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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노무현 평전 (체험판)
김삼웅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2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10여년 전 부산으로 출장을 가 일을 보던 중 자갈치 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갑자기 한 쪽 구석이 웅성웅성 이더니 사람들의 환호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몰려 오고 있었다. 놀라서 쳐다 보니 이제 한창 대통령 선거 운동중 이었던 후보 중 한명인 노무현 후보가 당시 노사모를 이끌던 명계남씨를 비롯하여 송영길, 문재인, 이미경씨등과 함께 언론사 취재원들과 수행원및 지지자들을 이끌고 자갈치 시장을 방문하여 유세를 시작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노 후보는 그를 환영하는 상인들 한명 한명 손을 붙잡고 악수를 하면서 다가오고 있었고 나 역시 식사 하다가 일어나 그가 지나치는 시점에 그와 손 한번 붙잡고 눈 한번 맞추어보는 기회를 가질 수가 있었다. 물론 수염 투성이의 명계남과 송영길과도 한 번씩...
그가 대통령이던 5년 동안 때론 웃고 때론 울며 가슴조리며 그러다 때론 화도 내며 그렇게 그와 함께 보냈다. 하지만 늘 그가 좋았다.
3년 전 아침, 그가 삶을 스스로 끊었다라는 소식을 사무실 밑의 매장 뉴스에서 접하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가슴이 덜컥 내려 앉던 그 싸늘했던 그 기분과 치밀어 오르던 그 분노와 욕지기... 아들 녀석들을 데리고 그의 영정 앞으로 가 헌화하고 아들 녀석들 보는 앞에서 펜을 들어 만장에다가 가슴의 설움을 한글자 한글자 풀어넣었다.
‘아들 녀석들을 당신이 이루고자 하던 그런 세상에서 살게 하겠노라고,,그런 세상이 오도록 함껏 살아가겠노라고..부디 이제 편안히 쉬시라고...’
그의 책들을 하나 둘 구입해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읽으면서 다시 울었고 또 웃기도 했다. 얼마 전 나온 미공개 사진 에세이집 ‘노무현입니다’를 읽으면서 그의 가리워졌던 또 다른 면모를 보고 웃었었다. 그리고는 다시 울컥하며 가슴 깊이 넘어오던 그 무엇.
나름대로 따스한 시각을 유지며 사료를 중심으로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글을 쓴다고 생각했던 김삼웅님도 그의 삶 앞에서는 그럴 수가 없었던가 보다. 글이 전반적으로 감정적이라고 느낀 것은 나만의 착시였던가? 평전이란 형식이 일반 전기문과는 달리 저술자의 주관적인 평가가 표면에 들어나는 글쓰기라고 볼 때 김삼웅님의 그에 대한 평가는 후하기만 하다. 반면 그의 정책적 실패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이 절절이 넘쳐나는 것은 이 세상에 아직 그의 온기가 채 가시지 않아서 그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던 것일까? 김삼웅 님의 평전을 다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초기의 다소 약간 먼 과거의 인물들에 대해 평전을 저술함에 있어서 유지하고자 했던 대상과의 거리감이 근래에 저술한 리영희, 김대중및 노무현에 있어서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동시대를 살아내었던 저자의 안타까움의 발로라고 볼 수 있을것 같다.
유시민의 ‘운명이다’에 비해서는 디테일의 생생함은 좀 떨어지는 듯하다.
하지만 저자의 그의 삶과 그가 행한 일들에 대한 각각의 의미 부여는 그를 새롭게 보게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즉, 또 다른 노무현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시대의 모순과 함께 그가 그토록 의문을 가지며 본인은 꼭 이루어보고 싶었던, 진리는 항상 실패하는 것이 아닌 ‘진리도 승리 할 수 있다’라는 그 믿음을 같이 공유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그를 더욱 그리워하는 마음과 함께...