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 갈등사 1 - 통합과 수성의 시대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 갈등사 1
역사돋보기 이영 지음 / 북스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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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흥망성쇠를 알기 쉽게 풀어 쓴 책이라 이해가 잘 되고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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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 갈등사 1 - 통합과 수성의 시대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 갈등사 1
역사돋보기 이영 지음 / 북스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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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게도 고려의 역사는 조선의 역사에 비해 그다지 자주 접할 수가 없다. '태정태세문단세'로 시작되는 조선 왕조 외우기는 국민 대부분이 알 정도로 유명하지만, 태조 왕건을 제외하면 고려에 어떤 왕이 있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현재 한국사를 배우고 있는 학생이나 취준생이 아니라면 고려라는 나라를 자세히 알고 있을 확률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나 역시도 학교 다닐 때 교과서로 배운 것이 전부인지라 고려에 관해 다시 한번 공부해 보고 싶었다. 마침 '고려거란전쟁'이라는 드라마가 방영 예정이라고 하니, 그전에 고려의 흥망성쇠를 알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려 역사 소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갈등사》를 읽게 되었다.







 한때 '태조 왕건'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있었다. 이 사극을 통해 지금도 짤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궁예'라는 희대의 캐릭터가 탄생하였고, 그 인기가 어마어마했다. 고려의 시작은 바로 이 왕건으로부터 탄생한다.



 고려 역사를 알게 쉽게 쓴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갈등사》는 총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에서는 제각각으로 나뉘어 있던 후삼국이 고려 아래 하나로 통일되어 점점 나라의 기반을 세우기 시작하는 내용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고려가 어떠한 상황 속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세워졌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통일신라 시기, 지방 호족들의 권세가 높아짐에 따라 왕실이 멸망의 길로 들어섰고 훗날 후고구려와 후백제, 신라 사이에서 일어났던 권력 다툼을 거쳐 고려라는 나라가 건국되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고려가 세워질 때부터 나라의 통치권은 문벌 귀족들에 의해 좌지우지가 되었던 것이다. 필연적으로 왕의 지위가 약해질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귀족들이 판을 치는 시대가 열리고 말았다.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는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과 권력을 위해서 탈취와 폭행을 일삼는 귀족들이 모습은 오늘날의 깡패들과 전혀 다를 것이 없었다. 나라를 이끄는 우두머리들이 부패하면 부패할수록 민중이 겪는 괴로움이 커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게다가 고려를 괴롭히는 외부 세력이 존재했으니 바로 거란족이 세운 요나라였다. 요나라의 거듭된 침략 속에서 '서희', '강감찬'과 같은 전쟁 영웅들이 태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거란족에게 용감하게 맞서 싸워 이긴 고려는 커다란 변화의 물결을 맞게 된다.



 2권에서는 이러한 귀족들의 작태와, 문신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는 점에 분노를 느낀 무신들이 일으킨 반란, 즉 '무신정변' 이후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동시에 몽골이 세운 원나라의 침략과 간섭기가 시작되며 나라가 혼란에 빠진다. 자신들의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권문세족들은 친원파를 자청하고 나섰고, 나라를 팔아먹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때문에 배신과 속임수가 난무하는 지경이 되어버린다.


 고려 후기에 등장한 충렬왕부터 충정왕 시기에는 왕이 제대로 나라를 돌보지 않고, 유흥과 사냥, 여색에만 몰두하여 왕권이 제대로 서지 못했다. 그래서 고려 신하들이 원나라에 제발 왕을 교체해달라고 비는 일까지 일어났다. 이토록 어지러웠던 국내 상황을 그나마 안정시킨 왕이 있었으니, 바로 '공민왕'이다. 공민왕 덕분에 고려에 대한 원나라의 영향력은 감소했고 이제서야 나라가 평온해지는가 싶었지만 아내였던 노국대장공주가 사망하며 공민왕은 추락하고 만다.


 고려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 새로운 나라, 즉 '조선'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이성계의 마음이 이해가 될 수밖에 없다. 500년간 굳건하게 서있던 고려를 망하게 했던 것은 바로 약하디약한 왕권과 귀족 가문들의 잇속 차리기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 폐단은 몇 백 년간 이어져내려왔고 결국은 고려를 멸망시켜버렸다.



 하지만 국내외의 어지러운 정세에도 불구하고 고려 시대 때 문화와 예술의 경지가 크게 확장되기도 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름다운 고려청자가 탄생하였고,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 만들어졌다. 글을 쓰고 시를 짓는 문인들의 활동도 두드러졌는데, '쌍화점'과 '청산별곡' 역시 이때 탄생했다고 한다.



 고려의 역사를 하나부터 열까지 찬찬히 읽어 내려가며 내가 살고 있는 현재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다. 고려 시대와 비슷한 점도 있고, 또 완전히 다른 점도 있겠지만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무엇보다 개인의 이익을 중시하고 재물을 탐한다면 그 후폭풍은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것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이었을 땐 열심히 외우기만 했던 내용을, 어른이 되어서 재미있는 소설을 읽듯이 다시 보니까 정말 재미있었다. 고려 역사에 대해 거의 무지하다고 봐도 좋을 정도인 나였지만, 이제는 고려 시대 인물들이 내 옆에서 생생히 숨 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고려 역사를 알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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