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엄마의 느림여행 - 아이와 함께 가는 옛건축 기행
최경숙 지음 / 맛있는책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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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과 여행자는 다르다. 관광은 소박하고 때로 천박하다. 관광객이 구경꾼이라면 여행자는 발견하는 사람이다. 여행자가 지녀야 할 필수 요건은 철학이다. 철학이 없는 여행은 낭비다. 세상에는 수많은 여행서가 있다. 여행서를 읽으며 지은이의 관점과 사유의 깊이를 측량해 볼 수 있다.(‘’-엄경희, p.87. 세움 출판사)”

언제가 저 글을 읽고는 가슴이 뜨끔한 적이 있었다. 관광객과 여행자를 구분한 것도 신선했지만 무엇보다 그 나누는 기준이 길 떠나는 자가 철학을 가지고 있는 자인가? 라는 점 앞에서 아무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남들의 감상과 그들이 찍은 사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 그동안은 전혀 손대지 않던 분야었던 여행서를 꼭 저글을 대하고서는 아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손에서 펼치게 되었다. 아마도 그동안 구경꾼에 머물던 내 자의식이 차츰 여행자로 옮겨 가야 한다라는 강박속에 남들은 어떤 시각으로 여행지를 바라보았는지를 알고 싶었던 것 같다.

 

특히나 이제는 어디라도 떠날라치면 위로는 부모님을 비롯한 어르신들과 아래로는 아직 학생들인 자식들이나 직원들을 간수해야 하는 위치에서 방문하는 곳들에 대한 나름의 이야기들을 풀어 내면서 설명도 해주어야 하는 책임감도 절절이 느끼고 있어서 자연스레 유적지와 그 곳의 유물들에 대한 공부를 해야만 하기도 했다.

 

그런 공부 중에서도 특히나 제일 어려운 것이 옛 건축물들에 대한 것들이었다. 충남 서산에 공장이 있는지라 공장 방문을 위해 손님들이 방문하게 되면 잠시라도 주변의 해미 읍성, 수덕사, 개심사, 삼존마애석불상 등등 주변의 관광지를 둘러 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별다른 지식이 없다 보니 데리고 가는 나나 따라 오는 사람이나 별 감흥 없이 휙 둘러 보고는 식당으로 직행하는 일이 다반사였기에 적어도 가이드하면서 설명해 줄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던 차였다.

 

그런 의미에서 건축가 엄마의 느림여행이라는 이 책은 여러모로 나에게 시사해 주는 점이 많은 책이었다. 건축가라는 자신의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답사라는 형식을 통해 바라보는 고건물들에서 느끼는 정취는 우리의 것하고는 분명 다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그 정취를 직업적 시각에서만이 아닌 어린 자녀들과 함께 누리고 느끼면서 길을 떠났다는 점이 순간적으로 나를 부끄럽게 하면서 또한 부럽게 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을 반갑게 집어들 수가 있었던 것은 우선은 전문가의 설명에 따른 옛 건물들에 대한 지식의 습득과 그 관점을 배우고자 하는 바도 있었지만, 엄마(부모)로서 아이들과 함께 공유하는 그 따스함을 행간에서 같이 느껴보고 싶기도 했었던 것이다. 저자가 딸자식들임에 반해서 나는 아들 녀석들만 둘이고 거기에 남자 녀석들의 특성상 여자 아이들 보다는 좀 더 일찍 부모로부터 떨어져 나가버려서 어디라도 갈라치면 고개부터 도리질 하는 녀석들에 대한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열네 번에 걸친 답사를 통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26개 지역의 유적지를 둘러본 글과 사진의 기록이다. 지면 탓이엇을까, 처음 기대했던 바와는 달리 유적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부족해서 그 부분으로서는 흡족하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인 소개와 더불어 앞으로 그 곳을 방문했을 때의 관전 포인트에 대한 정보로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아니, 좀 더 솔직히 이야기 하면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다소 싱겁다라는 느낌이 들었다는 게 솔직할 것 같다. 저자가 만일 대중에게 더 다가가기 위한 책을 쓰기로 했다면 책의 분량도 단행본이 아닌 두 권정도로 늘려서 답사지에 대한 설명을 좀 더 친절하게 풀어냈어야 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은 오직 가이드 북으로서의 기능적 측면을 주시한 나의 욕심일 뿐이고, 작가가 엄마로서 자녀들과 함께한 기록, 그래서 훗날 자녀들이 자라서 엄마가 건네주는 선물이라는 관점에서라면 이 책은 작가의 자녀들 입장에서는 세상 그 어느 고전보다도 큰 울림이 잇는 책이 아닐까 싶다. 유적지의 사진들과 더불어 같이 실린 딸들의 사진은 그런 면에서 어느 유적지 사진보다 더 빛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말한다. “인생을 알아야 전통건축은 더 잘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전통건축은 인생을 보게 한다(p.38)” . 짧은 일정에 증명 사진 찍기 위한 여행이 아닌, 전통 건축을 통해 그 안에 깃든 우주보다 무거운 수많은 인생을 반추해 봄으로 내 삶의 좌표를 다시 조정해 보는 여행가로서의 떠남을 원하다면 이제는 작가의 말대로 느리게 길을 떠나 보자. 그 느림 속에 사랑하는 자녀들의 웃음과 대화가 녹아든다면 그런 전통 유적지는 이제 저 옛날의 낯선 유물이 아닌 우리의 추억이 깃든 살아 있는 현재의 기념물이 될 수 있을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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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조선왕조 2 - 정도전과 조선왕조에 숨겨진 역사의 현장 퍼펙트 조선왕조 2
이준구.강호성 지음 / 스타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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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perfect) 조선왕조.

