 언제든 쉽게 그만 둘 수 있는 수준으로

- 이성 친구가 중요하다. 남자와 여자의 뇌 구조가 다르기 때문, 부부 관계도 친구처럼.


끝으로 은퇴 후 사회생활은 신입사원처럼 하라는 조언이 가장 핵심을 관통하는 말인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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