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존 엘드리지 지음 / 좋은씨앗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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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몇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먼저 이 책은 얇은 두께에 다양한 자연 사진이 함께 들어있는 양장본이다. 두께나 속지와 사진들로 봐서는 마치 간단하게 누군가에게 선물할 때 적합할 것 같은 책이다. 100여 페이지의 분량으로 사진을 빼고 내용만 보면 그 절반 정도의 분량밖에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의 핵심적인 단어는 갈망이다. 저자는 모든 사람들이 그들 안에 갈망함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결국 책의 저자는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의 삶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진정으로 갈망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자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불신자나 초신자를 위해 선물해도 좋은 주제의 책인 것만은 분명하다. 물론 이런 주제의 책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결국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저자는 만족은 갈망으로부터 자유로운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갈망할 수 있는 자유에서 온다고 강조한다. 갈망을 억누르지 말고 추구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갈망의 끝에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이 책은 매우 어렵지만 또 매우 자주 등장하는 인간 본래의 모습과 인생의 목적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러나 책의 양이 짧기 때문일까..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지 못한 느낌을 준다. 책은 전체적으로 호소력이 없으며 독자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본인의 취향에 따른 느낌만은 아닐 것이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별로 없이 페이지만 넘어가며 결국 끝에 가서야 마치 맨 처음 도입에서 나왔어야 할 내용이 시작되며 뭔가를 더 기대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러면서 책은 끝나버린다.

그렇기에 이 책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는 그리 적합한 책이 아니다. 초신자나 하나님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는 이가 아니라면 매우 지루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책을 읽을 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고 추천을 결정해야 할 책이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그리 추천할만한 책은 아닌 것 같다.

본인의 견해로는 초신자가 아닌 경우에는 차라리 오스기니스의 책을 권하고 싶다. 인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오스 기니스의 <생명> 이나 <소명> 과 같은 책을 보는 것이 나을 듯 싶다. 이 책들도 다소 건조한 느낌의 딱딱한 책이긴 하지만 <생명>은 인생에 대해 나누며 기독교로 사람을 초청하는 성격의 책이고 <소명>은 <생명>을 읽은 이들에게 하나님 안에서의 소명이란 무엇인지를 아주 힘있게 역설하는 훌륭한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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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성경공부 어떻게 인도할 것인가
팻 시코라 지음,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옮김 / 소그룹하우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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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시코라의 ‘소그룹 성경공부 어떻게 인도할 것인가’는 현실성을 갖춘 책이다. 몇몇 소그룹에 관련된 책들이 일정한 틀 안에서 형식적인 내용들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그 형식을 현실에서 적용했을 때의 문제점과 상황까지 지적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소그룹 리더에 관해서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도와주라, 규모를 작게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라’ 등의 일반적 내용은 물론 제7장 ‘왜 내게 충고하지 않았나요?’에서는 ‘고질적인 수다쟁이, 조용한 그룹, 침묵하는 한 사람, 소리 내어서 기도하기 원치 않는 사람, 옆길로 잘 새는 사람, “초 영적인” 사람, 독선적인 사람.... 마지막으로, 멤버들 사이의 갈등 다루기’까지 소그룹에서 일어나고 있는 예들이 나와서 판단과 적용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제5장의 ‘시작에 앞서’ 부분에서는 모임장소나 새로운 멤버를 받아들이는 문제 등으로 상당히 구체성을 띄고 있다. 그리고 책을 넘기다보면 내용의 양쪽에 알맞은 성경구절들이 있어서 성경적인 근거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제1장이나 2장에서의 내용들은 조금 겹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그 두 장을 하나로 묶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현실성을 많이 반영한 책이므로 추천하고 싶다. 전체적으로 답답하거나 지루하게 쓰여 있지 않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리더들을 위한 참고 자료와 소그룹 성경공부 서약서 양식이나 평가서 등의 자료가 있어서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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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급한일로 쫓기는 삶 - 확대개정판
찰스 험멜 지음, 정영만 옮김 / IVP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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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 구입해서 읽었던 책을 다시 읽었다. 항상 삶이 분주해질때면 이 책이 생각난다. 처음 읽을 때도 분주한 삶이었지만 자세히 다 읽지 않고 중간에 멈추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용해보지 않은 체 이해만 했던 것 같다. 몇년이 지나 다시 읽어보면서 다시금 구체적으로 적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은 Freedom from Tyranny of the Urgent 이다. 이 책의 제목이야말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를 알려준다. 곧, 긴급한 일의 폭정으로부터 자유로와져야한다는 말이다. 폭정이라함은 이 긴급한 일이 우리의 삶을 매우 엉망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국내의 제목 <늘 급한일로 쫒기는 삶>도 매우 적절하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일들은 몇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1. 매우 중요하면서 긴급한 일
2. 매우 중요하면서 긴급하지 않은 일
3. 중요하지는 않지만 긴급한 일
4. 중요하지도 않고 긴급하지도 않은 일

