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지능 - 인공지능은 할 수 없는 인간의 일곱 가지 수학 지능
주나이드 무빈 지음, 박선진 옮김 / 까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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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지능 - 주나이드 무빈

최근 ‘티처스’ 라는 프로그램을 곧잘 봅니다. 유퀴즈에 출연한 정승제 강사의 이야기가 흥미로워 보기 시작했어요. 유전적인, 그러니까 타고난 공부머리가 있어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핑계’라고 이야길 하더라고요. 지금의 수능은 타고난 머리가 있어야 성적을 잘 받는 구조가 아니라고, 그러니 수학을 포기하는 이른바 ‘수포자’가 대한민국에 단 한명도 없는 그 날까지 자신은 수학교육에 이바지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워낙에 수학적 머리가 없어요 제가. 왜 그런고 하니 필요성을 못느꼈다에 가깝고(저는 수동적인 사람이었지요)티처스에서 늘 이야기 하는 ‘외우는’ 공부를 진짜 공부라 착각하며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티처스 방송을 꾸준히 보면서 저는 다른 세상을 만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성적을 올리기 위해 출연한 아이들이 아니더라고요. 아이들 저마다 공부를 대하는 방식과 태도가 굉장히 큰 차이가 있었어요. 결국 수학은 문제 풀이가 아니었습니다.

이 책 <수학 지능>은 뒤로 넘어갈수록 놀라운 책이었습니다. 사실 책을 받아들었을 때는 절대로 이 책을 읽을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120페이지 가량은 한 호흡에 읽었을 정도로 가독성이 좋았습니다. 최근 꾸준히 시청한 정승제 강사의 영상 속 멘트들과 학교 부모 연수에서 흥미롭게 들었던 챗 gpt 수업이 한데 어우러져 페이지 모든 내용이 무척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결국, 생각하는 힘과 좋은 질문을 만드는 능력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현재의 수학교육은 계산적 사고(문제풀이)에 치우쳐 있다는 말들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2학년 때 ‘2분안에 구구단 외우기’ 시험 때문에 힘들어하던 모습을 보면서 무척 안타까웠는데 이 책에서도 ’시간제한‘은 언급합니다. 정승제 강사도 늘 하는 말이 시간을 주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풀어낸다고 하더라고요. 하나 더, 시각적 표상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왜 자꾸 써라, 그려라 강조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마지막에서 저자는 그래서 우리가 인공지능과 겨뤄지나? 이대로 수학은 가치가 없는 학문이 되나? 그렇다면 우리 수학자들은 무엇에 가치를 두고 이것을 발전 시켜야 하나? 그것에 대한 해답들이 모두 이 책 속에 녹아있었습니다.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직후 웩슬러 지능검사를 진행했어요. 심리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종합적으로 다 하더라고요. 그것에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수치 자체만보면 아이의 지각추론 수치는 평균 이하였어요. 그것으로 아이의 수학적 지능을 낮추어 보고 싶진 않습니다. 이 책의 끄트머리에서 이야기하는 ‘스스로 생각하고 능동적으로 다양한 발견의 단계를 탐색할 수 있는 자유, 즉 주체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것임에는 일말의 의심이 없습니다.

@kachi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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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오줌 연구소 - 과학, 똥오줌 속에 숨겨진 냄새 가득한 역사, 문화, 과학! 세상의 모든 지식
리차드 플랫 지음, 존 켈리 그림, 신인수 옮김 / 사파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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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오줌 연구소 - 리처드 플랫 / 그림 존 켈리

초등 아이라면 남녀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주제이지요. 바로 똥! 이따금 아이들과 수업 때도 은근히, 우연인 듯 똥 이야기와 결부해 이야기를 풀어놓으면 아이들은 금세 온 얼굴이 지렁이처럼 구불거려요.

똥이라는 주제로 많은 책을 만났어요. 똥이 되는 과정을 다룬 책이나 화장실에서 뒤처리를 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는 책, 생리 현상 속 똥, 똥과 관련된 전래동화까지. 지금도 인상적인 책 <똥떡>은 이후에도 이따금 회자되고 있지요.

