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원짜리 엄마 북멘토 가치동화 61
조은진 지음, 심윤정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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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짜리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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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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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



제목만 들으면 내용이 궁금해지지 않나요? 저는 이 책의 서평단 모집 댓글에 ‘저는 얼마일까요?’라는 코멘트를 달았어요. 엄마를 책정하는 가격이라, 금액이 구체적인 것도 재미있었어요. 또 표지 속 뽀글뽀글한 머리 아줌마가 윙크하는데 아이는 사색이 되어 있잖아요. 표지만으로도 굉장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었어요. 그래서 지금 고민이 좀 되는데요. 책에 관한 내용을 어디까지 이야기하고, 또 비밀에 부쳐야 하는지. 저의 피드를 보고 나면 이후 도서관에 가셨을 때, 혹은 서점 매대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꼭 한번 책장을 펼쳐보세요.

요즘, 정말 많이들 바쁘잖아요. 특히나 아이 학교 일에 일거수일투족 세세하게 신경 써주는 것도, 마음을 떠나 물리적으로 빠듯합니다. 꼭 직장 때문만은 아니고요. 한꺼번에 여러 일이 닥쳐오면 선택과 집중에서 우선이 아닌 차선이 되기도 한다는 말입니다. 더군다나 미리미리 알려오지 않으면 더 힘들고요. 여기 지호라는 남자아이가 있어요. 이제 11살인데, 벌써 길에서 엄마와 잡는 손이 부끄럽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섬세하고 또 예민할 수 있는 나이고요. 엄마를 대신에 학교에 오게 될 사람을 직접 구인하는 과정들을 보면서 저는 11살이라는 나이가 어리게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2만 원짜리 엄마는,
언제고 자신의 아이를 바쁘다는 핑계로 내버려 둔, 하지만 그것은 결코 나의 소홀함이나 아이에 대한 애정이 적어서 일어난 일이 아님을. 그 순간 속에 갇혀,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얼룩져 있는 엄마들을 대변해 줍니다.

(이 책은 도착하자마자 아이가 방으로 가져갔어요. 책상에 올려놓고 오랫동안 봤어요. 자기 나름 플래그도 붙였더라고요. 플래그를 붙인 장면을 한 번씩 더 들여다보았어요. 우리 아이가 어떤 장면들을 재미있어 하나, 그 장면에 왜 표시를 남겼나 하고요. 플래그가 붙여진 장면들에서 저는 또 저만의 서사를 만들어 나갑니다.)

아이들에게 미안해하지 마세요. 바쁜 시간 속에서도 아이를 사랑하는 그 마음, 그 본마음을 아이들에게 가감 없이 표현해 주세요. 지극히 엄마의 시선으로 좇아간 책 <2만 원짜리 엄마>는 제가 얼마냐의 궁금증에서 바쁜 엄마라 미안했던 그간의 죄책감들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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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오후에는 적보다 친구가 필요하다 - 데일 카네기 에센스 DALE CARNEGIE ESSENCE
김범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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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독서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나이 지긋한 중년의 여성분은 나의 친정엄마와 비슷한 연배다. 우리 독서모임 뿐 아니라 다른 모임도 활발하게 하고 계신다. 그날은 화이트 진에 자주색 단추가 달린 청자켓을 입고, 단추와 같은 색의 모자를 쓰고 오셨다. 옷차림과 나이는 하등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의식으로는 하지만, 이따금 이렇게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도 화이트 진을 입고 오시는 어르신을 마주할 때면 외모로 사람을 판단치 말라는 말에 살짝 삐대고 싶어진다.

아무튼, 그 분이 다른 영어스터디 모임에서 있었던 일화라며 잠시 10분 정도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냐기에 그러시라고 했다. 이야기의 요는, 자신이 새로 들어간 영어 모임에서 자신이 들어가기전까지 가장 나이가 많았던 한 여성분이 자신에게 치욕적이고도 모욕적인 언사를 내뱉은걸 시작으로, 그분의 교활하고 무식한 처사에 대한 일종의 한탄이었다. 교활한 상대가 모임원들에게 뱀같은 혀를 놀리니 당할 재간이 없으며,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미물스런 행동을 자신의 앞에서만 하는 것이 너무나도 혐오스럽다는 것이었다.

