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말하는 남과 여 한 몸의 비밀 - 유대인을 모델로 한 현용수의 부부.성신학 노하우 현용수의 쉐마교육 시리즈 13
현용수 지음 / 쉐마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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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매일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부부간이라도 순간 순간 내 남편에게, 내 아내에게서 낯선 부분을 발견하곤 한다. 아니 이 사람에게 이런 면이 있었네...연예시절에는 나와는 다른 그런 부분이 신선하고 새로워서 그것이 매력이 되고 끌려 결혼까지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부분이 익숙해 지다보면 식상해지고 그래서 자연스레 상대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내가 상대방에게 대하는 태도가 정답인양, 그리고 그 사람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가 어느 순간 발견하게 되는 새로운 면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더 깊이 하게 되고 더불어 내가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 역시 수정하게 만들고는 한다.
 
부부지간도 그럴진대, 동시대도 아닌 수천년 전, 지리적으로도 수천키로 떨어진, 문화적으로도 완전히 이질적인 시대의 사람들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어찌 보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닐듯 싶다. 기독교인으로서 어려서부터 성경을 보아왔기에 예수가 활동하던 시기가 2천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오늘 나와 같이 동시대를 사는 사람인양 익숙하다 보니 그렇게 지리적, 시간적, 문화적으로 전혀 이질적임에도 불구하고 성경의 내용을 현재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시각에서 바라보다 보니 필연적으로 성경이 쓰여질 당시의 그 문화적 코드를 잘못 해석하여 그 의미를 엉뚱하게 이해하게 되는 것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요즘의 책을 읽는 독법이 작가의 죽음과 독자의 자유라고하는 독자중심주의 경향이라고는 해도 성경이나 불경같은 경전은 본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이후 그 의미를 현재 나를 둘러싼 상황에 맞추어 재해석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그런 면에서 우리가 평면적으로만 이해하고 있던 성경의 이야기를 그 문화의 시,공간적 내부의 시각에서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면에서 이 책의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태초에 결혼식이 있었다. 신랑은 아담, 신부는 하와(이브). 주례는 하나님, 예식장은 에덴 동산, 그리고 하객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동물들. 그리고 성경의 마지막이자 이세상의 마지막 날에도 결혼식이 있을 것인데 신랑은 예수, 신부는 교회(성도)로서 ‘어린양의 혼인잔치’라 할 것이다. 예수의 공생애의 첫 번째 기적도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시작 되었다는 것은 나름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듯 싶다.이렇게 본인 나름대로는 성경을 결혼이라는 키워드로 바라보고 있던 상태에서, 평소 성경을 통한 교육인 ‘쉐마 교육’에 힘을 쏟으시던 저자가 결혼에 대해 자세히 풀어써 준 이 책은 커다런 반가움이자 또한 큰 지적 만족을 던져 주었다.
 
저자는 본문을 총 6장으로 구성하여 1장은 결혼에 대하여 성서적 의미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조명을 하고 나서는 2장은 배우자 구하는 법, 3장 유대인의 결혼식 4장 유대인의 성교육 5장 여성은 왜 아름답게 꾸미어야 하는가란 주제로 유대문화의 결혼 의식, 문화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그것이 성경에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를 설명한다. 7장은 다소 학문적 입장에서 유대인과 공산주의 및 기독교교육의 차이 연구란 제목으로 설명하는 바 다소 관심을 비껴난 부분이었다.
 