책이 택배로 도착하자마자 아이는 단박 펼쳐듭니다. 집에 프뢰벨 시리즈 중 <똥 박물관에 갔어요>라는 책은 지금도 제가 펼치지 못하는 책이에요. 비위가 상한달까? 아무리 그림이어도 이상하게 불편하더라고요. 그걸 아는 아이는 이따금 그 책을 무심한 듯 펼쳐 들이밀며 저를 약 올리곤 했지요.

그래서 이 책도 엄마인 제가 못 볼 거라 생각했나 봐요. 엄마를 놀릴 요량으로 펼친 책인데 자신이 책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최근 아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들과 결을 같이 하고 있었어요. 단순히 똥에 대한 정보만 나열한 책이라면 아이는 단박에 덮었을 거예요.

이 책은 정보는 정보되 쉽게 알 수 있는, 누구나 알고 있는 표면적인 내용뿐 아니라 세상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정도로 놀라운 내용이 꽤 많이 포진되어 있었어요.
흥미롭지 않을 수 없지요. 앉은 자리에서 마지막 장까지 집중해 읽던 아이는 이내 말합니다. “엄마, 이 책은 엄마가 볼 수 있겠는데?”

한창 똥에 흥미 가질 아이들에게 꼭 한번 보여주세요. 단순하지만은 않은 똥의 역사에서 다양한 정보와 관점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추천해요!

@safaribook_

#도서지원 #사파리8기 #초등저학년 #똥오줌연구소 #리처드플랫 #초등책추천 #초등역사 #초등과학 #똥이야기 #책벗뜰 #책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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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알기 쉬운 근육연결도감 : 셀프케어편 세상에서 가장 알기 쉬운 근육연결도감
키마타 료 지음, 장하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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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연결 도감 - 키마타 료

마흔 넷, 생애 첫 요가학원을 등록했다. 출렁거리는 뱃살과 엉밑살을 쫀쫀한 레깅스 속에 가지런히 쑤셔 넣고는 원래부터 탄탄했다는 듯 아랫배에 힘을 잔뜩 주고는 매트에 앉았다. 운동, 사실 생활운동은 일생동안 쉼없이 이어왔다. 단순하게는 걷기(생활걷기가 아닌 부러 시간과 짬을 내어 ‘걷기 운동’을 하는 것)에서부터 간단한 미용체조(요즘도 이런말 쓰나요?)까지 ‘날씬한’ 몸을 선망하며 끊임없이 몸을 움직였다.

목적이 분명한 운동이었다. 살을 빼고 싶다거나 덜렁거리는 살을 조이고 싶을 때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식단까지 신경쓰며 몸을 돌보았다. 단순한 목적은 매번 실패하기 일쑤였다. 몸에 대한 이해나 단계적 목적 없이 그냥 몸을 혹사시키는 수준이었다. 마흔 중반에 다다라서야 진정 몸을 위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시작은 ‘통증’이었다.

고관절 부위의 통증은 골반이나 허리를 비롯 무릎과 어깨까지 이어지며 미약하지만 수시로 각 부위에 수시로 찾아왔다. 이렇게 가다간 쉰이 넘고, 갱년기가 지나가면 걷는것도 힘들 것 같다는 두려움이 일었다. 약한 뼈를 감싸줄 근육이 절실히 필요했고, 측근들 중 요가를 하는 분이 몇몇분 계셔서 어렵지 않게 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을 보는 내내 요가수업때 실제 만들었던 동작이나, 강사님이 해주셨던 말들이 떠올랐다. 아닌게 아니라 각 근육의 저마다의 쓰임보다는 그것들의 ‘연결’을 이해하고 배워나가는 일이 중요한 것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책은 각 부위별 근육들을 간결하고 포인트를 잘 잡은 그림으로 설명하며 그 부위를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각 부위별 근육 이름이 어려워 자칫 이런 책을 어떻게 읽나 싶겠지만 몇 페이지만 들춰봐도 전혀 어렵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요가와 러닝에 심취했던 때에 이름은 몰랐지만 변화되는 몸의 부위들이 이 책으로 이해되고 납득 되어졌다. 특별히 복근과 등근육, 종아리가 단단해진 이유가 이 책을 읽음으로 쉽게 이해될 수 있었다. 근육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각 부위별 근막(근육을 감싸는 막)이 여러 갈래로 연결되어 있고, 그것들이 이완 되거나 수축 되었을 때 불편한 이유들,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줌으로써 연결되는 부위에 편안함이 전가되고 종내에는 몸 전체의 발란스가 잘 맞아떨어진다는 이야기들이다.

