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명랑하게, 매일 하는 심신단련 - 소란한 세상에서 나만의 리듬이 필요할 때
신미경 지음 / 서사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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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 #서사원 @seosawon 으로부터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느리고 명랑하게, 매일 하는 심신단련 - 신미경

내 주변 혹은 내가 아는 ‘미경’이들은 참 부지런하다. 최측근 윤경이도, ‘미래의 경’, 미경으로 상정하면 모든 ‘경’들은 참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경’이라는 한 글자를 사전 검색해 보면 ‘정신적 시간적인 여유나 형편’이라는 뜻의 명사가 있다. 내가 아는 ‘경’자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이미지가 정리되는 듯하다.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일에는 마음 여유, 그리고 건강한 몸의 형편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한 생각이 바로 ‘부지런’이다. 단순하게 몸을 쓰고, 일상 속 행동을 바삐 놀리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아, 부지런하다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도 인정! 나에게 부지런함은 계획한 일을 차질 없이 치러내는 것을 뜻하고, 치러내기 위해 몸과 마음을 헛되이 쓰지 않는 사람을 부지런한 사람이라 칭한다) 제목에서 풍겨난 ‘느림의 미학’이 ‘매일’이라는 단어 혹은 ‘심신단련’과 나란히 하니 뭔가 특별함이 있어 보였다. 부지런한 사람은 바로 현재를 사는 사람들이다.

디지털 디톡스, 명상, 운동, 글쓰기 등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현존하는 것이 바로 몸과 마음, 즉 심신을 단련하는 일이다. 미래를 걱정해 현실을 무참히 써버리지 않고, 과거를 후회해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느라 애먼 힘을 들이지 않는다. 현존하기 위해 디지털을 멀리하고, 이른 아침 일어나 창밖을 보며 숨을 한번 몰아쉬고, 마음으로 향하는 맑음과 개운함을 위해 시작한 운동으로 현재를 살아내는 몸에 응원을 보낸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현재의 나, 나의 생각과 추구하는 가치관을 수시로 점검하며 무겁지 않은 가벼움, 그 명랑함으로 생의 전반에 도사리고 있는 무기력과 불안을 밀어낸다.

나는 ‘경’자가 들어가지는 않지만 꽤 부지런한 사람이다. 부지런함을 삶으로 가져오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사람이고, 그 부지런함 속에서 내가 만들어가는 미학과 몸을 무엇보다 애정한다. 제 할 일을 다 끝낸 선홍빛 철쭉꽃이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하늘을 향해 온몸을 열어 햇살과 바람,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한껏 사랑받은 꽃은 아래로 떨어지며 고개를 바닥으로 내린다. 이제는 흙 속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꽃을 보며 바닥에서까지 고개를 빳빳이 들고 서 있지 않으리라고, 돌아갈 곳이 포슬포슬한 흙 속이라면 그것으로 가는 것에 아무런 미련도 남지기 않겠다고 다짐해 본다.

무엇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그냥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당장, 뭔가가 하고 싶다면 그냥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되든 안 되든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설령 작심 3일일지라도 3일의 경험과 기억은 그 삶에서는 꼭 필요한 경험이었다는 것을 그냥, 그냥 한번 경험해 보시기를!

#도서지원 #느리고명량하게매일하는심신단련 #건강 #갱년기 #중년 #운동 #명상 #요가 #100일 #세포80일 #건강리셋 #서사원 #책추천 #에세이 #책벗뜰 #책사애2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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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깨기 - 원하는 것을 얻는 확실한 방법
일레인 린 헤링 지음, 황가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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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 #알에이치케이북스 @rhkorea_books 로부터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침묵 깨기 – 일레인 린 헤링

‘침묵’의 양가적 의미를 진취적으로 이야기하는 책이다. 아시아계 미국인, 거기다 여성이라는 (비주류) 정체성을 가진 저자의 직업은 소통 및 갈등을 관리하는 협상 전문가이다. 비주류인 그녀가 말하는 ‘침묵’은 양가적 의미로서의 침묵에서 어느 쪽에 해당할까?

