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
전건우 조예은 리단 정지음 임선우 지음
앤드 펴냄
앤드 앤솔로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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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전건우만 보고 이건 되는데? 싶었으나
정지음이 <젊은 adhd의 슬픔>의 작가라는 사실을 알고
임선우가 <유령의 마음으로>의 작가라는 사실을 알고
리단이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의 작가라는 사실을 알고
이건 우량주다!


만듦새

곰돌이가 너무 귀여운데 이 자식 눈이 시커매서 표정을 읽을 수가 없다.
곰돌인데 도발적인 느낌을 줘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감상

인결장애를 소재로한 앤솔로지. 특이하면서도 나같은 책덕 군침 돌게 한다.
각 작품들이 개별적으로 빛난다. 이틀만에 완독할만큼 작품마다 흡입력이 좋다.

인격장애를 다루는 만큼 스릴이나 반전같은 재미도 물론 있었고 스스로를 생각해보게 되는 지점도 있었다. 그래서 가장 읽기 힘들었던 작품은 리단 작가님의 <레지던시>

이 작품의 주인공은 경계선 성격장애를 앓고 있는 것 같은데 꼭 병증까지 가지 않더라도
누구나 가지고 있는 비뚤어진 자존심이나 히스테릭함을 너무 선명하게 그려서 “저는 왜 저격하시는건가요? 작가님” 이렇게 묻고 싶었다.

나의 만족을 위해 희생하지만 불쌍한 나, 나르시시즘,

언니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전 없었을 거예요. 그 말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다. 사람들이 선희에게 느끼는 모든 종류의 매력은 다름 아닌 내 오랜 노력과 양보와 희생의 결과라고 나는 자부했다.


병적인 질투, 리플리증후군

“안리가 싫대.” 라는 대사를, 사는 동안 무수한 아이들에게 들어 본 정원이었다.


흐려지는 현실검증능력

사이코패스 살인마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건 남자 캐릭터가 그만큼 생생하다는 뜻이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 따위 서슴지 않는 그 남자가 멋있어 보였다.


히키코모리

지난 6년간 아버지는 방에 갇힌 수를 위해 매일같이 저녁 식사를 차렸다. 수는 아버지가 잠든 새벽이면 방에서 나와 식사만 하고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가는 생활을 반복해 왔다.


자살사고

나는 죽고 싶었는데, 그게 내 인생에서 처음 든 생각이 아니라 언제나, 항상, 가만히 있으면 내게 침입하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안일하게 굴었다. 고작 이런 것으로 죽지 않을 거라 과신했던 터였다.

장르소설을 읽듯 즐겁고 빨리 읽을 수 있지만 어느 한 챕터만큼은 아픈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라 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소설의 효과가 세상과 나에 대한 이해라면 아주 충실한 책

특정 누군가에게 추천하기보다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읽고 아…나는 이런 요소에…뼈를 맞는구나 하는 새로운 충격을 느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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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책이 많았으나 굳이 이 책을 읽어야 했던 이유는 sf에 빠지다보니 판타지도 슬슬 궁금해서. 모두 알겠지만 판타지는 기본 10권인데 이 책은 단권이니까! 바로 도전했다.


만듦새

책 중 마력, 역장과 같은 내용과 보랏빛 묘사가 나오는데 정말 잘 재연한 표지가 아닐까?

언뜻보면 묶인 사람 같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 유리병 같기도 하다.

색감이 참 이쁘다.


감상

요즘 자주 마주치는 말이 있다.

“모든 건 타고 나는 것”

나는 이 말에 공감하면서도 미묘한 승부욕을 느낀다. 그런데 이 변명이라면 변명이랄지, 또는 위로인지 싶은 문장과 아주 가까운 소설을 읽은 것 같다.

주인공은 아주 강한 마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바닷가 시골 마을에서 넉넉치 못하게 자랐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학교에 입학한다. 하지만 결국 마력이 아닌 돈 때문에 휘청거린다.

태어날 때부터 높은 마력, 원래 부유한 집안, 압도적인 능력은 어째 주인공들을 가두고 흔들고 죽이려고 한다.

