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뭐했니? 비룡소의 그림동화 216
염혜원 지음 / 비룡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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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없는 책은 작가에게나 독자에게나 글자 있는 책과는 확실히 다른 경험을 하게 하지요.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의 목소리가 없기에 독자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책을 읽게 됩니다. 독자 스스로 스토리텔링의 중요한 역할을 맡는 셈이지요. 따라서 독자들 수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가능하게 됩니다. 글자 없는 책을 만드는 작가로서, 나는 독자들의 해석이 나와 똑같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나의 의도는 오로지 그책(<이상한 화요일>)이 사람들을 웃게 하는 것이었기에, 그림이 재미있는지 여부가 내게 중요했습니다.”



<이상한 화요일. 비룡소>로 1992년 칼데콧 상을 수상할 때 데이빗 위즈너가 했던 말입니다.

이 책으로 저와 아이와 함께 처음 글자 없는 책을 만났습니다.

글 없는 그림책으로 이렇게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니... 아이와 저 모두 글자 없는 그림책에 매혹되기 충분했던 책이지요.

엄마인 제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보다 아이 스스로 그림의 맥을 짚을 수 있는 시기에 접하면 참 좋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비룡소에서 나온 신간 <어젯밤에 뭐했니?>를 만났을때도 아무 고민없이 책장을 열고 상상력을 가동시켰습니다.





식탁에 앉아 있던 아이는 투정을 부렸는지 엄마한테 야단을 맞고 잔뜩 풀이 죽어 자기 방으로 올라갑니다.

토라진 아이는 마음이 풀리지 않은 채 곰 인형을 껴안고 잠이 듭니다.


그 때, 곰 인형이 진짜 곰이 되고, 아이는 곰과 함께 숲 속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내심 두렵기도 한 아이는 곰의 손을 꼭 잡고 있습니다.


낯선 숲속에서 동물 친구들을 만난 아이는 즐겁게 어울려 놀지만 아이의 표정은 다시 어두워집니다.

곰이 곁을 지키고 있어도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화가 풀리지 않아 무작정 집을 떠나왔지만 이 순간 엄마가 가장 먼저 떠오를겁니다.

다음 날 아침, 자신의 침대에서 잠이 깬 아이는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가 엄마를 꼭 껴안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는 순가 아이의 표정이 환하게 바뀌는데 저절로 흐믓해진답니다.



작가가 생각하는 관점으로 제대로 이야기를 꿰뚫어 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아이의 상상력으로 다른 이야기를 창조할 수도 있다는것이 글자 없는 그림책의 매력이겠죠.

어떤 상황이 있었을지 궁금해하고 전후에 어떤 상황이 있었을지 생각을 이어가고 이야기하면서 글자 없는 그림책의 스토리를 완성해보세요.

색을 통해서 이야기의 흐름을 읽어보기도 하고, 신비로운 환상 세계를 마주하면서 이야기의 주인공의 표정을 읽어보며 아이 스스로 생각을 만들어가게 해보세요.

글자 없는 그림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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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마리 올챙이
가코 사토시 글.그림, 정은지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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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 처음 맛보는 세상 구경에 잔뜩 신이 난 101마리 올챙이가 있어요.


 



 

꼬물꼬물 꼬물꼬물 올챙이들은 엄마를 따라 나서지요.

그런데 101번째 올챙이가 그만 이리저리 기웃대다 길을 잃어버려요.


 



 

깜짝 놀란 엄마는 101번째 올챙이를 찾기 위해 지나온 길을 한달음에 달려갔어요.

엄마 개구리는 101번째 올챙이를 찾아 앞이 보이지 않는 깊고 어두운 수풀 속으로 깊이 들어가 봅니다.

물장군을 만난 엄마 개구리는 101번째 올챙이를 찾기 위해 위험도 무릅쓰고 엄청난 싸움에 휘말리게 되는데...


