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뼈 여성 작가 스릴러 시리즈 1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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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테사'는 네 명의 블랙 아이드 수잔 중의 한 명이었다. 다른 피해자들이 모두 유골로 발견될 때, 그녀는 목숨이 붙어있는 채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깊은 구덩이에서 죽은 피해자들과 함께 갇혀있던 소녀 테사는 여전히 그때의 충격을 고스란히 안고 있었지만, 그녀의 기억은 소실되어버렸다.


 전문 심리치료사와 정신과 의사들은 어린 테사의 입을 열게 하려고 노력했다. 잃어버린 기억을 떠올릴 만한 어떤 것이라도 발견해 내길 원했고, 테사 역시 가족들을 위해 그때의 자세한 상황을 되살려 보려고 했지만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다. 재판이 열리고, 그녀는 범인으로 '테렐 다시 굿윈'을 지목한다. 그러나 그는 진범이 아니었다.


 세월이 흘러 테사는 남편 '루카스'와의 사이에서 사랑스러운 딸 '찰리'를 낳았고, 다른 사람들 만큼이나 일상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블랙 아이드 수잔 사건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그녀가 지내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블랙 아이드 수잔이라는 그 꽃을 일부러 심어놓고 있던 것이다. 재판이 끝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이 기괴한 행동은 분명 진범이 벌인 짓이 분명했다. 게다가 당시 친한 친구였던 '리디아'까지 해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무서운 글귀까지 남겨놓기도 했다. 테사는 과거의 기억과 맞서 싸우고,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내 보기로 하는데.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의 기록이 번갈아 가면서 서술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리송했던 부분들이, 퍼즐 조각이 착착 맞춰지듯 해결되는 느낌이 든다. 어릴 때 범죄의 피해자가 되었던 테사가 잃어버렸던 기억을 서서히 찾아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몰입되어 엄청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과연 테사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진짜 진범은 어디에 있는지를 염두에 두며 읽다 보면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스릴은 이 책의 매력을 더욱 증폭시켜준다. 심리 스릴러 소설다운 서술 방식이랄까.


 개인적으로 '기억'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기억은 쉽게 덧붙여지기도, 편집되기도 하는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사실은 전혀 다른 것이었음을 알게 되는 순간의 충격과 공포는 말로 다할 수 없다. 그 때문에 어린 테사의 진술과 함께 사건의 진상이 밝혀져가면서 클라이맥스로 치달을 때가 가장 흥미로웠다.


 또 가장 친했고, 자주 언급했던 '리디아'라는 절친한 친구 가족의 갑작스러운 실종 역시도 이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해주는데, 이 작가의 다음 책이 궁금해질 정도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한여름 밤에 읽기 좋은 미국 스릴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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