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 왕바름
박영옥 글, 유수정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짓말쟁이 왕바름


글 : 박영옥 / 그림 : 유수정



 

<거짓말쟁이 왕바름> 책 제목부터 아이러니하다.

거짓말쟁이인데 왕바름이라니.... "거짓말과 바름"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이의 이야기 일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게하는 제목이다.


 


 

 

 바르게 정직하게 살라고 아빠가 지어준 이름 왕바름!

반장이 된 왕바름에게 "자습 시간에 떠든 사람 이름 몽땅 적어 내라"는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사실 저 어릴 적에 '떠든 사람 이름 적기' 많이 해 보고, 많이 당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요즘 교실에서는 이런거 거의 시키지 않습니다.

같은 또래의 친구인데.. 반장이나 회장이라는 이유만으로 괜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바름이처럼 괜히 솔직하게 이름을 적었다가는..

아이들에게 미움 받기 쉽상이니까요.


 

 

바름이는 정직하게 떠든 친구들의 이름을 적기도 하고,

수업 중 준비물을 안 챙겨 온 친구와 책상 밑에서 게임을 한 친구의 이름을

정직하게 선생님께 말씀드리기도 합니다. 
 


 

학교가 끝나면 떡볶이, 튀김 등 불량 식품을 절대로 사먹지 말라는

엄마 말씀에 바로 집으로 옵니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과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무거운 고민덩어리 덕분에 머리가 아픕니다.


 

어른들 말씀대로 정직하게 행동하고 정직하게 말했을 뿐인데...

그러한 말과 행동들이 친구들과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니.. 당연히 고민이겠죠.


 

 

이 때 '거짓말요정' 나타나 친구들을 위해 거짓말을 해 보라고 합니다.

거짓말 요정이 신호를 보낼 땐 거짓말을 해도 된다면서 말이죠.
 


 

바름이는 자습시간에 '모두 조용히 자습을 했어요'

친구에게 준비물을 챙겨주면서 '정환이도 가져왔어요'

휴대전화를 꺼내 딴 짓을 하는 친구 대신 손가락을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제가 했어요'라는 거짓말을 합니다.

 

 

역시나 같이 듣고 있던 5살 딸램..."엄마~ 왜 거짓말을 시켜? 거짓말해도 돼?"라는

 질문을 하는군요.


 

거짓말이 꼭 나쁜 것은 아니라고, 거짓말을 해야 할 상황이 있고, 그 상황에 맞게

융통성 있게 거짓말을 해도 된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지만...

역시나 5살 딸램은 이해하기 힘든 표정이네요.


 

학교 생활을 하면서 <거짓말쟁이 왕바름>에 나오는 비슷한 것을 경험해 본 아이들이라면

쉽게 이해했을 텐데... 아직 5살은 이해하고 납득하기 어려운거 같아요.

그리고, 같이 듣고 있는 7살 아들램에겐...정직하고 바르게 이야기 하는 것과

친구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이르는 것, 고자질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 주었어요.

역시... 7살 아들은 고개를 끄덕끄덕... ^^


 

 

거짓말이 좋다. 나쁘다.

 거짓말을 해도 된다. 안 된다.

 세상은 좋다, 착하다, 나쁘다, 못되다 등

 이분법적으로 구분되어지는 것은 아니겠죠.


살다보면 상황에 따라 거짓말을 해야 할 때가 있고, 그 거짓말로 인해 상황이 나아질 때도 있죠.

<거짓말쟁이 왕바름>은 거짓말을 하라, 하지 말아라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이야기에요.



