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 없는 우정 - 경계를 허무는 관계에 대하여
어딘(김현아) 지음 / 클랩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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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없는 우정 - 어딘(김현아)

#도서지원 #서평단 @clabbooks

모든 ‘됨’들을 기다리며

결국, 자리를 이야기하는 것 같았어요. ‘어딘가’의 그 ‘어딘’도 따지고 보면 ‘자리’이지 않을까. ‘자리’로 수렴되는 무수한 존재들이(비존재를 포함하여) 떠올려집니다. ‘어딘 글방’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저는 처음 들어봅니다. 글방을 거쳐 온 분들이 범상치 않은 분들이시네요. 글방을 운영하신 저자님의 이야기가 지금 저의 ‘자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우정’을 다룬 책이라 해서 궁금했는데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알았습니다. 내가 생각한 우정은 굉장히 협소했구나. 저, 마지막 문어 이야기(문어 다큐멘터리는 익히 알고 있고, 시청도 했습니다)에서 팡, 하고 터졌어요. 우정이라는 것이 둘 사이에서 무언가를 ‘나누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더라고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우정은 관계의 모든 점과 선과 면 들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나누지 않아도 무수히 그려 놓은 점과 선과 면들이 언제고 이어질 거라 믿는 것. 그것이 내가 우정을 대하는 태도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이 책은 저에게 꽤 좋은 책이겠고요. 글방과 커뮤니티(저자는 모든 우정의 점과 선과 면을 두루 지어 놓으신 분입니다) 속에서 마주친 존재와 비존재를 단순한 사람이 아닌 ‘만물’의 서사로 받아들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 제가 하는 일과, 하려는 일이 조금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 저는, 많이 부족하네요.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잘 배웠습니다. 인간의 서사, 인간의 일, 인간의 됨을 논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또는 볼 수 없는 무형의 존재들(이를테면 양심이나 정의, 연민이나 분노 같은) 또한 그것의 ‘됨’을 지그시 바라볼 수 있는, 또 그것으로 나의 자리를 이야기하고, 표현하는 것에 앞으로의 시간을 다분히 즈려 내 보기로 합니다.

#격없는우정 #김현아 #어딘 #어딘글방 #에세이 #관계 #사회 #여성학 #책벗뜰 #책사애2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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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혁명 - 멈춰버린 몸과 마음을 다시 일으키는 프린키피아 5
에밀리아 부오리살미 지음, 최가영 옮김, 이시형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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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혁명 - 에밀리아 부오리살미

#도서지원 #서평단
@jiinpill21

멈춰버린 몸과 마음을 다시 일으키는 호르몬 혁명

호르몬이라는 의학적 용어에 대한 이해가 아닌 삶을 대하는 태도 속에 ‘몸’을 들여다 봄으로써 자아를 만나고 또 성장시키는 이야기다.

아이가 한때 심심찮게 들었던 음악이 비트박서 윙의 ‘도파민’이다. 제목 한번 잘 지었다 싶게 비트의 전주만 들어도 눈꺼풀까지 박자를 탈만큼 강렬한 사운드다. 도파민, 우리가 뭔가를 기대할 때, 그것으로 어떤 자족과 충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그래서 무턱대고 발산하면 금세 중독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그것을 경계하기 위해 꾸준히 방향을 설정하고 인내심을 발휘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이렇게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 이후 소개되는 세로토닌과 옥시토신 또한 마찬가지로 우리 몸을 구성하는 호르몬으로 몸을 넘어 삶을 구성해 나가는 데에 필요한 요소들이다. 작년 봄 우연찮게 시작한 요가(운동)로 삶이 바뀌었다. 단순하게 요가 매트 위에서 용을 쓰며 동작을 따라 했다면 마흔 중반의 나를, 그러니까 나의 몸을 온전히 바라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운이 좋게도 좋은 지도사를 만나 진정으로 몸과 대화를 나누고 나니 이전과 다른 나를 만날 수 있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건강해진 것도, 활기를 얻은 것도, 미적 외형을 얻은 것도 아니었다. 바로 내면의 평화였다. 그맘때 신경 써서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진지하게 임했고,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온전하게 혼자였고, 또 충만했다. 자연스럽게 달리기와 걷기를 병행했고, 최근 매일 산책을 할 정도로 그 행위의 참의미를 담뿍 느끼고 있다.