이런 일들 중 4번 부류의 일들은 언제나 뒤로 미루어지며 1번 부류의 일들은 언제나 먼저 처리된다. 이런 처리순서의 기준은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니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긴급성에 좌우된다. 이로 인해 문제가 일어나는 부분은 2번 부류의 일보다 3번 부류의 일이 먼저 행해지며 이로 인해 삶이 매우 쫓기게 되고 우선순위에 문제가 생긴다는 점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친밀한 교제는 매우 중요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긴급한 일이 아니다. 이 친밀한 교제는 시간이 지나가면서 서서히 드러나지만 긴급해보이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은 중요하지도 않은 부차적인 일에 빠져 중요한 2번 부류의 일들을 뒤로 밀어두고 결국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님을 멀리하게 된다.

목표를 지향하며 우선순위의 중요성을 깨닫고자 하는 사람...그리고 긴급한 일이 아니라 꼭 필요한 일들을 우선순위의 앞에 두고 시간을 재분배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유념해 두어야 할 것은 그리스도인은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이해한 것을 실천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냥 읽고 이 책을 덮어버리면 아무 유익도 없다. 그것은 본인의 경험에서 얻은 깨달음이다. 책을 읽는 동시에 구체적으로 다시 저자가 권하는 것을 계획해보고 기존 생활과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천천히 하나씩 고쳐간다면 다시는 긴급한 일로 인해 삶이 분주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내용이 짧고 간결하기 때문에 더욱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책 마지막에 나온 부록은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한두 가지 일만 마무리하게 되더라도 너무 신경 쓰지 마십시오. 사장님의 주요 목표는 그 일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일에 사장님의 시간을 할애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소중한 것을 먼저 하는 것입니다.(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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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고든 맥도날드 지음, 홍화옥 옮김 / IVP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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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어느날 청년들에게 소개해 줄 책을 찾다가 고른 책이 고든 맥도날드의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 이다. IVP의 장기 베스트 셀러라는 책 표지의 광고가 아니더라도 이 책에 대해서는 자주 들어봤던터라 리처드 포스터의 "영적훈련과 성장"과 함께 구입을 했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내 주변의 여러 모임과 시간 분배 문제로 인해 매우 부담을 느끼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와 같은 일들은 예전에도 있었기에 더욱 내적인 혼란은 깊어가고 있었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이들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매우 좋은 책이다. 그러나 이해하는 것과는 다르게 저자의 조언을 실천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일반인들이 내면세계의 중요성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며 외적인 것들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내면세계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에 앞서 내면 세계 자체가 있는 줄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것이다. 책은 이와 같은 독자들을 위해 크게 5가지 부분으로 주제를 나누어서 다루고 있다. 그 주제는 1) 동기부여 2) 시간사용 3) 지혜와 지식 4) 영적인 힘 5) 회복 이다.

1. 동기부여

저자는 부름받은 사람과 쫒겨다니는 사람이라는 두 부류를 소개한다. 내면세계가 무너지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살지 않고 일이나 명예를 위해 즉 자신의 욕심이 충족시키고 성취감을 얻고자 일에 쫒겨가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에 쫒기는 사람의 특징과 부르심을 쫒는 사람의 특징들을 소개한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삶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 혹 일에 쫒겨살았던 사람. 일 중독자와 같았던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매우 놀라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와 같은 사람을 위해 쓰여졌다. 내면세계의 질서를 위한 첫번째 선택은 부르심을 확인하고 다시 그 부르심을 쫒는 것이다.