석 달간 어찌어찌 모임에 나가고 있지만 더이상 자신의 감정을 내버려두지 못하겠어서 그 모임에서 나와얄것 같은데 이렇게 나오자니 스스로에게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마치 자신이 도망치는 것 같다고, 억울하다고. 이야기 사이 사이 함께 듣고 있던 참여자들이 한마디씩 했다. 이상한 사람이예요. 그런 사람은 그냥 피하는게 상책이예요. 정말 예의가 없는 사람이군요. 그 모임에서 빠지세요. 그렇게 감정소모 하는게 더 시간 아까워요 등등

이 책 <오후에는 적보다 친구가 필요하다>를 읽는데 그날의 그 중년여성분의 떨리는 음성과 파르르 거리며 상대방을 흉내내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 이 책에서 읽은 내용들을 그 분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자신의 열등함을 상대방에 대한 질투로서 표출하는 것이죠. 가여운 건 결국 질투하는 사람입니다. 자격지심을 표출하는 것 뿐이니까요. 혹시 누군가의 비난을 받았습니까? 당신을 비난이라는 무기로 걷어찬 사람은 '고작' 그것으로 자신이 잘났다는 느낌을 누리려는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49' 이어서 이야기 합니다. '쇼펜 하우어는 "평범한 사람은 위인의 결점이나 어리석은 행동에 대단한 기쁨을 느낀다."' 라고.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원활하기보다는 삐걱이기가 쉽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타자', '타인'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닌 타인의 마음과 생각과 방식과 태도를 무슨수로 이해하고 조절하고, 만들어가냐는 것이다. 내가 아닌 타인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필요한 것이 바로 '기술'이다. 책은 그 기술의 대가라 일컫는 '데일 카네기'의 메세지를 임펙트 있게 전달하며 본인이 직접 '데일 카네기 코스'를 수료하며 배우고 느낀 것들을 말 그대로 정수, 정곡으로 이야기 한다. 관계맺기는 관계성 안에서 원인이나 방법을 찾기 마련인데 책은 그 속의 '나'를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 상대방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대답이 '네'가 되게 하라는 조언은 낯설기도 하지만 몇몇의 상황에 대입시켜 보며 꽤 그럴듯해 보인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라'였는데 개인적으로 내가 무수한 독서모임을 하면서 또,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나름대로 신경쓰는 부분이 이름이다.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그렇게 이름을 기억해주는 일의 중요성을 진즉 깨달은 바, 이름이 불리는 것이 한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책의 마지막 챕터는 '논쟁에서 이기는 최고의 방법'이다. '논쟁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논쟁을 피하는 것이다.231' 논쟁에서 이기는 최고의 방법이 피하라는 것이라니! 이어서 카네기의 말을 옮긴다. "방울뱀이 앞에 나타났다. 싸울 것인가? 지진이 닥쳐온다고 한다. 그것과 대치할 것인가? 논쟁도 마찬가지다. 그냥 피하면 된다." 그 날, 떨리는 목소리를 부여 잡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말씀하셨던 여성분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당장 너의 말이 틀렸음을 조목 조목 따져 가는 과정은 순간은 이겼다는 고무감에 기분이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에게 준 열등감은, 구겨진 자존심은 결국 당신에 대한 혐오만 남길 뿐이다.



#서가명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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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새벽이 샘터어린이문고 78
허혜란 지음, 안혜란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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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새벽이
#허헤란
#샘터
#물장구1기
#물장구서포터즈
#책사애2464
#책벗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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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좋은 엄마는 노력하고 준비해야 한대요.”16

세상에 그냥 태어나는 아기가 있을까요? 또 쉽게, 편하게, 당연하게 태어나는 아기는요? 대부분의 산모는 아이를 잉태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부터 삶이 나뉘는것 같아요. 그 전화 후로.