 

<거짓말쟁이 왕바름>은 거짓말이 나쁜 것이라는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거짓말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알려 주는 책입니다. 정직하고 바르기만 한 아이가 융통성 있게 상황을 바라보고 그 상황에 맞게 아이들을 돕기도 하고 상황을 유연하게 만들기도 합니다.상황에 따라,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이야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근 먹는 사자 네오 2 - 두 번째 모험 이야기 노란돼지 창작동화
강경호 지음, 김미정 그림 / 노란돼지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란돼지 창작동화 018 - 모험, 용기, 우정, 편견


당근 먹는 사자 네오 2 
두 번째 모험 이야기

글​ : 강경호 / 그림 : 김미정



 

<단근 먹는 사자 네오 1>편은 남들과 다름을 인정하고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쫓는 것이

진정한 나를 찾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떠나는 모험 이야기 였다면

<당근 먹는 사자 네오 2>편은 보다 함께하는,

즉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키는데 필요한 가치를 찾아 떠나는 모험 이야기에요.

 


 

네오, 설리, 케이, 오오루, 레아 등 <당근 먹는 사자 네오2>에 나오는

등장인물에 대해 소개해 주고 있어요.


 

<당근 먹는 사자 네오2>는 1부/2부로 나뉘어져 있고, 그 아래 각 Part로 구분되어 있어요.

 

1부는 보물지도를 손에 넣은 케이의 연락을 받고 시리우스 숲으로 향하여,

보물지도에 나온대로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부분이고,


2부는 보물지도 나온 구름피리를 손에 넣은 네오 일행이 구름피리의 비밀을 알고,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요.

 

 

<당근 먹는 사자 네오2>는 190여쪽에 달하는 판타지 소설로 초등고학년이나

중학생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에요.

판타지 소설답게 어른인 제가 읽으면서도 뒷내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여

한 번 읽기 시작하니.. 끝까지 읽게 되더라구요.


읽으면서 뭔가 생소한 느낌이 들어 잘 살펴봤더니 한 줄 끝이 쭈욱 연결된 것이 아니라 단어로 끊어져 있더라구요.

어린 학생들이 읽기 쉽게 하기 위해 그런거 같아요. ^^


 

 

'허트'라는 별 박사에게 케이가 얻은 보물지도.

보물상자 옆에는


" 걸어 다니는 나무가 있는 숲과

황금거북이가 사는 늪을 지나

바다를 향해 나 있는 무지개 동굴로 들어가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구름피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라고 씌여져 있어요.


 

지도가 가짜일지도 모른다는 오오루의 걱정은 접어두고,

네오는 보물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중요한 건 뭐가 더 재미있냐는 거라며

주저하지 않고 모험을 떠나기로 결정해요.

네오와 함께 케이, 오오루, 설리도 구름피리를 찾아 만드라고 숲으로 떠나죠.

 

 

만드라고 숲에 가까워졌을 때, 한쪽은 파란색이고

다른 한쪽은 빨간색 눈을 가진 수수께끼 까마귀를 만나요.

그리고 다자고짜 수수께끼를 내는 까마귀.


 

눈으로는 확실하지만 마음으로는 불확실한 것과

마음으로는 확실하지만 눈으로는 불확실한 것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수수께끼 까마귀가 낸 수수께끼 중 가장 어려운 거라며,

수께끼를 풀지 못하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유유히 사라지는 까마귀.

정말 수수께끼가 알쏭달쏭 어렵기만 하네요.


 

 

만드라고 숲에서 걸어다니는 나무 '왓슨'을 만나 '왓슨'의 도움으로 열쇠를 찾은 네오 일행.



 

커크 늪에서 황금거북이를 만나 100년의 끔찍한 재앙과 

구름피리에 대한 알쏭달쏭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하지만 네오는 구름피리는 구름을 만들어 비를 내리게 하는

 신기한 보물일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고,

이제 곧 구름피리를 손에 넣게 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데...


 

 

황금거북이는 오오루에게

"자연의 섭리는 우리가 거스를 수 있는게 아니고,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여야 한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정말 구름피리가 극심한 가뭄을 해결해 주는 열쇠인지...아닌지...