2. 시간사용

무질서함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방해한다. 재정 예산을 세우는 것처럼 내면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간의 예산을 편성해야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시간의 예산을 편성한다는 말은 자신의 시간의 한계를 알고 있으면서 동시에 자신이 해야될 일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의미이다. 시간 편성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삶에서의 우선순위를 구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된 계획되지 않은 삶에서의 시간의 법칙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시간 예산을 편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시간 사용을 잘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책은 저자의 이론적인 말을 전하기보다 저자가 삶에서 구체적으로 얻게 된 귀한 통찰력을 전해주고 있다.

3. 지혜와 지식

저자는 정신을 훈련해야함을 강조한다. 즉, 지성을 계발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하나님의 도구로서 타인에게 유익을 끼치기 위해서는 공적인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는 이해력과 판단력 그리고 지식이 필요하다. 생각하기를 두려워하는 이는 성장할 수 없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성은 또한 세속적인 방향으로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기독교적인 지성으로 성장하는 것에 대해서 저자는 몇가지 목적을 들어 설명한다.

4. 영적인 힘

하나님과의 교제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매우 당연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 드물게 보이는 모습이다. 저자는 내면세계의 질서를 위해서는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유지하고 내면의 정원을 잘 가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때로는 고독한 침묵 가운데서 때로는 일기를 쓰는 가운데서, 유명한 고전 책들을 읽으면서, 기도하면서, 기타 다른 방법을 통해 영적인 훈련을 해야한다. 이 가운데 저자는 중보기도와 예배의 중요성을 강하게 말하고 있다. 이 사역은 하나님의 마음을 품을 수 있음과 동시에 실제로 실천하기에 매우 힘든 훈련이기에 더욱 사모할 만한 것이라고 저자는 조언하고 있다.

5. 회복

안식이 없는 그리스도인의 삶. 주일날은 언제나 평안하지 않으며 분주하며 쉼이 없다.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휴식하지 못하며 평안함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그것은 저자 자신의 과거의 삶이었고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다. 쉬는 것, 안식하는 것에 대한 왜곡된 관점을 지적하면서 저자는 다른 사역의 새로운 준비와 충전을 위해서 반드시 회복의 시간, 휴식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한다. 나의 경우에도 그의 충고가 절실히 가슴에 다가왔다.

6. 결론

내면세계가 정돈된 사람을 만나기란 너무나 힘들다. 하나님과의 친밀함 교제 가운데 서 있는다는 것은 그냥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훈련이 필요한 과정이다. 우리는 내적인 부패함이 가득하며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을 즐거워 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 현대 사회는 매우 빠르게 돌아가며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그리스도인들도 세속적인 환경과 함께 빠르게 움직인다. 그러면서 내면세계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삶에서의 무질서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 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장기 베스트 셀러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독성도 좋고 얻게 되는 유익도 크다. 번역을 하신 분은 해외에 거주하던 여성 선교사다. 임종표 목사님의 사모님으로 이분들은 초기에 해외 선교사로 나간 이름있는 분들이다. 중요한 것은 이분들이 이름있는 분들이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분들이 선교지에서 살아가면서도 내적인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이 책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기에 국내에 번역을 통해 이 책을 소개하고자 했다는 데 있다. 이 땅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만큼 필요했다고 그분들이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정말 사실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나는 할일을 알 수 있게 된다. 물론 그 일에는 용기와 훈련이 필요하겠지만 그 일의 결과는 부르시는 분의 손에 달려있다. 내가 흥하든 쇠하든 그 모든 것은 부르시는 하나님의 소관으로 내가 관여할 영역의 것은 아닌 것이다."(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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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 2004-05-12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지난 겨울에 이 책 읽고 정말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구체적으로, 내면 세계의 질서를 위해서 자신의 삶을 1년, 1달, 1주일, 하루 단위로 연구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고, 요즘은 일주일 단위로 제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표로 체크하면서 연구하고 있답니다. 역시 모든 일을 탁월하게 하기 위해선 연구도 많이 해야 하는 것 같아요! 특히 나 자신의 삶의 대한 연구. 정말 필수적이지 않을까요.
 