아이를 ‘가진다’는 말의 진짜 의미를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가진다의 사전적 의미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손이나 몸따위에 있게 하다와 자기 것으로 하다이지요. 아이를 가진다는 건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존재로서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거든요. 나의 손이나 몸 따위에 있는 아기를 우리는 ‘가졌다’라고 표현합니다. 가진 아기는 응당 자기것이(만나게) 될 수 있을까요?(여기서의 자기것은 일종의 소유의 개념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기를 가질 수는 있지만 만날 수는 없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여기 <헬로, 새벽이> 속 새벽이도 가질 순 있었지만 만날 순 없었을 뻔한 아기였어요. 책을 처음 펼쳤을 때만해도 짐작할 수 없었어요. 다 읽고 난 지금의 이 감정을 말이예요. 저는 책 속 한 문장인 서두의 저 문장을 읽을 당시엔 그냥 넘긴 문장이었는데요. 다 읽고 난 지금은 저 문장 속 ‘좋은 엄마’라는 문구만 봐도 눈자위가 당겨옵니다.

저 또한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겪었지만 실로 어마어마하고도 엄청난 일입니다. 여자니까 자연스럽게 태아를 잉태할 수 있고, 여자니까 기본적인 모성애를 탑재할 것이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오는 공포와 고통은 여자이기에 짊어져야 할 당연한 과업이라 받아들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몸소 그 일들을 겪어내며 느낀 건, 엄마는 아무나 될 수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여자라 해서 모두가 엄마가 될 수 있는건 아니라는 사실이지요. 아무나가 아닌,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 미치도록 감격스럽습니다. 더군다나 좋은 엄마이기는 하늘의 별따기. 그럼에도 저 스스로를 좋은 엄마라 인정해 줄 수 있는 건 책 속 새벽이의 엄마처럼 끝까지 아이를 믿어주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 대한 믿음은 결국 아이를 살렸고, 한 생명을 세상에 내놓은 여자는, 엄마는 모두 좋은 엄마의 자격의 얻을 수 있습니다.

가벼운 책이라 생각지 마세요. 이 책을 다 읽고나면 벅차오르는 명확한 감정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성교육과 함께 아이들에게 필수로 읽혔으면 좋을 책이예요. 제 주변 사람들에게는 모두 권할 생각입니다.

지금의 아이들은 그대들의 뱃 속에서 쓰여진 하나의 역사이고 우주입니다. 그대들의 뱃 속에서 끝내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그 생명들도 그대들의 삶에서는 하나의 빛으로 하나의 숨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그대들의 뜨겁고도 무거운 책임감에 지치지 않을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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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물량공세 - 스탠퍼드대 디스쿨의 조직 창의성 증폭의 과학
제러미 어틀리.페리 클레이반 지음, 이지연 옮김 / 리더스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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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이라는 말의 정의부터 제대로 내리고 시작해야 한다. 오하이오주의 어느 중학생이 내린 정의다. “창의성이란 머리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있지만 더 많은걸 해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창의성이란 ‘그런대로 괜찮은’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음에도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이다. 16

정해져 있는 정답을 좇거나 맞춤맞은 해결책 한 두가지에 만족하고 거기서 종료된다면 무수한 아이디어들은 빛을 보지 못한다. 아이디어가 왜 중요할까에 의문을 가지고 책을 들여다보았다. 책은 경제학을 기반으로 수많은 기업과 비즈니스, 상업적으로 접근한 해설과 설명으로 아이디어의 중요성과 효용성을 이야기 하지만 나는 나에게 의미 있는 지점들로 이어붙여 책을 정리해보려 한다.

아이디어라는 것이 결코 ‘생각’만 가지고는 떠오르지 않는다. 여러 재료들을(다양하고 많은 양의) 충분히 수집하고 떠올려야지만 하나의 ‘물길’이 열리는 것. 창의성이란 태어날 때부터 탑재하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배울 수’있다 말하는 저자의 문구에서 어떻게 하면 빛나는 혹은 쓸모있는 아이디어들이 건져질것인지 궁금증을 안고 읽어나갔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아이디어는 질이 아니라 양으로 승부해야 한다 말하는 저자는 ‘아이디어플로’라는 용어로 ‘개인이나 집단이 생성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수’라는 개념을 이야기한다. 아이디어 플로의 수가 결국은 모든 성공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

