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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만큼 성실하게 - 교유서가 소설
이소호 지음 / 교유서가 / 2026년 6월
평점 :
’명예는 부를 가져다 준다.‘
라는 말은 예술계에선 통하지 않는 말일지도 모른다.
책의 주인공 ‘수진’은 시인으로, 높은 명예와 명성을 가진 시인이다. 수많은 시집을 출간했고 대학교 강의도, 과외도, 공모전 심사도, 추천사도 마다하지 않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한 시인이다.
그런데 그가 성실하게 사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하루하루 카드값과 이자에 치여 살기 때문.
한 달이라도 카드값을 메꾸지 않으면 다음 달을 살 수 없다. 한 달 한 달 이자를 갚는 듯한 삶을 살아가는 수진을 보여주는 이 책은 저절로 예술계에 대한 블랙코미디적 유머가 섞여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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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세상에는 즐겁게 돈을 쓰는 이야기는 있는데
가난을 가난하게 소비하기만 하는 이야기는 있는데
힘겹게 돈을 갚는 이야기는 없다.
돈을 갚으며 빚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야기는 없다.
회복과 구원만이 있다.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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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좋아하고 시를 쓰는 것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현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맞닥뜨리게 하는 이 소설의 고발이 슬프면서도 두렵게 다가왔다. 왜냐하면 내가 걸어갈 이 길이 완만하지 않다는 것을 세세하게 알게 된 기분이라고 할까. 그럼에도 시를 놓을 순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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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진은 소설 후반부, 약간의 희망어린 길을 찾게 된다. 그것은 시가 아닌 소설을 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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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사랑으로 썼는데 안 팔리고, 소설은 생존으로 썼는데 잘 팔렸다.
정말이지 시는 사랑이었다. 그러나 소설은 생존이라 썼다: 낭만이 아니라 절박이었다.
2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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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는 돈이 된다는 일반적인 생각을 옳지 않게 만드는 문학계. 그것을 현실적으로 드러내며 비판을 하는 듯한 소설. 읽으며 자꾸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수진이 성실하게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이소호 시인님의 유머적인 문체와 글들이 이 책을 더욱 매력적이면서도 가볍게 주제를 풀어내는 듯 보여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