조선 왕조 자체가 퍼펙트한 정치를 구현한 왕조는 아니었을 터이니 아마도 퍼펙트라는 단어는 조선 왕조에 대한 기록을 퍼펙트 하게 한 책이라는 나름 출판사의 자부심이 묻어 있는 표현일 것이다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이 책이 퍼펙트 한 것일까?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오타임에 틀림 없겠지만 사람의 이름도 가끔 틀리게 기록하고 있는 부분도 있고 아직도 사학자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 정리 없이 두루뭉실하게 넘어가는 부분들도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이 책이 퍼펙트 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1대 태조에서 27대 순종에 이르기까지의 각 왕들에 대한 핵심적인 부분에 대한 기술과 함께 조선 왕조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해준 책이라는 점에서는 퍼펙트 하다고 할 수 있겠다이 책을 읽어 가면서 부분 부분 알고 있었던 사실들이 사슬 엮듯이 이어졌다라는 점이 나에겐 큰 수확이었다.

 

1권에 이어서 2권에서는 6장 17대 효종에서부터 22대 정조까지의 일대기를 서술하면서 병자호란이후 역대 왕들의 북벌에 대한 계획과 좌절 및 영,정조 시대의 문화 르네상스와 비극의 인물 사도세자에 대한 이야기가 서술되고 있으며, 7장에서는 23대 순조에서 25대 철종까지의 시대를 배경으로 무능했던 왕들과 대비하여 권문세가들에 의한 세도 정치를 서술하고 있다마지막으로 8장에서는 26대 고종과 27대 순종을 기술하면서 특히나 구한말 기간의 혼란했던 시대상과 대원군과 민비의 대립에 초점을 맞추어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1권에서도 기술한 바 있거니와 무엇보다 각각의 왕들에 대한 설명 중간 중간에 삽입해 놓은 부록들에 있을 것 같다. 2권에서도 조선이 궁궐에 대한 설명과 조선의 정치 사회에 대한 설명들 및 우리가 사극 드라마를 볼 때 자주 등장하는 조선 왕조의 국가 기관들에 대한 설명들이 각 장의 말미에 부록으로 삽입 되어 있으며또한 조선 시대 3대 악녀로 꼽히는 정난정장희빈장녹수에 대한 설명과 비운의 왕족이었던 영친왕 이은과 그의 아내 일본인 이방자 여사와 덕혜옹주에 대한 이야기 등이 각 왕들 이야기 사이사이에 자리잡아 독자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하겠다.

 