안전한 노선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응당 당연한 리스크를 감안하고 무수히 많은 생각들을 꺼내어 재료로 사용해야 하고, 정해져 있던 규칙들을 전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창의성이 발휘된다는 이야기들에서 어떤 일을 마주할 때 한계 안에서의 안정성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더 다양한 방법과 방면으로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수집해야 함을 인지할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들이었는데 (기업적 측면에서 생산성과 노동력 상승에 의미를 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여 적극적으로 나를 위해 행동할 수 있는 방안들을 확보하는 것에서의 ‘아침 기상’이었다. 개인적으로 일이 많고 다소 감당하기 힘든 과제들 앞에서 마냥 울고만 있을 수 없어 택한 방법이 새벽기상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 그것도 굉장히 농축되고 딴딴한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또 과제와 문제를 제대로 분리 해야한다. 과제는 당장은 하고 있지 않더라도 방법을 아는 일이고, 문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조차 모르는 무언가라고 해서 진짜 문제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반응하니 ‘고민해볼 가치’가 있는 문제에 마음을 씨앗을 뿌리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웅답하라 서평단 미션,
나만의 아이디어 발상법!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도 쓰여있듯이 ‘우리의 뇌는 무언가를 완전히 처음부터 만들어내는 경우는 없다. 뇌는 언제나 경험을 재료로 사용한다‘는데 딱 이 지점이 나의 아이디어 발상에 맞아 떨어진다. 과제가 아닌 문제의 경우 이때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측하고 또 도전해보는 경우들이 많다. 해결 할 수 있는 점들을 하나씩 써보면서 가장 손쉽게 또 편안하게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실천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남은 메시지는 ’많은 양‘이다. 가능한 것만을 떠올리며 감수할 리스크를 고려해 안전빵인 것들만 내세울 게 아니라 어찌되도 좋으니 일단을 꺼내고 또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는 작업들에 의의를 두기로 한다. 이 공식은 앞으로 내가 준비할 독모에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주저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많이 꺼내어 놓기. 오히려 그런 과감함 속에서 실상 진주같은 질문들이 건져올려 질지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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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으로 즐기는 엄마표 놀이 수학 - 우리 아이 수학 흥미 제대로 돋우는 보드게임 큐레이션 31
조은수 지음 / 문예춘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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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으로 즐기는 엄마표 놀이 수학

 

 

#보드게임으로즐기는엄마표놀이수학

#조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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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뭘까? 숫자나 공식으로만 들여다 볼 것이 아니라 정해져 있는 답을 도출해내는 과정을 통해 수학적 사고를 기르고 그 사고체계를 바탕으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수학이다. 단순한 교과 과정이나 과목이 아니라 인생의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속해 있어야 할 하나의 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를 졸업하면 끝!인 교과목이 아니다. 저자의 말마따나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수학을 한다는데 죽기 직전 까지도 해야 하는게 수학이 아닐까 한다.

 

수학이라는 학문이 다루는 핵심 주세 중 하나는 같은 것과 다른 것을 분류하는 활동’18 이라는 저자의 말에 갓난 아기가 엄마와 아빠를 분류하는 것에서부터 이 세상은 수학으로 이루어져있다는 사실에 수학이라는 학문이 어려운 것이 아닌 친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친해지면 좋으련만, 우리가 생각하는 수학은 전문가들이나 수학자들이 하는 말들에서 크게, 아주 크게 벗어나 있다. 나 또한 6살 때 아이에게 간단한 연산 문제집을 사주면서 수학을 공부케 했으니 이제와 그 시간들을 돌이킬 수는 없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고민에 정성을 쏟는다.

 

이 책 <엄마표 놀이 수학>은 바로 보드게임으로 즐기는이라는 부제가 붙는다. 책을 받아들고 사실 크게 놀랐다. 우리집 보드게임들이 거의 다 책 속에 있었다. 그 보드게임을 하면서도 게임을 수학적으로 접근한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그만큼 내가 수학에 문외한인 것이다. 책을 통해 수학을 단순한 학습지나 문제집 따위로 배워나가는 것이 아닌 보다 실리적으로 또 흥미롭고도 자연스럽게 수를 익히고, 수학적 사고의 틀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크게 공감하며 읽었다.

 

이 책이 무엇보다 좋았던 건 그저 보드게임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그 게임을 통해 끌어낼 수 있는 수학적 관점들을 굉장히 친절하게 소개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변형과 재미이것이 바로 수학적 사고를 위해 보드게임이 필요한 이유다. 정해진 방법에서 좀 더 추론적인, 논리적인 사고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들이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아직 어리다면, 아직 수학을 종이로 접하기 전이라면 이 책을 통해 여러 가지의 보드게임들을 수학적 사고형성의 한 방편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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