아무래도 제일 흥미롭게 본 부분은 3장 유대인의 결혼식 부분이엇는데 여기서는 너무 세세하다 싶을 정도로 유대인의 결혼식에 대하여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을 펼치면서 기대하였던 바는 성경에 나타난 결혼에 관련된 부분을 중심으로 그것에 대한 문화적, 영적인 의미를 알고 싶었던 바였지만 이 책은 외려 반대로 먼저 유대인의 결혼식 자체에 대한 객관적인 서술이 이어지고 본인이 기대한부분에 대해서는 그렇게 큰 분량을 할당하고 있지는 않아서 다소 실망스럽기도 했고 또 그런면에서 약간 지루한 감도 없지는 않앗지만 어찌보면 개별적인 설명보다는 이렇게 문화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성경을 읽게 되면 모두에 쓴바대로 성경을 보다 입체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4장 유대인의 성교육은 제목이 주는 바대로 좀 자극적이지 않을까 샆었는데 부제에서 이야기한 성신학(A Theology of Sex)이란 주제에 맞게 너무 논문적인 글이라 그런지 그리 쉽게 몰두되는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또한 다소 여성비하적인 남성 위주의 표현과 저술이 같은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바로 그런 부분들이 어쩌면 이 성경이 씌여진 시대적 배경 자체가 남성위주의 사회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처음 책을 펼칠 때 기대했던 바와는 달리 다소 그리 재미있게 씌여진 책은 아니지만 평소 저자가 성경을 통한 교육에 힘써 오신 그 노력이 충분히 반영된 충실한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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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를 찾아서 1 : 고조선과 대마도의 진실 환단고기를 찾아서 1
신용우 지음 / 작가와비평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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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기말 고사기간중이다. 하루하루 아들 녀석의 시험 점수에 온통 신경이 가 있어서 시험이 끝나고 아들 녀석의 전화를 기다린다. 오늘도 아들 녀석의 전화를 기다리던 중 마침내 벨이 울린다. 목소리가 별루다. 아니다 다를까…….한국사를 반 밖에 못 맞춘 것 같다고 한다. 원래 공부와는 친하지 않은 녀석이라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아들 녀석이 한국사 점수를 말하면서 “아이, 역사는 너무 재미없어. 어렵기만 하구. 꼭 이런 거 배워야 돼?”하는 말의 여운이 길게 남는다.
 
“역사는 재미없다. 외어야 할 것도 너무 많아서 대입 공부에도 불리하다. 어차피 필수 과목도 아니기에 적당히 뭉개고 그때만 넘기면 된다“ 국사 과목에 대해 흔히 아이들로부터 듣는 말이다. 이렇게 역사에 대한 홀대의 결과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 소유권에 대한 주장을 허용하고 만다. 나랏돈 200억을 들여 중국의 동북 공정에 대응하라고 만든 동북아역사 연구소도 오히려 중국의 논리를 굳건히 해 주는데 일조한다. 중국의 논리가 애당초 옳은 주장이라 역사를 연구하다보니 그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어쩔 수가 없지만 이 나라 역사 교육과 연구의 헤게모니를 잡고 있는 세력이 소위 식민주의 사관에 물든 세력이기에 기껏 나랏돈 들여 그들의 지위만 공고히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만리장성이 이제 한반도 안쪽까지 뻗쳐 들어와 삼만 리 장성이 되어 버렸고 우리 조상들의 광활한 기상이 서려 있던 만주 지역의 역사는 한사군의 한반도 설치설과 임나일본부의 남부 지역 설치설로 축소 왜곡 되어 버린 것이 현재의 현실인 것이다.
이런 암울한 상황 하에서도 이런 왜곡된 역사 인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끊임없이 사료와 자료를 발굴하여 우리 민족의 역사를 바로 잡고자 노력하는 일단의 학자들이 있다. 처음 이들의 목소리는 미미하기도 하였거니와 기존 강단 사학자들에게는 이단시되어 어디에서고 들려지지도 않았었지만 이들의 힘과 자료들이 하나씩 쌓이기 시작하고, 마침내 이들의 주장에 한 명 두 명 귀 기울이기 시작하여 이제는 어느덧 하나의 거대한 물줄기를 이루기 시작하는 시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런 사학자들의 한쪽에 신용우씨가 있다.
 
