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가는 기차
박현숙 글, 김호랑 그림 / 한림출판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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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가는 기차


글 : 박현숙 / 그림 : 김호랑



 

동화 작가와 청소년 소설 작가로 좋은 작품을 내고 있는 박현숙 작가의 첫 그림책

<뒤로 가는 기차>는 시간 여행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할머니와 손녀의 추억여행으로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는 책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공감 갈 수 있도록

 송이를 주인공으로 삼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요.

 

 

 


 

과연 송이와 할머니는 뒤로 가는 기차가 도착한 곳은 어디일까?

기차 여행하면서 창 밖의 신기한 것을 쳐다보는 두 아이의 표정이

설레임과 즐거움으로 가득하네요.


 

 

송이 동생을 돌봐 주러 시골에서 올라오신 할머니.

조글조글 주름진 이마, 거뭇거뭇 검은 점이 있는 얼굴, 동산처럼 불룩 나온 배,

"송이야." 하고 부르는 소리는 덜거덕덜거덕 꼭 고장 난 로봇 소리 같다고 생각하는 송이. 

 

 

까만 손으로 동생 분유도 타고, 기저귀도 갈아주시고,

화장도 안한 부스스한 머리로 유치원에 마중나온 할머니가 마냥 창피하기만 한 송이.

할머니께서 자꾸 말 거는 것도 귀찮아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와 함께 시골가는 기차에 오르는 송이.

기차는 자꾸만 뒤로 뒤로 달렸다.


"뒤로 뒤로 가다 할머니가 어떻게 변했어?" 라고 물의니

"엄마가 됐어!"라면서 웃는 딸램. ㅋㅋㅋ

할머니가 젊어지는 모습이지만 통통한 볼살 때문인지..

아이처럼 어려보이지 않아 "엄마"가 됐다고 대답하는 딸램.

 

 

덜커덩! 기차가 도착하는 소리에 잠에서 깬 송이 옆에는 할머니 대신

처음 보는 여자아이가 앉아 있다.

그리고 아이는 "놀라지 마. 내 이름은 오순자야." 라고 말한다.

송이는 오순자와 함께 운동회에 참가하여 가족달리기, 줄다리기 등 다양한 놀이 참여한다.

달리다 넘어져 무릎이 까진 송이를 업고 힘껏 달리는 오순자,

목소리도 크고 힘도 세서 줄다리기 할 때 오순자의 목소리에 맞춰 모두들 줄을 당기고,

 


 

 

나무 그늘에 앉아 도시락을 먹으면서

"나는 나중에 크면 복동이랑 결혼할거야" 라고 말하며 얼굴이 사과처럼 빨개진 오순자.

송이는 이런 오순자가 점점 좋아지고, 냇가에서 물고기도 잡으며 정말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6학년 때까지 섬에서 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뒤로 가는 기차>에 나오는 포근한 옛 시골 풍경, 사람들 간의 따뜻한 나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인 왁자지껄한 운동회 장면을 보면서

 제가 초등학교 다니던 때가 자꾸 생각이 났어요.


정말 제가 초등학교(그 때는 국민학교라고 했죠) 다닐 때만 해도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운동회를 즐겼고,줄다리기, 강강술래, 고싸움, 부채춤, 

장애물 달리기 등 다양한 놀이 및 공연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아이들은 쉽게 보기 어려운 정겨운 모습들이죠.



 

 

처음 할머니와 기차탔을 때의 표정과는 사뭇달라진 송이.

"나도 오순자처럼 달리기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싶어.

복동이처러 멋진 남자친구도 있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


 

 

기차는 다시 앞으로 달려 송이와 할머니는 기차역에 도착한다.

할머니 손을 꼭 잡고, 환하게 웃고 있으면서

"오순자와 재미있게 놀았다"고 이야기 하는 송이.


 

"송이는 오순자가 누군지 알까? 모를까?" 했더니..
"모르는거 같다"면서 아이들도 덩달아 웃는다.  


 

 

 

<뒤로 가는 기차>에는 포근한 옛 시골 풍경, 사람들 간의 따뜻한 나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인 왁자지껄한 운동회 장면이 등장한다. 아이와 함께 <뒤로 가는 기차>를 보며 어려운 일은 서로 도와주고 즐거운 일은 함께 나누는 행복이 흐르던 그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자. 손자, 손녀를 길러 주는 조부모가 많아진 요즘,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통해 조부모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고, 부모와 조부모들은 <뒤로 가는 기차>를 보며 어린 시절로의 포근한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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