최근 내가 꽤 평온하다는 자각이 조금 쑥스럽기도, 조심스럽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을 2년여에 걸쳐 꾸준히 실천 · 반복하며 저자가 이야기하는 새로운(까지는 아니지만 이전과는 다른) 삶이 시작되었다는 걸 비로소 인정하게 되었다.

단순히 의학적으로 접근한 해석과 사례가 아닌 몸에서 일어나는 호르몬의 영향과 상태들이 실제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또 그것으로 어떤 신체적, 정서적 변화를 겪을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결이 그렇듯 명상과 자기 정화, 내면 안정과 수용과 같이 비슷 비슷한 키워드라 식상할 수 있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런 용어들이 결국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더욱이 명확하게 조명해 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모든 빛깔의 햇살’이다. 어떤 고정된 시간이 아닌 다채로운 시간 속에서 각각의 햇살과 조우하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인지 다시 한번 떠올려 볼 수 있어 행복했다. 하루 단 6분만 자연 속에 있어도, 잠깐의 손 글씨로 끄적이는 메모도,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는 소중한 사람도 우리의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한 번 더 들여다볼 수 있어 감사했다.

#호르몬혁명 #에밀리아부오리살미 #최가영 #이시형 #호르몬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 #코칭 #핀란드 #치유 #명상 #책벗뜰 #책사애25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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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먼트(OFF-MENT)
장재열 지음 / 큰숲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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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오프 먼트 - 장재열>

#도서지원 #서평단
@ofanhouse.official

지금이 적기, 나에게 필요한 오프 모먼트다.

4월 1일 만우절, 거짓말처럼 책벗뜰 시즌 1을 종료하고 5월부터 마음이 허했다. 시간에 쫓겨 애면글면 25시간만 돼도 좋겠다, 같지 않은 기도를 드리며 새벽 5시에 눈을 떴다. 그런 바쁨이 시즌 종료와 함께 연기처럼 팡! 사라졌다. 그러면 나는 꽤 편안해질 줄 알았다. 웬걸. 미뤄뒀던 일과 그중 꼭 하고 싶었던 일들이 다시 24시간을 빼곡히 채우기 시작했다.

그중 달리기만 이야기해 보려 한다. 취미처럼, 기분 좋게 달리던 기간이 지나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달리기를 시도했다. 마라톤에도 참여해 보고, 체중도 감량했다. 더 빨리, 더 많이 달리고 싶었다. 이전에는 3km만 뛰어도 개운했는데 시간이 주어지니 10km, 15km 체력도 안되는데 매일같이 달리고 또 달렸다. 회복기가 짧고, 별다른 관리도 안 했던지라 몸은 금세 지쳤다. 그런데도 어김없이 아드레날린은 폭발했고 땀을 비 오듯 흘려 내야 하루가 뿌듯한 것 같았다. 그렇게 7월, 무더운 여름날 생애 첫 하프 거리를 달렸다. 21km가 넘는 거리였고, 앱 기록상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순간 최대 페이스가 3분대였고, 평균 5분 30초대로 엄청난 거리를 달려냈다.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기다시피 집으로 와 식탁 의자에 앉아 사시나무 떨듯 몸을 떨고 팔 다리 근육이 제멋대로 경직되어 냉찜질을 하는데도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그 흔한 에너지 젤(솔직히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이나 보조 장비(보호대, 테이핑) 없이 가만히만 있어도 고개를 절레절레 하는 무더운 날씨에 아집과 욕심으로 오버 페이스를 한 거다.

