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공격 - 삶을 무너뜨리는 일상의 편견과 차별
데럴드 윙 수.리사 베스 스패니어만 지음, 김보영 옮김 / 다봄교육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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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공격이라는 제목을 읽고 아주 작은 공격(미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상의 편견과 차별이 미세한 공격이 된다고? 이런 의문과 함께 선택한 책입니다.

책을 받고 보니 두꺼운 분량에 놀랐고, 그림이 없는 것에 더 놀랐지요.

일상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편견과 차별이 공격이 되고 폭력이 되는 사례들 속으로 마스크를 챙기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깁니다.


저자 데럴드 윙 수는 미국 오리건주 포클랜드에서 중국 이민자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동양인이라 놀림당하던 기억은 인간 행동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열정으로 이어졌고, 흑인 인권운동의 영향으로 다문화 연구 분야의 가장 중요한 학자 중 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컬럼비아대학교 교육대학 상담. 임상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리사 베스 패니어만은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상담 및 상담 심리학부 교수이자 과학. 예술 통합 대학 부학장입니다. 백인의 인종차별 태도와 미세 공격이 주된 연구 분야이며, 75편 이상의 학술논문에서 이 주제를 다루어 왔죠.

이 책은 초판 <미세 공격: 인종, 성별, 성적 지향>에 최신의 연구 결과를 반영한 개정판입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에서는 미세 공격에 대한 개념과 분류, 미세 공격을 받는 피해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딜레마와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있어요.

2부에서는 피해자와 가해자에게 미세 공격이 끼치는 영향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룹니다.

3부에서는 실천으로 조사연구를 통한 교육과 상담을 다루고 있어요.

4부에서는 미세 공격과 거대 공격을 무장해제하기 위한 미세 개입 전략에 대해 상담을 받는 것처럼 자세하게 나옵니다.

산성비처럼 우리 주위 곳곳에 있는 미세 공격을 알아보려 튼튼한 우산을 준비하는 마음이 됩니다.


따라서 미세 공격이란 의도의 유무와 관계없이 가해자가 상대방에게 위해를 야기하는 언어적, 비언어적인 개인 간 교류를 말한다. (p31)

미세 공격에서 미세는 작다거나 무해하다는 뜻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 공격 행위가 개인과 개인 사이, 즉 미시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진다는 뜻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미세 먼지 할 때 그 미세는 아니었던 거죠.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여기서 중요한 핵심은 의도의 유무와 관계없이라는 말입니다.

대체로 미세 공격의 가해자는 자신이 미세 공격을 가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피해자가 기분이 나쁘다는 표현을 할 경우 대게 의도는 그렇지 않았다거나, 피해자가 너무 예민하다는 반응이 일반적이라고 해요.

의도의 유무와 관계없이 위해를 야기하는 언어적, 비언어적 개인 간의 교류입니다.

상대의 의도에 따라 내가 기분이 나쁘지 않거나 피해를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니까요.

나는 늘 피해자라거나 절대 가해자가 아니라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함을 배웁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미세 공격을 가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자각이 미세 공격으로부터 자신과 사회를 지키는 일입니다.

자신을 너무 믿지 마세요.


삶의 작은 변화와 일상적 거슬림 자체만으로는 심각한 스트레스 요인이 되지 못하지만 여러 사건의 충격이 누적되면 위기 상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p180)

미세 공격에는 미세 모욕과 미세 부정이 있습니다. 작은 변화와 일상적 거슬림으로 표현될 수 있죠.

이런 일상적인 미세 공격에 한번 노출되는 것은 심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세 공격은 가해자의 편견과 차별, 혹은 문화적인 차이를 무의식중에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자신도 모르게 나옵니다.

그래서 받는 사람은 인지하지만 가해자는 자신이 폭력이나 차별을 행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일상에서 아주 오랫동안 경험하게 되면 피해자는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죠. 마음이 불편하고 힘든 사람이나 조직에서 계속 일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그 상황이 무슨 수를 써도 나아질 것 같지 않다면 더 절망적이겠죠?

