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perfect) 조선왕조. 조선 왕조 자체가 퍼펙트한 정치를 구현한 왕조는 아니었을 터이니 아마도 퍼펙트라는 단어는 조선 왕조에 대한 기록을 퍼펙트 하게 한 책이라는 나름 출판사의 자부심이 묻어 있는 표현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이 책이 퍼펙트 한 것일까?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오타임에 틀림 없겠지만 사람의 이름도 가끔 틀리게 기록하고 있는 부분도 있고 아직도 사학자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 정리 없이 두루뭉실하게 넘어가는 부분들도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이 책이 퍼펙트 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1대 태조에서 27대 순종에 이르기까지의 각 왕들에 대한 핵심적인 부분에 대한 기술과 함께 조선 왕조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해준 책이라는 점에서는 퍼펙트 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어 가면서 부분 부분 알고 있었던 사실들이 사슬 엮듯이 이어졌다라는 점이 나에겐 큰 수확이었다. 1권에 이어서 2권에서는 6장 17대 효종에서부터 22대 정조까지의 일대기를 서술하면서 병자호란이후 역대 왕들의 북벌에 대한 계획과 좌절 및 영,정조 시대의 문화 르네상스와 비극의 인물 사도세자에 대한 이야기가 서술되고 있으며, 7장에서는 23대 순조에서 25대 철종까지의 시대를 배경으로 무능했던 왕들과 대비하여 권문세가들에 의한 세도 정치를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8장에서는 26대 고종과 27대 순종을 기술하면서 특히나 구한말 기간의 혼란했던 시대상과 대원군과 민비의 대립에 초점을 맞추어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1권에서도 기술한 바 있거니와 무엇보다 각각의 왕들에 대한 설명 중간 중간에 삽입해 놓은 부록들에 있을 것 같다. 2권에서도 조선이 궁궐에 대한 설명과 조선의 정치 사회에 대한 설명들 및 우리가 사극 드라마를 볼 때 자주 등장하는 조선 왕조의 국가 기관들에 대한 설명들이 각 장의 말미에 부록으로 삽입 되어 있으며, 또한 조선 시대 3대 악녀로 꼽히는 정난정, 장희빈, 장녹수에 대한 설명과 비운의 왕족이었던 영친왕 이은과 그의 아내 일본인 이방자 여사와 덕혜옹주에 대한 이야기 등이 각 왕들 이야기 사이사이에 자리잡아 독자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하겠다. 특히 이 책에서 시도하고 있는 흥미로운 점 중의 하나가 그동안 티브이에서 방영했던 역사 드라마의 내용들을 각각의 왕들이 소개 될 때 같이 소개하면서 드라마의 어느 부분까지가 팩트이고 허구인지를 같이 설명해 주고 있음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예전에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를 떠올리며 책을 읽어 나가는 쏠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MBC에서 2010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동이”란 작품은 천민 출신으로 제 19대 숙종의 후궁이 되기까지 겪는 파란 만장한 스토리와 함께 그녀가 낳은 아들 (후에 영조)의 성장을 그리고 있는데 보통 악녀의 화신으로 그려지던 장희빈을 이 작품에서는 기품 있고 상큼한 여인으로 그리고 있는 점이 흥미로운 드라마였다. 이 책에서는 바로 이렇게 역사적 지식이 부족한 일반 시청자들에게 동이가 허구의 인물이 아닌, 영조의 생모였다라는 점과 그녀에 관한 역사적 사실 관계를 설명해 줌으로써 한 편의 재미있는 애정 이야기로 끝나 버릴 수도 있었을 내용들의 역사적 무게를 느끼게끔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맨 마지막에는 지난 수 십년간 공중파 방송에서 다루었던 역사 관련 드라마 54편에 관한 개괄적인 내용과 참여한 탤런트들의 이름과 시청율 및 드라마에서 다루어진 시대의 역사적인 개요를 정리해 놓고 있다. 그 어느 책에서도 찾지 못할 재미있고도 귀한 자료가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