궁금하게 만든다. ^^

 

 

 

만드라고 숲에서 걸어 다니는 나무 '왓슨'을 만나 열쇠도 찾았고,

커크 늪에서 황금거북이를 만나 극심한 가뭄이 곧 시작될 거라는 사실도 알아낸 네오 일행은

보물지도의 마지막 장소인 바다에 도착해 동굴을 찾는 일만 남았다.


바닷가 절벽 꼭대기에서 표지판과 구름 사이로

 거대한 두 개(돌,무지개)의 다리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한다.

표지판에는 수수께끼 까마귀가 네오일행에게 냈던 수수께끼가 적혀 있었다.


눈으로는 확실하지만 마음으로는 불확실한 것과 (돌다리와)

마음으로는 확실하지만 눈으로는 불확실한 것 중에서 (무지개 다리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어떤 다리를 건너야 구름피리를 얻을 수 있을까?)


 

과연 네오 일행은 돌 다리와 무지개 다리 중 어느 다리를 건너갔을까?

구름피리는 찾았을까?

구름피리는 어떤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을까?

구름피리로 극심한 가뭄을 해결했을까?


궁금하지 않나요???

 


 

 

궁금하시다면 <당근 먹는 사자 네오2>를 읽어 보세요.

구름피리를 찾은 후 네오 일행은 더욱더 스펙타클한 모험을 하게 되니까요. ^^


 

그리고 아마 <당근 먹는 사자 네오> 세번째 이야기는 바다를 모험하는 내용이 아닐까 싶네요.


 

 

<당근 먹는 사자 네오2>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키는데 필요한 가치를 찾아 떠나는 모험이야기 입니다. 나 자신보다는 우리라는 공동체의식으로 가치를 확대시켜 한 발 더 성장한 네오 일행의 모험를 아이들과 함께 떠나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아노 치는 곰 김영진 그림책 5
김영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엄마가 곰으로 변했어요.



 

 

김영진 그림책 5


피아노 치는 곰


글,그림 : 김영진 

<노래하는 볼돼지>,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 해?>, <아빠는 회사에서 내 생각 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에 이은김영진 작가의 다섯번째 작품 <피아노 치는 곰>은

 엄마가 전업주부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에요.


 

책표지와 속면지의 그림을 보자마자 "엄마, 병관이 책 아니야?"라고 물어보는 준형~

병관이랑 닮았다면서 그림 속의 남자 아이를 가리킨다. ^^


<피아노 치는 곰>은 우리들에게 익숙한 '지원이와 병관이'시리즈를 그린

김영진 작가의 다섯번째 작품이에요.

저와 준형이는 처음 접하는 작품이지만요.


 

 

“미르 엄마! 내 핸드폰 못 봤어?”

 “엄마! 내 줄넘기 어디 있어?”

 “엄마! 밥 줘!”


우리 나라 어느 집을 가도 아침 풍경은 비슷할거에요.

무엇이든 엄마를 찾아서 해결하느라 정신이 없죠.

 엄마는 아침밥도 챙기고, 남편, 아이들까지 모두들 챙기면서 여러 가지 일을 척척 해내지요.


 

모든 식구들이 나가고 난 후, 엉망이 된 집안을 보면서...

집 정리를 하고 난 후 베란다 창문으로 화창한 바깥을 보면서..

엄마들은 문득문득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고, 허무해지기도 하지요.


같은 엄마 입장에서 이 두 장면의 그림을 보고 있는데...

너무 공감이 되면서 살짝쿵 눈물이 맺히기도 하더라구요.



 

 

그런 어느 날, 엄마는 곰으로 변하고 말았어요.


만사 귀찮을 때, 아무 것도 하기 싫을 때,

식구들 뒤치닥거리 하기도 싫고, 마냥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정말... 딱 저 그림 속의 곰 표정이랑 제 표정이라 같아요.


김영진 작가 여자인가요? 엄마의 마음을.. 주부의 마음을 너무 공감되게 표현했네요.

