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 10년 앞선 고령사회 리포트
김웅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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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일본은 묘한 나라다. 겉모습은 우리와 비슷한데 문화는 참 많이 다르다. 과거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애증의 관계면서도 이상하리만치 문화적으로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다. 혐한과 반일이 강조되면서도 친한과 친일 팬덤 또한 두텁다.

정답은 없지만 내 나름의 결론은 얻을 건 얻고 배울 건 배우자.


이 책에서 배울 점은 고령화 선배로서의 시행착오와 반면 교사. 모든 선배가 다 모범적이거나 능력이 많은 건 아니다. 하지만 선배가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유용성은 선 경험이다. 상황이 다르고 사람이 다르고 문화, 가치관, 경제적 현실 등 개별적인 면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경험한 선배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배울 점은 분명하다.


그중 하나가 초고령화 현상은 정책이나 기술로만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다.

고령사회 입장에서 일본은 우리를 10년 선행한다. 일본을 통해 우리 사회에 예고된 초고령 사회의 신풍경을 미리 예측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치매 카페

일본에는 치매카페가 있다. 치매를 주변의 일상사로 받아들이는 일본의 노력이다. 전국에 7,900여 개의 치매 카페가 있고 8곳의 스타벅스 매장이 동참하고 있다. 치매 카페는 치매 가족들의 마을 거점이 되며 치매에 대한 지역 주민의 이해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2. 전문화된 대행 서비스

가장 인상 깊은 서비스가 요리 대행 전문 도우미다.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한 장보기, 요리, 식사 보조 서비스로 구독제로 운영하는 특징이 있다. 단순한 가사 대행을 넘어 산보 동행에 말동무까지 해주는 가족 대행 서비스로 확대된 개념이다.


3. 손자의 날

경제력 있는 조부모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전략으로 10월 셋째 주 일요일에 손자에게 조부모가 선물하는 날이다. 부자 할아버지의 지갑을 공략하는 나름 성공한 마케팅이다.

그 외 같이 늙어가는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 ai를 활용한 맞춤형 택시 서비스, 치매 머니 관리 서비스와 유산 정리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이미 성업 중이다.


건강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도 있는데 심리적 나이와 실제 연령의 차이는 현재 고령자의 인식을 파악하는데 의미 있는 정보를 준다. 보편적으로 심적 나이와 실제 연령에는 14세 정도의 차이가 있다.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라는 말이다.


배우자와의 거리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노령 부부의 아침과 저녁은 함께 해도 이후 일과 시간은 각자, 소수 인간관계에 몰입하지 않고 스트레스 없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끝으로 책 후반부에 있는 2건의 인터뷰가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는데 은퇴 전문가 오에 히데키 대표의 조언이 무척 소중하다. 간략하게 요약해 보자면,


- 곤란한 일의 원인이 돈이 되지 않게!

- 퇴직 후 돈이 얼마나 들어올지, 얼마나 필요할지, 얼마를 마련해야 할지!

- 일하는 사람과 일하지 않는 사람의 비율은 비슷하다. 즉, 일하는 사람(노인, 여성)이 늘고 있다.

- 고령화보다 중요한 건 현역 세대가 유지되는 가다.

- 가장 중요한 건 돈의 사용법에 대한 각자의 철학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 은퇴 후에도 투자는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리 공부가 되어 있어야 한다.

- 회사 인간 : 지시받은 것만 하는 사람

- 일하는 인간 : 스스로 생각하고 일하는 사람

- 은퇴 후 창업은 좋아하는 일을, 돈을 많이 들이거나 규모를 크게 하지 않게, 언제든 쉽게 그만 둘 수 있는 수준으로

- 이성 친구가 중요하다. 남자와 여자의 뇌 구조가 다르기 때문, 부부 관계도 친구처럼.


끝으로 은퇴 후 사회생활은 신입사원처럼 하라는 조언이 가장 핵심을 관통하는 말인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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