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멸종
안전가옥 펴냄
시아란, 심너울, 범유진, 해도연, 강유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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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무려 안전가옥 대표님의 추천으로 산 도서.

서국도에 가면 무조건 직원분의 추천을 받아 아묻따 구매하는 편인데
마침 옆에 계신 직원분이 안전가옥의 대표님이셨다.
큰 눈을 초롱초롱 빛내시면서 설명하시는데
사실 지금은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초롱초롱했던 눈만은 기억에 선하다.
이런 눈빛이 열정이겠지

만듦새

안전가옥 도서는 작아서 좋다.
조금 두꺼워지더라도 작은 판형을 유지하는데 마음에 쏙 든다.
표지는 대멸종이라는 제목과 어울리게 시커멓고 삭막하다.

<우주탐사선 베르티아>를 떠올리게 만든다.

감상

저승 최후의 날에 대한 기록 / 시아란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 / 심너울

선택의 아이 / 범유진

우주탐사선 베르티아 / 해도연

달을 불렀어, 귀를 기울여 줘 / 강유리

각 다섯 편이 각자의 대멸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작품들은 내 세상에 멸종을 이야기하고, 크게는 지구의 멸종을 이야기한다.

가장 흥미롭게 술술 읽었던 작품은 <저승 최후의 날에 대한 기록>이었다.

대멸종 상황에서 이승이 아니라 저승은 어떨까? 설정부터 재밌었고, 단편이지만 이 이야기 속 세상이 무척이나 설득력있고 단단하다고 느꼈다. 이 작품을 처음으로 배치한 이유를 알겠다. 책 속으로 다이빙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가장 몰입해서 읽었던 작품은 <선택의 아이>였다.

동화같기도 설화같기도 한 작품이었는데 현실의 슬픔을 가득 담고 있다. 다섯 편의 이야기 중 가장 현실적이다. 가난한 나라의 최약자인 아이 손에 달린 멸종은 전혀 공평하지 않다. 아이의 짐을 더 늘린 뿐이다. 정말 허무하게 스러지는 것까지 안타까운 마음을 추스리기 힘든 소설

어떤 상황에서도 읽을 만한 부담없이 재밌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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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외투 문학동네 시인선 193
김은지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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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외투
김은지 지음
문학동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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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책을 사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알라딘에 갔다가 충동구매했다.

나는 이런 걸 손이 미끄러져 구매했다고 이야기한다.

만듦새

너무 이쁘다. 파우더 바른 듯한 뽀얀 분홍색과 선명한 초록색이 잘 어울리는 시집이다.

감상

시집 『고구마와 고마워는 두 글자나 같네』로 김은지 시인을 처음 접했던 것 같다.

그때도 너무 어렵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게 넘어가는 소화 잘되는 시를 쓰는 시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부담없는 죽같은 시여서 좋았다.

시집 전체에 거리두기나 허세가 하나도 없는 느낌이다. 수수하고 친한 친구같다.

하지만 이번 죽은 더 깊은 맛이 났다고 표현해야 할까? 읽기에 난이도가 살짝 아주 살짝 올라간 것 같다. 조금 더 시를 공부한 시 같은 느낌.

하지만 그래도 일상에서 마주치고 싶을 만큼 따뜻했다.

시를 처음으로 읽어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시집

기억하고 싶은 시

1월의 트리
위생장갑
반깁스
종이열쇠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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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난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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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렇게 여기에 왔어. 2만 광년을, 너와 있기 위해 왔어." - P93

그거 알아? 내가 너한테 반하는 바람에, 우리 별 전체가 네 꿈을 꿨던 거? - P102

날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었던 거야. 다만 오로지 그 사랑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었던 거지. 질량과 질감이 다른 다양한 관계들을 혼자 다 대신할 수는 없었어. 역부족도 그런 역부족이 없었던 거야.

- P216

흔하지 않지만 어떤 사랑은 항상성을 가지고, 요동치지 않고, 요철도 없이 랄랄라 하고 계속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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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을 시작한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90
이린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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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집과 비슷한 시기에 읽게된 책.
그 시집이 현실적이고 담담해서인지 이 시집은 유독 비밀스럽고 몽롱했다.
꿈속에서 소근소근 이야기하면 이런 이야기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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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풍경은 잘 말리기 문학과지성 시인선 578
이기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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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리 시인의 첫 시집을 기억한다.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였다.

누군가는 그 시집을 보고 대학생이 쓴 것 같다고 혹평하기도 하던데 나는 그 대학생같음이 좋았다.
차도 아니고 자전거로 달리는 것 같은 문장들이었다.
풋풋하고 솔직했다.

이번 시집은 상반된 느낌이다.
담담하고 건조하다. 어찌보면 기술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읽는 재미도 있었지만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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