 

 

소식을 듣고 찾아온 할머니는 엄마 가슴에 청진기를 대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요.

그리고 엄마가 피아노를 치고 싶어 한다고 했지요.

 


 

엄마가 곰이 된 후, 종일 피아노만 치면서 미르네 집은 엉망진창이 되지요.

할머니가 집안일을 도와주고 아빠가 아이들을 돌보고,

미르는 그린이를 보살피며 엄마의 자리를 채워가지요.

그러면서도 미르네 가족은 곰으로 변한 엄마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엄마가 빨리 곰에서 진짜 엄마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려주어요.


 

우리 준형이 눈이 동그랗게 변했어요.

미르네 집 바닥에 놓인 터닝메카드를 보면서

메카트릭스, 만타리, 타이탄 등.. 6개나 있다면서 부러워하네요. ㅎㅎ


'지원이와 병관이'를 보면서 그림이 참 사실적이고,

현실의 지금 이순간을 잘 반영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김영진 그림책' 시리즈 역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여

섬세하게 그림으로 잘 표현한 것 같아요.



 


힘을 모아 엄마곰이 마음껏 피아노를 치고 또 잘 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며 도와주는 가족들.

그런 가족들의 배려로 엄마는 마음껏 피아노를 치고, 피아노 연주회도 참여하기로 했어요.

 

 

 

 

엄마곰은 연주회 무대에 서는 것을 부끄러워했지만 가족들의 진심어린 응원에 힘입어

첫 연주회를 무사히, 아름답게 마무리 하고 무대에서 거짓말처럼

엄마곰이 엄마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어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엄마의 모습이 더 당당하고 멋있어졌어요.


 

 

 

<피아노 치는 곰>을 다 읽고 났더니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이 생각이 났어요.

항상 가족들 곁에서 챙겨주고, 보살펴 주지만 그 소중함과 감사함을 잊어버리는 엄마라는 존재.

그런 엄마를 꼭 안아주고, 엄마의 말과 행동에 귀 기울여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어느 날 정말 곰으로 변해 버리고 말테니까요.

 

 

 

<피아노 치는 곰>은 어떤 모습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서로 기대고 채워가며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어느새 평소처럼 엄마를 찾는 식구들을 보며“그럼 그렇지!”하고 빙긋 웃는 엄마의 모습까지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뒤로 가는 기차
박현숙 글, 김호랑 그림 / 한림출판사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뒤로 가는 기차


글 : 박현숙 / 그림 : 김호랑



 

동화 작가와 청소년 소설 작가로 좋은 작품을 내고 있는 박현숙 작가의 첫 그림책

<뒤로 가는 기차>는 시간 여행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할머니와 손녀의 추억여행으로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는 책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공감 갈 수 있도록

 송이를 주인공으로 삼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요.

 

 

 


 

과연 송이와 할머니는 뒤로 가는 기차가 도착한 곳은 어디일까?

기차 여행하면서 창 밖의 신기한 것을 쳐다보는 두 아이의 표정이

설레임과 즐거움으로 가득하네요.


 

 

송이 동생을 돌봐 주러 시골에서 올라오신 할머니.

조글조글 주름진 이마, 거뭇거뭇 검은 점이 있는 얼굴, 동산처럼 불룩 나온 배,

"송이야." 하고 부르는 소리는 덜거덕덜거덕 꼭 고장 난 로봇 소리 같다고 생각하는 송이. 

 

 

까만 손으로 동생 분유도 타고, 기저귀도 갈아주시고,

화장도 안한 부스스한 머리로 유치원에 마중나온 할머니가 마냥 창피하기만 한 송이.

할머니께서 자꾸 말 거는 것도 귀찮아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와 함께 시골가는 기차에 오르는 송이.

기차는 자꾸만 뒤로 뒤로 달렸다.


