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굴 파는 두더지 마구마구
시라타니 유키코 지음, 이규원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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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구마구?’ 땅굴을 얼마나 마구마구 파놓았기에 이름까지 마구마구일까?
 아이는 벌써 마구마구의 의미를 알아채고는 웃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름 만큼이나 정말 재미있는건 두더지 마구마구의 행보랍니다.
책장을 넘길때마나 펼쳐지는 마구마구의 유쾌한 모험 이야기에 눈을 뗄 수 가 없습니다. 
  



 뾰족산 바로 밑에 살고 있는 두더지 가족이 있어요.
’마구마구’는 이제 막 땅굴 파기 연습을 시작할 참이랍니다.
마구마구의 할어버지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땅굴 파는 기술을 손자에게 전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 기뻐하지요.
하지만 마구마구가 순순히 땅굴 파는 기술을 전수 받고 땅굴을 제대로 팠다면 <땅굴 파는 두더지  ’마구마구’> 가 아니라 <땅굴 파는 두더지 ’제대로’ >가 되지 않았을까요? ^^
예상하셨나요?
이름그대로 마구마구는 땅굴 파기 쯤이야 안 배워도 혼자 잘 할 수 있다며 몰래 땅굴을 파기 시작합니다.
"내가 이렇게 땅굴을 잘 파다니, 내일이면 다들 놀라겠는걸."
자화자찬, 혼자 해낸 땅굴 파기에 신이난 마구마구는 모두를 놀랠 기대감에 부풀어 더 열심히 땅굴을 팝니다. 


그런데! 

순식간에 물살에 휩쓸리는 마구마구.
마구마구가 도착한 곳은 올챙이 연못이었어요.
물살에 밖으로 튕겨져 나온 마구마구는 집 앞에 도착하지만 대문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땅굴을 파 방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마구마구의 방은 나오지 않았어요.
더 밑에... 더 밑에... 더 밑에...
이번에 도착한 곳은 추운 펭귄 나라였어요.
깜짝놀라 또 다시 새로운 땅굴을 파는 마구마구.
하지만 이번에도 엉뚱한 곳에 도착을 하고 맙니다.
완전히 녹초가 된 마구마구가 영영 집을 못 찾는 것은 아닐까 점점 걱정이 될 즈음, 어디선가 아주 익숙하고 향긋한 냄새에 이끌려 다시 있는 힘껏 용기를 내어 땅굴을 파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집에 도착한 마구마구!
그런데 아빠랑 할아버지가 안 계시네요. 
아빠와 할아버지는 어디로 가신 걸까요? 마구마구가 맡은 향긋한 냄새의 정체, 용기를 불어넣어 준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궁금하시죠?
바로 지금, 《땅굴 파는 두더지 마구마구》에서 그 궁금증을 풀어보세요. ^^ 



이 책은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이름 그대로 마구마구 키워주는 그림책입니다.
마구마구가 로켓처럼 빠르게, 때론 삐뚤빼뚤 구불구불하게 땅굴을 파 나간 곳을 따라 가면서 아이들의 어떤 세계를 만나게 될까 상상을 펼쳐보기도 하고 호기심의 문을 활짝 열어두게 돼요.
상상만 하던 땅속 세계를 마구마구를 만나 엿볼 수 있고, 또 마구마구가 도착한 엉뚱한 세계를 상상하며 놀아 볼 수 있으니까요.
마구마구의 땅굴 지도를 보면서 이야기를 되짚어 보고 손가락으로 따라가보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지만 용기있는 두더지 마구마구의 표정과 땅굴을 파나가는 속도감까지 잘 표현되어 있어 그림책 읽는 재미가 얼마나 큰지 몰라요.
마구마구가 땅굴을 파는 동안 마구마구의 집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구경하는 놓칠 수 없는 즐거움까지 선사합니다. 
본문 마지막에는 아빠랑 할어버지의 또 행보가 어떻게 펼쳐지게 될지 상상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아 아이들은 또 다른 여행을 꿈꾸며 즐거운 상상을 계속 해 나갈 거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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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닦기 대장이야! 튼튼아이 건강그림책 2
이윤정 지음, 이지은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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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콩이’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요. 
귀여운 이름을 가진 콩이의 별명이 뭔지 아세요?
냄새가 아주 지독하기로 이름난스컹크’지 뭐예요.
콩이에게 왜 이런 지독한 별명이 붙었는지 궁금하지요?
‘스컹크’ 콩이가 ‘이 닦기 대장’으로 변하는 과정을 들여다 보실래요. ^^




