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 - 티라노사우루스부터 북극곰까지 인류와 공생한 동물들의 이야기,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ㅣ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사이먼 반즈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평점 :
인류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원을 순서대로 하면 무엇일까? 산소, 물, 식물, 곡물 다음이 동물 아닐까? 우리 인류는 동물로부터 단백질과 가죽, 동력, 털, 기름 등 생존과 문명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을 얻었고, 덕분에 문명을 세울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동물들을 의인화하거나 숭배하며 수많은 문학 작품과 신화들을 만들어냈다. 동아시아의 시간관념을 지배했던 12간지가 모두 동물이라는 사실이 이를 잘 증명한다. 100가지 동물 중에는 12간지의 동물들도 다 포함되어 있다. 티라노 사우루스를 용으로 친다면 말이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류의 동물 의존도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인간들은 동물없이는 홀로 살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이 책은 지상과 하늘, 바다의 중요한 동물 100을 골라 그들이 인간에게 미친 좋고 나쁜 영향,문학과 종교, 역사에서 그들을 어떻게 묘사하고 다루었는지를 그야말로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어떤 동물에는 애정을 담아 썼고, 어떤 동물에 대해서는 담담하게 다루었다. 특히 버펄로 살육에 대한 묘사는 소름이 돋을 정도인데, 양식 연어에 대한 묘사도 일품이다.
연어는 기르는 동물이 아니라 수확하는 식물 취급을 받고 있다. 우리가 보는 접시위의 연어는 영광의 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자유로운 야생연어가 아니라, 통근열차에 탄 사람들처럼 빽빽하게 갇혀 평생을 지내며 매순간 자기 배설물 속을 헤엄치는 무리의 일원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나오는 100가지 동물을 나는 이렇게 나누고 싶다.
인간에게 이익이 된 동물들 : 소, 대구, 닭, 양, 말, 돼지, 개, 낙타, 누에, 고래, 칠면조, 굴, 연어, 염소, 고양이, 코끼리, 앵무새, 나이팅게일...
인간에게 악영향을 미친 동물들 : 바퀴벌레, 모기, 메뚜기, 벼룩, 쥐, 피라냐, 체체파리, 뱀....
인간에게 경외감을 주는 동물들 : 사자, 독수리, 호랑이, 북극곰, 곰, 재규어, 앨버트로스...
귀엽거나 아름다운 동물들 : 판다, 펭귄, 공작, 금붕어 .....
멸종동물 : 티라노사우루스, 도도새, 시조새, 매머드, 여행비둘기, 오릭스....
멸종위기종 : 바키타, 분홍비둘기, 양쯔강돌고래
특이하거나 생소한 동물들 : 오리너구리, 사올라
뱀발 : 여우는 왜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