타고난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치를 알고, 거기에 맞추어서 오늘 해야 할 일과 이번 달에 해낼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을 재조정하는 것. 그리고 오버 페이스가 되었다고 생각할 땐 알아차리고 스위치를 끄듯 오프 버튼을 주저 없이 누를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짜 ’내 페이스‘라는 것이 만들어지고, 지속 가능해지며 원하는 성취에 다가갈 수 있는 게 아닐까요? 187p

뒤늦게라도 재조정을 했어야 마땅하지만 바닥난 체력으로도 얼마간 장거리 달리기를 이었고, 길지 않아 금세 무릎이 상하고 말았다. 더 이상 달리기를 욕심껏 하지 못하게 되었다. 나는 잘 달리고 싶었던 걸까? 더 많이 달리고 싶었던 걸까? 이제 와 나에게 중요했던 건 오랫동안 즐겁게 달리는 것이었는데 그때는 왜 그걸 몰랐을까. 오프 스위치를 누르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금 나는 가벼운 산책과 홈 근력을 병행하며 지친 몸을 회복하고 있다. 체력을 만들고 몸을 써야 한다는 걸 늦게라도 알게 되어 다행스럽다. 어떤 일에 몰두하는 것. 그것의 당위를 구체적으로 떠올려 보길 바란다. 그것에 책에서 제안하는 3가지 전략적 휴식법을 추천한다. 실제 운영하는 책 읽기 모임 ’한컵 읽기‘의 모태가 바로 이 전략적 휴식법이었다. 쉴 수 있는 시공간을 확보해 환경을 세팅하고 에너지를 채우듯 무언가를 섭취하는 것! 휴식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 열심히 하는 당신, 이제는 쉬어라! 포기가 아닌 재충전의 시간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오프먼트 #장재열 #전략적휴식법 #몰입 #번아웃 #오프스위치 #책추천 #책스타그램 #책벗뜰 #책사애25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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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오감 문해력 - 공부 머리를 키우는 나침반 시리즈 4
홍예진 지음 / 언더라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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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경험이다 <초격차 오감 문해력 - 홍예진>

#도서지원 #서평단
@underline_books

참으로 반가운 책이다.

올해 여름부터 지난주까지 굵직하게 연결해 아이들의 책생활과 글쓰기에 관한 강의를 진행했다. ’식탁 북클럽‘이라는 네이밍으로 가정에서 이뤄지는 북클럽(독후 대화)을 시작으로 부모님이 지도하는 글쓰기, 글쓰기의 기초 습관을 위한 필사 챌린지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강의를 열었다.

나에게 ’책생활‘은 온전히 자발적으로, 일상적으로, 긍정적으로 진행되어야만 궁극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것에 양육자인 부모가 가장 친밀한 거리와 관계에서 아이들을 바라보고, 당겨주고, 밀어주고 또 함께 한다면 불필요한 불안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그것을 쟁취하기까지의 시행착오가 불가피하고, 생각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자꾸 브레이크가 걸리는 거다.

그런데 이렇게 오감을 활용해 부담 없이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친절하게 이야기해주는 책이 있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충분히 함께해 줄 수 있다는 걸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4년 전, 부모교육의 일환으로 진행했던 첫 강의는 <어린이와 그림책>이었다. 읽어주기의 중요성과 무릎 독서가 평생 이어지는 것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다. 태어나 가장 손쉽게 책을 만나고, 책과 아이, 그리고 나를 연결할 수 있는 적기에 귀로 들려주는 이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핏대 세워 이야기했다.

책에서 언급되는 내용 중 인상적인 건 ’말로 들은 이야기‘ 다. 생각해 보면 나 또한 (지금도 곧잘) 아이에게 말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이 잦았다. 잠자리 독서가 끝나도 아이가 쉬이 잠들지 않으면 아무 말이나 가져와 이야기처럼 꾸며 마구마구 들려주는 거다. ”지아야, 1과 3이 싸웠어. 그런데 둘이 붙을 때마다 자꾸 삐~삐~ 소리가 난다? 왜 그런 줄 알아?“ (1과 3을 붙이면 알파벳 B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정말 많이 들려주었고, 급조된 이야기라 나중에 다시 해주려고 하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이야기의 매력에 빠진 아이는 책 속 이야기보다 엄마의 감정과 눈빛, 호흡이 다분히 포함된 ’말‘을 들으며 그 세계로 발을 들였다. 손으로 생각을 꺼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말하듯이, 또 방금 한 말을 한 줄, 두 줄 써 내려가는 것. 그것이 글쓰기의 시작이며 한편으로는 완벽하고도 완전한 글쓰기다. 일상에서의 대화가 모든 읽기와 쓰기의 바탕이 된다는 걸 중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 또한 지극히 공감하는 바, ’너의 이야기는 나에게 굉장히 흥미롭고, 중요해!‘라는 시그널을 끊임없이 보내주는 것. 그것보다 더 훌륭한 독서지도는 없다고 생각한다.