절대 순수
조슈아 해리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두란노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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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들어가는 글

성적인 문제로 실족하는 목회자들을 바라보면서 들었던 분노했던 마음 속 너머로 나 자신의 음란함을 생각하곤 한다. 이 시대에 성적인 문제를 쉽게 해결한 그리스도인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교회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도 없을 뿐더러 우리 모두는 매우 경건한 사람인 듯 행동한다. 나도 처음에는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정말 거룩해 보였고 나만 성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나이가 든 지금에 와서는 그런 문제를 고민하지 않는 이가 있다면 그런 사람이 더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적인 문제는 기독교 사역자에게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사단이 가장 쉽게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도 이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

몇가지 성과 관련된 기독교 서적을 사다놓고 시간을 내서 함께 읽어볼 생각을 하던 중이었는데 일전에 읽었던 책의 저자인 죠슈아 해리스의 책이 마침 이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먼저 읽어 보게 되었다. 오가는 길에 읽었는데 2-3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빨리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책이다. 저자의 솔직함과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는 영적인 안목을 신뢰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2. 첫번째 발걸음 :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무엇인가?

이 책은 성적인 문제를 다루는 매우 많은 기독교 서적 중의 하나다. 대부분의 서적은 읽는 이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인다. 어떤 책은 성적인 순수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상상하지도 말고 오로지 금욕적인 생활에 집중하라고 말하는 것 같다. 어떤 책은 너무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행동하라고 말하는 것 같다. 물론 대부분의 책이 전자의 조언을 하고 있겠지만 그러나 그것은 너무 현실과는 동떨어진 조언들이다. 문제는 그렇게 쉽지도 않고 우리가 쉽게 행해서 이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데 있다. 나는 음란한 상상이나 자위행위 그리고 매스미디어를 통한 성적인 문화 속에서 살아가면서 과연 내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난감한 마음을 가지며 살아간다. 마치 이 문제만 해결되면 나는 아무 죄도 짓지 않고 선하게 살아갈 수 있을것 같다고 생각하곤 했다. 물론 이것도 매우 잘못된 생각이긴 하지만 청년의 왕성한 때를 보내는 이에게 이런 문제의식은 나만의 경우만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어떤 구체적인 해결책이 있으니까 이렇게만 하면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왜일까?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먼저 성욕과 구별된 정욕이란 무엇인가를 살펴보면서 책을 시작한다. 저자의 정욕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 정욕이란 하나니이 금하신 것을 성적으로 갈구하는 것이다. 정욕은 갖고 있는 것이 아닌,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원하는 것이다. 정욕은 매력, 탐미, 섹스에 관한 건전한 기대가 아니다. 정욕은 우리가 이 욕망들을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도록 만든다. 정욕은 우리가 만족을 얻기 위해 하나님이 쳐 놓으신 선을 넘어가도록 부추긴다.(p.20) "

정욕에 대한 기준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에게 달려있다. 성경은 정욕에 대해서 매우 엄격하게 말하며 이름조차도 부르지 말라고 선포한다. 정욕에 대한 잘못된 접근의 하나는 우리 스스로가 규정을 정하고 무엇인가를 지킴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이 이런 규정을 지키는 데 실패한다. 실패는 곧 좌절감과 함께 죄책감으로 확대되고 영적인 생활이 무너지게 되는 근거가 되어버린다. 마치 자신의 모든 생활이 무너진다고 오해하게 만든다. 그러나 설령 자신이 규정을 지킬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게 유익은 없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후자의 경우 우리에게 남는 결과는 우리의 공로요 우리의 교만함만이 남는 것이다. 두 경우 모두 사단은 승리한다. 정욕은 매우 강하게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에 단순하게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오늘 승리한다고 해서 내일도 이길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나의 행위를 통해 해결 가능한 것이었다면 오늘날 수많은 아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문제로 인해 힘들어할리도 없는 것이다. 나의 행위로 승리할 수도 없고 설령 승리할 수 있다고 해도 위험하다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결론은 너무나 뻔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문제의 해결은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통해서 접근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정욕은 절대로 채워지지 않는 것이며 인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거룩한 생활을 통해서 인위적으로 해결 가능한 것도 아니다. 이 적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님의 도우심을 통해서이다.