침묵에서 떠올린 단상이 있다면 그것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권력이니 시스템이니 하는 제법 거창한 해석은 차치한다. 현재 상황과 주변을 잠시만 둘러봐도 곧바로 인지할 수 있다. “저 남자가 내 사람이다, 왜 말을 못 해!” 그래, 왜 그녀는 말하지 못했나? 말하지 못한 이유나 해결 방안 제시는 둘째 치고 먼저 ‘왜’, 우리는 ‘왜’를 떠올려야 한다.

말하지 않음으로 안전하거나 혹은 안전할 거라 예상되거나. 말을 함으로써 피곤해 지거나 난처해지거나. 의도치 않게 누군가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거나 그것을 권력으로 이용해 함구하게 만들었거나. 다급하게 나에게 달려온 질문은 두 가지였다.

‘말하고 싶으면 하겠지’, 와 ‘말하기 싫어하는데 내가 왜 물어봐’ 평소 이 두 가지 문구를 방패처럼 사용했다. 언뜻 배려를 가장한 꽤 예의 있는 문구 같지만 실상 상대의 침묵을 가볍게 생각한 것이라는 데에 반기를 들지 못하겠다. 상대의 말이 온전히 너만의 선택이나 권리인 것처럼 밀어붙였고, 자기 권리를 챙겨 먹지 못하는, 상대가 말하지 못하는 상태나 상황을 경시한 처사다. 최근 이것을 꽤 진지하게 느낀 후로 조금씩 노력하고 있다. 말을 하고 싶게 혹은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진정한 배려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하나 더, 침묵함으로 저항한 경우다. 장고와 신중을 내세워 끝까지 침묵하는 것으로 상대나 상황에 한걸음 물러섰다. 단순히 반려나 중립의 의미보다는 외면과 반기에 가까웠다. 책을 읽으며 그간 맞닥뜨린 무수한 상황 속에서의 내가 오도카니 보였다. 침묵은 상대에 대한 배려나 자기 보호의 기능을 가졌지만 반대로 권력의 횡포와 공격의 기능을 함께 가졌다는 것을 책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는 택시 운전사에게 창문을 열어달라는 말하는 것으로 침묵 깨트리기 연습을 선보인다. 누군가에겐 그게 연습까지 할 일이야? 싶겠지만 나는 그녀의 용기에 십분 공감했다. 최근 쇼핑몰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이와 함께 휴식 공간에 막 들어섰는데 젊은 남성이 갑자기 바닥에 토를 하기 시작했다. 2~30M 떨어진 위치였지만 남성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직감에 나도 모르게 그의 가까이에 다가갔다.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서 그를 향해 서 있었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괜찮으세요? 구급차를 불러 드릴까요?” 아니나 다를까 가까이 다가가 바라본 그의 얼굴은 창백했고, 앉아 있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가방에 있던 물티슈를 통째 건네며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 이야기했다. “속이 좀 안 좋아서요. 혹시 휴지를 좀 가져다주실 수 있나요?” 아무래도 바닥을 닦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화장실로 달려가 휴지를 뭉텅이로 말아 나왔다. 남성이 바닥을 닦으며 나에게 그만 가 봐도 된다고 말했지만 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원하다면 가까운 병원에 데려다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남성은 멋쩍게 웃으며 정말 괜찮다고 나를 안심시켰다. 돌아서 오는데도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어쨌든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이전 같았으면 나 또한 주변에서 힐긋 거리기만 했을 텐데 용기 내어 말을 건넬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꼭 나를 위해서만 침묵을 깨야 하는 건 아니다. 나를 포함한 도움이 필요한 타인을 위해서라도 ‘목소리 근육’을 꼭 키워내길 바란다.