재미없는 역사를 재미있게 전하기 위해 작가는 소설이란 형식의 당의정을 차용한다. 소설 자체의 완성도가 목적이 아니기에 소설은 소설 그 자체가 갖추어야 할 미덕은 약간 소홀하다. 그리고 이렇게 소설의 옷을 빌려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를 주장할 때 나타나는 표현의 오그라짐은 어쩔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효과만은, 작가가 의도하는 목적만큼은 확실히 전달되고 있다고 하겠다.
 
내과의사인 태영광은 내시경 기계를 개조하여 만든 장비를 가지고 역사학자 유병권 교수와 함께 무덤에 뭍혀 있던 책을 찾아내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유병권 박사로부터 우리나라 역사의 숨겨진 이면의 이야기들을 건네 듣게 되면서 그의 의식에 파열음이 나기 시작하게 되고 그러다 유병권 박사가 무참하게 살해되면서 그의 유지를 받들어 일본 왕궁 비밀 서고에 숨겨져 있는, 한국의 고대사를 밝혀줄 일본이 쓸어간 우리의 고대 서적들을 훔쳐 나올 계획을 짜게 된다. 그것을 위해 일본의 왕궁 근처 병원에 취업하여 기회를 노리던 그에게 어느 날 일본 왕궁의 특수 요원인 하나꼬가 입원하면서 그 기회가 찾아오게 되고 일단의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꼬의 협조를 얻어 일본 지하 비밀 서고에 존재하고 있는 우리 나라의 고서들의 사진을 얻게 되지만 그로 인해 두 사람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며 이때 이들이 확보한 사진은 이 소설의 한축인 태영광의 애인인 기자 장경애와 경찰 박종일에게로 건네지게 된다.
 
이상이 이 책 ‘고조선과 대마도의 진실 1’의 개괄적인 줄거리이다. 아직 그 후속편을 더 읽어야 하겠지만 이 일편에서 작가는 많은 흥미진진한 역사적 사실들을 주인공 유교수의 입을 빌어 독자들에게 쏟아 넣는다. 대표적인 것 몇 개만 살펴보면
1. 이토 히로부미의 성장사
2. 본래 조선 땅이던 대마도가 이토 히로부미에 의해서 어떻게 일본의 땅으로 둔갑되게 되었는가
3. 낙랑군의 위치를 밝혀줄 점제현 신사비 사건
4. 한글의 원형인 기점토 문자
5. 단군 조선에 관하여..등등 우리가 흔히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작가는 아직 학계에서는 위서라고 대접 받고 있는 환단고기를 진서로 설정한다. 물론 연구가 많이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덕일 선생을 비롯한 우리 나라의 역사를 연구하는 소위 재야 학자라고 불리는 이들의 주장을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미고 들어 보게 만드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 하겠다. 주인공 태영광이 유박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민족의식을 찾아가듯이 우리가 이 책을 읽으며 단지 한자락이라도 우리가 지금껏 배운 역사가 완전한 진실이 아닌 어쩌면 의도된 왜곡의 역사일지도 모른다는 사실과 그것을 의도한 이들이 아직도 이 나라의 학계를 지배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알아채기만 한다면, 그래서 우리의 숨겨진 역사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고 그런 재야 학자들의 주장이 울려 나올 때 적어도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줄 수가 있다면 작가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애쓴 것에 대한 조그마한 보답이라도 되지 않을까 싶다.
 
빨리 2편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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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노무현 평전 (체험판)
김삼웅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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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부산으로 출장을 가 일을 보던 중 자갈치 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갑자기 한 쪽 구석이 웅성웅성 이더니 사람들의 환호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몰려 오고 있었다. 놀라서 쳐다 보니 이제 한창 대통령 선거 운동중 이었던 후보 중 한명인 노무현 후보가 당시 노사모를 이끌던 명계남씨를 비롯하여 송영길, 문재인, 이미경씨등과 함께 언론사 취재원들과 수행원및 지지자들을 이끌고 자갈치 시장을 방문하여 유세를 시작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노 후보는 그를 환영하는 상인들 한명 한명 손을 붙잡고 악수를 하면서 다가오고 있었고 나 역시 식사 하다가 일어나 그가 지나치는 시점에 그와 손 한번 붙잡고 눈 한번 맞추어보는 기회를 가질 수가 있었다. 물론 수염 투성이의 명계남과 송영길과도 한 번씩...