특히 이 책에서 시도하고 있는 흥미로운 점 중의 하나가 그동안 티브이에서 방영했던 역사 드라마의 내용들을 각각의 왕들이 소개 될 때 같이 소개하면서 드라마의 어느 부분까지가 팩트이고 허구인지를 같이 설명해 주고 있음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예전에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를 떠올리며 책을 읽어 나가는 쏠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예를 들어 MBC에서 2010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동이란 작품은 천민 출신으로 제 19대 숙종의 후궁이 되기까지 겪는 파란 만장한 스토리와 함께 그녀가 낳은 아들 (후에 영조)의 성장을 그리고 있는데 보통 악녀의 화신으로 그려지던 장희빈을 이 작품에서는 기품 있고 상큼한 여인으로 그리고 있는 점이 흥미로운 드라마였다이 책에서는 바로 이렇게 역사적 지식이 부족한 일반 시청자들에게 동이가 허구의 인물이 아닌영조의 생모였다라는 점과 그녀에 관한 역사적 사실 관계를 설명해 줌으로써 한 편의 재미있는 애정 이야기로 끝나 버릴 수도 있었을 내용들의 역사적 무게를 느끼게끔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맨 마지막에는 지난 수 십년간 공중파 방송에서 다루었던 역사 관련 드라마 54편에 관한 개괄적인 내용과 참여한 탤런트들의 이름과 시청율 및 드라마에서 다루어진 시대의 역사적인 개요를 정리해 놓고 있다그 어느 책에서도 찾지 못할 재미있고도 귀한 자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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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조선왕조 1 - 정도전과 조선왕조에 숨겨진 역사의 현장 퍼펙트 조선왕조 1
이준구.강호성 지음 / 스타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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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주제가 있는 역사책을 공저로 써오던 이준구강호성 두 사람이 또 한 권의 좋은 책을 역시나 공저로 묶어 냈다조선의 시조 태조부터 마지막 왕 27대 순종까지의 조선시대의 역사의 흐름을 한 눈에 알기 쉽게 정리해서 펴낸 것이다.

 

27대 520여년에 걸친 조선 왕조의 이야기를 중요한 포인트를 집어서 정리하는 작업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음에도 그동안에 여러 글들을 써오면서 축적된 내공으로 조선 왕조에 대해 공부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먼저 조선 시대를 전체적으로 조감하도록 함으로써, 이후에 그 역사 속으로 좀 더 상세히 들어가서도 길을 잃지 않도록 처음부터 긴장감을 잃지 않게 써내려간 책이다더욱이 책 중간 중간에 그동안 잘 다루어지지 않던그럼에도 우리가 늘 궁금해 하던 부분들에 대해 별도의 부록으로 꾸며 놓음으로 단순히 연대기적 역사적 서술로서만이 아닌 조선 왕조 전체를 다방면에서 입체감있게 바라 볼 수 있도록 해 준 점이 이 책이 더욱 큰 미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요즈음 정도전에 대한 이야기가 대세여서 인지 이 책의 시작도 그런 시류를 반영하여 머리말부터 정도전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다.서장에서는 고려 31대 공민왕에서부터 태조 이성계까지의 조선 건국의 과정과 이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정도전의 활약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고, 1장은 태조에서부터 정종을 거쳐 3대 태종에 이르기까지의특히 형제의 난을 거치면서 왕권을 확립해 나가는 태종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2장은 4대 세종에서부터 7대 세조까지의 이야기로 특히 세조에 의한 계유정란의 이야기를 장자 승계의 비극이란 제목 아래 흥미진진하게 서술하고 있으며, 3장은 8대 예종에서 10대 연산군까지의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다그리고 4장에서는 11대 중종에서 13대 명종까지의 기간을 서술하고 있는데 특히나 왕의 독살 의혹에 대한 부분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고 마지막 5장에서는 14대 선조에서 광해군을 거쳐 16대 인조까지의 시대를 설명하면서 특히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의한 위기와 그 시대를 거치면서 겪었던 굴욕들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한정된 지면에서 조선 왕조 전체의 이야기를 담아야 했기에 이 책은 각 왕들에 대해 시시콜콜 현미경을 들이대지는 않는다따라서 각론으로 들어가면 의논이 분분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뭉뚱그려 설명하고는 있지만 모두에서도 설명했거니와 각각의 왕들 시대의 특징과 중요 사건들을 산만하지 않게 정리해 줌으로써 조선 왕조 전체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고 할 것이다.

 

특히 각 장의 중간 중간에 별도의 부록으로 정치가로서의 왕이 아닌 일상의 다른 면들과 ,역시나 왕비와 궁중의 생활 및 조선 시대의 여성 옷장식품헤어스타일 등에 대한 자료들을 삽입해주고 있고또한 각각의 왕을 설명하면서 왕들과 관련된 조연들왕의 여인들과 왕궁의 비사 및 허준 등의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들에 대해 별도로 할애해 설명을 해줌으로써 자칫 연대기적으로 읽어 나가는 역사 공부의 지루함을 보완해 주고 있다.

 

1권의 책의 말미에는 1392년 건국에서 1910년 한일합방에 의한 멸망까지의 조선왕조 역사 연표조선왕조 왕들의 재위기간을 정리해 놓은 자료와 현재 남아 있는 조선왕조의 왕릉들에 대해 설명 등의 좋은 자료를 부록으로 삽입해 놓아서 독자로 하여금 향후 조선 왕조에 대한 다른 책을 읽어 나가는데 있어서 좋은 참고 도서가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히 보이기도 한다.