책에서는 이제 이 문제를 한 사람 개인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 사람이 참고 견딤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미세 공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교육받음으로써 차별과 편견을 통한 미세 공격을 없앨 수 있다고 합니다.

약한 사람들이 늘 참고 견디어 왔으니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특정 집단에 특권을 부여하는 사회 시스템을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며, 이는 모든 지배집단 구성원에게 미세 공격의 가해자가 될 소지가 있다는 뜻이다. (p211)

미세 공격을 당한 피해자는 가해자가 그 가해 사실을 알아차리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해 사실을 말할 경우 자신의 잘못을 지적당하거나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것이 드러날 것을 염려해 방어적인 태도가 된다고 해요.

한마디로 또 다른 공격으로 인지하여 사태를 악화시키죠.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예외 일 수가 없다는 말을 항상 생각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교통사고로 자녀를 잃고 낙담했을 때 그의 아버지가 말씀하셨다고 해요.

“그 일이 왜 너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그렇습니다. 모든 일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좋은 일이던지 좋지 않은 일이던지.

또는 인종 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내가 아무리 확신을 갖고 믿고 있어도 내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들을 스스로 조금만 자각해도 말을 하기 전에 행동을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볼 것 같아요.

지금 이 말이 상대를 불편하게 하거나 마음 상하게 하지 않는지를요.

누구도 무시해서 마땅한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 존중받아야 마땅하죠.

인종차별에 의한 미세 공격에서는 자유롭다고 안심하다가 깜짝 놀랍니다.

다문화 가족들을 향한 차별은 빈번히 일어나니까요. 또 이주 노동자들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과 편견도 미세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이 말을 다시 한번 되 뇌입니다.


책은 미세 공격의 개념과 종류, 미세 공격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자세하게 나옵니다.

흔히 생각하는 피해자의 피해 뿐 아니라 가해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미세 공격은 삶은 갉아먹는 보이지 않는 벌레 같은 것이죠.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동안 크게 조명 받지 못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고 합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교육을 통한 개입을 말하고 있고, 단기적으로는 피해자를 그 상황에서 훈련시키는 방법과 상담을 통한 치유와 회복을 돕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10장에서는 실제적인 상담기법처럼 상황별 대처 상황이 자세하게 나와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에서 쓰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미세 공격이 고정관념을 통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인지하지 못한 저의 가해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미세 공격인지도 모르고 쉽게 했던 말들, 보편화 시켜서 상대를 재단했던 일들이 부끄럽게 다가왔어요.

지금이라도 이 책을 만난 것을 감사하고 다행으로 여깁니다.

물론 이후로 제가 절대 미세 공격을 가하지 않을 자신은 없지만, 전과는 다른 빈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양성평등, 인권 교육을 말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입니다.

자신의 올바름을 확신하는 어리석음에서 나오는 미세 공격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겁니다.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 차별과 그 차별들을 없애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을 줄 거예요.

미국은 멋지지 않지만, 이런 연구를 하고, 읽고 공부하는 미국 시민들은 멋져 보입니다.

우리도 함께 읽고 미세 공격으로부터 나를 지키고, 우리를 지키는 멋진 사람이 되어 볼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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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싶은 한마디 힘이 되는 말 - 다시, 오늘을 살아갈 당신에게
이선경 지음 / 다른상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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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더 열심히 하라고 다그치지 않고, 조용히 따뜻하게 격려하는 내 편을 만난 느낌. 곁에 두고 읽는 소중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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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싶은 한마디 힘이 되는 말 - 다시, 오늘을 살아갈 당신에게
이선경 지음 / 다른상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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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늦은 점심을 혼자 먹으며 재방송으로 일타 강사의 강의를 봤어요. 김미경 강사의 마흔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나오고 있었죠. 인간은 모두 4가지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부모, 친구, 회사, 이성에게서 받는 인정이라고 합니다. 요즘 이 4가지 중에 3가지가 빠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는지도 모릅니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인정을 담은 말을 하고 싶어서. 표지 색도 노랗고, 고양이 두 마리가 안고 있는 띠지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추운 겨울 아랫목을 찾듯이 끌림으로 책을 넘깁니다.