유치원에서 친구들은 콩이를 ‘스컹크’라고 불러요.
글쎄, 콩이 입에서 방귀 냄새가 난대요.
친구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려고 해도 모두 후다닥 도망가버려요 버려요. (어머 이를 어째요. ^^;) 
똥꼬도 아닌데 콩이 입에서는 왜 방귀 냄새가 날까요?
그건 바로 콩이가 이를 잘 안 닦아서 입 냄새가 나는 거였어요.




콩이는 이 닦는 게 싫어요.
엄마가 이를 닦자고 하면 도망가기 대장이에요.
콩이는 이를 닦을 때면 치약 거품이 입안에 가득 차고, 잇몸이 따끔거려요. 칫솔이 목에 닿아 토할 것 같아요.
하루 세 번 닦아야 하는 이 닦기를 콩이는 억지로 한 번 그것도 10초 만에 후다닥 끝낸다고 하네요.
콩이의 입에서 방귀 냄새가 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군요. ^^;

그런던 어느 날, 사탕을 깨물어 먹는데 이가 너무 아팠어요.
치과에 가면 무섭고 아프다고 한 친구들 말이 떠올라 떨렸어요.
그런데 의자에 앉아보니 우주선 같기도 하고, 치과 기구들이 신기하기만 했어요.
충치를 치료하기 시작하자 소리가 너무 커서 무서웠지만, 아프지는 않았어요.
무서워도 씩씩하게 참아냈답니다.




콩이 입에서는 방귀 냄새 대신 이제 딸기 향기가 나요.
『하마가 치즈 먹고 메롱! 하마가 치즈 먹고 메롱~』
충치 치료가 끝나고 치과 선생님에게 충치가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을 배운 콩이는 이제 멋진 이 닦기 대장이에요.


콩이를 통해 이 닦기 중요성을 배워요.
이 닦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바로 콩이 모습이네요.
칫솔을 들고 콩이를 쫓는 엄마와 도망가며 여기 저기 숨기 바쁜 콩이 모습이 낯설지 않게 느껴집니다.
마치 우리집 모습을 보고 그림을 그린 것 같지 뭐예요.
콩이는 왜 이를 닦아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을거예요.
콩이 엄마도 수없이 이 닦기의 중요성을 강조했을테니까요. ㅎㅎ
하지만 이렇게 말로만 강조한다고 아이들이 깨우친다면 그건 아이가 아니겠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는 어떻게 닦아야 하는지, 이를 잘 닦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좀 더 정확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무엇이든 억지로 시키는 것 보다 이렇게 콩이처럼 스스로 느끼고 행동해 보는 것이 더 큰 효과가 있을거예요.
그렇다고 우리 아이도 콩이처럼 충치가 생길 때까지 기다릴 순 없겠지요.
그렇다면 필요한 것 뭐?
바로 아이들이 크게 공감하는 친구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고 보여주는 것이랍니다.
이 책 <이닦기 대장이야>가 꼭 필요한 이유 두 말 하면 잔소리겠지요. 
엄마가 이 닦자고 하는데 재빨리 도망가는 친구들이 있다면 ‘콩이’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콩이처럼 스스로 느껴서 이 닦기 주문에 푹 빠질 수 있도록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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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영어 팝니다 처음어린이 3
서석영 지음, M.제아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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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온 나라가 영어 교육에 들썩들썩 합니다.
대통령도 입을 모아 영어몰입교육을 해야 한다고 하니…….
지금 우리 나라는 영어 교육 열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하지만 영어 공부를 위해 퀴가 멍멍할 정도로 카세트테이프를 듣고,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듣고 보아도 외국인 앞에 서면 작아지는 것을 피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영어 없는 세상...  세종대왕께서 만든 우리말 한글만 쓰면서 편하고 싶은 상상을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요?
이 이야기에 나오는 ’지수’ 도 그런 상상을 해봅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영어를 물리치겠다며 전쟁을 선포합니다.
「English, go home (영어, 너희 집으로 가버려) !」
이런 지수가 영어에 복수를 할 수 있을까요? ^^
 