#인간관계 #침묵 #처세술 #자기계발 #말하기 #소통 #갈등 #책사애2583 #책벗뜰 #도서지원 #서평단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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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건강 상담소 - 채소·과일식의 모든 것
조승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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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건강 상담소 - 조승우

작년 초부터 혈압약을 복용했다. 도대체 혈압이 얼마나 높길래? 170/110, 이런 수치들이 정상의 범주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고 있다면 꽤 높은 혈압이라는 걸 잘 알 것이다. 긴장성 고혈압이라는 이유로 4년간은 추적만 하다가 작년 건강검진 결과를 듣던 날 담당의는 혈압약 을 처방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약만 먹으면 다 해결될 줄 알았다. 흔히들 먹으니까. 친정엄마도 30대 때부터 지금까지 혈압약을 복용하고 계시기에 나 또한 당연스레 그 자취를 따라간다고 생각했다. 왜? 기저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이니까. 하지만 그렇게 간단히 수렴되지 않았다 나에게는. 최근 7번째 혈압약을 바꾼 후 마음을 달리 먹었다.

가장 높았을 때가 수축기 170~180, 이완기 100~110이었다. 그마나 평온할 때는 140~150, 90~100 정도로 약간 고혈압에 속하는 나는 안정권이라는 수축기 120- 이완기 80에 들어가기 위해 약을 먹게 된 것이다.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실제 혈압은 120-80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나의 몸은 이전과 너무나도 달랐다. 좋은 쪽으로의 변화라면 모르겠지만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어지럼증은 모든 일상 속에서 매순간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연거푸 병원을 방문하고 약을 바꾸고, 경미한 어지럼증은 참아가며 지내다 최근 그 짓을 그만두기로 했다. 나에게 맞는 혈압은 140-90이며 그것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일상에 불편을 초래하니 더이상 약을 먹지 않고 운동과 마인드 컨트롤로 그것을 조절해 나가리라! 이 책을 읽으며 하나를 더 보태보기로 한다. 바로 음식!

이 책이 가장 좋았던 건 바로 ‘마음 가짐’을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다. 단순히 음식을 바꾸고, 좋다는 것을 찾아 먹으라는 내용이 아니었다. 나의 몸에 맞는 음식을 시간과 정성을 들여 찾아 먹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식습관을 권하고 있다는 지점이었다. (이 책은 무조건 추천!)

딸아이는 5살때부터 지금까지 5년 째 아침식사를 과일로 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키위, 체리, 식빵(잼 없이) 한 장을 먹고 갔다. 과일은 계절별로 조금씩 달라지고 이따금 삶은 달걀이나 요거트, 삶은 고구마와 떡을 먹기도 한다. 어쨌든 주식은 과일이다. 과일은 당이 많고 칼로리가 높다는 정설을 나 또한 굳게 믿었다. 의사인 오은영 박사도 자신의 체중은 8할이 과일이라고 했으니, 과일은 건강에 썩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에게 과일을 매일 먹이면서 떠올렸던 건 제아무리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해도 씨리얼이나 과자, 빵(초코 파이, 붕어빵같은)보다는 결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과일을 제공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타민이었다. 과일별로 주영양소가 조금씩 달라 종류별로 먹이는 것에 정성을 들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의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먹거리에 관심이 생겼고, 유아식과 이유식을 지나오며 이것만은 계속해서 먹여야지 했던 게 바로 과일이었다. 아이가 태어나 가장 먼저 먹은 간식도 숟가락을 긁어 먹였던 ‘사과’였다. 과일이 몸에 안좋을리 만무한 것을…)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을 통해 진짜 ‘나쁜 음식’이 무엇인지 명징해졌다. 나의 몸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맛과 허기만을 충족시키기 위한 간편한 음식들. 그것에 잠식당한 나의 몸은 크고 작은 통증과 신경학적 증상, 무슨무슨 증후군으로 불리며 몸과 마음을 괴롭힌다.