 

그가 대통령이던 5년 동안 때론 웃고 때론 울며 가슴조리며 그러다 때론 화도 내며 그렇게 그와 함께 보냈다. 하지만 늘 그가 좋았다.

 

3년 전 아침, 그가 삶을 스스로 끊었다라는 소식을 사무실 밑의 매장 뉴스에서 접하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가슴이 덜컥 내려 앉던 그 싸늘했던 그 기분과 치밀어 오르던 그 분노와 욕지기... 아들 녀석들을 데리고 그의 영정 앞으로 가 헌화하고 아들 녀석들 보는 앞에서 펜을 들어 만장에다가 가슴의 설움을 한글자 한글자 풀어넣었다.

‘아들 녀석들을 당신이 이루고자 하던 그런 세상에서 살게 하겠노라고,,그런 세상이 오도록 함껏 살아가겠노라고..부디 이제 편안히 쉬시라고...’

 

그의 책들을 하나 둘 구입해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읽으면서 다시 울었고 또 웃기도 했다. 얼마 전 나온 미공개 사진 에세이집 ‘노무현입니다’를 읽으면서 그의 가리워졌던 또 다른 면모를 보고 웃었었다. 그리고는 다시 울컥하며 가슴 깊이 넘어오던 그 무엇.

 

나름대로 따스한 시각을 유지며 사료를 중심으로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글을 쓴다고 생각했던 김삼웅님도 그의 삶 앞에서는 그럴 수가 없었던가 보다. 글이 전반적으로 감정적이라고 느낀 것은 나만의 착시였던가? 평전이란 형식이 일반 전기문과는 달리 저술자의 주관적인 평가가 표면에 들어나는 글쓰기라고 볼 때 김삼웅님의 그에 대한 평가는 후하기만 하다. 반면 그의 정책적 실패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이 절절이 넘쳐나는 것은 이 세상에 아직 그의 온기가 채 가시지 않아서 그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던 것일까? 김삼웅 님의 평전을 다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초기의 다소 약간 먼 과거의 인물들에 대해 평전을 저술함에 있어서 유지하고자 했던 대상과의 거리감이 근래에 저술한 리영희, 김대중및 노무현에 있어서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동시대를 살아내었던 저자의 안타까움의 발로라고 볼 수 있을것 같다.

 

유시민의 ‘운명이다’에 비해서는 디테일의 생생함은 좀 떨어지는 듯하다.

하지만 저자의 그의 삶과 그가 행한 일들에 대한 각각의 의미 부여는 그를 새롭게 보게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즉, 또 다른 노무현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시대의 모순과 함께 그가 그토록 의문을 가지며 본인은 꼭 이루어보고 싶었던, 진리는 항상 실패하는 것이 아닌 ‘진리도 승리 할 수 있다’라는 그 믿음을 같이 공유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그를 더욱 그리워하는 마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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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진주성 비가 상 진주성 비가 1
조열태 / 이북이십사(ebook24)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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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책 서평 이벤트를 통해 좋은 책을 무료로 받아 읽는 경우가 있었는데 ‘진주성 비가’역시 책서평 이벤트를 통해 당첨되어 택배를 통해 받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받기 전 문자 멧세지를 받았는데 책을 신청해 주어서 고맙고 또한 책이 언제 발송 되었으니 조만간 받게 될 것이라는 친절한 문자였다. 처음에는 이것이 출판사 직원이 보낸 것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작가의 문자였었다.
 