 

일제에 의해 이씨 조선으로 폄하되고 사색 당파라는 어두운 그림자로 비추어 지기도 했던 조선 왕조이지만반면 전 세계적으로도 유래 없이 520여년이란 긴 기간에 걸쳐 단일 왕조를 유지했던미우나 고우나 우리가 끌어 안고 가야할 우리 역사의 몸뚱이인 조선 왕조의 역사를 알고 싶은 독자들께 꼭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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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학실록
이성규 지음 / 여운(주)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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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커피와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만나 비엔나 커피를 이루듯 뜨거운 역사와 차가운 과학이 만나 우리 앞에 한권의 책으로 놓여지게 된 것이 본 저서인 조선과학실록이다.

 

역사는 단순히 지나간 시대에 대한 죽은 기록이 아님은 주지의 사실이다이 역사의 한 가운데에는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삶이 있고 또한 그 삶은 문화와 과학과 음악미술과 같은 예술과 더불어 그 삶의 터전이 되는 자연과 동,식물 등의 수많은 개체의 것들이 오만가지의 조합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리라.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는 이 때에 지금까지의 역사에 대한 연구가 단순히 사건 중심의 협의의 역사에 대한 것이었다면, 어느 순간부터인가 역사 연구가 이렇게 역사를 떠받치는 다양한 객체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연구들로 확대되게 되었고그 중의 하나로 이렇게 역사 속에 포함된 과학적 지식들을 끄집어내어 새로이 조명하게 된 책도 손에 쥐게 된 것이리라.

 

이 책에는 모두 22꼭지에 걸쳐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내용들 중에서 과학적인 관점에서 복기해 볼만한 흥미진진한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먼저 동물에 관한 이야기가 9꼭지로 제일 많고 이어서 과학 기구류에 대한 꼭지가 5꼭지자연 현상에 관한 꼭지가 꼭지,기타 4꼭지를 소개하고 있다.

 

동물에 관한 이야기로는 조선의 논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메뚜기 떼 이야기중국에 조공품으로 바치기 위해 잡아서 길들여야만 했던 사냥매인 해동청 이야기동이족이란 이름에 걸맞는 좋은 활의 재료인 뿔을 얻기 위해 일본의 지방 국가였던 유구국에서 들여 왔던 물소 이야기일제에 의해 동물원으로 개조된 후 그 안에 들여와 살던 동물들의 잔혹한 삶을 다루었던 창경원 동물 독살 사건등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적혀 있다.

 

또한 우리 조상들의 찬란한 지혜를 보여 주는 자랑스러운 과학 기구류인 거북선기리고차은을 분리해 내던 단천연은법에 관한 이야기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지금은 극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오로라 현상이 조선 시대에 자주 나타났고 이에 대한 기록이 빈번히 사료에 등장하는 사실 등을 들어 자침의 방향이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함을 들어 당시에 어떻게 한반도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었는지를 설명하고 있으며지금은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 때문임이 밝혀졌지만 당시에는 흙비가 하늘이 보내는 경고라고 해석하고 이에 국왕이 검소한 생활 등을 통해 하늘의 노여움을 달랬다는 등의 자연 현상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던 용어들 중에 상당히 재미있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 것들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한데여의도란 명칭이 하잘 것 없는 섬이니 너나 가져라라는 뜻에서 너의 섬즉 여의도(汝矣島)가 되었다라는 점메뚜기라는 이름이 산의 옛말인 에서 뛰어노는 곤충이라는 의미라는 점우리나라 공군의 상징인 보라매는 알에서 부화한 지 채 1년이 안 된 젊은 매를 일컫는다는 점과, ‘시치미를 떼다에서 시치미란 것이 매의 꼬리 깃털 12개 가운데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 중앙의 깃털 2개에 매다는 이름표를 가리키는 것으로 누군가가 이 이름표 즉 시치미를 떼어내고 자기 것이라고 우기면 그 매가 자기것이라는 것을 밝혀 내기가 힘들다라는 것에서 유래한 말이란 점나라에서 공문을 전달하기 위해 약 30리 정도의 거리마다 두었던 역의 이름이 으로서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 이란 의미의 한참 걸었더니...”라는 한참이 바로 이 참과 참사이의 거리를 말하는 데서 유래했다는 점 등등은 이 책을 읽어 가면서 새로 알게된 상식들이었다.