지금 당장 실천하고 싶은 한가지! 일주일에 하루, 단 하루는 육류와 가공식을 없애는 것. 매일 한번은 재료 그대로 섭취하기(이것에 가장 간편한 식사가 과일, 채소식이다), 몸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무조건 배척하거나 거세하려 애쓰지 않기.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과 몸의 변화를 감사한 마음으로 수용하기! 최근 운동으로 건강을 다지는 나에게 음식(거창하고 복잡하지 않은)까지 톺아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추천한다.


#책벗뜰 #책사애2582 #완전건강상담소 #조승우한약사 #건강 #다이어트 #채식 #식습관 #일상 #노후건강 #저속노화 #책추천 #과일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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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몸으로
김초엽 외 지음, 김이삭 옮김 / 래빗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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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 #래빗홀 로부터 래빗홀클럽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다시, 몸으로 - 김초엽 외

죽음의 반대말은 삶이 아니야. 죽음과 삶은 언제나 나란히 걷지. 가끔 뒤섞이면서, 서로의 의미가 되어주면서, 고통과 쾌락도 마찬가지야. 둘은 나란히 걷고, 뒤섞이고, 서로의 의미가 되지. 인간의 몸은 고통을 원해. 죽음을 원하기도 하고. 그건 다시 말하자면 인간은 본인의 의지로 자신을 파괴하고 싶어 해. 죽음의 순간과 형태, 그때 느낄 고통의 크기까지.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원하는 삶과 쾌락. 236

고통과 쾌락은 반대말이 아니다. 삶과 죽음처럼 나란한 의미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와닿은 지점이다. 존재함에 ‘몸’이 갖는 의미나 감각의 스펙트럼을 정의 내려보는 기회로 읽은 책 <다시, 몸으로>는 단순하게 ‘몸’을 통한 존재의 유무를 따져 묻는 것을 넘은 이야기들이었다. 몸이라는 물성의 존재가 갖는 본질적 의미와 그것으로 당겨와 볼 수 있는 ‘자유’와 ‘생존’을 이야기 하는 소설들이었다.

몸을 인식함에 가장 원초적인 감각은 바로 고통이다. 고통이 없다는 것은 곧 ‘무’다. 고통이라는 감각이 무뎌진 인간은 인간 본연으로서의 삶을 지속시켜 나갈 수 없다. 작은 혀뿌리에서 퍼져 나가는 오렌지 향이 나는 커피의 맛은 그냥 ‘맛’이 아니다. 머리카락을 밀어내기 위해 면도날을 조심히 쓰면서도 감각이 봉인된 ‘몸’에서는 제 아무리 깊이 패인 상처에도 고통을 느낄 수 없다. 고통을 느낄 수 없다는 건 위험할 정도로 많은 피가 흘러도 아무런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섬뜩하다.

10km의 거리를 1시간 내외로 달리는 시간은 고통 그 자체다. 지루한 레이스가 끝나기만을 간절히 바라게 되고, 아무리 목이 말라도 차가운 물을 벌컥일 수 없다. 무릎과 허리, 발목과 어깨등 몸 여기 저기 의식적으로 움직임과 통증을 체크하지 않으면 부상의 위험이 늘 뒤따르고, 뜨거운 햇살 아래를 달릴때는 얼굴 앞으로 끼쳐오는 공기가 한증막의 그 수증기와 다를바 없다. 숨이 가빠서 가쁜게 아니라 공기의 무게와 농도 때문에 한껏 들이마실 수 없는 것이다. 이 모든 순간 순간을 거쳐야 레이스의 끝이 보이고 두 다리를 멈추었을 때는 수 초간, 원래의 나의 몸은 아니다. 잠시 원래의 몸이 이탈한 후 제자리로 돌아오기까지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다시 제자릴 찾은 원래의 몸은 그때부터 도파민에 휩싸인다. 그렇게 고통의 끝에서 시나브로 시작되는 쾌락이다.