통상적으로 이렇게 무료로 책을 받게 될 경우 책에는 OO출판사 증정이라는 스탬프가 찍혀서 날라오곤 했었는데 이번 책을 받고 봉투를 여니 책갈피에 하얀 종이가 접혀 있었다. 펼쳐 보니 작가 ‘조열태’님이 편지였다. 내용인즉 먼저 자신의 책에 관심을 가져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현재 자신은 분당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역사에 관심이 많아 주의를 기울이던 중 서예원이라는 책중의 주인공을 알게 되고 그들 가족의 비극적 사연을 접하게 되어 2년여간의 자료 조사를 거쳐 이번 책이 탄생하였다라는 그동안의 과정이 담담히 적혀있었고 더불어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 이북이십사(www.ebook24.co.kr)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었다. 아마도 기존 출판사에서는 무명의 작가로서 책을 펴내기가 힘들어 직접 출판사를 만들고 그곳을 통해 책을 발행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솔직히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약간의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책의 디자인도 책을 고르는 기준 중의 하나일 터인데 책의 디자인 측면에서는 조악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기에 만일 이 책을 서점에서 보게 된다면 손이 가지는 않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 출판사로서의 인력, 자금 문제등으로 책 디자인 측면에 많은 자원을 쏟아 부을 수가 없는 형편이 아니었을 것이라 이해해 보았다.
 
하지만 그러한 개인적인 편견은 위에서 설명한 저자의 편지를 읽고 나서는 말끔히 사라지고 말았다. 전문적인 역사학도나 글쓰는 작가가 아닌 사람이 우연히 알게된 역사적 사실을 내칠 수가 없어 연구에 연구를 거쳐 그 사실을 책으로 발간해 내놓고는 독자들의 평가를 기다리는 조마조마한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마도 벌거벗고 세상에 나온 기분이 아니었을까? 그런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자 급작스런 친근감이 작가와 책에게로 전이되었고 기분좋게 책을 펼칠 수가 있었다.
 
교과서를 통해 우리가 배운 임진왜란에 관한 내용 중에서 빠지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진주성 싸움과 그 성주 김시민 장군에 관한 내용이리라. 더불어 또한 논개의 애절한 죽음과 더불어 말이다. 저자는 우리가 의당 알고 있는 이런 역사적 사실에다가 우리가 모르던, 아니 왜곡되어 잊혀져 있던 사실을 책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바로 1차 진주성 싸움에 성주 김시민이 있었다면 2차 진주성 싸움에는 서예원이 있었다라는 사실을 말이다. 서예원이 어떻게 진주성주가 되었는지, 그가 어떻게 왜적과 맞서서 전투를 치루었으며 또한 죽을 자리일줄 알면서도 성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서울에서 가족들을 데리고 내려와서 결국은 온 가족이 멸절되고 말았는지, 그리고 그런 장렬한 죽음에도 불구하고 왜 역사는 그를 겁쟁이로 그리고 있으며 이것이 후에 자손들에 의해 어떻게 신원되는지를 그 과정을 탄탄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소설적 기법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전문적인 작가 수업을 받았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나름대로 역사적 사실을 허구적 인물들과 잘 버무려서 탄탄한 이야기 구조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저자의 의도가 너무 과해서였을까, 아니면 지면에 담기에는 그 분량이 너무 많아서 였을까 소설의 외피 속에 마치 한편의 논문 또는 안내서를 읽는 듯한 설명의 글들이 종종 장황히 튀어 나오곤 한다는 점이었다.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자세히 알게 되는 지적 재미는 쏠쏠히 느낄 수가 있었지만 소설적 완성도에 있어서는 다소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은 부분이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던 바와 같이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 알게 된 역사적 사실들을 그냥 묻혀 두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는 작가의 선의로 해석한다면 그것 또한 작가에게 감사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작가에게 잘 읽었으며, 노력하신 흔적을 엿볼 수가 있었노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바로 더 노력하겠노라는 답신을 주셨다. 역사적 지식을 알게 된 지적 포만감과 더불어 치열한 작가 정신을 맛보게 된 참 기분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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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사 산책 1 - 20세기, 유럽을 걷다
헤이르트 마크 지음, 강주헌 옮김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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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사.. [유럼사 산책]이라는 큰 글자만 보고 그 위에 씌여져 있던, [20세기, 유럽을 걷다]라는 부제를 보지 못한 것이 서점에 들려 책 냄새 맡아가며 책을 꼼꼼히 살피지 못하고 인터넷으로 책을 덜컥 선택할 때 발생된 첫 번째 실수였고 그것에 의한 두 번째 실수는 책의 내용이 정통 역사서가 아닌, 책을 쓴 저자가 일년 동안 유럽을 여행하면서 지난 한 세기 동안의 유럽의 역사를 특정 사건 또는 인물을 통해 정리한 여행기 + 역사서라는 점에서의 실수라면 실수였으며 세 번째는 책이 일,이권 합쳐 장장 1500여 페이지라는 점을 확인하지 못한 점이었다.
 