"뒤로 뒤로 가다 할머니가 어떻게 변했어?" 라고 물의니

"엄마가 됐어!"라면서 웃는 딸램. ㅋㅋㅋ

할머니가 젊어지는 모습이지만 통통한 볼살 때문인지..

아이처럼 어려보이지 않아 "엄마"가 됐다고 대답하는 딸램.

 

 

덜커덩! 기차가 도착하는 소리에 잠에서 깬 송이 옆에는 할머니 대신

처음 보는 여자아이가 앉아 있다.

그리고 아이는 "놀라지 마. 내 이름은 오순자야." 라고 말한다.

송이는 오순자와 함께 운동회에 참가하여 가족달리기, 줄다리기 등 다양한 놀이 참여한다.

달리다 넘어져 무릎이 까진 송이를 업고 힘껏 달리는 오순자,

목소리도 크고 힘도 세서 줄다리기 할 때 오순자의 목소리에 맞춰 모두들 줄을 당기고,

 


 

 

나무 그늘에 앉아 도시락을 먹으면서

"나는 나중에 크면 복동이랑 결혼할거야" 라고 말하며 얼굴이 사과처럼 빨개진 오순자.

송이는 이런 오순자가 점점 좋아지고, 냇가에서 물고기도 잡으며 정말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6학년 때까지 섬에서 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뒤로 가는 기차>에 나오는 포근한 옛 시골 풍경, 사람들 간의 따뜻한 나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인 왁자지껄한 운동회 장면을 보면서

 제가 초등학교 다니던 때가 자꾸 생각이 났어요.


정말 제가 초등학교(그 때는 국민학교라고 했죠) 다닐 때만 해도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운동회를 즐겼고,줄다리기, 강강술래, 고싸움, 부채춤, 

장애물 달리기 등 다양한 놀이 및 공연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아이들은 쉽게 보기 어려운 정겨운 모습들이죠.



 

 

처음 할머니와 기차탔을 때의 표정과는 사뭇달라진 송이.

"나도 오순자처럼 달리기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싶어.

복동이처러 멋진 남자친구도 있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


 

 

기차는 다시 앞으로 달려 송이와 할머니는 기차역에 도착한다.

할머니 손을 꼭 잡고, 환하게 웃고 있으면서

"오순자와 재미있게 놀았다"고 이야기 하는 송이.


 

"송이는 오순자가 누군지 알까? 모를까?" 했더니..
"모르는거 같다"면서 아이들도 덩달아 웃는다.  


 

 

 

<뒤로 가는 기차>에는 포근한 옛 시골 풍경, 사람들 간의 따뜻한 나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인 왁자지껄한 운동회 장면이 등장한다. 아이와 함께 <뒤로 가는 기차>를 보며 어려운 일은 서로 도와주고 즐거운 일은 함께 나누는 행복이 흐르던 그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자. 손자, 손녀를 길러 주는 조부모가 많아진 요즘,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통해 조부모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고, 부모와 조부모들은 <뒤로 가는 기차>를 보며 어린 시절로의 포근한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두모두 고마워 별글아이 그림책 1
이소라 글.그림 / 별글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심한 날~ 친구가 필요한 날~

숲 속으로 나가서 논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까?



 

 

별글아이 그림책 01


모두모두 고마워

 

글,그림 : 이소라 



 

<모두모두 고마워>는 저자가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으로,

방 안에서 혼자였던 아이가 방 밖으로 나와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우는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친구와 어울리는 법... 요즘 우리 둘째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거에요.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 유치원에서 친구들과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할 때

"걔 싫어, ○○랑 이제 안놀거야, ◇◇맘대로만 할려고해, 내 말은 안들어줘~" 이러면서

친구들과 있었던 어려움들을 호소하거든요.


<모두모두 고마워> 읽으면서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우리 딸아이가 조금이라도 이해했으면 좋겠네요. ^^


 

 

 

나무들로 가득한 방에 작은 아이 혼자 있어요. 