지금 신체의 어떤 지점이 불편하거나 반대로 발달 했다면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를 파악하고, 부위별 개선 방안이나 지속방향을 알아보고 나의 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책이다. 구성이 간결하고 또 그림이 친근해 수시로 들여다보며 나의 몸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 주기로 한다. 추천한다.

@j_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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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잃어버린 사회 - 시대를 앞서간 천재 버트런드 러셀의 비판적 세상 읽기 아포리아 5
버트런드 러셀 지음, 장석봉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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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잃어버린 사회 - 버트런드 러셀


재작년부터 작년 연말까지 ’벽돌책 읽기‘에 참여했어요. 우연히 들은 강의에서 벽돌책은 재미나 필요에 의해서 읽는 책이 아니라 ’무조건‘ 읽어야 한다(아, 독서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이라는 단서가 붙었지요)는 말이 크게 와닿았어요. 그것을 읽은 후는 내용 이해도의 높낮이와 관계없이 그저 ’읽은 사람‘이 된다는 설명이었어요. 그래? 몰라도 돼? 그냥 읽기만 하면 된다고?

시작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고맙게도 여러 명의 참여자들과 함께 첫 책 <사피엔스>를 시작으로 <코스모스>, <총 균 쇠>, <이기적 유전자>까지 총 4권의 책을 완독(이라고 일단 말하고 싶습니다) 했어요. 매주 분량 인증 미션이 있었고, 2년간 꾸준히 일요일이면 벽돌책을 붙잡고 있었어요.

그때 읽은 백돌책들은 저의 깜냥에서는 소화시키기 어려운 책이었어요. 그래서 그저 글자만 읽자! 하는 마음으로 욕을 하면서도 읽어냈습니다. 그래서 다 읽은 후 가장 인상적인 책이 뭐야?라는 질문으로 마지막 줌 모임 때 의견을 나누었는데 대부분 <코스모스>를 언급하셨지만 저는 <총 균 쇠>였어요.

러셀의 철학 에세이 책을 읽고 서평이라고 쓰는데 웬 총 균 쇠? 의아하실 수 있는데요. 이렇게 연결되는 사유의 끄트머리에서 작지만 옹골찬 종이 찌르릉 울리는 이 순간이 저에게는 퍽 환상적이기 때문입니다. 책 <생각을 잃어버린 사회>는 ’비판적 세상 읽기‘를 부제로 ’맹목적 믿음과 광기를 저지할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1950년대 쓰인 오래된 칼럼들을 모아 출간된 책입니다. 부제나 홍보 문구만으로도 충분히 내용이 예상되지요. 그래서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철학적 용어와 관념에 내가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심지어 3장까지는 용어 자체가 너무 어려워서 자칫 뒷장으로 넘어가지 않고 그냥 덮을 수도 있겠다 싶었지요. 하지만 4장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이 분이 왜 ’노벨 문학상‘까지 수상하셨는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어요. 문장이 정말 술술 읽히더라고요. 그중 가장 인상적인 내용이 ’인간의 본성‘ 이었어요.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명제를 에두르지 않고 바로 코앞에서 반격합니다. 변하고 안 변하고 가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 거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이 책이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지점이 그 부분인 것 같았어요. 어떤 통념과 관념, 이데올로기를 우리는 왜? 그대로 받아들이냐는 거지요. (프로이트도 엄청 깝니다!) 총 균 쇠를 읽지 않았다면 이 부분이 재미있지 않았을 건데 그 책으로 접한 ’인종과 인성‘의 층위나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들이 눈에 들어온 거라 생각해요.