저자 이선경은 관점을 바꾸고 통찰을 일깨우는 심리학자입니다. 메타인지와 마음 챙김, 자기다움과 멘탈케어를 교육하는 심리 전문가로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강의를 하고 저술 및 연구 활동을 하고 있죠. 저서로는 4세대 심리 상담 전문서 <스마트 치료의 이론과 실체>, <마음 챙김의 생각>이 있습니다.

1장에서는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외롭고 공허하기만 한 내 마음의 체력을 길러주는 한마디, 2장에서는 이 길이 맞을까 매일 불안하고 두려운 나에게 단단한 마음의 중심이 되어주는 한마디, 3장에서는 무너진 자존감을 높여주는 위로와 용기의 한마디, 4장에서는 온전히 내 삶에 집중하고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한마디, 5장에서는 같은 일상을 다르게 바라보며 인생을 행복으로 물들일 수 있는 한마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고 저자는 말했지만 딱 지금의 저의 상황 같은 1장부터 시작해 봅니다. 마음아 튼튼해져라, 튼튼해져라. 살살 가슴을 쓰다듬으며 한마디를 따라가 봅니다.


봄에 피는 벚꽃이 겨울에 피는 동백꽃보다 더 나은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색깔과 향기가 무엇인지 잘 알고, 가장 적절한 때에 활짝 꽃피우는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반드시 자신의 때가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P41)

머리로는 천 번 만 번 이해하고 알고 있는 말이지만, 실제 일상에서는 거의 힘을 못 쓰는 말입니다. 특히 지금의 저에게는 그렇습니다. 건강관리를 위해 매일매일을 꾸준히 관리하고 노력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로 인해 연말을 지내면서 우울도가 많이 올라가기도 했지요. 하지만 오늘의 문장을 읽으며 마음을 튼튼하게 합니다. 자신의 색깔과 향기가 무엇인지 잘 알고, 가장 적절한 때에 활짝 꽃피우는 것! 지금은 무엇을 해야 할 때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색깔과 향기를 위해 가장 적절한 때를 기다리며 일상을 관리해야 하는 때입니다. 일상이 무너지면 꽃피우는 일은 어려워집니다. 일상의 중요성을 깨닫는 요즘, 욕심이 생겨 조바심이 났어요. 일상을 잘 관리하고 있으니 조금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니면 눈에 보이는 어떤 일들을 새롭게 시도해야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으로 힘들었어요. 그 조바심을 이 문장 위에 살며시 내려놓습니다. 나의 때는 반드시 온다고 하니까요. 믿어보려고요.


꼭 모든 시련을 정면으로 돌파할 필요는 없습니다. 강물을 거슬러 오르다 물살이 너무 거세면, 잠시 멈춰 서서 기다리거나 다른 길을 찾아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p50)

