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는 곰 김영진 그림책 5
김영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엄마가 곰으로 변했어요.



 

 

김영진 그림책 5


피아노 치는 곰


글,그림 : 김영진 

<노래하는 볼돼지>,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 해?>, <아빠는 회사에서 내 생각 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에 이은김영진 작가의 다섯번째 작품 <피아노 치는 곰>은

 엄마가 전업주부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에요.


 

책표지와 속면지의 그림을 보자마자 "엄마, 병관이 책 아니야?"라고 물어보는 준형~

병관이랑 닮았다면서 그림 속의 남자 아이를 가리킨다. ^^


<피아노 치는 곰>은 우리들에게 익숙한 '지원이와 병관이'시리즈를 그린

김영진 작가의 다섯번째 작품이에요.

저와 준형이는 처음 접하는 작품이지만요.


 

 

“미르 엄마! 내 핸드폰 못 봤어?”

 “엄마! 내 줄넘기 어디 있어?”

 “엄마! 밥 줘!”


우리 나라 어느 집을 가도 아침 풍경은 비슷할거에요.

무엇이든 엄마를 찾아서 해결하느라 정신이 없죠.

 엄마는 아침밥도 챙기고, 남편, 아이들까지 모두들 챙기면서 여러 가지 일을 척척 해내지요.


 

모든 식구들이 나가고 난 후, 엉망이 된 집안을 보면서...

집 정리를 하고 난 후 베란다 창문으로 화창한 바깥을 보면서..

엄마들은 문득문득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고, 허무해지기도 하지요.


같은 엄마 입장에서 이 두 장면의 그림을 보고 있는데...

너무 공감이 되면서 살짝쿵 눈물이 맺히기도 하더라구요.



 

 

그런 어느 날, 엄마는 곰으로 변하고 말았어요.


만사 귀찮을 때, 아무 것도 하기 싫을 때,

식구들 뒤치닥거리 하기도 싫고, 마냥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정말... 딱 저 그림 속의 곰 표정이랑 제 표정이라 같아요.


김영진 작가 여자인가요? 엄마의 마음을.. 주부의 마음을 너무 공감되게 표현했네요.

 

 

소식을 듣고 찾아온 할머니는 엄마 가슴에 청진기를 대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요.

그리고 엄마가 피아노를 치고 싶어 한다고 했지요.

 


 

엄마가 곰이 된 후, 종일 피아노만 치면서 미르네 집은 엉망진창이 되지요.

할머니가 집안일을 도와주고 아빠가 아이들을 돌보고,

미르는 그린이를 보살피며 엄마의 자리를 채워가지요.

그러면서도 미르네 가족은 곰으로 변한 엄마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엄마가 빨리 곰에서 진짜 엄마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려주어요.


 

우리 준형이 눈이 동그랗게 변했어요.

미르네 집 바닥에 놓인 터닝메카드를 보면서

메카트릭스, 만타리, 타이탄 등.. 6개나 있다면서 부러워하네요. ㅎㅎ


'지원이와 병관이'를 보면서 그림이 참 사실적이고,

현실의 지금 이순간을 잘 반영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김영진 그림책' 시리즈 역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여

섬세하게 그림으로 잘 표현한 것 같아요.



 


힘을 모아 엄마곰이 마음껏 피아노를 치고 또 잘 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며 도와주는 가족들.

그런 가족들의 배려로 엄마는 마음껏 피아노를 치고, 피아노 연주회도 참여하기로 했어요.

 

 

 

 

엄마곰은 연주회 무대에 서는 것을 부끄러워했지만 가족들의 진심어린 응원에 힘입어

첫 연주회를 무사히, 아름답게 마무리 하고 무대에서 거짓말처럼

엄마곰이 엄마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어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엄마의 모습이 더 당당하고 멋있어졌어요.


 

 

 

<피아노 치는 곰>을 다 읽고 났더니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이 생각이 났어요.

항상 가족들 곁에서 챙겨주고, 보살펴 주지만 그 소중함과 감사함을 잊어버리는 엄마라는 존재.

그런 엄마를 꼭 안아주고, 엄마의 말과 행동에 귀 기울여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어느 날 정말 곰으로 변해 버리고 말테니까요.

 

 

 

<피아노 치는 곰>은 어떤 모습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서로 기대고 채워가며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어느새 평소처럼 엄마를 찾는 식구들을 보며“그럼 그렇지!”하고 빙긋 웃는 엄마의 모습까지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