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헤세, 불안의 계절을 지나는 이들에게
헤르만 헤세 지음, 홍성광 옮김 / 부키 / 2026년 10월
평점 :

📚 『헤세, 불안의 계절을 지나는 이들에게』
헤르만 헤세 지음 · 홍성광 엮고 옮김 · 부키
이 책을 읽으며 자꾸 나를 반추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이 많았고, 그 문장들이 아팠다.
평생 흔들리고 방황하면서도 자기만의 답을 찾으려 했던 헤세. 이 책은 그의 소설과 에세이, 시와 편지에서 고른 글들을 ‘자기 자신에 이르는 일곱 개의 길’로 엮었다. 내면의 목소리와 일상의 기쁨, 배움과 관계, 방황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돌아본다.
서문부터 천천히 읽기를 권하고 싶다. 일곱 개의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가닥을 잡아준다. 그 길을 따라가며 나는 타인이 원하는 모습에 나를 맞추느라 내 마음을 얼마나 뒤로 미루었는지,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얼마나 놓쳤는지 묻게 되었다.
좋은 문장을 만나 밑줄을 긋다가도 손이 멈췄다. 지나온 선택과 외면했던 마음이 떠올랐다. 읽는 동안 위로를 받았지만, 쉽게 넘길 수 없는 질문도 남았다.
책을 덮으며 만났던 문장
“방랑자인 나는 목적지가 없기에 매 순간이 도착이라네.”
이 문장에서 울컥했다.
나는 어디에 닿으려고 그토록 애쓰며 살아왔을까.
무언가를 이루고 나서야 안심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헤매던 시간도,
멈추었던 순간도 내 삶이었는데, 나는 자꾸 다음에 도착해야 할 곳만 바라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그저 읽어보시라고 전하고 싶다.
내가 오래 머문 문장과는 다른 문장이 당신을 멈춰 세울 수도 있으니까.
그 자리에서 어떤 마음을 만나게 될지는 각자의 삶에 달려 있을 것이다.
다 좋았다.
그럼에도 아팠다.
문장마다 나를 반추하게 했으니까.
@bookie_pub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