같은 건 없습니다. 정답도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과 집단과 허상만 있을 뿐입니다. 여성과 어린이, 노예나 가난, 집단주의와 개인주의 더 나아가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보수와 진보 등 극단의 두 사상을 무정부주의자와 무신론자답게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아, ’비판적 사고‘가 이런 것이구나! 용어가 어렵다 싶다가도 문장 속에서는 전혀 걸리지 않더라고요.

모든 관념의 개념을 다시 곱씹어 볼 필요가 있어요. 민주주의가 중요한가요? 왜 중요한가요? 모든 사람들에게 민주주가 필요한가요? 왜 그렇다고 생각하시나요? 내가 속한 집단과 반대급 집단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요? 이유가 명확하다면 그 이유는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며 진실로 중요하고 필요한 것인가요?

저는 이 책에서 하는 말들의 진위는 관심이 없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도 마찬가지고요) 이들이 하는 말이 참인지 거짓 인지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알리고 싶은 의미가 무엇인지를 고민할 뿐입니다. 공감과 호감은 개인적인 저의 성향일 뿐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모든 사람들에게 충분히 의미 있게 읽힐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jiinpil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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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나
이종산 지음 / 래빗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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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나 - 이종산

이렇게 산뜻한 sf 소설은 처음 접했습니다. 먼 미래의 인간 군상 내지는 지구의 다양한 생물체들의 공생을 다루거나 그것도 아니면 가상의 존재가 되어 현실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을 이뤄내는 이야기들을 다루는 글이 sf잖아요. 그런데 이 책 <고양이와 나>는 기존의 sf 소설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어요.

인구의 소수가 고양이가 변했어요. 고양이가 되기 전 선택지를 받았는데 그 선택지에 고양이로 변하겠냐는 질문에 yes를 체크한 인간이 곧바로 고양이로 변한 거지요. 언뜻 아이들 동화 같잖아요? 참, 우리 딸이 애정하는 동화 중 <깜냥>이라는 책이 있는데 말도 안 되게 으른스러운 고양이 깜냥이 등장해 우리네 사는 이야기 곳곳에 스며들어 일상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그런 ’동화스러운‘ 이야기로 이 소설을 예상하시면 절대 아니 되옵니다.

첫 단편 <고양이와 나>는 퀴어 소설입니다. 사랑하는 상대의 호칭이 마땅치 않은 ’나‘는 고양이로 변한 ’너‘를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는데 그 지점에서 제가 플래그를 붙였어요. 이게 그렇더라고요.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상대의 모습이 변할 때마다 감정이 같이 변하지는 않잖아요. 아니, 변할 수도 있죠. 그런데 그런 건 사랑이라기 보다 욕망에 가깝겠지요. 아무튼 고양이로 변한 너를 데리고 너의 집, 그러니까 부모님이 계시는 집으로 너를 데리고 갑니다. 고양이로 변한 딸이 안쓰러워 여기 두고 가라 이르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아요. 고양이로 변한 너도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며 떨어질 이유가 없는 거지요.

<이름 없는 출판사>는 또 어떻고요.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대부분 책을 참 좋아하잖아요. 단 한 권의 책도 출판하지 않았고, 글을 쓴다고는 말하지만 책을 출간한 적이 없고, 1인 출판사 대표로 운영하는 사무실은 2년째 아무런 결과물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걸 뭣하러 해? 라고 말할 수 있나요? 책 좋아하는 사람은요. 누가 뭐라고 해도 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어요. 제아무리 고양이로 변했어도 사랑하는 대상은 여전히 사랑하듯 제아무리 파리 날리는 출판사라도 출판사는 출판사인 거예요.

정말 읽기가 수월해서 스르륵 넘어갑니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을 만큼 편하게 읽혀요. 이따금 휴식처럼 가볍게, 또 몽글하게 읽어보시길 권해요. 래빗홀에서 출간되는 책은 비슷한 결을 하는데요. 이 책은 조금 더 인상적이게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편안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sf 소설, 나는 sf 소설이 읽기 어렵다 하시는 분들 계시면 꼭 한번 넘겨보시기를 바라요.

@rabbithole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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