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없는 낙관주의 - 무너진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토미 비링하 지음, 유동익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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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도로 바뀌는 세상은 좋은 방향으로 바뀌지 않는 것만 같다. 많은 이들이 좋은 미래를 약속하고 그곳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기후위기와 전쟁, 각종 문제들은 점차 심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급속도로 바뀌는 세상, 무너진 세계에서 우리에게 희망을 버리라고 말한다. 희망을 버리면 절망을 버릴 수 있다는 논리다. 이상을 꿈꾸면 그만큼 큰 괴리감에 무너지곤 하는 사람처럼, 우리에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희망을 버리라고 하는 것만 같다.

희망은 정말 버려야 하는 것일까?
한편으로는 적당한 희망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기후위기와 전쟁처럼 개개인의 노력만으론 바꾸지 못하는 미래가 있다면. 가끔은 희망을 버려보아도 괜찮지 않을까.

‘희망 없는 낙관주의‘라는 모순적인 단어의 배열이 처음에는 낯설게 다가왔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을 읽어 나가다 보면, 모순 속에서 작은 희망을 발견해나가는 것 같아 더욱 흥미로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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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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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들린다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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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의 기억을 잃고 몇십년 뒤에 깨어난 주인공. 사람들이 나무로 변하는 ‘나무병’이 유행하는 시대. 사회는 망가졌고, 기억은 없고, 살아남아야 하는데, 그 속에서 의지할 만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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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힌다‘라는 생각이 자주 드는 소설이었다. 프롤로그부터 사건이 시작된다. 여러 인물이 등장하고 쉴 틈 없이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소설 속 장면을 직접 보는 듯한 착각이 드는 소설이었다.

소설은 현실을 반영하는 창작물이지만 현실 사회를 파괴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현재의 소중함과 사랑, 우정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파괴된 현실 속에서 이어지는 사랑은 로맨틱하고, 우리의 흥미를 끌기 충분하다.

이 소설도 그러했다. 파괴되고 있는 사회 속에서 나타나는 감정들은 그 시대상과 맞지 않는 어긋남이 있고 그래서 그 감정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평범한 삶을 살다 갑자기 몇십년 뒤에 눈을 뜨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사랑을 하게 될까. 그 속에서도 사랑을 지켜내는 것이 가능할까.

사랑을 지켜내는, 그 속에서 신뢰를 잃지 않고 이어나가는 등장인물의 결정이 좋게 느껴졌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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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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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조절 - 안전하지 않은 사회에서 나를 지켜 내는 방법
권혜경 지음 / 을유문화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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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조절은 억제하는 것도 마비시키는 것도 아니다.
모든 감정을 느끼되, 그에 압도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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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감정 조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감정 조절이 되지 않으면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감정 조절은 어떻게 기를 수 있으며, 어떻게 주어지는지. 감정 조절과 사회의 관계에서 벌어진 사건 등등…

감정 조절은 언뜻 개인적으로 느껴지는 단어지만 이 책의 감정 조절은 개인을 넘어 가족, 사회로까지 나아가는 중요한 문제로 다뤄진다.

사람마다 감정을 조절하는 방식이 다르고 감정을 받아들이는 방법이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혼란을 겪곤 한다.

이 책에선 다양한 감정 조절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읽으며 이해할 수 없던 대상에 대한 생각이 뒤바뀌는 경험을 했다. 이래서 이랬구나, 이해되지 않던 저 사람이 내게 그런 말과 행동을 했던 건, 그런 사정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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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처리 방식과 감정 조절은 유아기때 형성된다. 유아기 때 부모와의 관계로 비롯된다는 것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우리가 선택할 수 없던 시기에 일어난 일이 우리의 삶을 뒤흔든다니.

지금까지 있었던 여러 상황과 대입해보며 책을 읽게 된 듯하다. 개정증보판이어서인지 최근 사건과 추세가 잘 담겨있다. 감정 조절은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그것을 어떻게 바꿔나가느냐에 책임이 있을 것으로 느껴진다. 이미 주어진 것을 한탄하지 말고 사회가 이러하듯 가정이 이러하듯 내가 이러하듯 나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전제를 껴안고 나아가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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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피의 계산에 대하여 2
솔베이 발레 지음, 손화수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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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은 1편과 비슷한 감정으로 이어진다. 주인공은 가족과 만나거나 계절에 의존하며 삶을 버텨보려 하지만, 결국엔 홀로라는 고독감과 우울감을 느낀다.

마지막 반전이 있다는 점을 알고 읽었는데도
그 반전이 더욱 3권을 기다리게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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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하루의 삶이 무한히 반복된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소중한 이들과 같은 세계선에 있지 못하고 홀로 살아간다는 소외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강한 감정일 것이다.

이 책에선 주인공이 그러한 감정을 버티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는데,
그래서인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좋게 와닿을 거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 반전이 매우 만족스럽다.
찾아보니 7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국내에도 빨리 번역이 되어
3권을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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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만큼 성실하게 - 교유서가 소설
이소호 지음 / 교유서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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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는 부를 가져다 준다.‘
라는 말은 예술계에선 통하지 않는 말일지도 모른다.

책의 주인공 ‘수진’은 시인으로, 높은 명예와 명성을 가진 시인이다. 수많은 시집을 출간했고 대학교 강의도, 과외도, 공모전 심사도, 추천사도 마다하지 않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한 시인이다.

그런데 그가 성실하게 사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하루하루 카드값과 이자에 치여 살기 때문.

한 달이라도 카드값을 메꾸지 않으면 다음 달을 살 수 없다. 한 달 한 달 이자를 갚는 듯한 삶을 살아가는 수진을 보여주는 이 책은 저절로 예술계에 대한 블랙코미디적 유머가 섞여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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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세상에는 즐겁게 돈을 쓰는 이야기는 있는데
가난을 가난하게 소비하기만 하는 이야기는 있는데
힘겹게 돈을 갚는 이야기는 없다.
돈을 갚으며 빚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야기는 없다.

회복과 구원만이 있다.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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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좋아하고 시를 쓰는 것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현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맞닥뜨리게 하는 이 소설의 고발이 슬프면서도 두렵게 다가왔다. 왜냐하면 내가 걸어갈 이 길이 완만하지 않다는 것을 세세하게 알게 된 기분이라고 할까. 그럼에도 시를 놓을 순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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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진은 소설 후반부, 약간의 희망어린 길을 찾게 된다. 그것은 시가 아닌 소설을 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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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사랑으로 썼는데 안 팔리고, 소설은 생존으로 썼는데 잘 팔렸다.
정말이지 시는 사랑이었다. 그러나 소설은 생존이라 썼다: 낭만이 아니라 절박이었다.
2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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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는 돈이 된다는 일반적인 생각을 옳지 않게 만드는 문학계. 그것을 현실적으로 드러내며 비판을 하는 듯한 소설. 읽으며 자꾸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수진이 성실하게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이소호 시인님의 유머적인 문체와 글들이 이 책을 더욱 매력적이면서도 가볍게 주제를 풀어내는 듯 보여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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