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니주의보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골 마을에 살던 여성 두 명. 그들의 비밀이 밝혀지자 마을 사람들은 그녀들을 마을에서 내쫓으려 한다.

.

소설에서는 사회적 약자가 많이 등장한다. 일단 배경부터가 시골 마을이기에 노인들이 많이 등장하고,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든지, 성소수자가 겪는 아픔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언뜻 무겁지만 가볍게, 적당한 무게로 이어지는 소설이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또 읽으며 안미옥- 홈 이라는 시가 자꾸 생각났다.

.

<홈>-안미옥

빛도 어둠도 없이
막아서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화를 냈다
우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이 같은 것이라는 걸
몰랐다
참을 줄 아는 사람은 계속해서 참았다

모두에겐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모두에겐

.


소설의 차례는 이러하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
누구나 조금씩은 나쁘다.
누구나 이상한 구석이 있다.
누구나 자기 기준으로 산다.
누구나 이유가 있다
누구나 모르고 산다…

.

저마다의 이유로 저마다의 선택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각자마다 사정이 있고, 그 사정을 모르기에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이상한 사람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이다. 우리와는 너무 다르다.

하지만 그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너에게도 사정이 있었구나. 약간의 이해라던지 그런 것들을.

책을 읽으며 자꾸 누구나 이럴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누구나 잠시만은 악해질 수 있고 선해질수도 있다. 정지아 작가님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
수정빛 지음 / 부크럼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으며 소중한 사람이 자꾸 생각났다.
이미 끊긴 인연도,
멀어질 거 같지 않던 소중한 친구도,
스쳐지나간 수많은 사람과의 관계들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자꾸만 지금 함께하는 이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던 책.
사랑에 대해 떠올리게 되고, 나를 사랑해주는 이들,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여러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 이라는 제목처럼, 작가님의 글쓰기 목표는 한 가지였다고 말한다. ‘사람을 살리는 것.‘
스쳐지나간 다정한 말들은 우리가 힘들 때 버티게 하는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다정한 말은 아픈 말보다 부피가 작지만 그래도 그것이 만드는 용기와 도전, 나에 대한 신뢰는 나를 더 나아가게 만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왼손에 떨어진 달빛
위슈화 지음, 한율 옮김 / 교유서가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번역된 시집을 읽는 것은 새로웠다. 번역 특유 투박한 느낌의 시였지만 그것에서 오는 새로움과 겉도는 듯한 단어들 속에서 마음을 울리는 문장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시는 <이렇게 꿈도 없이 살 것인가>이다. 꿈을 이룬 사람을 동경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나의 꿈을 자랑스럽게 간직하곤 한다. 꿈을 가진다는 것은 삶을 더욱 힘차게 살아가게 한다. 포기할까 하다가도 꿈을 생각하면 다시금 용기가 생기듯이…

.

누군들 삶을 훔친 도둑이 아니겠는가?
누군들 삶에게 도둑맞은 사람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우리는
끝내 꿈을 버릴 수가 없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이것은 소설인가 - 교유서가 소설
고은규 지음 / 교유서가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의문이 들었다. ‘이것은 소설인가’ 라는 제목의 뜻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7개의 단편 소설이 모인 소설집이다. 처음 실린 소설은 책의 제목과 같은 ‘이것은 소설인가’다. 역시나 이 소설이 7개의 소설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는데, 언뜻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소설을 정하는 기준은 뭘까? 어떠한 글에 소설이라는 이름을 붙인다면 그렇게 소설이 되는 것인가? 소설을 소설이라고 부를 때 소설이 된다면 그 기준은? 짧은 글도 소설이 될 수 있나?

이 책은 개인의 삶과 소설의 경계, 그 모호함 속에서 독자에게 깊은 생각을 요구한다.

삶을 적어내려간 것이 소설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나의 생각은 그것은 독자가 정하는 것이 아닐까, 이다. 독자가 소설이라고 받아들였다면 그것은 소설이 될 것이고, 현실을 적어내려간 것이라고 느꼈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소설의 장점은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같은 글을 읽어도 저마다의 해석이 있듯이, 소설을 정하는 기준도 저마다의 기준이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담긴 여러 소설이 흥미로웠지만 가장 마지막 소설인 ‘이별을 그딴 식으로 하는 사람’도 좋았다. 많은 이별의 형태가 있지만 소설 속의 이별이 어떻게 보면 한 사람의 인생에서 지워지지 않을 형태여서 그럴지.. 무덤덤한 서술 속에서의 충격이 크게 다가왔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이벤트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의 어떤 순간이 잊혀지지 않을 때가 있다. 소소한 이벤트가 그 중 하나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하던 순간이나, 내가 그 당사자가 됐을 때, 그 감정과 기억은 가끔 떠올라 삶의 일부분이 된다.

이 책에선 ‘담야‘라는 한옥식 호텔의 마케팅 중 하나로 이벤트를 활용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벤트라는 하나의 좋은 기억을 통해 고객들을 호텔로 불러들이자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여러 이벤트가 진행되는데 그게 성공하지 않아도, 실패해도 인생에는 하나의 추억으로 남게 된다.

.

20대를 살고 있는 나로써는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 없어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30대 초반이 된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알 수 없지만, 이 책에서는 어떤 위로와 함께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는 듯하다.

삶에 대한 여러 메세지도 많이 들어 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라 정말 좋게 읽었다.
이희영 작가님의 <페인트>,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도 추천하고 싶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