 

통섭 혹은 융합즉 서로 다른 기술이나 현상학문 등을 결합해 새로운 창조적 상품이나 현상지식 등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강조되는 세상이다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이러한 융합의 전범을 훌륭하게 보여주는 책임에 틀림없을 것이다단순히 상식을 얻는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이런 책을 읽어 가면서 역사에 대한 새로운 재미와 함께 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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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에이치알 - 글로벌 시대에 알아야 할 외부에서 내부로의 HR
데이브 울리히 외 지음, 이영민 옮김 / 경향BP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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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하는 말 중에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일의 성공을 죄우하는 것에는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그 일에 관련된 사람이 어떤 역량과 자세로 그 일을 처리하느냐에 따라 그 일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전제에서 하는 말일 것이다.

 

이런 인재에 대한 중요성은 고대로부터 인식되어 왔던 바이지만 오랜 기간 동안 인재란 개념은 하늘이 낳은 특출난 소수의 사람들이란 인식하에 그런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알아보고 고용하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근대에 이르러서는 사회 조직도 거대해지고 복잡해지기 시작하면서 다방면으로 능력있는 사람들의 숫자도 많이 요구되어지고 또 그 범위도 넓어지게 되면서 소수의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울트라 능력자들이 아닌 만들어진 인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에 따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인재관리, HR (Human Resource)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본 책은 조직에 속한 HR그들의 업무 방식과 능력 및 그들의 업무 내용이 과연 그들이 속해 있는 조직 내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떤 기여를 해 왔는지, 그리고 그런 HR 담당자들이 앞으로 어떤 영역에서 그들의 능력을 키워야 하고 또 어떤 분야에 그들의 능력을 집중해야 하는지를 HR 전문가 4인이 근 25년에 걸쳐 세계 각국의 HR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연구하여 보고서 형식으로 발간한 수준 높은 자료집이다.

 

저자들은 본 저서에서 지금까지의 HR 분야가 조직내에서 전통적인 행정적인 업무에서 혁신적인 영역과 전략적인 영역으로 까지 확대해 왔지만 다가오는 미래에는 Outside-In HR이라는 영역, HR분야가 조직 내에서 그들만의 울타리안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닌 그 조직이 속한 비즈니스의 환경, 그 조직에 영향을 끼치는 이해관계자, 그리고 그 조직이 살아남아 지속적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전략적인 부분까지 염두해 두고 각 HR 담당자들로 하여금 당신 회자의 비즈니스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인식하게 함으로써 그 업무를 수행하게끔 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 보고서를 시작하고 있다.

 

이들 저자들은 또한 무엇보다 이들 HR담당자들이 먼저 6가지 분야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지원하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HR 분야에서 강화시켜야 할 6가지 영역을 신뢰받는 행동가, 전략 설정자, 역량 개발자(능력 설계자), 변화 챔피언, HR 혁신 및 통합자, 기술제안자(옹호자)라고 역설한다.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읽기가 불편했던 점이 있다면 나처럼 HR이란 분야에 대해 한번도 접해 보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우선적으로 용어의 개념부터 낯설다 보니 디테일하게 보고서의 내용들을 숙지하기가 힘들었다라는 점이다. 따라서 단순히 HR을 인사관리 정도로 생각하고 좀 만만히 보았던 점을 반성하게 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번역상의 문제점 이랄 수 있는, 영어 문장과 단어의 기계적인 번역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 문장과 단어들로 인해 문맥을 이해하기가 더 힘들었다라는 점도 지적받아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이 책의 핵심적 내용을 한 마디로 정리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안에서 밖으로가 아닌 밖에서 안으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내부 중심의 HR에서 외부 고객 중심의 HR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고 진부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 이러한 명제가 이 두꺼운 책의 핵심이 될 수가 있었던 점에는 어쩜 그만큼 그동안의 HR분야와 그 담당자들의 폐쇄성을 이야기하는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과연 현장에서 직접 HR 분야에서 직접 몸으로 부대끼는 사람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고 생각하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사족을 달자면 이 책의 앞 뒷면에는 이 책을 추천하는 경제계, 학계의 저명한 인사들의 추천사들이 몇 페이지 걸쳐서 실려 있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이 책을 읽고서 과연 이런 추천사를 썼을까 싶은 의구심이 드는 것은 분명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좋은 책은 꼭 이런 식의 주례사 추천과 비평이 아니라고 해도 절로 독자들의 손에 선택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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