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리틀 선샤인 - 할인행사
조나단 데이턴 외 감독, 토니 콜레트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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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이 각자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기 주장만이 옳고, 하고싶은대로 행동한다면 그 가족이 지향하는 곳은 과연 어디가 될까?
여기 후버 가족은 6명이 공히 평범한 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과거와 괴퍅한 성격을 지닌 각각 따로 노는 존재들이다. 이들이 어린 딸의 미인대회에 같이 참석하기 위해 내키지않는 긴 여행을 하게 되면서 겪게되는 여러 사건과 심적 좌절감은 우리가 사회를 헤쳐나가면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그런 일상의 연속일 뿐이다. 한편 이들이 타고 가는 미니버스가 고장나서 온 가족이 버스를 손으로 밀고 한 사람씩 올라타는 장면은 가족이라는 이름이 아직 의미있는 이유를 느끼게한다.
끝에 가서는 모든 것이 예상대로 잘 되겠지하는 막연한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지만 마지막 미인대회 장기경연 장면에서 7살난 딸 올리브가 보여주는 기상천외한 행동은 미인대회를 관람하는 관객은 물론 영화관람을 하는 우리들 관객마저도 아연케하는 유쾌한 반란임에 틀림없다.
아하! 인디영화의 특징이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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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2disc) - 할인행사
임상수 감독, 염정아 외 출연 / 덕슨미디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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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독재에 항거하여 발생한 민주화운동과 그것을 말살하려는 정부 당국의 끊임없는 진압작전 그리고 그에 대항하는 더욱 강력해진 폭력시위및 조직확산, 이것은 우리가 지켜보아야했던 70~80년대 우리의 현실이었다. 이렇듯 격렬한 사회의 소용돌이는 많은 예술작품의 소재가 되어 여러 각도에서 조명된 작품들을 우리 사회에 양산해 놓았다.
그중에 하나 황석영 원작의 <오래된 정원>은 작가 스스로 ''80년대에 바치는 진혼곡''이라고 일컬을 만큼 격변기를 잘 묘사했는데, 80년대 군부독재에 반대하다가 검거되어 젊음을 온통 감옥에서 보내고 17년만에 출옥한 한 젊은이의 과거를 더듬어가며 그가 도피생활중 만난 한 여인과의 짧지만 운명적인 사랑 그러나 신념에 따라 사랑을 뒤로하고 동지들의 뒤를 따르는 기구한 시대적 희생자를 통하여 당시 우리 사회의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폭넓게 조명한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커다란 괴리가 존재할 수밖에 없고 거기서 생긴 욕구불만을 체제의 모순에서 찾으려는 끊임없는 저항운동은 역사적 맥락으로 보더라도 항상 당시 속하는 사회의 가장 큰 불안요인이었다. 따라서 이야기의 영원한 원천인 이 소재는 앞으로도 여러 가지 달라진 모습으로 각각의 시대상과 인간상을 반영하며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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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토
멜 깁슨 감독, 모리스 버드옐로우헤드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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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제인 <아포칼립토>는 그리스어로 ''새로운 시작''이라는 뜻으로 "모든 결말은 항상 새로운 시작이다."라는 말과 함께 "어떤 시작도 하나의 종말에서 나온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다.
지금까지 마야 문명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는 그리 흔치 않았고 최근에 와서는 거의 기억이 없을 정도로 우리의 관심사 밖이었으며 이것은 세계의 역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취급되어 왔다. 그러나 멜 깁슨 감독은 이러한 소재에 관심을 기울여 긴 러닝 타임이 무색할 정도로 관객의 집중력을 유발시킨다. 또한 전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처럼 모든 대사를 당시의 언어인 고대 마야 언어로 진행하여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그 현장감은 최고도로 끌어올린다.
마야 문명이 번창하던 시절, 평화로운 부족 마을의 젊은 전사 ''표범 발''은 잔인한 전사로 구성된 침략자들이 마을을 습격하여 부족민을 무차별로 학살하고 젊은 남녀를 그들의 왕국으로 끌고가는데 그 와중에 임신중인 자기 아내와 아들을 깊숙한 우물에 숨겨놓고 자신은 인질로 끌려가게된다.
