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 왕바름
박영옥 글, 유수정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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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왕바름


글 : 박영옥 / 그림 : 유수정



 

<거짓말쟁이 왕바름> 책 제목부터 아이러니하다.

거짓말쟁이인데 왕바름이라니.... "거짓말과 바름"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이의 이야기 일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게하는 제목이다.


 


 

 

 바르게 정직하게 살라고 아빠가 지어준 이름 왕바름!

반장이 된 왕바름에게 "자습 시간에 떠든 사람 이름 몽땅 적어 내라"는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사실 저 어릴 적에 '떠든 사람 이름 적기' 많이 해 보고, 많이 당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요즘 교실에서는 이런거 거의 시키지 않습니다.

같은 또래의 친구인데.. 반장이나 회장이라는 이유만으로 괜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바름이처럼 괜히 솔직하게 이름을 적었다가는..

아이들에게 미움 받기 쉽상이니까요.


 

 

바름이는 정직하게 떠든 친구들의 이름을 적기도 하고,

수업 중 준비물을 안 챙겨 온 친구와 책상 밑에서 게임을 한 친구의 이름을

정직하게 선생님께 말씀드리기도 합니다. 
 


 

학교가 끝나면 떡볶이, 튀김 등 불량 식품을 절대로 사먹지 말라는

엄마 말씀에 바로 집으로 옵니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과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무거운 고민덩어리 덕분에 머리가 아픕니다.


 

어른들 말씀대로 정직하게 행동하고 정직하게 말했을 뿐인데...

그러한 말과 행동들이 친구들과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니.. 당연히 고민이겠죠.


 

 

이 때 '거짓말요정' 나타나 친구들을 위해 거짓말을 해 보라고 합니다.

거짓말 요정이 신호를 보낼 땐 거짓말을 해도 된다면서 말이죠.
 


 

바름이는 자습시간에 '모두 조용히 자습을 했어요'

친구에게 준비물을 챙겨주면서 '정환이도 가져왔어요'

휴대전화를 꺼내 딴 짓을 하는 친구 대신 손가락을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제가 했어요'라는 거짓말을 합니다.

 

 

역시나 같이 듣고 있던 5살 딸램..."엄마~ 왜 거짓말을 시켜? 거짓말해도 돼?"라는

 질문을 하는군요.


 

거짓말이 꼭 나쁜 것은 아니라고, 거짓말을 해야 할 상황이 있고, 그 상황에 맞게

융통성 있게 거짓말을 해도 된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지만...

역시나 5살 딸램은 이해하기 힘든 표정이네요.


 

학교 생활을 하면서 <거짓말쟁이 왕바름>에 나오는 비슷한 것을 경험해 본 아이들이라면

쉽게 이해했을 텐데... 아직 5살은 이해하고 납득하기 어려운거 같아요.

그리고, 같이 듣고 있는 7살 아들램에겐...정직하고 바르게 이야기 하는 것과

친구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이르는 것, 고자질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 주었어요.

역시... 7살 아들은 고개를 끄덕끄덕... ^^


 

 

거짓말이 좋다. 나쁘다.

 거짓말을 해도 된다. 안 된다.

 세상은 좋다, 착하다, 나쁘다, 못되다 등

 이분법적으로 구분되어지는 것은 아니겠죠.


살다보면 상황에 따라 거짓말을 해야 할 때가 있고, 그 거짓말로 인해 상황이 나아질 때도 있죠.

<거짓말쟁이 왕바름>은 거짓말을 하라, 하지 말아라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이야기에요.



 

<거짓말쟁이 왕바름>은 거짓말이 나쁜 것이라는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거짓말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알려 주는 책입니다. 정직하고 바르기만 한 아이가 융통성 있게 상황을 바라보고 그 상황에 맞게 아이들을 돕기도 하고 상황을 유연하게 만들기도 합니다.상황에 따라,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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