 



 

사라진 101번째 올챙이를 찾기 위해 온갖 위험을 무릅쓰는 엄마 개구리의 모습은 아마 온 세상의 엄마들 마음일거예요.

101번째 올챙이를 구하러 나서는 엄마를 걱정하는 아이, 물장군과 가재가 싸우는 위기에서 엄마 개구리를 응원하는 아이...

엄마 개구리와 101번째 올챙이가 모두 무사한 걸 확인하며 안도를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말로 하지 않아도 엄마와 아이와의 따뜻한 교감을 느껴지는 책이었답니다.

 

“너희는 서로 닮았지만, 꼭 같지는 않아.

 하나하나 세상에 둘도 없는 올챙이,

 엄마의 둘도 없는 보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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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지마! 텀포드 - 우린 널 사랑해 내인생의책 그림책 15
낸시 틸먼 글.그림, 신현림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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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을 일으키기 일쑤인 고양이 텀포드가 있어요.

텀포드는 나쁜 고양이가 아니에요. 말썽이 텀포드를 찾아오는 것일 뿐이에요. ^^;

그런데 조금 안타까운 일은 고집인 센 텀포드는 '미안해요!'라고 사과하는 것을 가장 어려워하죠.

대신 말썽을 일이키면 아무 데나 숨어 버리는 것을 선택해요.


 



 



 

  

달콤한 푸른 사과 마을 축제를 가게 된 텀포드가 큰 사고를 치게 돼요.

여기 저기 비명과 고함이 터져나왔죠.

텀포드는 '미안해요!' 사과하는 대신 꼭꼭 숨어 버렸어요.

 

텀포드는 절대로 나쁜 고양이가 아니에요.

단지 '미안하다!' 고 사과할 용기가 없는거예요.

이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표현하는 데 서툰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에요.

'미안해요!' 사과는 어려운 일이에요.

어른들도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구요.

잘못을 저지른 후 사과하기보다는 숨어 버리는 텀포드가 마음으로 많이 이해되는건 아이와 어른 모두 공감이 가는 내용이에요.

 

이 사고뭉치 말썽쟁이 고양이가 "잘못했어요, 미안해요." 란 말 한마디의 놀라운 변화가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공감이 되고 기쁘게 할런지는

텀포드를 만나면 알게 되실거예요.

아이에게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용기있게 사과하는 소중한 교훈을 느낄 수 있는 예쁜 책입니다.

 

숨지마! 텀포드... 우린 널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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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새싹 인물전 44
김종광 지음, 백보현 그림 / 비룡소 / 2011년 6월
구판절판


비룡소의 「새싹 인물전」시리즈는 저희 아이가 역사와 인물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 좋은 계기가 되어준 책입니다.

양반이었지만 양반을 비판하는 글을 쓴 박지원.

서민의 입장에서 양반의 생각이 바뀌어야 나라가 올바르게 다스려지고, 다른 나라의 좋은 점을 받아들여 백성들이 잘 살 수 있게 도와야 한다던 박지원의 열린 사고를 아이가 잘 이해하고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함께 읽어 보았습니다.


역사와 문장에 뛰어났지만 양반들의 온갖 추태에 실망한 지원의 과거 시험을 포기하고 선비로서 학문을 연구하고 글을 씁니다.

점잖은 체하면서 뒤로는 온갖 못된 짓을 저지리는 양반들을 따끔하게 혼내는 <양반전> 양반의 어리석음을 재미나게 꼬집는 <호질>, <허생전>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어요.

지원은 뜻이 맞는 벗들고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기를 좋아했는데 특히 과학 기술을 중요하게 여긴 '홍대용'이 청나라 여행 후 이야기에 청나라 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본문 이야기에서 잠깐 벗어나지만...