죽음 직전에 위기 상황으로부터 탈출하여 자신의 가족을 찾는 과정에 엄청난 자연의 시련과 최강의 전사로 구성된 추격대의 집요한 추적을 받는데...이 영화의 중반 이후를 거의 점하는 추격 장면은 정말로 손에 땀을 쥐게하는 서스펜스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잃어버린 문명의 미스테리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던 관객은 종족간의 갈등과 약육강식의 당시 생활상만을 반영한 영화에 대해 다소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전혀 경험이 없는 초보자들을 과감하게 기용하여 세련되게 다듬어진 연기 대신 오히려 생동감을 살린 감독의 연출력과 폭넓은 고증을 통하여 언어는 물론 마야 문명 당시의 취락과 생활공간등 주변환경과 제천의식등을 통해 재현된 그들의 종교관등과 함께 전투와 추격장면 그리고 거대한 폭포에서의 낙하등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린 화면 하나 하나에 전율을 느끼고도 남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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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걸즈 LE (3disc) - 2disc + OST 디지팩
에디 머피 외 감독 / 파라마운트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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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에서 출발하여 60년대를 풍미했던 여성 보컬 그룹 슈프림즈를 모델로 당대의 사회적 배경과 함께 재능과 열정은 물론 성공을 위해선 그 이상의 또 다른 요건이 필요한 공연예술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몸부림치는 젊은 여성들의 도전과 성공 그리고 좌절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드림걸즈>는 뮤지컬로서 뿐만 아니라 드라마로서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는데에 나도 한 표를 던진다.
시카고 출신의 세 여자 에피, 디나, 로렐은 우연한 기회에 중고차 딜러이자 음악매니저인 커티스와 계약을 하게되고, 당대 수퍼스타인 제임스 썬더 얼리의 배킹 보컬로 연예활동을 시작한다. 이 세 소녀들이 가수로 성공하고, 다투고, 실패하고 좌절하지만 다시 시작하여 그 모든 갈등을 가족애로 해결한 후백인 청중 앞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은퇴하는 더 드림스의 모습은 다사다난했던 어느 여성 그룹의 아름다운 이미지로만 남을 것인가.
이번 79차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높은 지명도와 빼어난 미모를 지닌 비욘세 놀스가 아닌 노래하는 실력으로 청중들의 심금을 울린 제니퍼 허드슨에게 조연 여우상이 주어진 것은 아카데미상의 위상을 한 단계 높힌 계기가 되었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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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깃발 (2disc) - [할인행사]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제시 브래드포드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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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
미 해병대 6명의 병사가 이오지마 정상을 점령하고 수리바치산에 성조기를 꽂는 역사적 현장을 AP통신 사진기자 조 로젠탈이 촬영하여 후일에 퓰리처상까지 받은 바로 그 사진에 의하여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게 된 3명의 실화를 통해 영웅이 아닌 인간이고 싶었던 그들의 진실을 향한 외침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1945년 2월19일 오전 9시, 미 해병대는 22,000여명의 일본군이 주둔한 이오지마에 상륙한다. 5일 정도면 함락이 가능할 것이라는 사령부의 호언은 빗나가고 3월26일에야 20,000여명의 부상자와 6,000여명의 전사자를 내는 사투 끝에 이오지마를 함락할 수 있었다.
2차대전중 가장 피비린내나는 혈전 현장중 하나인 이오지마 상륙작전을 스티븐 스필버그와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의하여 미군의 입장에서 본 <아버지의 깃발>과 일본군의 측면에서 바라본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가 각각 제작되어 그 두 편을 동시에 보아야만 이 전투의 성격이 들어날 수 있을 것같다.
나는 어렸을 적에 유황도의 전투가 쌍방에 엄청나게 많은 희생자를 내고 결국은 미국의 승리로 끝났다는 것을 들었지만 그 유황도가 이오지마라는 것은 훗날 알았고 50년대 영화 죤 웨인이 출연하는 <유황도의 모래>는 몇년전에 DVD를 통하여 보았지만 너무 오래된 영화 탓인지는 몰라도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 영화 <아버지의 깃발>은 나로 하여금 시종 격전의 현장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만들었으며 영웅으로 떠받들어지는 그들이 그렇게 비참하게 느껴질 수 없었지만 엔딩 크레딧이 오르면서 보여주는 실제 기록사진과 영화의 장면 장면이 너무도 흡사하여 어느 것이 영화고 어느 것이 실제상황 이었는지 구분이 가지않을 만큼 당시 상황에 근접한 연출에 한 동안 멍하니 객석에 앉아 있어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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