큰 수술을 하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며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하고 3개월마다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아 오죠. 제가 사는 곳은 읍 단위라 병원이 있는 대구까지 가야 합니다. 작년 12월 말에 정기 검사를 하고 1월 초에 결과를 듣고 약을 처방받기 위해 다녀왔죠. 갑자기 닥친 큰 병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힘들고 지칩니다. 마음 관리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을 받고 있죠. 연말을 보내면서 조금 더 우울해진 것 같다고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약의 용량을 올려보는 건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저는 어차피 관리의 문제가 아니겠다며 사양하고 전에 처방받은 대로 약을 처방해서 나왔죠. 그 얘기를 들은 여동생의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언니는 뭐든 싸워서 이기려고 하는데, 싸워서 이길 수 없는 것도 있고, 싸우지 않고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 않아? 그럼 애들한테도 한결 부드러운 엄마가 될 수 있어” 동생은 나를 잘 알고 있으니 나를 생각해서 한 말입니다. 처음에는 살짝 서운함이 들었다가 시간이 지나자 실제로 뭐든지 싸워 이기려는 제가 보였어요. 그랬어요. 저는 루틴을 잘 만들고 그걸 지키지 못하면 불편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편입니다. 그래서 건강도 잘 관리하면 괜찮을 거라 자신하고 있었나 봐요. 위의 문장을 읽으면서 정면 돌파에 대한 생각을 조금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여동생의 말도 크게 작용을 했지만요. 무엇이든지 정면 돌파, 돌아가는 법을 선택하지 않았던 삶은 몸에 많은 무리를 남겼습니다. 그 앞에서는 당당하고 용기 있어 보였을지라도 잠 못 이루는 밤들이 많았으니까요. 이제는 똑같은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기로 합니다. 사실 정면 돌파를 할 힘이 없기도 하고요. 지금은 강제로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보는 상태입니다. 강제로라도 멈출 수 있음을 감사하고 천천히 삶의 쉼표들을 찍으려고 합니다. 조금은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에게 부정적인 말을 되뇔 때는 그 말을 총 네 번 듣게 된다고 합니다. 말을 하기 전에 생각하면서 한 번, 입 밖으로 말하면서 한 번, 내뱉은 말이 다시 귀로 들어오면서 한 번, 귀로 들어온 말을 뇌가 처리하면서 한 번, 총 네 번입니다. (p73)

상대를 향한 분노나 서운함의 감정을 아이들에게 하소연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잘못인 줄 은 알지만 그냥 담아두면 병이 될 것처럼 답답하고 힘들어서요. 하지만 이제 그 일을 그만 끝내야 함을 깊이 깨닫습니다.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이는 일이라고. 말하는 나와 상대방, 듣는 사람까지 죽이는 일이라고 합니다. 물론 험담이 나쁘다는 것을 왜 몰랐겠어요? 단지 죽이는 속도가 내 답답함보다 더디 일어나니 모른 척했을 뿐이지요. 내가 상대를 향해 낮추어보고 비난했던 하지만 한 번도 내 속을 벗어나지 않았던 말들이 나를 죽이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 상황을 생각하고 심지어 묵상까지 하면서 그 부정적인 생각과 말들은 나를 더 힘들게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며, 내가 그렇다면 상대 또한 그러합니다. 불완전한 상대를 완전하게 만들기 위해 스스로를 자책하는 어리석음은 정말 버려야 합니다. 살기 위해서, 그것도 그냥 때우듯이 사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고 멋지게 살기 위해서요. 오늘 별일 없이 지나가는 일상에 감사하며, 스스로에게 격려의 말로 화해를 청합니다. 금방 들어 줄지는...


우리가 듣고 싶은 한 마디는 어려운 말이 아닙니다. 몰라서 그 말들을 하지 않는다고 핑계 댈 수 없을 만큼 흔하지만 소중한 말들이죠. 지금 한 마디의 말이 이렇게 살갑게 다가오는 것은 어쩌면 내가 준비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독한 시행착오 속에서도 고집을 부리며 버티다가 이제는 항복한 느낌이랄까요?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은 나 자신밖에 없다는 말을 아직도 완전히 수용하지는 못합니다. 나를 향하지 않은 비난의 말들은 향상 밖으로 향해 있었고, 그 시간이 길어지니 당연하게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것들을 바꾸는 노력은 인정과 수용에서 시작됩니다. 책의 한 마디, 한 마디 말들을 따라 조금씩 유연하게 수용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아무리 좋은 책과 말이라도 내가 수용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진수성찬을 앞에 두고 음식을 보기만 하는 사람과 다르지 않겠지요.