6편의 소설 모두 굉장히 흥미로웠다. 최근 ‘몸’에 대한 사유와 단상을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았는데 그간의 단상들이 하나의 궤로 엮이는 느낌이 들었다. 읽는 동안 메모도 많이 하고 생각을 멈추고 단상을 만들어보기도 했던, 너무나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추천한다.


#도서지원 #래빗홀 #김초엽 #천선란 #김청귤 #저우원 #청징보 #왕칸위 #sf소설추천 #단편선 #다시몸으로 #책벗뜰 #책사애2581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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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 ‘위즈덤 하우스‘으로부터 ‘나는 엄마다 7기’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비스킷 2 - 김선미

사는 지역이 경남이다. 매년 ‘경남독서한마당’ 이라해서 경남지역내에서 초등, 청소년, 일반으로 각각 10권씩 추천도서를 선정한다. 매년 독서회 선정도서 및 어린이 독서 수업에 필요한 도서는 10권의 추천 도서에서 적당한 책을 골라 진행한다. 지난해 경남독서 한마당 청소년 추천도서 중 하나였던 <비스킷>은 사실 읽어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의 추천을 받았고, 궁금해 검색은 해 보았지만 기회가 여의치 않아 읽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번 ‘나는 엄마다 서포터즈 7기’ 지원도서 목록에서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했다.

1편을 읽지 않았는데 2편을 읽는데 무리가 없을까? 괜한 노파심이었다. 어떤 블로그에서 우연히 보았던 글귀다, ‘1편을 읽지 않았다 해도 상관없다. 2편을 읽은 후 무조건 읽어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편의 프롤로그가 채 끝나기도 전 1편을 읽지 않은 것과 전연 관계없이 이야기 속으로 단번에 빨려 들어갔다.

최근 읽은 책들이 우연잖게도 하나의 궤로 묵이고 있다. 김응숙 작가의 <몸짓>에서 이승우 작가의 <사랑의 생애>를 거쳐 이 책 <비스킷 2>까지. 우연히 세 작품 속에서 눈이 머문지점은 바로 귀와 소리였다. 우리는 귀를 가졌지만 다 듣지는 못한다는, 모든 사람이 귀를 가지고 있지만(신체적 장애를 제외하고) 타인의 귀를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는 것과 저마다의 귀가 지문처럼 각기 다르게 생겼다는 사실이다. 별 것 아닌 신체의 한 부분이 좀 더 다단한 의미로 나의 삶에 던져졌다. 이 책의 첫 부분을 읽으며 마음 속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다. ‘바사삭’ 그저 그들의 행동과 말을 보았을 뿐인데 자꾸만 마음속에서 다양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다. 소리가 눈이 된다면 나는 무엇을 듣고 또 들어주어야 하나.

그러고 보니 책의 목차에서도 모두 ‘소리’로 소제목이 줄지어 있었다. 비스킷과 바사삭, 그리고 모습이나 모양을 소리로 표현한 소제목들. 1편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주인공들의 이름을 몇몇 적어가다가 인솔이 등장하는 부분부터는 메모하길 멈췄다. 결국 주인공 하나하나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보다 그들이 겪는 일 자체에 시선을 두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부서져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일은 끊임없이 마음속에서 무수한 소리들이 부딪히는, 꽤 특별한 이야기들이었다. 드러내고, 표현하고, 맞서는 모든 지점들이 크고 작은 메시지처럼 내안에 울려 퍼졌다.

우연히 본 블로그의 글귀가 맞았다. 2편을 읽은 후 해소되지 않은 궁금증 때문에 1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 아이들의 서사에 기꺼이 나의 마음을 보태고 싶은 마음으로 1편을 찾아볼 일이다. 모든 아이들이 각자의 성장통을 겪은 후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부서트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비스킷 1단계에서 3단계의 모든 아이들이 좀 더 단단히 여물어 가길 바란다. 추천한다.

#도서지원 #책벗뜰 #책사애2579 #청소년소설 #비스킷 #김선미 #경남독서한마당 #위즈덤하우스 #나는엄마다7기 #책추천 #서평단 #양산독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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