서양인이 동양인을 보면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또는 한국인인지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도 서양인들을 보면 미국인인지, 영국인인지 또는 독일인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나에게는 그들의 생김새와 더불어 미국을 뺀 그들의 역사도 부실한 세계사 공부 탓으로 뒤죽박죽 엉기어서 전혀 맥을 잡을 수가 없었다. 유럽 연합이라는 경제적 의미의 공동체를 결성할 정도로 그들에게는 동일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라는 것은 알고 있엇는데, 그리고 그 역사는 고대 로마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는 점을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 ‘로마 멸망이후의 지중해 세계’ 그리고 근간에 나온 ‘십자군 이야기’를 읽으며 대충 짐작만 하고 있엇을 뿐이어서 유럽사 산책이라는 이 책을 발견하고는 그동안 갈증으로 의식 속에 남아있던 부분을 정리해 볼 수 있겠구나 싶어 덜컥 선택한 책이 위와 기술한 바와 같은 하자(?)가 있는 책일 줄은 몰랐다. 이 책을 고르면서 나는 적어도 각 국가들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분화되었고 그 차이점들은 무엇인지등을 대충은 시대순으로 정리해 볼 수 있을거라고 기대했었던 점에서는 실수라는 점은 맞는 표현인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본래 내가 기대했던 점에서는 만족을 주지 못햇지만 다른 점에서는 위의 세가지 실수를 상쇄할 세가지 큰 미덕을 던져주고 있다. 우선은 현재 유럽에 대한 이해의 기초를 다져주고 있다라는 점이다. 비록 통사적인 역사는 아닐지라도 지난 한 세기 동안의 여러 사건 중 분기점이 되었던 개별 사건을 나름대로 시간적으로 자세히 분석함으로서 파편적으로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던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지게 되었다라는 점이다.
 
두 번째는 1500페이지라는 장대한 분량의 책이지만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저널리즘적인 글쓰기 탓에 어렵지 않게 술술 읽혀 나갈 수 있기에 그만큼 완독에 대한 부담을 반감 할 수가 있었던 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워낙 긴 책이라 정해진 시간에 서평을 기술해야 한다라는 부담감에 책을 읽는 도중에 이 글을 쓰고 있다.)
 
세 번째 미덕은 이 책이 기존의 지배자의 입장에서 사건의 흐름만을 기술한 화석화된 서술이 아닌 평범한 민초들의 시각을 담아보고자 했다라는 점이다. 이부분은 저자가 가진 나름의 史觀이겟지만 도표와 연대로만 읽혀지는 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역사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두꺼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인내심만 가지면 읽어 낼 수 있을 친숙한 글쓰기란 점이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이라고 하겠다.
 
1999년 1월부터 12월까지 세로운 세기가 시작되기 직전 1년간을 유럽을 여행하면서 발로 쓴 이 책은 유럽의 지난 세기에 대한 이해와 현 세기의 전말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훌륭히 하고 있다라는 점에서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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