영어 교육에 열성적인 엄마 덕분에 지수는 좋다는 영어 학원은 다 다니게 됩니다. 하지만 영어는 힘 센 뱀장어처럼 머릿속을 요동치며 빠져 나갑니다. 이렇게 머릿속을 요리조리 빠져 나가는 얄미운 영어단어를 외우기 위해 영어사전을 태워 마셔 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픈 배 뿐입니다.
필리핀 유학을 떠난 경민이 소식에 엄마는 영어 마을을 경험토록 하지만 되돌아 온 것은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와 자신감 상실뿐입니다.
영어 마을의 쓰라린 경험 덕분에 지수는 영어 듣기 학원이 더 추가되어 괴로울 뿐이고...
그러던 어느날 영어 학원을 가기 위해 벤치에 앉아 잠시 쉬던 중에 깜빡 잠이 듭니다.
「착한 영어 가게」에서 파는 착한 영어 세트로 미국 사람처럼 영어를 잘 할 수 있다고 기대에 부풀지만 꿈이라는 사실에 기운이 빠집니다.
 
엄마 주위에는 영어도, 수학도 모두모두 일등인 ’엄친아’들 이야기에 영어에 눌리고 지쳐버리고 결국 화가 난 지수는 영어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한글을 못 배운 일층 할머니의 슬픈 이야기도 지수에게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영어 마을에서 갔을 때처럼 영어는 언제든지 우리를 바보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영어, 영국 영어는 물론 호주 영어, 뉴질랜드 영어까지 공부해야 하면서 콩글리시는 안되는 것은 우리나라까지 무시하는 것만 같습니다.
또 필리핀 유학을 다녀온 경민이가 영어 때문에 국제 떠돌이가 된 것 같아 영어에 더 화가 납니다.
일층 할머니의 말씀을 들은 후 조금씩 열리던 지수의 마음이 다시 닫혀 버렸습니다.

영어로 인해 받았던 괴로움을 영어를 무시하는 것으로 대신하려 하지만 영어는 지수가 생각했던 것보다 생활 깊숙이 구석구석 들어와 있습니다. 
하루라도 영어 없이 살아가기가 힘듬을 알게 된 지수는 언젠가 들었던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지수야, 우리말을 사랑하는 건 좋지만 다른 나라 말인 외국어를 멀리하거나 안 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란다. 말은 다른 사람과 통하라고 만든 것이고, 많은 사람과 소통할수록 세상은 넓어진단다. 머릿속 생각도 풍부해지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도 생기지. 그러니 외국어도 열심히 배울 필요가 있단다. 
우리나라와 우리말인 한글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영어를 열심히 배우도록 하렴. 영어는 이미 지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가 되었고, 영어를 알아야 할 일도 많고 힘을 키울 수 있으니까. 우리 한글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늘 간직하고서 말이다.
영어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대신, 받아들이고 즐기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세종대왕도 말하지 않았나. 영어를 열심히 배워 나의 힘을 키우고 우리나라의 힘을 키우라고, 그럼 우리말인 한글도 점점 더 퍼져 나갈 거라고.             <본문발췌> 』 

지수는 벽에 붙은 「English, go home !」을 떼어 낸 자리에 「박말순 할머니」라고 써 붙입니다.
할머니가 한글을 열심히 즐겁게 공부하듯 영어를 열심히 즐겁게 공부하고 싶어서 말입니다.