이 소설은 내가 느끼는 미묘한 승부욕을 잘 설명해주는 것 같았다.

강한 마력과 부유함을 서로 부러워하는 이들과 압도적인 능력을 주체 못하는 사람, 그리고 타고나지 못해서 이를 악 물고 사는 사람들, 모두가 조금씩 빗나가 있다. 이런 설정들이 타고났다는 것의 의미를 희석시킨다.

무엇을 타고 나야 좋은 건지, 좋은 것을 타고 난다면 정말로 좋은 건지, 혹시 내가 가진 건 정말 의미 없는 건지 여러 가지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

판타지 소설이지만 읽는 내내 다른 세상에 와있다는 감각보다 가치가 하나 더 생긴 세상을 훔쳐보는 느낌이었다.

#갈아만든천국 #심너울 #래빗홀 #판타지소설 #추천소설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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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이 붉어진다는 말을 이렇게 아름답게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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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율리체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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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안전가옥 오리지널 32
이산화 지음 / 안전가옥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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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이산화 지음

안전가옥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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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에서 펴낸 오리지널 시리즈를 읽어보고 싶었는데 결정적으로 나를 설레게 한 그 단어 ’사이버펑크’

못 먹어도 고

🔥만듦새

다른 말 필요 없고 표지가 이쁘다.

일러스트 ‘산호’님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또 좋은 아티스트를 알게 되어 기분 좋다.

이쁜만큼 궁금했던 건 이 그림 속 여자는 할로할로일까? 벨라일까? 아니면 의체를 가진 다른 캐릭터일까 궁금했다.

🔥리뷰

음~ 야미

아는 맛이 제일 무서운 맛이라고 내가 상상했던 ‘사이버 펑크’, ‘sf 장편소설’ 그 자체. 만족스럽다.

이 작품은 2018년도에 출간되었다가 약간의 수정을 거쳐 재출간된 작품이라고 한다. 재출간되어 내 눈에 띄어줘서 고맙다.

sf와 로맨스라는 두 기둥이 이 소설을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

초반부에는 주인공 도나우벨레와 할루할로의 알쏭달쏭한 사랑이 밑반찬 정도인 줄 알았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진수성찬이었다. 레이디 핑거와 사타 안다기의 사랑 싸움도 무척 귀여우면서도 절묘하게 작품에 기여한다.

이산화 작가님에게 나는 도나우벨레와 할루할로를 이렇게 보낼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싶다. 그 둘은 내 눈앞에서 행복해야 한다.

*

이 작품은 사뭇 진지한 메세지도 담겨있는데 주인공이 살고 있는 블랙 포레스트의 모습에서 읽을 수 있다.

‘블랙 포레스트에서는 꿈이 있어야 살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꿈은 돈을 모아서 더 높은 지위를 가지는 것과 오래전 사라진 요리의 레시피를 되살리는 것, 자신의 왼쪽 다리를 의체로 바꾸는 것 등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게 꿈이야..? 싶은 것도 꿈이라고 말하는 세상. 인간과 오토마톤이 사랑하고 인간이 오토마톤이 되기 위해 돈을 모으고 수많은 편견이 없는 도시다. 주인공들은 이 모든 과정 끝내고도 블랙포레스트에서 산다. 이 편견 없는 도시가 좋아서는 아닐지 예상해본다.

*

이 책을 읽으면서 벨라와 할루할로의 성별이 궁금했다. 레이디 핑거와 사타 안다기, 의체 덕후 자허토르테 모두 성별에 대한 언급이 없다.

표지의 캐릭터가 궁금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 여성 같아 보이는 캐릭터는 벨라일까 할루할로일까? 나의 예상은 작가의 말을 보고 아… 소리와 함께 무너졌다.

극중 모든 인물은 한 성별이다.

블랙포레스트 성별과 인간과 오토마톤의 구별이 없는 도시였던 것. 이런 작은 반전 또한 즐거웠다.

#오류가발생하였습니다 #안전가옥 #이산화 #사이버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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