열린 귀로, 그보다 더 열린 마음으로 한 마디 한 마디를 따라가보시길 권합니다. 처음부터 인정하고 수용이 잘 된다면 당신은 이미 많은 것들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실망하지는 마세요. 조금씩 꾸준히 계속해나가다 보면 언젠가 자신이 원하는 모습에 닿을 수 있을 테니까요. 당신 자신을 믿으세요. 당신은 생각보다 대단하고, 뛰어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가만히 자신을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해 보세요. 자신이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경험을 줄 겁니다. 그리고 가까이 이 책을 두세요. 어느 날 아무도 당신을 위로하거나 힘을 주는 말을 하지 않을 때 조용히 읽어 보세요. 다시 힘을 내고, 아무 일도 아닌 듯 그 일들을 넘길 수 있는 당신이 될 겁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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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괜찮은 어른 -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내게 던지는 인생의 질문들
김혜민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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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어른과 더 좋은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참고서. 어른이 되었던지, 그렇지 않던지 꼭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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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괜찮은 어른 -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내게 던지는 인생의 질문들
김혜민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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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을 살짝 빌리자면 어른 30년 차가 다 되어 가는 저는 아직도 여전히 어른이 어렵고 모르겠습니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소망으로 버티기에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기본은 무시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어른이라는 글자만 들어가면 읽어보려는 시도로 이어졌습니다. 그녀의 일상 속, 만나는 사람들과 하는 일들을 통해 어떤 조금 더 괜찮은 어른은 어떤 어른인지 배우러 갑니다. 필기도구를 챙기고 의욕의 눈빛을 하면서요.


저자 김혜민은 YTN 라디오 피디입니다. <뉴스 정면 승부>를 만들고 있고, 여러 프로그램들을 제작했지요. 인터뷰어로 살다 보니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은 질문과 의문을 던지고 받는다고 합니다. 좋은 생활인, 좋은 부모, 좋은 어른,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어떤 태도로 자신과 타인, 공동체를 대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질문한다고 해요. 그 질문과 고민들이 좋은 어른을 만들 수 있다고 믿으면서요. 즐겁게 일을 했더니 인정을 많이 받았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저자는 국무총리 표장, 보건복지부 장관 표장, 이달의 PD 상, 우수상, 보도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눈 떠보니 50>이 있어요.

책은 유명한 사람들의 추천사가 여러 장 실려 있어 저자의 평소 생활과 관계를 짐작하게 해 줍니다. 자신을 살피고 알아가는 1장과 어른들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다루는 2장, 나에서 우리로 시선과 마음과 생각을 확장 시키는 3장, 함께 사는 사회를 말하는 4장,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한 삶의 태도에 대해 말하는 5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내 모습은 그동안 무수히 했던 선택들의 실체다’라는 말을 새깁니다. 책을 읽기로 선택한 자신을 칭찬하면서 좋은 생활인 김혜민을 만나러 가봅니다.


친절이 그저 전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자, 모든 일의 시작점이 된다면 친절은 분명 나를 좋은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친절하기만 하다면 말이다. (P39)

자신이 꿈이 좋은 생활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루의 삶을 행복하게 산다면 일생이 행복한 승리자라고 말하죠. 그녀의 실천적 방법 중 하나가 친절입니다. 친절은 전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자 모든 일의 시작점이라고 하죠. 모든 일의 시작이라...

친절을 단순히 상냥하게 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친절한 사람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친절하면 손해를 보거나 얕잡아본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왜 그런 편견을 갖고 있었는지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열등감이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이 쉽게 보일까 봐 괜히 딱딱하게 굴고 먼저 손 내밀지 않은 것이죠. 친절을 하찮게 대한 저의 민낯을 봐요. 친절은 그렇게 대우받기에는 너무도 귀한 마음입니다. 아무것도 원하는 것이 없는 순수한 선의니까요. 그리고 깨닫습니다. 타인에게만 친절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친절하고,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들에게도 친절해야겠다고. 가족들은 아주 가까운 사이라 타인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타인이죠. 만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데, 친절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가 가족들을 떠올립니다. 대상이 없어서 친절하지 못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드는 행동으로 친절을 선택하기로 합니다.


