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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장군 전인범 - 더 좋은 세상을 꿈꾸는 군인의 이야기
전인범 지음 / 길찾기 / 2024년 6월
평점 :
전인범 장군... 이미 전역한지 8년이나 되었지만, 군에 관심이 어느 정도라도 있는 이들이라면 잊을 수가 없는 인물일 것이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 구사능력, 장병들의 복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보기 드문 장군이라는 면모,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 전역 후에도 여러 단체와 유튜브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 등 역동적인 경력과 활동 때문이다.
저자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 수 있고, 그의 행적에 대한 논란도 당연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채명신 장군 이후, 부정적 의미에서 강한 인상을 준 하나회 출신의 정치군인들을 제외한다면 자신의 브랜드를 남긴 장군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전인범은 독특한 위상을 가진 장군임은 확실하다. 그런 그가 자서전을 내놓았고, 읽어보았다.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은 저자는 별을 달기 전에, 군 내 최고 권력기관이라 할 수 있는 합참, 국방부, 육군본부, 한미연합사에 모두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장성이 있을 까 싶었을 정도였는데, 만약 청와대에서도 근무했다면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길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경력을 갖출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전 장군의 출중한 영어실력 덕분이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두 번이나 간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여기서 보여준 활약이 대단한데, 이 책의 백미 중 하나다.
그렇다고 전인범 장군이 영어만 잘하는 장군이라고 오해하면 곤란하다. 소대장부터 사단장, 특전사령관 까지 이어지는 야전 부대 지휘관으로 보여준 경력과 실적도 만만치 않다. 추천사를 써준 인물들이 유격군 전우회 총회장, 오원석 상사, 박상근 중상이용사회 상임부회장이라는 사실도 눈에 띄인다. 전 장군 정도면 쟁쟁한 인사들의 추천사를 받을 수 있을테네도 말이다. 위 세 명이 저자와 무슨 관계인지 알고 싶다면, 백문이 불여일견! 읽어보다. 양념이지만 애견인, 프라모델러로서의 면모도 소개되어 있다.
책에서 나온 인상 깊은 대목 몇 개를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외국군에게는 말랑말랑하게 대하면서 자국군에게는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옳지 않다.
클라크 기지의 병원과 비교하면 기초적인 위생상태부터 엄청난 차이가 났다. 우리나라는 군인이 다쳐도 이렇게밖에 치료받지 못한다는 배신감이 들 정도였다.
제55연대 3대대의 별명의 ‘어둠의 자식들’이었다. 부모가 조금이라도 힘이 있는 병사들은.....로 갔고, 아무것도 없는 병사들만 모였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