즉, 결론적으로 정욕과 성적 순수를 위한 첫번째 발걸음은 정욕이라는 적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 적이 매우 강력한 적이며 우리의 율법적인 접근은 처음부터 실패가 전제된 어리석은 접근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3. 두번째 발걸음 :율법주의를 벗어난 구체적 실천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하는 것이 우리의 행동을 멈추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우리가 정욕에 심취하게 되는 환경을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즉, 자신이 유혹에 빠지는 장소와 시간대, 그리고 매스미디어, 다양한 문화적 환경 등을 살펴보고 피할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안해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우리가 율법적인 접근을 시도해야만 한다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을 위해 우리도 협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유혹은 피하는 것이 제일이다. 그러나 이는 매우 소극적인 방법이다. 저자는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의지하기 위해 말씀을 외우는 것, 교회 공동체를 통해 도움을 얻는 것, 조언자를 정하고 도움을 청하며 솔직하게 나눌 것, 매스 미디어로부터 벗어날 것 등을 조언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 중에서 자위행위나 성적으로 문란한 상상 등에 빠져 범죄하게 되었을 때에도 이것이 우리 자신의 모든 것이 실패한 것이라고 속삭이는 사단의 말에 넘어가지 말하고 당부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우리의 이런 범죄를 위해서도 죽으셨기 때문이다. 이 말은 우리의 죄가 해결될 것이기에 죄를 짓자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단지 침륜에 빠지지 말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자위행위는 영성 생활의 유일한 문제는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성적인 문제만이 우리 삶의 큰 문제라고 보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부분에서의 범죄에 대해서는 간과하거나 무시하게 되는 위험성도 매우 크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4. 마치는 글

저자는 성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혼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이런 조언을 본 독자들의 반응이 매우 황당해 하고 있을 것이라고 저자도 상상한다. 그러나 이 결론은 저자의 다른 책의 주제와 일맥 상통한다. 결혼을 전제로 하는 데이트를 주장한 그의 말처럼 성적인 문제를 위해서는 결혼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곡된 성적 수치심은 결혼과 성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갖게 하고 원만하지 않은 결혼 생활을 이끌게 된다. 설령 결혼했을지라도 성적 수치심과 자위행위 등이 근절된다는 보장도 없다. 성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며 결혼은 이를 허락하는 통로이다.

청년의 때는 성적 순결과 하나님 앞에서의 거룩함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일지도 모른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완전함을 꿈꾸는 것은 율법적 완전주의와는 다른 길이다. 말씀으로 그리고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도무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성적인 문제를 해결 가능하다고 믿는 데에도 큰 믿음이 필요하다.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독자들이 의로운 씨를 뿌리기 시작했다고 격려한다. 순식간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씨를 뿌리면 키우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 책은 매우 새로운 것을 말하지는 않았다. 나는 그냥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편하게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또한 역설적이지만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며 읽었다. 새로운 비법을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그 방향성과 하나님을 향한 자신감을 보고 싶었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 속에서 확신하며 조언한다. 나도 그의 조언을 신뢰한다. 음란한 세대 가운데 정결한 척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정결하게 살기를 원한다.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의 상태를 아시기에 항상 말씀하신다. 나에게 내 몸이 거룩한 성전이라고 특별하게 말씀해 오셨던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남성이 쓴 책이기는 하지만 여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여성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여성쪽에서의 좀더 깊이 있는 책이 나와야겠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여성이 읽어도 무난하리라 생각된다. 송인규 목사님의 <고립된 성>과 최근에 나온 <모든 남자의 참을 수 없는 유혹>과 같은 책을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솔직하면서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는 책들이 최근에 많이 나와서 기쁘다. 하나님께서는 정직하게 반응하는 이를 기뻐하실 것이다. 문제는 숨기지 않고 열어 놓는 순간 문제도 아니며 상처도 아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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