간결하고도 임팩트 있게 포인트만 쏙쏙, 잘 정리된 독서 지도서다. 고학년 친구들에게도 마땅히 필요한 조언들이다. 추천한다.

#초격차오감문해력 #홍예진 #독서지도 #글쓰기 #초등독서 #책추천 #문해력 #오감 #책벗뜰 #책사애25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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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야 애틋한 사람들 - 착해 빠진 자식들의 나답게 살기
산드라 콘라트 지음, 이지혜 옮김 / 타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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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야 애틋한 사람들 - 산드라 콘라트

#도서지원
@ksibooks

엄마를 사랑했다. 온 마음 다해 내 우주를 오롯이 내주고 싶었던 단 하나의 존재였다. 엄마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었고, 엄마에게 사랑받기 위해 갖은 애를 쓰며 주위를 서성였다. 말을 잘 들어야 하고, 뭐든 잘 해야 하고, 엄마를 많이 도와야 하고, 무엇보다 엄마가 힘들면 안 됐다. 엄마가 울거나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나도 고통스러웠고, 할 수만 있다면 엄마의 짐을 다 져주고 싶었다. 한때는, 그랬다. 책을 읽는 내내 그맘때의 내가 떠올랐고, 자연스럽게 지금의 나와 엄마도 떠올려 볼 수 있었다. 왜 그렇게도 엄마를 사랑했을까, 그 사랑은, 우주를 가득 채웠던 그 사랑은 다 어디로 가버렸나.

‘건강한 분리는 그릇된 희망을 버리는 것’이라는 문구에서 잠시 멈췄다. 출생 직후 아버지가 개입해 탯줄을 분리한다. 표면적으로는 완벽한 분리가 이뤄진다. 하지만 정작 분리해야 하는 건 눈에 보이는 탯줄 따위가 아니다. 더욱더 깊고, 짙고, 또 끈떡지게 엮인 ‘책임감’에서 건강하게 서로를 밀어내야 한다. 부모를 미워하면 안 된다는 죄의식, 어렸을 때의 상처로 어른이 된 지금도 용서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이 뭉쳐져 거대한 무게로 자신을 짓누르는데도 어찌하지 못한다. 나는 그렇게 못 살았으니 나보다는 잘 살아야 한다는 아집, 나의 불행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 자식의 행복에 질투와 억울함을 느끼고, 부모니까 그러면 안 된 다와 자식이니까 이래야 한다가 굴레처럼 부모 자식 관계를 서서히 망가뜨린다.

하지만 더욱이 고무적인 건 그런 문제들을 당사자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알면서도 어찌하지 못하는, 그래서 건강하게 분리해야 할 당위와 방법들을 계속해서 모색해야 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용서’를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다. 용서를 했다고 해서 이후에도 즐겁고 편안하게 지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오히려 그 용서를 기회 삼아 더욱이 완벽하게 분리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지금 나는 엄마와 잘 지내고 있다. 예전처럼 엄마를 사랑하고, 그 사랑이 애틋하고 안쓰러워 마냥 스스로를 긍휼히 여기지 않는다. 나에게 엄마는 첫사랑이지만 엄마에게 나는 첫사랑이지 않았을 뿐, 그 시절 엄마는 나의 전부였지만 엄마에게는 내가 전부이지 않았을 뿐이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마주한 무수한 사랑과 우주와 인연들이 나에게도 분리와 용서, 화해의 기회를 만드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혹, 지금 이 순간에도 부모와의 관계가 편안하지 않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두꺼운 만큼 다양한 사례들을 접할 수 있어 유익했다.


#떨어져야애틋한사람들 #산드라콘라트 #가족문제 #자녀독립 #책벗뜰 #책사애25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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