아이는 매일 정성스럽게 나무들을 돌봐주고 새 잎이 나올 때마다 예쁜 그림도 그려주었어요.

하지만 나무들은 고맙다고 말해주지 않았어요.

아이는 나무들과 함께 있어도 혼자인 기분이 들었어요.


또로롱 뽀오옹 또르르르


밖에서 들리는 신기한 소리에 아이는 용기를 내어 방 밖으로 나가보았어요.



 

 

어른 없이 아이 혼자 밖으로 나온다는 것은 어쩌면 아이 입장에서는

엄청난 용기이고, 두려웠을 것이에요.

하지만 아이가 만난 구름, 토끼, 다람쥐 등 숲속 동물 친구들은

아이에게 먼저 "안녕"이라고 인사를 건내주고, 서로 도와주면서 위기를 극복해요.

그럴 때 마다 서로서로 "고마워"라면서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면서 서로 돈독한 사이가 되어요.


여자 아이는 숲속 친구들을 도와주어서 구름에게선 톡톡 빗방울을

토끼로부터 동글동글 토끼 똥을, 다람쥐로부터는 도토리를 선물로 받았어요.


똥을 선물로 받았다는 말에.. 우리 딸램!!

'으윽~~~ 더럽다'면서 코를 막네요. ^^



 

 

숲 속 나무들에게 예쁜 털 옷을 만들어준 악어 할머니로부터 따뜻한 목도리를 선물로 받은 아이.

참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엄마, 아빠 없이 나무들과 함께 혼자 외롭고, 쓸쓸히 지내던 아이가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구름, 동글동글 똥을 누기 위해 애쓰는 토끼,

끙끙대며 도토리를 옮기는 다람쥐, 한 올 한 올 정성껏 뜨개질을 하던 악어 할머니 등

숲 속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심심한 일상을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엄마의 입장에서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늘이 깜깜해져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넘어진 아이를 위해

곰아저씨가 같이 가주고, 어디선가 나타난 부엉이가 길을 환하게 비춰주네요.


그 때 마다 아이는 잊지 않고 친구들에게  "고마워~"라는

진심이 담긴 인사말로 고마움을 표시해요.


 

 

따뜻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집으로 도착한 아이는 자기를 기다라는 나무들에게

"잘 지냈니?"라는 인사를 하며,

 곰 아저씨가 준 흙에 토끼가 준 똥을 넣고 다람쥐가 준 도토리를 심은 다음,

구름이 준 빗방울까지 넣어 작고 예쁜 도토리 화분을 하나 완성하고 기분 좋게 잠이 들어요.



 

 

혼자 있는 게 싫어 용기를 내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방 밖으로 나와 숲속으로 떠난 모험에서 여러 친구들을 만난 아이. 


이제 아이는 심심하지 않겠죠? 많은 친구들이 생겼으니까요.



 

 

"도토리를 심은 화분에 싹이 났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책을 덮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갑자기 한 장을 더 넘긴 딸아이.

"엄마~ 싹이 났어" 하면서 보여주네요. ㅎㅎㅎ


역시 그림책은 앞표지, 뒷표지에 앞, 뒤면지까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니까요. ^^



 

 

 

숲속 친구들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사소한 일에도“고마워!”라고 말할 줄 알았고,

다른 친구가 곤란한 상황에도 선뜻 도움의 손길을 건넸고,

자신이 가진 것을 친구에게 나눌 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어요.



 

<모두모두 고마워>는 우리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기 위해, 친구와 돈독함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말해 주고 있는 책이에요.


 

 

<모두모두 고마워>는 아이가 스스로 심심함을 즐거움으로 바꾸면서 여러 친구들을 사귄다는 익숙하고도 흔한 소재 속에서 아이들마저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돋보이는 책이에요.  점점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진정한 우정을 나누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이 책은 어린 시절 순수했던 친구들을 추억하고 지금의 관계를 돌아보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