지원과 관계된 인물들에서 홍대용은 천문학에 관심이 많아 지구가 하루에 한 바퀴씩 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고, 천체의 움직임과 위치를 관측할 수 있는 기계인 혼천의와 자명종을 연구했다는 부분이 있어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어? 누구누구도 이런 일을 했는데?"하며 아이가 먼저 갈릴레이를 언급하거나 만원 지폐의 혼천의를 연관지어서 이야기 하는 걸 보면서 장영실과 세종까찌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 인물에대한 폭이 훨씬 커지는 것 같습니다.


지원은 청나라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것에 적극적이었고, 북쪽(청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인다하여 '북학파'라고 불리웁니다.

청나라 여행을 떠나게 되어 책과 이야기로만 알던 청나라의 문물을 직접 보고 겪으며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적은 기행문 <열하일기>가 완성된 이야기도 묘사 되어 있습니다. 지루하지 않게 작은 에피소드를 묘사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이 시리즈의 재미있는 글과 유머러스한 그림도 만날 수 있습니다.


뒷부분에는 이렇게<사진으로 보는 박지원 이야기> 등을 담아내 보충적 정보를 충실하게 전달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부제가 '초등학생이 처음 읽는 위인 이야기'라고 되어 있습니다.

인물의 비범함을 내세우기 보다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읽기 책 형식이 특유의 재미있는 글과 그림이 이 시리즈의 장점입니다.

인물 & 역사 & 업적 & 문화 & 그 외 주인공과 얽힌 인물들의 발견까지 옛인물이 만나는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인물을 더 친근히 재미있게 만날 수 있어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에게 훌륭한 인물들을 가치있게 알아나갈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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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도 모르면서 큰곰자리 1
이나모토 쇼지 지음, 후쿠다 이와오 그림, 우지영 옮김 / 책읽는곰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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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에 충분한 공감을 끌만한 읽기책입니다.

초등저학년이 보기에 좋은 얇은 읽기책인데요.

그림도 있고, 글밥도 많지 않은데 이 연령대의 아이라면 분명 '공감'이라는 두 글자가 마음에 꽝 찍이지 싶어요.


아이의 마음에 충분한 공감을 끌만한 읽기책입니다.

초등저학년이 보기에 좋은 얇은 읽기책인데요.

그림도 있고, 글밥도 많지 않은데 이 연령대의 아이라면 분명 '공감'이라는 두 글자가 마음에 꽝 찍이지 싶어요.


뒤늦게 공원에 도착해보니 겐이 혼자서 솔방울을 찾고 있습니다.

겐과의 사이를 방해하는 미노루 패거리들이 다가와 '나'를 놀려대 잔뜩 풀이 죽은 채 집으로 돌아와 엄마 탓이라며 울고 또 웁니다.

약속에 늦었다고 서먹하게 대하며 미노루 패거리와 어울리는 겐이 밉습니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면 해결될 일이지만 그 역시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모든 상황을 다 알고 있는 엄마는 내 편을 들어주기는커녕 핀잔을 주기까지 하니 엄마도 엄청, 엄청 많이 밉습니다.

'나'는 겐과 다시 예전처럼 지낼 수 있을까요?



하나밖에 없는 단짝 친구가 자기 맘도 몰라주고, 엄마는 친구와의 약속을 무시하고...

아~ 정말 아무도 내 맘을 몰라주니 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구에게 사과할 기회를 놓쳐 진심을 털어놓고 싶지만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아 갈등을 겪는 아이의 마음이 솔직히 녹아 있는 이야기랍니다.

친구 사이는 늘 좋을 수만은 없어요.

작은 오해로 서로 갈등을 겪기도 하는데 얼른 미안하다고 말하면 쉽게 화해를 하게 되지만, 기회를 놓치면 사이가 멀어지게 되기도 하죠.

겐과 '나'는 잠시 사이가 멀어진 듯 했지만 두 마리의 잠자리를 함께 바라보며 용기를 냅니다.

진심이 담긴 솔직한 고백을 하는 두 아이들이 비 갠 하늘처럼 참 예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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