얼마나 많은 어른들이 당연히 본인이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생색을 내는가. 부모가 아이를 돌보고 양육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 어떤 부모도 “나 우리 애 밥 해먹이고, 옷 사주고 학교 보냈잖아” 하며 잘난 척을 하지는 않는다. (P55)

이 문장에 밑줄을 치며 크게 고개를 끄덕인 것은 남편의 생색 때문입니다. 운전이 위험하다고 하지 못하게 한 남편과 싸우기 싫어서 운전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어디를 가도 남편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고, 남편의 기분을 살펴야 하죠. 이런 상황이 싫어서 웬만한 것들은 거의 부탁을 잘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부탁을 하면 좋게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갖은 생색을 내고, 사소한 일에도 자신의 기분에 따라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 때문이죠. 이 말을 진지하게 한 적이 있는데, 그것도 그 순간뿐 이였습니다. 그래서 정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심정으로 크게 외쳐보고 싶네요. “당신이 하는 일은 당연한 거지 생색내는 일이 아니야. 내가 매번 밥상을 차려주고 고맙다고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면 좋겠어?” 상대를 잃은 말들은 내 속에서 휘몰아치며 감정의 폭풍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들을 준비도 듣고 싶어 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말은 전혀 소용이 없어요. 조금 더 성숙한 어른이 되기를, 남편과 나 모두. 그래서 아이들이 편안하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이런 우리 해결 방법은 없는 건가요? 혹시 책을 다 읽으면 방법이 있을 수도...


부모는 주어진 것을 책임감 있게 누릴 수 있는 태도를 알려 줘야지, 주어진 것 이상을 주지 못해 사과해서는 안 된다. (P270)

조국 사태를 보며 저자가 하는 말입니다. 누구처럼 교수 부모님이 아니라 미안하고 엄마가 봉사활동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시대. 저자는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있어요. 저는 별생각 없이 뉴스를 접하다가 그럼 나도 애들에게 미안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짧게 하고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나서 본질을 명확히 보게 되었어요. 문제의 본질은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고, 있는 것에 감사하도록 교육하는 겁니다. 물론 더 좋은 휴대폰, 더 좋은 게임기, 아이패드 등을 사 주면 좋겠지만 다 해 줄 수는 없다는 것을 교육해야 합니다. 없는 것을 보고 원망하고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감사하는 눈을 가지면 인생도 조금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이 말은 비단 자녀 교육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제가 가진 것에 더 감사하는 마음과 눈을 가져야겠습니다. 건강하지 않아서, 직장이 없어서,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아서 등등 없는 것들 투성인데 하루하루 행복하고는 싶으니까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고, 어설프지만 글을 쓸 수 있어 행복한 밤입니다.


좋은 어른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하니 좋은 어른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도 제가 관심이 없었던 것이지 좋은 어른들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한 사람으로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자신의 이름에 맞는 의무를 감당하는 것. 그것은 어쩌면 어른의 외형에 해당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우리 사회도 좋은 어른의 내면을 고민해야 하는 때가 아닐까요? 그 시점에 딱 맞춰서 나온 훌륭한 교과서 같은 책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행동함으로써 보여주는 좋은 어른의 본보기가 된 그녀입니다.

단호하지만 우아하게 거절하고, 친절을 모든 일의 시작점으로 삼으며, 자신의 소명을 깨닫고 책임지는 사람.

나 혼자 잘 살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잘 살고 행복한 일에 기꺼이 행동하는 사람.

염치를 알고 복수를 선택하지 않은 기품이 있는 사람.

여러 상황과 글들이 나오지만 제가 정의한 좋은 어른은 이 정도입니다.

이 중에 하나라도 온전히 실천할 수 있다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나이에 의해 어른이 된 우리.

그 어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고 책임져야 하는지를 솔직 담백하지만 깊이 있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당신이 지금 어른이라 불릴지라도 읽어 볼 것을,

아직 당신이 어른이 아니라도 읽어 볼 것을 권합니다.

좀 더 좋은 어른이 많아지는 사회를 위해서 참고서는 나만 볼 수 없잖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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