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미드나잇 칠드런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9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슬러터빌'에 살고 있는 소년 '라바니'는 언제나 외로운 아이였다. 외동아들이었기 때문에 사랑을 듬뿍 받고, 모자란 것 하나 없는 아이로 자라날 수도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그에게는 친구가 없었다.


 그렇게 매일 외로운 나날을 보내던 라바니는 어느 날 밤, 희한하고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한밤중에 트럭에서 내린 일곱 명의 아이들이 잔뜩 주변을 경계하며 줄줄이 빈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라바니는 그들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지만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다 개울에서 우연찮게 그 아이들 중 한 명인 '버지니아'라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개구리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며 그들은 점점 가까워지고 서로를 '동지'로 여긴다.


 버지니아를 만나며 라바니의 삶은 급속도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매일 자신을 괴롭히는 '도니'에게 반항을 해본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당당한 버지니아의 옆에 있으면 어쩐지 자신도 용감하고 대단한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 버지니아는 다른 사람들처럼 라바니를 무시하지 않았다. 아빠조차 라바니에게 실망하는 일이 잦았지만 버지니아는 라바니를 온전히 이해했고 믿어주었다. 이렇듯 단 한 사람의 애정 어린 마음이 라바니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나 버지니아를 포함한 일곱 명의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비밀이 있었다. 그것은 그들이 왜 숨어지내야만 하는지에 대한 것과도 관련이 있었다.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고서야 라바니는 그들의 비밀을 듣게 된다.


 그들은 모두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었다. 고아원에서 탈출한 아이들은 스스로를 '래거본드' 가족이라고 부르며 뭉쳐 살았다. 그들은 불법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라바니는 이들을 힘닿는 데까지 돕겠다고 결심한다.





 아름다운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로 다른 이유로 친구를 가질 수 없던 아이들이 편견 없는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진정한 우정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한참 어른인 나의 마음을 찡하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였다.


 늘 용기 없고 소심해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다른 친구의 괴롭힘도 아무 말 없이 참아내던 라바니가 버지니아를 통해 점점 용기를 얻으며 자신의 손으로 올바른 선택을 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절대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던 이지를 탈피하고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 나서는 것은 성장 소설의 묘미인 것 같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어렵게 손에 넣은 우정을 지키고 행복한 미래를 얻어낸 주인공이 정말 대견하게 느껴졌다. 자신이 정한 틀을 깨고 그 바깥으로 나가는 것은 분명 어렵지만 옆에서 도와주는 친구가 있다면 절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 점을 버지니아와 라바니의 관계에서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도와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한 라바니의 부모님부터 시작해 도축장의 사장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결과적으로 그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크나큰 이익을 얻었다. 마무리까지 훈훈한 소설이라 기분 좋게 잠이 들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마저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