*   *   *   *   *


영어 교육을 받는 우리 아이들과 교육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부모 모두 아~주 공감이 가는 책이랍니다.
책에 공감 버튼이 있다면 열 번, 백 번이라도 눌러주고 싶을 만큼!!! ㅎㅎ
쇼핑하듯 학원을 선택하고 이리저리 학원을 돌리는 모습 등 지수의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이 요즘 우리의 자화상 같기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기도 합니다.
또 엄친아의 표현을 ’무섭고 재수 없는 괴물’ 로 지칭한 것에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느낄 수 있겠구나 싶어 옆집 아이와 비교금물을 다시한번 가슴에 깊이 새기게도 합니다.
영어를 일찍 공부하느라 힘들고 고생이 많은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정말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 주는 책입니다. 
중학교 때 영어 교육을 시작한 세대로서 지금 우리 아이들의 영어 공부가 참 낯설고 힘들 수 있겠단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됩니다.
영어를 물리치겠다고 전쟁을 선포하기까지 한 지수가 충분히 이해가 되는 만큼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 공부에 대해 과도한 욕심을 내려놓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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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깃털이 뽕! - 엄마, 난 얼마만큼 큰 걸까요?
로렝스 아파노 글.그림, 글마음을 낚는 어부 옮김 / 예꿈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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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자리에서 일어난 꼬마 펭귄 둥이는 머리 위에 까만 깃털이 뽕! 올아온 것을 발견하고는 무척 신이 났어요.
"나도 어른 펭귄이 되는 거야? 야호!"
까만 깃털은 어른 펭귄이 되어간다는 증거거든요. 
신이 난 둥이는 어른들에게 까만 깃털을 자랑하며 다녔어요.



하. 지. 만.

커다란 식탁 만드는 걸 돕고 싶었지만 "넌 너무 작아."
아빠한테 빨리 가고 싶어 업어 달라는 둥이에게 "넌 너무 커."
빵 굽는 걸 돕고 싶었지만 "넌 너무 작아,"

……

이상한 어른들이에요.
하고 싶은게 많은 둥이가 "나도 해 볼래요." 하면 "넌 너무 작아서 안 돼!" 라고 하고,
어리광을 부리면 "그러기엔 너무 커!’ 라고 하네요.

둥이는 어른들은 이랬다저랬다 변덕쟁이라고 생각해요.
시무룩해진 둥이는 엄마에게 마음 속 이야기를 풀어놓아요.


"어른들은 내가 얼마나 컸는지 잘 모르나 봐요. 넌 너무 작아. 넌 너무 커.
넌 작아서 안 돼. 넌 커서 안 돼. 모두들 안 된다고만 해요.
엄마, 난 얼마만큼 큰 걸까요?"

"얼마만큼 컸느냐고?
엄마가 가르쳐 줄게!"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둥이에게는 깜짝 놀랄만한 놀라운 일이 기다리고 있지 뭐예요.
그리고 드디어 둥이는 정말 듣고 싶었던 답을 듣게 된답니다.
여러분이라면 둥이에게 어떤 답을 들려주실건가요?
둥이 엄마의 지혜로운 대답이 궁금하시다면 까만 깃털이 뽕! 이제 막 솟아오른 꼬마 펭귄 둥이를 만나보세요. ^^


이 책은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고민을 즐겁게 표현해 놓았답니다.
뭐든지 해 보고 싶은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넌 너무 작아서 안 돼!" 또는 "그러기엔 너무 커!’ 라고 이중적인 답을 할 경우가 있지요.
그런 답을 들은 아이는 아마 꼬마 펭귄 둥이처럼 어리둥절 ’대체 난 얼마만큼 큰 걸까?’ 고민하고 궁금해 하겠지요.
아니면 어른들은 이랬다저랬다 하는 변덕쟁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구요.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경계에 맞물려진 아이들에게 자칫 경계와 통제만 하기 쉬운데 우리 아이들과 똑같은 위치에 있는 꼬마 펭귄 둥이를 통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답니다.
또 부모를 위한 가이드에 수록된 답처럼 아이가 마음껏 탐색할 수 있도록 열어 준다면 아이 스스로 마음과 생각을 키워보면서 아이의 신체적인 번화를 스스로 인정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내 아이에게 "넌 너무 작아서 안 돼!" 또는 "그러기엔 너무 커!" 라고 답해주게 된다면 바로 이 책 <까만 깃털이 뽕!>에서 근사한 해답을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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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 문학동네 동시집 7
김륭 지음, 홍성지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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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할머니가 입고 있던 빨강내복처럼 몸에 착 달라붙어 있는 관습적인(?) 상상력에서 조금이라도 멀리 달아나 보고 싶었습니다. 울퉁불퉁 이야기가 있는 동시를 쓰고 싶었고 아이들보다 먼저 엄마 아빠에게 읽어 주고 싶었습니다』 

김륭 시인의 ’책머리에’ 쓰여진 글입니다.
빨강내복의 관습적인 상상력에서 멀리 달아난 동시란 어떤걸까 짐짓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김륭 시인이 동시를 엄마인 내가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밥풀’
여지껏 밥도 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상상을,,,  미처 못해본게 참 이상하단 생각이 듭니다.
노루귀도 애기똥도 예쁜 풀인데도 말이죠. ^^
밥+풀=밥풀이 된다는 시적 발상과 연상이 김륭 시인이 가진 독특한 시의 완성을 가지게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김륭 시인만의 독특한 개성 때문인지 읽다보면 가볍게 읽혀지지 않는 동시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거지?’
곰곰히, 차근차근 재차 읽어보고서야 동시의 숨은 표현을 발견하게 됩니다.
따뜻한 느낌의 시심이 곳곳에 숨어 있어 한 번 읽고는 그 숨은 따뜻함을 제대로 알아차릴 수 없더군요.
아이들보다 먼저 엄마 아빠에게 읽어 주고 싶다는 김륭 시인의 뜻이 여기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고추잠자리를 관찰하다 보면 조금 날다가는 멈추었다가 다시 조금 날고 멈추기를 반복합니다.
아이들을 고추잠자리에 빗대어 표현한 동시 「고추잠자리」는 학교에서 영어 학원으로, 영어 학원에서 논술 학원으로, 논술 학원에서 피아노 학원으로…….
쉼 없이 반복하며 나는 고추잠자리 생활 같은 요즘 우리 아이들의 생활을 겹쳐 놓습니다.
얼마나 고단하고 힘들까요?
하지만 아이들의 고단한 일상을 "랄랄라 춤을 춰요"라고 표현합니다.
자유로운 상상, 관습에 맞선 상상이 얼핏 상투적이기만 할 것 같은 동시를 새롭게 들려 줍니다. 

김륭 시인의 동시는 자유롭게 숨겨 놓은 그림을 독자로 하여금 찾아보게 하는 동시집입니다.
한 번 읽고는 잠시 머뭇거리게 되지만 시인이 숨긴 의미를 찾고자 다시 한 번 읽게 되면,
숨은 그림 찾기의 정답을 거꾸로 써 놓은 해답을 보고는 바로 찾을 수 있는 것처럼 의외로 쉽게 그 의미를 찾아 볼 수 있게 합니다. 

오십을 앞둔 남자가 이렇게 여리고 아름다운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니…….
산타할아버지가 있고 천사가 있다고 믿는 아이들의 그 마음을 이미 가지셨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잃어버린 동심과 함께 해 보았습니다.
도망친 동심을 잡아 오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합니다.
도둑고양이가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이유도 알 수 있을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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